20 드래프트 라멜로 볼 초반 감상평
20 드래프트 상위픽 후보로 꼽히는 라멜로 볼은 대학 리그 대신 호주 리그 NBL에서 뛰고 있습니다. NBL 개막이 NBA 보다 빨라서 이쪽 경기를 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6~7경기를 본 걸 바탕으로 초반 감상평을 적어봤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프리시즌 그리고 첫 공식 경기까지 거치면서 평가가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변화상을 참고하실 분들은 읽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고요.
라멜로 볼 NBL 7경기 평균 기록
평균 12.6점 6.6리바 5.7어시 2.3턴오버
2점성공률 43.9% 3점성공률 18.9% FTA 3.3개 FT성공률 73.9%
1. 드리블 돌파 생산력
고교 시절부터 헤지테이션을 잘 쓰던 라멜로였는데 NBL 와서는 드리블 치는 강약 조절도 한층 더 좋아 보입니다. 드리블이 좀 높아서 상위 레벨로 왔을 때 모습을 지켜봐야겠지만, 그럼에도 자기 리듬에 맞게 드리블 치면서 돌파를 할 수 있다는 건 강점이고요(영상 초반부에 끊김 현상이 있는 점 미리 양해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yamac5l_L0
▲ 팀에서도 라멜로와 상대 빅맨의 미스매치를 만들고 아이솔레이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돌파 들어가고 스핀 무브를 섞기도 하고, 픽앤롤돌파에서는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스플릿 플레이도 몇 번 나왔습니다. 아래에서 다룰 내용인 림 근처에서의 마무리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겠으나, 이걸 라멜로 본인도 염두에 두는지 아래처럼 밀고 들어가는 모습 보이면서 조정을 해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건 긍정적이고요.
https://twitter.com/overtime/status/1186278926982598657
▲ 위의 두 돌파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라서 따로 올리는데, 첫 번째 장면에서는 상대 수비수를 밀고 끝까지 밀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그렇고 두 번째는 드리블 강약 조절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올려봅니다.
2. 플레이메이킹
위의 온볼 돌파 장면들에서 살짝 맛을 본 패스들과 더불어 기본적인 픽앤롤/픽앤팝 그리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멋진 패스들을 하며 특유의 패스 감각을 뽐냈습니다. 틀이 잡히지 않은 고교 농구에서부터 그랬듯 호주리그에서도 기본적인 플레이들 - 살짝 돌파 들어가서 킥아웃 패스 -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QOU4wD8dyBw
▲ 속공 상황에서 넓은 시야로 재빨리 롱패스 주거나 직접 공을 몰고 가서 찬스 만드는 것도 좋고, 하프코트에서 신장을 살려 수비수 머리 위로 보내는 패스와 더불어 다양한 각도에서 바운드패스도 가능합니다. 상대 수비수를 속이면서도 공을 받는 동료가 받기 쉽게끔 패스를 잘 전달하는 능력도 타고난듯하고요.
3. 돌파 마무리 동작 및 3점 등
1번 항목에서 본 것처럼 미스매치 상황이라든가 기회 되었을 때 성공한 돌파 장면들도 많이 있었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충돌을 이겨낼 때 혹은 공중에 떴을 때 공을 골대로 조준하는 동작은 여전히 안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T6z3S89e9E
▲ 고교 시절부터 이어져온 습관으로서 그리 뛰어나지 않은 점프력을 가지고 일찍 점프하는 경향이 여전하고, 림 근처에서도 상대 수비수와의 충돌을 이겨내면서 공을 골대로 던지는 암액션 지탱력이 떨어집니다. 파울콜이 아닌가 싶은 장면들도 중간에 끼여있는데, 이건 결과를 떠나서 충돌이 일어났을 때 너무 쉽게 나가떨어지는 것도 함께 담겨있기에 같이 포함시켰습니다.
이런 약점은 돌파할 때 상대와의 충돌을 최대한 회피하고자 어떻게든 수비수를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에 이지샷이나 자유투 유도 보다는 터프샷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겠고요. 또한 림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돌파 대신에 플로터로 마무리하는 빈도가 올라갑니다. 첫 번째 경기 감상평에서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PPP(포제션당 득점)을 지켜보겠다고 썼었는데, 지금까지는 트랜지션에서 가속 붙은 상태에서 수비수 한명만 있어도 부담을 느끼고 플로터를 던지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성공률도 당연히 떨어지고요.
프리시즌과는 달리 정규시즌 들어 처참한 3점 성공률도 이슈 중 하나입니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지는 특성으로서 3점 하나하나가 슛 궤적이나 착지점까지 모두 불규칙하기에 (최근 에는 또 3점 던질 때 아예 점프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나옵니다) 슛폼 조정이 필요해보이고요.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돌파 기회를 잡지 못하고 3점으로 공격을 끝맺는 빈도 또한 눈여겨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다룬 돌파시의 약점은 라멜로로 하여금 효율적인 림어택을 적게 시도하게 만들고, 이는 자연스레 3점으로 공격 마무리하는 빈도가 높아지게끔 하기에 이 부분도 계속 체크하고자 합니다. FTr(자유투 시도/야투 시도)같은 스탯과 더불어서요.
(원거리에서 던지는 걸 포함해) 플로터는 던지지만 미드레인지 풀업 옵션은 여전히 없는 가운데, 고교 시절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오프볼 무브를 호주 와서 보여준다는 점은 특기할만합니다. 자기한테 공이 없을 때 스크린도 꽤 걸어주고 컷인 시도하는 타이밍도 괜찮고요. 다만 오프볼 무브에 이은 슈팅 기회까지 가져가려면 기본적인 3점 성공률을 높여야겠습니다.
4. 수비
고교 시절에 정말 말 그대로 수비를 하나도 안 한다고 느낀 것과는 다르게 프리시즌부터 지금까지 수비에 열정을 보이는 모습 자체는 고무적입니다. 다만 여전히 스크린 대처나 온볼 수비에서 느린 반응 속도 및 가로 스텝, 피지컬 부실 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3y7_Wmo-8
긍정적인 점은 오프볼 수비에서 로테이션 수비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프리시즌에 퍼리미터 수비를 하던 것과는 다르게 정규시즌 들어서는 코너쪽에서 여차하면 림 근처로 헬프 오는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 꽤 좋은 모습들이 나왔습니다. 다만 앞선이 아니라 뒷선에 머물면 NBA에 와서는 빅맨들과의 수비 매치업도 나올 텐데, 이때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라멜로 볼은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현재 18살로 어린 나이이고, 또 시즌 초반이라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호주 프로리그가 시작하기 이전 예측에서 라멜로 볼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조차도 피지컬한 NBL에서 꽤나 고전할 것이라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NBL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매니아에도 소개된 것처럼 현재 라멜로 볼은 내년 드래프트 탑3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대학 신입생들이 NCAA 한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시점이라 많이 이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스카우팅을 해오던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신입생들의 최상위 레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인데요.그런 가운데 라멜로가 윙 사이즈를 가지고 다양한 패스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탑3를 확보했다는 의견도 꽤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포함하여 공격에서도 여러 부문에서 영향을 끼치는 피지컬이나 운동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점과 본인 득점 역량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갑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ESPN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서 이제 곧 업로드 해줄 20 드래프트 후보들의 프리시즌 스카우팅 리포트와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론조 볼이랑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 라바 볼식의 훈련이 볼 형제에게 긍정적이였는지 부정적이였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대학리그와 호주 프로리그의 수준 차이는 어느정도인가요? 호주리그라서 가늠이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