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드래프트 후보 고교 유망주 몇명 이른 소개
2021 드래프트는 처음에는 외적 요인으로 주목 받던 드래프트입니다. 이는 원앤던 제도가 빠르면 2021년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무국 발표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이때 말이 나오기론 만약 2021년에 원앤던 제도가 폐지된다면 그해 대학 1학년을 마친 선수들에 더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들까지 2년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하여 유명세를 떨친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빨라야 2022년에 바뀔 거라는 공식 발표가 나왔기에 위의 내용은 공허한 외침이 되어버렸지만, 21 드래프트는 여전히 해당 클래스의 재능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20 드래프트 후보들이 대학 경기도 데뷔하지 않은 시점에서 좀 많이 이르긴 하지만, ESPN DraftExpress 21 드래프트 빅보드 랭킹 초판이 나온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봤던 고교 선수들 평을 랭킹과 함께 써봤습니다.
제가 접한 풀경기나 하이라이트 표본이 많지 않고, 또 아직 대학 경기도 치르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라 앞으로도 정말 많은 변동 사항들이 있을 텐데요. 그렇기에 고정된 내용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첫 감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케이드 커닝햄 PG / ESPN 1픽
재능있는 최상위권 선수들이 많다는 21 드래프트에서 1픽을 차지한 건 플레이메이커 케이드 커닝햄입니다. 몇 달 전에 커닝햄을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요.
간단하게 프로필을 다시 언급하자면 윙 사이즈인 6’7” 키를 지니고 포인트 가드 롤을 수행 가능한 선수입니다. 미드레인지 풀업 옵션의 유무 등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저번 글에서는 브랜든 로이 를 컴패리즌으로 들었었는데요. 윙의 사이즈를 가지고 헤지테이션과 드리블 기술 섞어가며 능숙하게 페이스 조절하는 능력은 발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TXvEc55lM
FIBA U19에서는 점퍼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드리블 패턴도 인앤아웃을 고집하면서 강점이던 골밑 돌파가 시원스럽지 못했지만, 나이키 EYBL에서는 트랜지션/하프코트 돌파 생산력 모두 괜찮았던 만큼 이번 고교 시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이번 여름에 그동안 빈도가 적었던 미들 풀업도 비중을 늘어난 모습을 보였는데, 슈팅 옵션을 더하면 돌파도 한결 수월해질 거고요.
2. 에반 모블리 C / USC 커밋 / ESPN 2픽
현 리그에서는 핸들러들의 공격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드래프트 또한 기존의 빅맨 우대에서 벗어나 플레이메이커 핸들러들을 높게 평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이런 트렌드 때문인지는 몰라도 ESPN 빅보드 초판에서는 핸들러 케이드 커닝햄이 빅맨인 에반 모블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블리는 신장 7’0” 윙스팬 7’4”의 우월한 사이즈를 가지고 잘 달리고 공 캐치도 잘합니다. 점프도 로딩 없이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속도가 상당하고요. 아직 근력이 덜 붙었기에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저돌적으로 들이댈 줄 알고 골밑 풋워크도 좋습니다. 시야도 상당히 괜찮고, 수비는 앞으로 계속 봐야겠지만 적게나마 본 풀경기에서는 인지력이랑 기동력 모두 준수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xlO1f1jGb-A
▼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빅맨임에도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는 빈도가 꽤 된다는 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akIfrHYE4
https://twitter.com/overtime/status/1178077086570954752
▲ 모블리가 좋아하는 선수가 듀란트와 쿰보라니 그 취향(?)에 어울리는 플레이이기는 합니다(특히 바로 위의 장면은 쿰보 느낌이 좀 나네요). 빅맨 포지션에서는 괜찮은 핸들이나 기본적으로 7푸터라 무게 중심이 높고 종종 턴오버도 나옵니다. 아직 3점이 안정적이지 않은데, 외곽슛 능력이 개선된다면 스팟업에서의 드리블 돌파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하겠고요.
이번 여름 부상 때문에 경기를 빠지고 이번 ESPN 랭킹에서도 2픽으로 내려앉았지만 아직 다른 고교 랭킹 매체에서는 1픽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21 드래프트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모블리와 커닝햄의 1픽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제일런 그린 SG / ESPN 3픽
꽤 여러 매체에서 TOP3 안에 꼽히는 것과 더불어 고교 하이라이트 필름으로도 벌써부터 상당한 인기를 끄는 슈팅가드입니다. 속공과 더불어 가끔씩 하프코트 돌파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운동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고, 수비도 집중하면 에이스 스타퍼 포텐셜이 보일 정도로 반응 속도가 좋습니다. 여기에 외곽에서 약간의 샷크리에이팅까지 되는 젊은 선수이니만큼 높게 평가받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3feXk5nY8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TOP3 평가(특히 높은 기대를 받는 21 드래프트에서의 탑3)는 좀 높다고 생각되는 것이, 드리블로 자기 공격이나 패스를 만드는 에이스로서의 플레이 비중이 너무 적습니다. 온볼 돌파 빈도와 그 파생력이 높지 않은 현재로서는 메인 핸들러 라기보다는 속공 피니셔겸 윅사이드 공격수로 보이는데, 지금의 가벼운 체중으로도 돌파에서 컨택을 잘 이행한다는 점은 눈에 띄지만 앞으로 개인 공격 비중을 끌어올려야 탑3 후보 논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제일런 존슨 SF / 듀크 커밋 / ESPN 7픽
1픽 후보인 케이드 커닝햄처럼 드리블로 패스 창출이 가능한 윙플레이어입니다. 나이키 EYBL에서 득점 볼륨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6’8”이상인 신장 대비 핸들링과 플레이메이킹 역량이 돋보였습니다. 오픈 플로어에서 창의적인 패스가 가능하고, 하프코트에서도 픽앤롤에서 컷인 맞추어 주는 패스/돌파하면서 나가는 패스가 괜찮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W9w6JwJujM
사이즈가 좀 차이나지만 장신 플레이메이커이자 외곽 슈팅이 약하다는 공통점에서 필라의 벤 시몬스 랑 비교되기도 합니다. 제일런 존슨은 사이즈 대비 핸들링이나 가속 붙이는 속도, 피지컬, 가로 움직임, 수비 센스 등은 이미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몬스에 못 미치지만, 드리블이 림 바로 근처에서도 스텝에 맞게 딱딱 떨어진다는 점과 더불어 성공률을 떠나서 시몬스가 저번 시즌까지 쏘지 못했던 풀업을 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갑니다. 물론 경쟁 레벨이 빡세지는 상위권 단계로 올라가면 이런 장점들이 퇴색될 수도 있기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고요.
돌파 마무리 과정에서 양손 모두 사용 가능하고, 충돌에 대응하는 요령도 괜찮고요. 현재로서는 낮은 3점 성공률에 전체적인 득점 볼륨이 낮고 가끔 지나친 패스나 홈런성 플레이가 나오는 것이 단점인데요.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당연히 3점도 중요하지만 미들 풀업슛의 비중과 성공률을 중점적으로 보고자 합니다.
5. 제이든 스프링어 SG / ESPN 60위밖
다른 고교 랭킹 사이트에서는 20위권안에 꼬박 들던 제이든 스프링어는 이번 ESPN 랭킹에서는 6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스프링어는 일반적인 최상급 유망주들이 가지는 매력 - 동포지션에서의 사이즈 우위, 뛰어난 운동 능력등 -을 지니지는 못했는데요. 그렇지만 슈팅 가드라는 포지션 대비 상당히 안정적인 핸들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가 동합니다.
스프링어의 타이트한 핸들은 픽앤롤과 아이솔 모두에서 빛을 발합니다. 골대 끝까지 밀고 들어가서 마무리할 스텝과 드리블을 지녔고, 이때 (최상급은 아니지만) 준수한 운동 능력과 더불어 컨택 달고 마무리도 잘합니다. 3점은 아직 발전이 필요하지만 미드레인지 풀업만큼은 잘 넣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ctTlvLXP_GA
패스 역량도 상당한데 트랜지션도 좋지만 하프코트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드리블 돌파 킥아웃이 가능하고, 여기에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멈춘 후에도 침착하게 동료 움직임 봐서 패스 빼주는 플레이까지 가능합니다.
▲ 점프패스도 섞어주면서 잘 던지지만, 스프링어의 패스에서 눈에 띄는 종류는 바운드패스였습니다. 수비수가 몰려있는 트래픽 상황에서도 드리블 돌파에 이은 바운드패스가 좋습니다.
종합하면 3점 라인 안쪽으로 진입했을 때 림어택 /미드레인지 풀업 / 패스 이 3가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는 현 리그에서 에이스 핸들러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사이즈가 슈팅가드 평균 근처 혹은 살짝 작은데, 같은 클래스 안에서도 어린 편이니 키가 더 자랄 가능성도 있겠고요. 키가 좀 더 큰다면 최상급 재능이 많다는 2021 드래프트에서도 곧바로 탑5 정도의 최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까지 볼 정도로 괜찮게 생각하는 유망주입니다.
▼ Positive님이 짚어주신 특징 중 하나로 돌파나 슈팅 기회를 만들 때 스핀을 상당히 잘 써먹는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아래 하이라이트 영상이 이를 잘 담고 있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YQiheZZWOyA
일반적으로 최상급 유망주들이 스핀무브를 섞는 경우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중 하나의 옵션이라기보다는 자기들의 단점(부족한 핸들링이나 짧은 스텝 등)을 가리기 위한 일시방편인데 반해 스프링어는 벌써부터 자기의 강점으로 체화한 느낌이라 게임 전반적으로 성숙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입니다. 타고난 신체적 특성을 복합적으로 잘 이용하는데, 이는 스프링어가 대학 진학할 즈음에 Positive님께서 따로 유망주 소개 글을 써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위에서 소개한 제일런 존슨이 스프링어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와서 같이 뛰게 되었는데, 이 2명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동하는 선수들인지라 계속 지켜보고자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첫 댓글에서 ESPN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2021 드래프트 빅보드 랭킹을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직 대학도 입학하지 않은 선수들로서 21 드래프트까지는 먼 미래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많은 변동이 있을 거기에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대학 진학 전에 각자가 전미 랭킹 1위였던 자일스와 마이클 포터 쥬니어가 실제 드래프트 당일날 어느 순번에서 뽑혔는 지를 생각해봐도 그렇고요. 단순히 참고사항 삼아서 적어놓습니다.
https://twitter.com/DraftExpress/status/1183766266865168385
TOP10 랭킹까지는 위의 스크린샷과 같고, 전체 순번은 아래 레딧 링크에 들어가셔서 해외 유저가 달아준 댓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reddit.com/r/NBA_Draft/comments/dht0zp/espn_request_espns_first_2021_nba_mock_draft/
팀 순위 배정은 나름 ESPN 자체 예측 시스템을 따라 계산한 것이라는데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또 시카고 7픽 예언(?)이 있지만 미래에 저거보단 좋은 순위를 기록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