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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시즌 필리 수비 예상(corral bl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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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00:49:06


  • Corral blitz

이번 시즌 필리 수비의 주요화두 중 하나는 corral blitz입니다. 이는 우도카 코치가 이번 시즌 필리 수비에 적용하겠다 선언한 수비법인데요.


코랄 블릿츠는 필리의 브라운 감독과 우도카 코치가 즐겨쓰는 명칭으로 일종의 소프트 블릿츠로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블릿츠를 픽 앤 롤 상황에서의 full-on blitz라 지칭할 때, 코랄 블릿츠는 이와는 약간 궤를 달리 합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빅맨과 퍼리미터 디펜더가 동시에 볼 핸들러에게 강한 더블팀을 동반한 압박을 들어가는 것이 full-on blitz라면, 코랄 블릿츠는 1) 순간적인 더블팀 직후 한 명은 즉시 드랍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2) 볼 핸들러 압박하는 수비수를 다른 수비수가 뒤에서 보조(커버)하는 형태를 뜻합니다.

즉, 두 선수 중 한 명이 볼 핸들러를 마킹하면 남은 선수는 볼 핸들러 수비수와 수평으로 위치하면서 커터(스크리너, 롤러)와 볼 핸들러를 동시에 견제하는 것이죠.

보통은,

1) 빅맨이 블릿츠들어갈 때 퍼리미터 디펜더는 뒤로 빠져나가면서 빅맨 공격수의 컷 인을 커버하는 형태와,

2) 빅맨이 퍼리미터 디펜스의 뒤편을 수평으로 커버하면서 헷지 앤 리커버리를 하는 형태(그냥 show 가 될 수도 있구요)를

지칭합니다.

볼 핸들러를 꾸준히 압박하되 블릿츠처럼 볼 핸들러에게만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죠(갬블 수비를 피하는 방식).

볼 핸들러 압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2선의 빅맨과 연계해 2선에서 다시금 더블팀을 가하기 위한 방식이라 보시면 됩니다.

필리 빅맨들이 쉘로우 드랍의 형태를 취하면서 전진 수비하는 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2선을 커버하는 수비수와의 연계도 한층 더 수월해집니다.

요약하면 볼 핸들러 압박을 중시하되, 볼 핸들러에게 강한 더블팀이 들어가는 건 피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리의 코랄 블릿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볼 핸들러 압박을 포기하지 않되 더블팀의 강도는 현격히 낮춘다(무리한 하이포스트 더블팀으로 인한 림 프로텍션 저하 방지).

2) 2선으로 진입하는 선수를 누군가는 뒤나 옆에서 압박해 몰아간다.

3) 항상 쉘로우 드랍해 있는 빅맨과 연계해 미드포스트에서 더블 팀을 들어간다(태깅).


이 때 퍼리미터 디펜더는 언제나 빠른 리커버리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격수에 대한 동선체크 및 판단력이 좋아야만 하죠(에니스와 타이불이 중용받는 이유).

이 방식의 장점은 무리한 하이포스트 더블팀으로 인해 림 프로텍션이 안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쉘로우 드랍(어그레시브 드랍 + 태깅)


쉘로우 드랍(+태깅)을 애용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기존 드랍 백이 가지는 한계, 스테이 홈에 치중하다 롤러에 대한 대응이 아쉬워지는 문제점을 타파하고 미드레인지에서 보다 적극적인 태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드랍 백은 딥 드랍과 어그레시브 드랍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필리는 드랍퍼들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온 후(쉘로우 드랍), 보다 적극적으로 태깅을 시도하는 어그레시브 드랍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포멧은 빅맨들의 기동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죠. 이는 빅맨들이 빠를 때 그 위력이 배가되는 방식입니다. 

즉, 존의 중앙에서 가장 많은 공간 및 동선에 간섭가능한 빅맨의 롤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필리가 추구하는 방식이라는 것인데요. 5번을 말 그대로 센터로 쓰려하는 필리의 시도가 바로 쉘로우 드랍으로 구현되고 있다 생각합니다.

더욱이 상기 전술을 수행하는 선수가 리그 탑급 수비 센터들인 엠비드와 호포드라는 점에서 쉘로우 드랍 + 코랄 블릿츠는 두 선수의 역량 극대화에도 큰 도움을 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블릿츠의 헬프 디펜더는 대체로 시몬스, 에니스, 타이불이 전담(볼 핸들러 수비수로는 조쉬 리차드슨을 중용)하면서 빅맨에게 걸리는 과부하를 줄여줬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즉, 엠비드가 무리하게 블릿츠 나섰다가 로우포스트 무너지곤 하던 지난 시즌의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진 않을 거라는 점이죠.

필리는 딥 드랍을 지양하고 어그레시브 드랍을 지향하는 한편, 롤러에게 향하는 포켓 패스는 블릿츠의 헬프 디펜더가 견제하면서 드랍퍼(5번 수비수)를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그럼 corral blitz와 쉘로우 드랍이 필리에선 어떤 식으로 구현될 지에 대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필리 수비 예시: Corral blitz 방식 1


5번은 1번과 픽 앤 롤을 시도하지만 1번 수비수는 자연스럽게 볼 핸들러 1번에게 weak를 수행합니다. 2번 수비수는 1번 수비수의 뒤에서 5번을 견제해줍니다.

5번이 롤링하는 순간, 1번 수비수가 1번을 버리고 롤러 5번을 커버해줍니다. 이 때 5번 수비수는 5번에게 태깅해주며(어그레시브 드랍 & 태깅), 2번 수비수는 1번 대신 1번 볼 핸들러를 압박해줍니다(corral blitz).

자연스럽게 1번에 대한 1선 압박 + 5번에 대한 더블팀이 동시에 진행되죠. 1번에게서 5번으로 포켓 패스가 들어가도 5번은 쉽사리 림어택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 4번은 풋백을 시도할 수 있지만, 3번 수비수가 겟투로 4번과 2번을 동시에 견제해줍니다.


  • Corral blitz 방식 2


5번은 1번과 픽 앤 롤을 시도하지만 1번 수비수는 자연스럽게 볼 핸들러 1번에게 weak를 수행합니다. 2번 수비수는 1번 수비수의 뒷 공간을 커버해줍니다.

5번이 롤링할 때, 1번 수비수는 계속 1번을 견제(1선 압박)해줍니다. 5번은 2번 수비수가 커버하고, 5번 수비수가 롤러 5번을 태깅합니다(어그레시브 드랍 + 태깅).

4번이 풋백을 시도할 수 있지만, 3번 수비수가 겟투하면서 2번과 4번을 동시에 견제해줍니다.


  • Full-on blitz

1번 수비수와 2번 수비수가 1번에게 full-on 블릿츠를 들어갑니다. 강한 압박으로 턴 오버를 유발하기 위한 심산인 건데요. 5번의 롤링은 5번 수비수가 태깅하면서 커버해줍니다.

마찬가지로 3번 수비수가 겟투하면서 4번과 2번을 동시에 견제합니다.


  • 마치며...


위 예시들은 코랄 블릿츠 + 쉘로우 드랍에 대한 기본 예시입니다. 이 예시는 공격팀의 대응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있을 수 있겠죠.

위의 3가지 예시 모두 쉘로우 드랍해 있는 5번의 태깅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5번은 때에 따라 2번과 위치를 바꾸면서 블리츠에 나설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또한 1, 2번의 상황판단력이 크게 요구되는데, 현재 저 위치에 놓이는 조쉬 리차드슨, 벤 시몬스, 마티쎄 타이불, 제임스 에니스 모두 뛰어난 상황판단력을 가진 선수들이라 기대가 큽니다(+ 자이어 스미스).

지난 시즌 필리는 미드레인지로 볼 핸들러들이 너무 쉽게 진입해 공략하면서 드랍 디펜스의 이점을 잃곤 했는데요. 우도카 코치가 새로 제시한 코랄 블릿츠 + 쉘로우 드랍 포멧은 지난 시즌의 미드레인지 약점을 극복하게 도와줄 것 같습니다.

스크럼 스위치와 같은 복잡한 스크린 방식을 포기하고, 새로이 시도하는 코랄 블릿츠 + 쉘로우 드랍이 필리 선수들을 통해 어떤 형태로 완성될 지 정말 궁금하네요.

시즌 초반에는 필리의 새로운 수비 포멧을 눈여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10-13 01:30:37'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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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Updated at 2019-10-13 21:44:38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일반적인 블릿츠는 필연적으로 핸들러가 드래그한다고 하죠. 수비를 끌어당기면 안쪽이 비면서 로테이션이 꼬이게 되고(골스, 보스턴처럼 커버를 잘하는 팀도 있지만) 드랍백은 미드레인지 점퍼에 노출되거나 스페인 픽앤롤에 농락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약점이 상당 부분 개선된 수비네요.

 

5 out 상대하는 것도 보니까 한 명은 페인트 존에서 태깅하고 나머지가 커버하는 식이군요.

볼이 외곽으로 빠지면 X out이 아니라 핸들러 수비수나 헷지 간 수비수가 빈 곳에 붙고 태거 제외한 나머진 자기 수비수 찾아가고요. 기존에 쓰던 풀-온 블릿츠(이것도 일반적인 블릿츠랑은 좀 다르네요)는 버티컬 헷지로 붙고 코럴은 수평인데 둘 다 핸들러가 패스하기 전까지 리커버리하지 않는 걸 보면 쇼/헷지앤리커버리는 아니네요. 둘 다 2:2 막는 수비수들이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겠습니다.

WR
2
Updated at 2019-10-14 00:17:33

글보다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에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말씀하신 커버를 워리어스나 셀틱스와 달리 필리가 그간 수준급으로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보니(코빙턴 빠진 이후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리곤 했습니다), 우도카 코치의 새로운 시도가 정말 맘에 듭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정확하신 것이 드랍퍼는 가급적 하이포스트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블팀이 들어갈 때도 드랍퍼는 페인트존에 머문채, 윙 디펜더가 블릿츠를 행하는 데요(드랍퍼는 태깅 위주). 

 

조쉬가 1번 & 시몬스가 2번 위치에 주로 기용된다는 점에서 꽤나 좋은 시도라 보지만, 지적하신 것처럼 사실 체력적으로 엄청난 소모가 될 수밖에 없는 수비 포멧인 것 같습니다(전 조쉬 리차드슨의 체력 소모도 클거라 보고, 이 자리에 버크도 적극 기용한다는 데 버크는 한계가 있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자이어도 조쉬 백업으로 중용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블릿츠 메인이 무스칼라-볼든-엠비드 였던 것을 감안해보면 정말 큰 변화이고, 센터도 코트 중심에서 활동반경이 크게 넓어지기 때문에 센터의 체력 소모도 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브라운 감독이 필리는 12인 로테이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윙 디펜더의 로테이션 비중을 현격히 늘리면서 체력 문제를 커버하려는 것 같은데, 어떤 측면에서 볼땐 정규시즌보다는 플옵에 적합한 수비 포멧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4점라인 도입, 수비에서는 코랄 블릿츠 도입이 브라운 감독의 노림수라 보는 데요. 둘다 체력 소모가 워낙 클수밖에 없는 시도라서 사실 걱정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림수가 과연 어느정도 효용성을 발휘할 지 정말 궁금합니다.^^

1
2019-10-16 12:08:58

 진짜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이해되네요.

감독이하 프론트진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팀을 정말 잘 구성한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이상 꾸준히 탑 컨텐더 자리를 유지할것 같습니다.

WR
1
2019-10-16 15:35:26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해가 잘 되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제가 볼 때도 팀 구성은 프론트 오피스가 잘 해낸 것 같은데요. 이제 결실만 맺으면 될 것 같습니다.^^

1
2019-10-16 21:50: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WR
2019-10-18 09:38:10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1
2019-10-17 18:44: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 올려주시는 글을 보면 필라의 수비전술이 제 취향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전술적인 디테일은 전혀 모르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요~

올시즌은 지난시즌보다도 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해 12인 로테를 고려할 정도라니 너무!!! 마음에 듭니다.

외람된 질문이지만 혹시 다른 팀 중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수비전술을 사용하는 팀이 또 있을까요??

WR
2019-10-18 10:00:46

활동량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라 말씀처럼 필리 수비가 33모닝 님의 맘에 들 것 같긴 합니다.^^

 

모닝 님의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제가 볼때 활동량좋고 수비 시스템 훌륭한 팀은 차기시즌 셀틱스와 클리퍼스가 손꼽힐 것 같습니다.

 

특히 셀틱스는 스위치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면모를 가져서 보시기에 정말 좋은 수비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2019-10-18 12:08:37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셀틱스는 스마트 덕분에 뭔지도 모르면서 오래 본 팀이네요;;;

올시즌도 양질의 글 기다리고있겠습니다^^

WR
2019-10-18 13:33:11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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