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의 발언을 통해 살펴본 필리 시즌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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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15:19:31
필리 2019 오프시즌
최근 필리 코치진들의 발언을 토대로 필리 시즌 프리뷰를 해보았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01911
제 개인적인 예상은 위 링크 글에 적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위 예상 대비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짚어보겠습니다.
- 차기시즌 수비예상
개인적으로는 조셉 블레어가 맡을 것이라 예상했던 수비 코치 역할을 이메 우도카가 겸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석코치인 이메 우도카가 수비 코치까지 맡았다는 건 그만큼 차기 시즌 필리가 수비에 중점을 둔다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은 최근 캠든에서 열린 5번째 정기 '코치 더 코치s' 클리닉에서 브랫 브라운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차기 시즌 이메 우도카는 스위치에 중점을 두다 결국 드랍백으로 전환했던 필리의 수비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우도카가 최근 인터뷰에서 강조한 점은 상대가 우리 수비의 강력함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 + 볼 핸들러 압박을 높일 것 (가벼운 블릿츠로 표현한 점에서 볼 핸들러 압박에만 집중하는 형태는 아닌 듯 합니다) + Top 수비 빅맨인 호포드와 엠비드가 수비 반경을 넓게 가져가게 될 것, 이 세 가지인데요.
위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1) 차기 시즌 필리가 볼 핸들러 압박으로 대변되는 압박 수비, 즉 활동량을 강조하는 수비(상대 공격수가 체감할 수 있는 수비)를 펼치고,
2) 호포드와 엠비드가 수비 반경을 넓게 가져가면서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이라는 점입니다.
우도카가 특히 턴 오버 창출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활동량 기반의 압박으로 턴 오버를 야기하는 필리 특유의 끈적했던 수비가 일정부분은 부활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주로 로우 포스트에 머물렀던 엠비드, 그리고 새로 가세한 호포드가 보다 넓은 수비 반경을 가져가면서 수비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던 픽 앤 롤 수비도 변형시킬 것을 예고했는데요. 픽 앤 롤 수비 시 빅맨의 드랍 디펜스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스퍼스 식의 롱 2를 강제하는 드랍 디펜스를 필리에 이식할 심산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필리의 픽 앤 롤 수비법이었던 스위치 디펜스는 일정부분 포기할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을 토대로 필리의 차기 시즌 수비를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1) 빅맨의 픽 앤 롤 대처법을 드랍 디펜스 중심으로 할 것
2) 빅맨의 활동반경을 넓히는 수비 포멧을 가져갈 것
-> 쉘로우 드랍을 주로 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시즌 엠비드가 주로 머물렀던 위치). 빅맨이 드랍 디펜스를 기본으로 하되 전진 수비를 펼치면서 코트 전반에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고, 공간을 허용치 않는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3) 엠비드가 쉴 때 호포드가 백업 5번으로 주로 기용될 것으로 보임
-> 엠비드와 호포드 둘 중 하나는 코트에 있도록 로테이션 셋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수비의 중심을 쉘로우 드랍으로 가져가면서 그 중심축인 빅맨을 코트에 항시 두겠다는 것 같습니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로드 매니지먼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가 결장할 때는 호포드가 주전 5번이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4) 볼 핸들러에게 soft blitz를 쓸 것
5) 턴 오버를 유발하는 수비를 할 것
-> 아마도 턴오버 허용실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비 포멧을 짤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세이프티를 크게 강조하는 수비 방식, 그리고 속공 저지에 주안점을 둔 퍼리미터 디펜스를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
조쉬 리차드슨의 세이프티가 매우 중요해질 것 같고, 자이어의 활용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을 듣고 정리하면서 전 하나의 팀이 떠올랐는데요. 그 팀은 바로 15-16 시즌의 스퍼스입니다.
위 링크글은 제가 15-16 시즌에 각 팀 결산을 하면서 썼던 글인데요. 당시 73승을 기록한 워리어스, 우승팀 캡스에 가려졌으나 스퍼스도 무려 67승(승률 87.1%)을 기록했던 당대 최강팀 중 하나였죠.
당시 스퍼스가 화려한 빅맨 로테이션을 기반으로 보여준 빅볼은 리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었고, 특히 수비에선 괄목할만한 족적을 남겼었습니다.
필리 또한 엠비드-호포드라는 훌륭한 빅맨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공수 모두 15-16 스퍼스에게서 본받을 점이 많아 보이며, 특히 수비는 많은 부분 본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시 스퍼스 수비에서 돋보였던 몇 가지가,
1) 그린-레너드-던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컨테스트 기반 수비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eFG% 허용(47.7%)을 기록했으며,
2) 골밑 사수 능력이 뛰어나(블락 5위) 5 피트 내 필드골 허용실점이 리그 2번째로 낮았고(55.4%, 마진 +8.3점),
3) 패스동선을 잘라먹고(어시스트 허용 리그 3위), 턴 오버가 속공으로 연결되는 걸 방해하는 데 탁월했으며(턴 오버 허용실점 1위, 13.5실점, 속공 실점 10위),
4) 안정적인 보드 장악력(디펜스 리바운드 5위) 기반으로, 2차 찬스 실점이 극히 낮았다는 점(리그 1위, 10.7 실점)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당시 스퍼스는 리그 최강의 수비팀으로 군림했으며(100 포제션당 실점 DEFRTG 98.2으로 리그 1위, 92.9 실점으로 리그 1위), 득실마진도 리그 2팀 밖에 없는 +10점 이상을 기록했었죠(+10.6 점, 리그 2위).
제 기억으로는 당시 스퍼스 수비에서 픽 앤 롤에서도 스위치보다는 드랍핑을 선호하고, 컨테스트로 코트 전반에 수비 기여도가 높았던 커리어 후반기 던컨이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요.
스퍼스는 던컨의 드랍 백 중심으로 수비 유연성이 뛰어난 팀이었는데, 2선의 던컨-레너드에 더해 뛰어난 백코트 수비가 1선 압박을 해주고 빠른 수비 전환 속도로 턴오버 실점을 최소화해주던 정말 좋은 수비팀이었죠(수비 중심은 레너드).
특히 턴오버 허용실점이 적었던 덕분에 매우 느린 페이스(리그 worst 5위)였던 당시 스퍼스가 항상 자신들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운영해갈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필리는 스퍼스와 달리 수비 중심에 빅맨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다 늘어나는 대신 레너드 롤은 시몬스가 제한적으로 맡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린 역할은 조쉬 리차드슨이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도카 코치와 브라운 감독은 조쉬가 상대의 볼 핸들러 및 1번을 마크하게 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었죠.
차기 시즌 필리 수비는 스퍼스가 그린-레너드-던컨을 중심축으로 삼았듯이 조쉬-시몬스-엠비드(호포드)를 중심축으로 삼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 차기시즌 공격예상
차기시즌 필리 공격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스페이싱입니다. 앞으로 필리 공격을 전담하게 될 블레어 코치는 필리의 스페이싱을 강조하기 위해 4점 라인이라는 개념을 팀 전술에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블레어 코치는 지난 시즌 G 리그 우승팀 감독이었습니다. 필리에선 그의 전술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점 라인을 강조하면서 차기시즌 필리가 스페이싱에 주안점을 둔 공격 전술을 펼칠 것을 예고했는데요. 이미 필리 선수들은 캠든의 트레이닝 컴플렉스에 4점 라인을 임의로 그려놓은 후 4점 라인에 맞춰서 코트를 넓게 쓰는 다양한 방식을 연습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4점 라인은 3점 라인 바깥에 필리가 임의로 넓은 외곽 선을 하나 더 그린 것을 지칭합니다).
코치진은 레딕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레딕보다 슈팅력은 떨어지나 활동량이 좋고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은 가드들을 애용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죠(자이어도 언급했습니다). 조금 더 많이 움직이면서 계속 오픈 찬스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수는 조쉬-자이어이며, 두 선수의 오프 더 볼 무브가 레딕의 빈 자리를 얼마나 메우느냐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4점 라인 활용에 있어 핵심은 역시 시몬스와 호포드의 공존입니다. 스페이싱에 방해되는 시몬스를 어찌 스페이싱에 공헌하는 선수로 탈바꿈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건데요.
필리 코치진은 2 시즌 전 시몬스-레딕-코빙턴-샤리치-엠비드 시절의 팀컬러를 다시 가져오고, 시몬스-샤리치의 포지션 전환을 시몬스-호포드로 대체 혹은 업그레이드하려는 의중을 최근 인터뷰에서 드러냈습니다.
2 시즌 전에 비해 시몬스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고(점퍼 시도도 가능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샤리치보다 피딩 및 스크린에 능한 호포드가 입성했기에 시몬스-호포드의 역할 바꾸기는 스페이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도 좋은 시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가 하이포메이션에 위치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 언급했으며, 지난 시즌과 달리 숏코너에 위치하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언급했는데요(시즌 초에는 아예 숏코너에 위치시키지 않을 거라 얘기했습니다).
호포드 파트너로써 하이포스트에서 시몬스의 컷인(UCLA 컷)을 적극 장려할 것을 예고하는 한편, 로우 포스트 진입 후에는 숏코너가 아니라 코너로 빠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4점 라인 활용, 즉 스페이싱을 강조하는 데 있어 시몬스의 컷인과 팝아웃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것이죠.
사실 시몬스가 4번을 볼 때 위치는 숏코너보다는 코너로 빠져서 점퍼 및 백도어 컷을 노리는 것이 스페이싱에 도움이 되는 좋은 형태일텐데요.
지난 시즌까지는 시몬스가 점퍼 위협이 전혀 안되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숏코너에 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새깅 대처).
허나 시몬스의 숏코너 배치는 팀의 활동량 저하 및 스페이싱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었죠.
이에 브라운 감독은 차기 시즌에 4번 시몬스를 하이포스트(UCLA 컷) 및 코너(코너 3점 및 백도어 컷)에 배치한 후, 하이포스트 링커인 호포드와 공존시키겠다 밝혔습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코너에 위치할 때 코너 3점을 비롯한 점퍼 시도를 장려하겠다 선언했는데요. 이는 필리 코치진이 시몬스가 4번으로써도 점퍼를 통해 새깅 디펜스를 벗어날 수 있을 정도가 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점 라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스페이싱을 강조할 필리 공격이 과연 어떻게 풀려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10-01 17:45:19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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