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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시즌 휴스턴 듀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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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4 21:48:30

 

절친이자 7년 전 오클의 파이널을 이끌었던 주축 두 명이 다시 뭉쳤습니다.

시즌 MVP도 하나씩 탔겠다 이제 우승 반지만 타면 될텐데 세간의 평을 보면 쉽지 않아보입니다.

리그 최고의 볼 도미넌트 플레이어가 된 둘이기에 기대하는 시선 보단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훨씬 많죠.

 

하지만 저는 팬심을 버리더라도 다음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휴스턴을 꼽겠습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조합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죠.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조합을 다루기 위해선 하든과 폴의 공존 방식이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겁니다.

크리스 폴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상당한 헤비 볼핸들러입니다. 최근의 하든, 웨스트브룩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볼 소유시간이 긴 가드이죠. 휴스턴 합류 전 시즌엔 경기당 볼 소유시간이 7.6분, 15-16시즌과 14-15 시즌엔 각각 8.5, 8.4분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하든과 폴의 조합에도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둘은 성공적으로 공존하죠.

 

그럼 하든-폴 조합의 공존방식을 참고하여 웨스트브룩을 대입하는 식으로 비교 및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교차 출전

먼저 하든-폴 조합의 공존방식 중 하나는 교차 출전이었습니다. 둘을 코트에서 최대한 찢어놓고 각자 볼을 들고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죠. 보통 1쿼터와 3쿼터 중간에 폴을 빼고 하든이 풀로 뛰거나 2~3분 남기고 들어가면 다시 폴이 나와서 2쿼터와 4쿼터 중반까지 벤치멤버를 이끄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하든과 폴이 동시에 출전한 시간은 경기당 25.1분이었고 하든 홀로 뛰는 시간은 11.9분, 이 홀로 뛰는 시간은 10분이었습니다. 대략 한 쿼터 정도는 각자 팀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하든-웨스트브룩 조합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둘을 최대한 찢어놓고 웨스트브룩이 벤치 멤버를 이끌도록 하겠죠. 여기엔 딱히 이견이 없을테니 별다른 코멘트를 달진 않겠고, 조금만 첨언하자면 웨스트브룩의 출전시간이 조금 더 긴 만큼 코트에 같이 서 있는 시간은 길어지겠지만 리그에서 가장 판이한 템포를 가진 선수들인 만큼 각자의 스타일을 살려서 상대를 교란시키는 위력은 폴-하든에 비해 더욱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리볼러 & 미드레인지 슈터

두번째 하든-폴 조합의 공존 방식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필요에 따라 볼륨을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하든은 리그에서 가장 극단적인 모리볼러이고 크리스 폴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미드레인지 슈터입니다. 때문에 평소엔 하든 중심의 경기를 펼치지만 미드레인지가 필요한 상황에선 크리스 폴의 비중을 늘리기도 했죠. 예를 들어 미드레인지를 강제하는 드랍백 팀을 상대론 크리스 폴의 포제션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로 지난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대표적인 드랍백 팀인 유타를 상대했을 때 크리스 폴의 USG%는 28.1% 정규시즌 평균인 23.5%와 플레이오프 평균인 25%를 상회했습니다.


웨스트브룩 또한 크리스 폴과 마찬가지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선호하는 선수이죠. 휴스턴에 온 만큼 롱2 비중을 줄이고 3점으로 치환하거나 돌파를 택할테니 전체적인 미드레인지 비율은 줄겠지만 필요에 따라선 쏘게 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웨스트브룩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크리스 폴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두 시즌 간 크리스 폴의 미드레인지 성공률은 51.1%였던 반면 웨스트브룩은 36.6%에 불과했습니다. 리그 하위권 수준인데 더욱 문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슈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유타 수준의 드랍백 팀을 만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웨스트브룩의 불안정한 미드레인지 점퍼에 기대는 건 요행에 가깝죠. 터지면 대박이겠지만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물론 웨스트브룩이 조금 반등해주고 하든의 미드레인지 게임이 늘어난다면 약간의 보완은 되겠지만 그럼에도 크리스 폴의 부재를 메꾸기엔 부족해 보이고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보통 믿을만한 미드레인지 슈터가 부족하여 상대방의 드랍백에 막힐 경우 해결책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스트레치 5를 활용한 픽앤팝이고 두번째는 스몰라인업이죠.

결국 5번을 맡는 선수가 3점을 쏴서 페인트 존으로 쳐져있는 5번을 끌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휴스턴의 상황상 둘 중엔 스몰라인업이 해법이 될 거라 보는데요. 카펠라나 타이슨 챈들러에게 3점을 기대하긴 힘들고, 하텐슈타인이 성장해준다면 일시적인 방안은 될 거라 보지만 지속성을 가지고 드랍을 시전하는 빅맨에게 압박을 가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차라리 스몰라인업으로 템포를 높이고 외곽 위주의 공격을 하는 게 효과적이죠.

 

스몰라인업은 고베어나 AD 수준의 버티컬 쓰렛을 감당하기엔 리스크가 큰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대개는 스몰라인업을 조커 카드로 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웨스트브룩이란 선수의 합류가 높이의 부재로 인한 리스크를 많이 줄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동 포지션 최고 수준의 사이즈와 리바운드 능력 그리고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업템포 게임 전개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이죠. 폴에 비해 리바운드 능력에서 우세해서 이전보단 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상대 빅맨이 백코트 하기 전에 코트를 넘어가서 마무리 짓는 속공의 비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게리 클락의 성장도 기대해볼만 하고 앤써니 베넷이란 복권이 터지면 금상첨화겠고요. 

 

또한 스몰라인업을 돌릴 경우 기대해볼만한 플레이가 있다면 웨스트브룩과 하든의 2:2 게임인데, 둘은 아마 3, 4번과 다름없는 수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템포를 끌어올려서 상대방이 프리 스위치를 하기 이전에 빠르게 자리를 잡고 픽앤롤을 한다면 누가 핸들러가 됐든 굉장한 위력을 보일 거라 생각해요.


 

하프코트 오펜스

휴스턴은 가장 압도적으로 프리오펜스 빈도가 높은 팀입니다. 아이솔과 픽앤롤 위주의 팀인데 특히 아이솔레이션 빈도가 높죠. 하든 혼자서 모든 팀을 가뿐히 능가하는 수준이니까요. 또한 웨스트브룩도 프리오펜스를 가장 선호하는 선수인 만큼 다음 시즌의 휴스턴 또한 프리 오펜스 비중이 더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 겁니다(전체적인 비중은 속공의 증가로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렇다고 경기내내 프리오펜스만 하진 않을테고 볼 스크린 플레이를 하더라도 다양한 패턴을 섞고 모션 오펜스를 활용하면서 둘을 공존시킬텐데요.


다음 영상은  17-18시즌 초반 하든과 폴을 활용한 플레이 모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HsPsVDdSj8

대부분이 21 시리즈나 딜레이 모션인데 해당 전술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1 시리즈 중 주력인 21 nash

 

Delay 시리즈 주력인 Delay Twist의 엔트리


다음은 18-19 시즌 Thru 시리즈(Thru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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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court hoops의 Gibson Pyper 자료를 참고했고 움짤은 경기보다 나온 거 땄습니다.


21시리즈 같은 경우엔 휴스턴의 주력이기도 하지만 모든 팀들이 자주 활용하는 전술입니다(딜레이도 많이들 쓰고요).

오클도 꽤 썼는데, 웨스트브룩은 피치 패스를 건네기 보단 저 플레이 자체를 미끼로 쓰고 속도감을 살려서 돌파를 자주 했죠. 스크린 빈도 자체도 크리스 폴보다 월등히 적고 서더라도 건성으로 서는 스크린이 대다수였고요(서서히 고치지 않을까 싶지만). 때문에 아마 웨스트브룩은 본인의 질주동선을 살리는 형태로 활용하며 속도전을 즐기고 빠른 돌파로 그래비티를 생성하거나 그대로 포스트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또는 휴스턴에서 자주 보기 어려웠던 웨지롤을 볼 수도 있겠죠.

 

그래도 오클 시절 보단 오프더볼 무브에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하든이란 핸들러가 존재하니) 영상과 움짤에 나오듯이 휴스턴의 모션 오펜스나 오프더볼 무브는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어택 오프더캐치

하든-폴 조합의 약점은 어택 오프더캐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패스를 받으면 바로 공격을 하기 보단 시간을 소모하며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선수였죠. 폴의 3점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쏠 때와 다르게 타점이 낮고 릴리즈가 느려서 근처에 수비가 있을 경우 바로 올라가지 못할 때가 많았고 첫발의 폭발력도 무뎌져서 돌파를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다시 드리블을 치면서 픽을 부르거나 아이솔을 시도했죠. 물론 하든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요. 그래서 에릭 고든이나 오스틴 리버스가 윙에 있을 때 오히려 볼 흐름이 원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릭 고든은 레인지를 가리지 않고 올라가는 3점과 닥돌이 있었고 오스틴 리버스도 빠른 퍼스트스텝을 활용한 캐치 앤 드라이브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죠. 

 

그런데 최소한 돌파에 관해선 웨스트브룩이 고든, 오스틴보다 한티어 이상 위입니다.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을 지니고 있고 터널비전인 고든, 리버스완 다르게 온더무브에서 패스가 가능하죠. 슛은 약하지만 타점도 높은 편이고요(그래도 슛은 자제를..). 때문에 제임스 하든이 스트롱 사이드에서 공격을 전개하며 수비수의 시선을 끌다가 웨스트브룩에게 스윙 패스를 건네거나 웨스트브룩이 와이드 핀다운이나 쓰로우 백 등으로 스크린을 타고 가속을 받은 채로 윙이나 탑으로 올라올 때 스윙 패스를 받으면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을 활용한 돌파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팔로우 컷도 있겠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점이자 하든-웨스트브룩 조합이 성공할 거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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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임스 하든도 마찬가지일텐데 웨스트브룩이 주는 직선돌파의 위협은 스페이싱이 잘 이루어진 휴스턴에선 더욱 가공할 위력을 보여줄 거라 보고 하든은 윙에 있거나 스페인 픽앤롤에서 백픽커 역할을 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3점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상술했듯 둘의 조합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우려스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수비 동선도 겹치는 선수들이고 볼와칭도 심하죠. 패스 퍼스트인 크리스 폴과는 다르게 웨스트브룩은 usg%가 높은 하이 볼륨 스코어러이기도 하며 외곽이 약하고요.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을 덮고도 남을 정도로 장점이 많은 조합이라 보고 그동안 메인 핸들러로서 가졌을 부담이 많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집중력도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7년만에 재회하게 된 두 선수인데 후회 남지 않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느바 관련해서 토막글은 자주 썼었는데 오랜만에 좀 길게 쓰려니까 어렵군요.. 글이 많이 어수선한데 생각했던 바가 조금이라도 전달됐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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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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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00:04:54

간결 깔끔 정확하신 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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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01:22: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브룩이 욕 먹는거랑 별개로 클라스는 있는 선수라서 어떻게든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하든이 근래의 폼을 이어간다면 하든 하나만으로도 상위권에서 놀 수 있는 팀이라고 봐서... 서브룩이 빈틈을 메꿔주기만 해도 좋겠죠.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둘이 동시에 온코트일 때 우승팀급 시너지를 내느냐일 것 같습니다. 하든도 극강의 온볼러지만, 서브룩의 오프볼 센스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맞춰나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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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08:54:30

글 수준이 상당히 높네요. 잘 읽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둘이 한 팀에서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둘 중에 한 명의 스타일 변화는 불가피하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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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09:53:24

부족하다니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는 휴스턴 듀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선수들이라 서로 잘 맞았으면 좋겠네요 (스퍼스전땐 살살좀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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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12:31:02

닉변하셨군요!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본문에 공감하고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휴스턴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웨스트브룩이 하든과 같이 뛰었던 시절에 오프볼무브를 제법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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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17:27:19

한시즌도 아니고 두시즌 표본이 36프로면 대박을 기대하는거 자체가 무리죠 잘하는걸 해야합니다 부룩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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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22:30:16

탐욕왕이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젠 탐욕을 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소식 수준으로 볼이나 롤에 대한 욕심을 자제하고 정해진 롤을 최대한 완벽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정말 좋은 시너지 낼 거 같아요.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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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19:14:48

폴 미드레인지 많이 떨어진줄 알았는데 그래도 50프로가 넘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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