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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빅 Shot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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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7 09:30:17

2010년대가 이제 어느덧 끝나가고 있습니다. 2000년생인 자이온 윌리엄슨이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 20세가 되어서 데뷔를 앞두고 있고 2010년대를 호령했던 스타들(노비츠키, 웨이드, 던컨, 르브론)이 은퇴하거나 30대 중반의 노장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NBA를 즐겨보는 우리들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겠죠.

저 개인적으로도 그 전에도 드문드문 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완전 빠져서 NBA를 본 것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2011-12시즌부터입니다. 대학생 시절, 시험 끝나고 아침부터 술먹으면서 NBA를 보던 때도 있었고 기말고사 때문에 파이널을 라이브로 못 보는 상황이라 스포당하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핸드폰을 꺼놓고 집에 가서 라이브처럼 재방송을 봤던 때도 있었습니다.(그게 바로 역사적인 레이 알렌 슛 2013년 파이널 6차전이라 아직도 저의 그 행동이 너무나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저도 30대가 넘었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네요.

이제 몇 달만 있으면 2020년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인데, 제 이런 생각을 읽었기라도 하듯이 CBS 스포츠에서 2010년대 빅샷 Top 10을 선정한 기사가 있어서 아주 제 추억팔이를 제대로 해주네요. 혼자 읽기 아까워서 번역해 봤으니 2010년대부터 NBA를 즐겨온 많은 분들도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시길 바랍니다.

 

* 의역과 오역,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날짜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제가 쓴 것입니다.

* 원문

 | https://www.cbssports.com/…

* 동영상 : 유투브 참조

 

* 시작하기 전에 : 2011년 파이널 2차전, 덕 노비츠키의 크리스 보쉬를 제치고 넣은 위닝 레이업 슛, 그 슛으로 인해 댈러스는 시리즈 스코어 0-2로 몰리는 것을 피할 수 있었고 결국 이 슛으로 기사회생한 댈러스는 우승을 차지한다.

2013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101-102로 뒤진 상황에서 폴 조지를 뚫고 버저비터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끈 르브론 제임스의 슛 역시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빅샷이었다.

이 두 개의 슛을 여기서 뺀 이유는? 별 건 없지만..레이업 슛이기 때문이다.(작가 개인의 의견입니다..^^ 대신 두 슛 모두 영상은 띄우고 시작하겠습니다.)

 

10. 골든스테이트의 업셋의 꿈을 짓밟은 마누 지노빌리(201357)

워리어스가 지금의 워리어스가 아닌 아직까지는 애송이 시절이었던 2013,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그들은 3번 시드인 덴버를 1라운드에서 업셋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2번 시드의 샌안토니오를 맞아서 1차전부터 엄청난 기세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경기 종료 5분 가량이 남았을 때 무려 16점차로 앞서던 워리어스는 그러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그 이후 18-2 Run을 당하면서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간다. 그리고 2차 연장에서 종료 3.9초를 남기고 켄트 베이즈모어(현 포틀랜드)가 레이업을 성공, 127-126 리드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는다.

그리고 이때, 마누 지노빌리가 이걸 한다.

영상

 

2차전, 워리어스가 100-91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노빌리의 이 슛이 없었다면 그 해 준우승팀인 샌안토니오가 어린 워리어스에게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업셋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시 워리어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Darren Erman은 당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샌안토니오 원정 2연전 당시, 1차전 (2차 연장 포함) 58, 2차전 48분 도합 106분을 뛰면서 우리가 이기고 있던 시간이 100분이었습니다. 정말 1차전만 뺏기지 않았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던 시리즈였어요.”

이 시리즈는 시리즈 후반부에 1옵션이었던 스테픈 커리와 조력자였던 해리스 반즈가 부상에 시달리고 마크 잭슨 골든스테이트 감독과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의 역량에서 차이를 드러내면서 결국 6차전까지 가서 샌안토니오의 승리, 샌안토니오는 무려 6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까지 밟는다. 그리고 마누 지노빌리는 이 경기에서 그 슛 전까지 야투 4/19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숫자는 기억하지 않는다. 마누 지노빌리의 손에서 이 경기가 끝난 것만 기억할 뿐.

 

9. 스테픈 커리, OKC를 무찌르다.(2016228)

10년 동안 Best Shot 10개를 꼽는데 정규 시즌 경기가 들어가 있다?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영상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영상

 

웨이드, 르브론 등 리빙 레전드들이 경기 직후에 트위터를 통해서 온갖 찬사를 보낸 이 경기에서 커리는 이 32피트 위닝샷을 포함, 46점에 당시까지 단일 경기 최다 3점 성공 타이 기록인 12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2월에 이미 본인의 종전 기록이었던 단일 시즌 최다 3점 성공 개수인 286개를 깨고 그 시즌에 무려 3점슛 402개를 성공시키며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MVP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이 시즌에 739패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세운 정규 시즌 최다 승률 기록도 깬 골든스테이트는 OKC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 역사적인 13패 상황에서 시리즈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으며 6차전에서 클레이 탐슨은 OKC 원정에서 41, 311개 퍼포먼스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다. 그런 명경기들을 놔두고 굳이 정규시즌 경기를 왜 골랐냐고 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기준이니까.

하지만 이 날의 커리의 이 32피트(9.8m) 초장거리 위닝샷은 향후 10년은 물론,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진기명기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선정했다.(개인적으로는 샬럿의 제레미 램이 올 시즌에 보여준 슛이 이거보다 더 진기명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제레미 램 버저비터 하프라인 슛

 

8. 토론토 킬러, 르브론의 무자비함(201856)

2018, 르브론의 둘도 없는 파트너였던 카이리 어빙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고 맞은 그 시즌, 클리블랜드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었고 동부 왕좌 자리는 다른 팀들에게 열려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예년과 달리 4번 시드로 다소 낮은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클리블랜드는 1번 시드의 토론토를 맞아 토론토 홈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꺾었고 홈으로 돌아와 3차전을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3차전 이 르브론의 위닝슛은 동부 왕은 무조건 나다!’라고 외치는 듯한 슛이었다.

영상

 

이 슛은 슛의 난이도나 경기 내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8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랭크될 수도 있었지만 순위가 다소 낮은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이 시리즈가 너무나 일방적이었고 이 슛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슛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에게 8연패 중이었고 당시 흐름을 봤을 때 르브론의 이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토론토가 시리즈를 가져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시즌,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빈자리를 체감하면서 1라운드부터 인디애나와 7차전 혈투를 치렀으며 컨퍼런스 파이널 보스턴과도 7차전 혈투 끝에 겨우 파이널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치른 토론토는..아주 무기력하게 스윕당했고 결국 이 시즌 이후 토론토는 과감히 더마 드로잔과 드웨인 케이시 감독과 결별을 결심한다.

분명, 정규시즌에서 무려 59승을 한 토론토가 50승에 그친 클리블랜드보다 훨씬 더 나은 팀이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지구 최강의 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토론토는 대권을 위해서는 팀 내 짜임새보다도 한 명의 슈퍼스타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고 드로잔을 카와이 레너드로 바꾼다. 그리고 2019년 챔피언에 등극한다.

다시 돌아와서, 이 르브론의 위닝샷 장면은 계속 돌려봐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토론토는 르브론 제임스에게 저렇게 쉽게 공간을 내줬을까? 왜 토론토는 더 터프하게 그를 막지 않았을까? 103-103 동점이고 8초가 남은 저 상황에서는 당연히 르브론을 더 터프하게 막았어야 하고 여차하면 더블팀도 들어갔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토론토 수비는 정말 자동문처럼 그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엔드라인부터 무려 70피트(21.3m)를 혼자 드리블치면서 질주해서 수비 방해도 전혀 받지 않으면서 러닝 점퍼를 성공시킨다. (토론토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7. 휴스턴을 주저앉힌 데미안 릴라드(201453)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끝내는 버저비터를 무려 두 번이나 터뜨린 사내, 데미안 릴라드의 첫 번째 시리즈 종결 버저비터 샷이 바로 이 경기였다.

영상

 

영상을 보면 나오지만, 당시 포틀랜드는 96-98, 2점차로 뒤지고 있었고 시간은 0.9초밖에 남지 않았다. 휴스턴이 이 리드만 지켰다면 시리즈는 7차전으로 갔을 것이고 휴스턴이 더 상위 시드로 7차전은 휴스턴 홈에서 치러질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릴라드의 이 슛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했던 포틀랜드의 니콜라스 바툼은 당시 원래 작전은 릴라드에게 패스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원래대로라면 라마커스 알드리지에게 바로 엔트리 패스를 넣는 것이 작전이었지만 알드리지는 드와이트 하워드와의 자리 싸움에서 밀리며 반대편 포스트로 밀려났고 때마침 바툼의 눈에 활짝 열려있는 릴라드가 들어온 것이다.

루키 때부터 아주 긴 슛 레인지를 자랑했던 릴라드라고 할지라도, 당시 고작 2년차였고 팀이 2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3점슛도 아닌 26피트 초장거리 3점슛을 던진다는 것은 보통 강심장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플레이다. 2점차로 뒤진 그 상황에서는 99%의 사람들은 일단 확률 높은 2점슛을 던져서 연장으로 끌고 갈 궁리를 하지, 그렇게 3점슛을 던지는 플레이는 쉽게 구상하지도 못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더더욱 못한다. 하지만 릴라드는 해냈고 그 슛은 단순 1승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라운드 승패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그게 바로 Dame Time이다.

 

6.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르브론(2015511)

2015년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보자. 마이애미로 이적해서 4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기고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르브론 제임스가 과연 클리블랜드에서도 계속해서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만약 클리블랜드 첫 시즌에 동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탈락했다면? 클리블랜드 팬들로써는 상상도 하기 싫겠지만, 실제로 거의 일어날 뻔했던 일이다. 3차전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시카고 불스는 4차전, 3쿼터까지 7점차로 앞서고 있으며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르브론의 버저비터 위닝샷으로 클리블랜드가 가져갔다.

영상

 

클리블랜드는 이 시즌, 결국 파이널에 올랐고 파이널에서 2옵션인 카이리 어빙, 3옵션인 케빈 러브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골든스테이트를 2-1까지 몰아붙이는 등 르브론 제임스의 이 시즌 플레이오프 퍼포먼스는 우승을 못했지만 두고두고 회자되는 엄청난 퍼포먼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어빙과 러브가 건강했던 다음 시즌, 르브론 제임스는 비로소 본인 고향 팀이자 친정 팀인 클리블랜드에 우승컵을 안기며 본인의 커리어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

 

5. 혈투를 종결시킨 CP3(201553)

2015년 클리퍼스와 샌안토니오의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시리즈는 내가 본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가장 명승부였다. 그리고 이 명 시리즈의 정점은 7차전으로, 7차전에서 무려 31번의 리드 체인지, 16번의 동점, 그 결과 종료 10초를 남기고 109-109 동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더 드라마틱하게도 경기 내내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며 절뚝거리던 크리스 폴의 손에서 끝나고 말았다.

영상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향해 가고 있는 크리스 폴의 커리어에서 이 슛은 폴이 쏜 슛 중 가장 베스트 슛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슛이 컨퍼런스 파이널이나 적어도 세미 파이널 정도의 시리즈를 끝내는 슛이었다면 더욱더 드라마틱했겠지만 1라운드라고 해서 그 가치가 깎일 이유는 전혀 없다. 샌안토니오와 클리퍼스는 그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서로 붙었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우승 후보 팀들이었으며 폴은 이 슛을 포함, 야투 9/1327득점을 퍼부었으며 1쿼터에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라커룸까지 들어갔다 나온 선수의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더 놀랍다.

여담으로 (계속 그그컨이라고 놀림받던) 폴이 최초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은 2018, 폴은 햄스트링 이슈로 눈물을 흘리고 만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인 워리어스를 상대로 맹활약으로 소속 팀인 휴스턴에 시리즈 32패 리드를 안긴 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국 6,7차전을 모두 결장하고 휴스턴은 파이널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만다.

정말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본인의 실력이나 재능에 비해서 플레이오프에서의 성적이 아쉬워서 항상 저평가받는 크리스 폴은 그러나 기본 실력, 재능은 물론이고 클러치 능력까지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가드이다. 그리고 그 최고의 가드인 폴의 커리어 최고 슛이 바로 이 슛이라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반박하기 힘들 것이다.

 

4. “안녕, OKC” by 데미안 릴라드(2019424)

이 경기 역시 1라운드에서 나온 슛일 뿐인데 왜 이렇게 순위가 높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이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포틀랜드와 OKC, 엄밀히 말하면 데미안 릴라드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으며 코트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서로에게 트래쉬 토크를 해댔다. 그리고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 극도로 부진한 탓에) 릴라드의 슈퍼스타 기질을 의심했던 사람들은 이 시리즈를 보고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릴라드는 시리즈 5경기에서 평균 336어시스트 3점 성공률 48%라는 어메이징한 스탯을 찍었으며 화룡점정은 5차전이었다. 5차전에서 역사에 길이남을 클러치 3점슛을 포함, 무려 50득점을 하면서 OKC를 집에 보내버린 것이다.

영상

 

릴라드는 115-115, 동점 상황에서 무려 36피트(11m) 거리에서 그것도 사이드스텝을 밟으면서 스텝백 성격의 슛을 던졌고 엄밀히 말하면 좋은 셀렉션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결과는 그대로 림으로 빨려 들어갔고, 릴라드는 웨스트브룩을 향해 팔을 높이 들어 안녕, 안녕을 표현했다.

정말 영화와도 같은 장면이었다. 정규시즌에서 포틀랜드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 비록 시드는 낮았지만 OKC의 업셋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던 이 시리즈가 (OKC 입장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종결되면서 결국 이번 여름, OKC 팀 자체가 와해되고 말았다. 경기 이후에 릴라드의 그 슛은 배드 슛이었다.”라면서 다소 찌질한 발언을 했던 폴 조지는 클리퍼스로, 러셀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으로 각각 트레이드되면서 1,2옵션이 모두 팀을 떠나고 말았으며 포틀랜드는 릴라드 데뷔 이후 최초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으면서 승승장구했다.

(글을 쓴 기자) 개인적으로도 이 경기는 더더욱 잊을 수 없는 것이 나는 한밤중(서부라서 동부 시간 밤 1030분에 경기가 시작함)에 펼쳐진 그 경기에서 와이프와 내 4살짜리 딸을 깨우지 않기 위해 기사를 쓰기 위한 장비들을 최대한 조심조심 꺼내 놓고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이 슛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바닥에 다 떨어뜨렸고 와이프와 딸을 잠에서 깨 버렸다. 릴라드는 미션을 성공했고 나는 실패했다.

 

3. 시간이 멈춘 듯한 레너드의 위닝 샷(2019513)

동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7차전, 카와이 레너드의 이 통통 슛은 진짜로 역사에 길이남을 슛이었다. 무려 4번이나 림을 튕기고 들어간 이 슛은 림에 공이 튕기는 그 1~2초의 시간이 정말 영겁처럼 느껴졌다.

영상

 

내 인생에서 이런 슛은 본 적도 없고 아마 앞으로도 못 볼 것이다. 4.2초를 남기고 동점 상황에서 탑에서 공을 잡은 카와이는 공을 잡고 오른쪽 코너로 돌진한다. 슛을 쏠 때만 해도 그 슛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았다.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 라인 바로 앞인 아주 깊숙한 곳이었으며 그 앞에는 무려 7풋의 거구인 조엘 엠비드가 슛을 방해하고 있었고 카와이는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넘어지면서 페이드 어웨이 성으로 슛을 던졌다. 결과는? 그렇다. 림에 4번 정도를 튕기고 그대로 빨려들어가면서 시리즈 종료. 그 슛은 정말 카와이였기 때문에 넣을 수 있는 그런 슛이었다.

이 슛은 단순 위닝샷이 아니었다. 3-3 상황에서 7차전을 끝내는, , 시리즈를 끝내는 슛이었고 이 슛 하나로 토론토가 2019NBA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 그 경기는 5차전도 아니고 6차전도 아니고 7차전이었다. 그 슛이 안 들어가고 경기가 연장으로 갔으면 확률은 반반, 토론토가 그냥 거기서 탈락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슛 하나는 NBA 전체 판도에도 큰 나비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토론토가 챔피언이 되지 못하고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탈락하고 그대로 카와이가 토론토를 떠났다면 토론토의 카와이 레너드 트레이드는 아무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가 컨퍼런스 파이널, 내친 김에 NBA 파이널까지 올라갔다면? 아마도 지미 버틀러가 필라델피아에 잔류하지 않았을까? 바로 위의 릴라드 슛처럼, 단순 한 번의 슛이지만 이 슛 하나로 많은 이들의 운명이 바뀐 것이 이 슛이었다.

 

2.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에 역사상 첫 우승을 선사한 카이리 어빙(2016620)

프랜차이즈에 우승을 안겨준 1위와 2위의 샷들, 이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내 결정은 일단 카이리 어빙의 이 슛을 더 아래 순위로 두는 것이었다. 어빙의 이 슛을 더 낮은 순위로 매긴 것에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이 슛이 나올 당시, 경기가 동점 상태였다는 것. 만약 클리블랜드가 지고 있을 때 나왔다면 이 슛이 1위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는 이 플레이가 이 경기의 가장 빅 플레이가 아니었다는 것. 르브론 제임스가 안드레 이궈달라를 찍은 속공 블락(The Block)이 아마도 이 경기의 가장 베스트 플레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세 번째는 이 슛이 버저비터가 아닌 경기 종료 50초 이상을 남긴 시점에서 나온 슛이었다는 점이다.

오해는 말라. 이 슛이 가치가 낮다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점들 때문에 1위에 선정되지 못한 것 뿐이니까. 어빙의 이 슛은 그 시즌 73승 팀을 침몰시킨 슛이자 우승에 정말로 목말랐던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엄청난 슛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영상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글을 쓴 기자)는 워리어스 팬이다. 나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나는 그 당시 스스로 워리어스가 우주 최강 팀이며 실제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 시즌의 우승과 준우승은 그야말로 한끗차이였으며 하지만 그 한끗이 너무나도 위대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규시즌 73승을 하고 파이널에서 31패로 앞서다가 결국 패배한 이 파이널은 워리어스 팬이라면 누구나 뼈아픈 패배일 것이다.

하지만 내 주관과는 별개로 이 시즌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정말로 역사적인 우승이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지 두 시즌만에 들어올린 이 우승 트로피의 값어치는 실로 엄청나며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불렸던 73승 팀을 상대로 13패까지 몰린 상태에서 뒤집은 스토리라인까지도 완벽했다. 내 인생에서 본 모든 스포츠 중 가장 훌륭하면서도 대반전의 우승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대적할 만한 우승은 100년 라이벌인 양키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03패에서 4~7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리버스 스윕하고 86년 동안 이어져 온 밤비노의 저주를 깬 보스턴의 2004년 우승 정도가 떠오른다.

 

1. 레이 알렌의 기적 슛’(2013619)

앞서 카이리 어빙의 슛이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고 했는데, 이 슛은 동점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 마이애미 히트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3점차로 뒤지고 있었으며 시리즈 스코어는 23. , 이 슛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그대로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영상

 

이 슛은 정말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이었다. 먼저, 이전 포제션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자유투 하나를 흘리지만 않았어도 스퍼스가 4점차 리드를 잡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렇게 슛 한 방으로 동점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이애미가 3점만 노릴 것을 대비해(물론, 이건 당연한 말이지만) 팀 던컨을 빼고 보리스 디아우를 투입해서 스몰 라인업으로 상대 3점슛만 막겠다는 포포비치의 발상이 역으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

당연히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이었지만, 던컨은 발은 느려졌을지언정 리바운드 능력은 스퍼스에서 당시에도 가장 좋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바운더 중 하나이다. 레이 알렌이 슛을 쏘기 이전에 먼저 르브론 제임스가 3점슛을 시도했고 이 슛이 빗나가서 높이 떠올랐을 때 스퍼스에는 던컨만큼 높이가 있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마이애미의 센터, 크리스 보쉬가 이 리바운드를 낚아챈다. 역사상 가장 가치있는 이 리바운드 하나로 인해 마이애미는 다시 기회를 잡았고 보쉬는 바로 이 공을 레이 알렌에게 건네고 백전노장의 알렌은 정확히 3점 라인 뒤로 스텝을 옮겨서 그대로 슛을 꽂아버린다.

다 쓸모없는 가정이지만, 카와이가 자유투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도, 던컨을 벤치로 불러들이지만 않았더라도, 보쉬가 그 리바운드를 잡지만 않았더라도..라는 가정을 스퍼스 팬들은 수도 없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어려운 슛을 레이 알렌이 넣었기 때문에 스퍼스는 울었고 마이애미는 웃었다. NBA 코트에서 가장 간격이 좁은 사이드라인와 코너 3점 사이 그 공간을 알렌은 정확히 밟았고 조금의 논란도 없는 클린 3점슛을 성공시켰다. 무려 3명의 샌안토니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알렌에게 달려들었지만 알렌은 그 슛을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마이애미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알렌이 그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우승 트로피는 샌안토니오의 차지가 되었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의 호기로운 “not one, not two, not three, not four...” 인터뷰는 정말 우주 최강 선수 3명이 모인 이 팀이 마음만 먹으면 영원히 우승할 것만 같았지만 이 알렌의 3점슛이 없었다면 마이애미 빅3는 단 1회 우승을 하고 해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 해 우승을 해도 단 2, 르브론의 호기로운 발언에 비해서는 다소 큰 업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1회 우승과 2회 우승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그리고 이제 2위의 카이리 어빙 슛과 종합해 보자. 이 두 슛의 공통점은? 그렇다. 르브론 제임스에게 우승을 안겨준 슛이라는 것, 그리고 르브론이 직접 한 것이 아닌 그의 동료들이 해냈다는 것이다. 레이 알렌의 그 슛은 들어가지 않았으면 그대로 준우승에 머물렀을 것이고 어빙의 슛은 들어가지 않았어도 동점 상황이라 확률은 반반이었겠지만 워리어스 홈이었던 그 경기에서 압박을 훨씬 더 심하게 받는 쪽은 클리블랜드였을 것이다. , 커리어 파이널 시리즈 전적 36패의 르브론이 이 두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27, 심지어 파이널 18패라는 아주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그냥 기자 본인의 쓸데없는 가정입니다..^^)

어빙의 슛은 들어가지 않았어도 패배가 확정되는 슛은 아니었다. 레이 알렌의 슛은 들어가지 않았으면 그 즉시 시리즈 종료, 마이애미가 준우승에 그치게 되는 슛이었다. 이 두 슛의 차이가 1위와 2위의 차이를 갈랐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08-18 07:21:15'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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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8-17 09:47:13

 하나같이 주옥같네요..특히 저 cp3의슛이 나온 1라 7차전경기는 cp3팬으로써 평생소장경기죠

햄스틀링 잡고 뛰고,, 2쿼터 버저비터도쏘고.. 폴이할수있는 걸 되게 잘보여준경기.. 특히 저 라운드는 그리핀도 되게 잘해줬었는데ㅜㅜ

후..골무3총사땜에 ㅜㅜ

1
2019-08-17 09:57:46

제인생에서
1위 2위는 잊을수 없을거 같습니다

1
2019-08-17 10:34:30

진짜 1위는 보는 순간 욕밖에 안나왔었죠...근데 바로 다음 시즌에 우승을 했네요

1
2019-08-17 10:38:47

재밌게 잘 읽었네요. 기억이 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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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9-08-17 10:48:50

알렌옹 만렙샷은 역대로 봐도 세손가락안에 꼽는다고 봅니다

1
2019-08-17 11:39:45

1
2019-08-17 11:45:1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
2019-08-17 12:11:57

데임 타임은 실재한다

1
2019-08-17 13:53:15

너무 좋네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고 봤습니다.

감사드려요.

1
2019-08-17 14:55:19

진짜 하나하나 다 주옥같네요 정말

1
2019-08-17 15:12:09

이렇게 한 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게 되네요. 향후 10년간 또 어떤 드라마 같은 슛들이 나올지 정말로 기대됩니다

1
2019-08-17 16:53:36

진짜 다 기억나는 장면들이네요

1
2019-08-17 17:29:34

은근히 농구도 극적인 경기가 많은거 같아요.

1
2019-08-17 19:28:35

재밌게 읽었습니다 ^^

1
2
2019-08-18 01:29:55

전 당연히 어빙이 1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2위길래 아닛? 1위가 누구지..하고 내렸는데 바로 수긍이 가네요 :)

1
2019-08-18 07:37: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1
2019-08-18 09:58:51

커리는 한 경기의 주인공이었지만 두 경기로 잃은게 더 많네요 특히 어빙의 더 샷은 본인 바로 앞에서 쐇으니ㅜ

1
2019-08-18 22:54:56

첫 번째 노비츠키 영상을 보니, 저 선수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였는지가 새삼스레 기억나네요.

산왕팬 입장으로 정말 무서운 선수였는데

1
2019-08-19 08:42:07

9번은 많이 지고 있는 경기였는데 부상당해 벤치갔던 커리가 복귀해서 뒤집었었죠 아마 주말경기라 많은 분들이 시청해서 더 유명해진 경기일겁니다.

1
2019-08-19 13:29:46

역시 버저비터 맛있게 잘 맞는 팀..

1
2019-08-31 12:30:02

카와이 필리전 샷은 농구 보는동안 평생 못잊을 샷이 될것 같습니다. 샷 성공시킨 후 표정보면 비록 떠나긴 했지만 그 시즌 만큼은 랩터스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게 의심되지 않네요.

1
2019-09-04 09:46:30

탑텐중 제낄수있는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이널 kd 2년연속 같은자리 3점도 들어갈만하다고생각해요

1
2019-09-04 12:43:16

알렌은 봐도봐도 정말 소름끼치는데 저상황에서 정확히 삼점라인 찾아 뒷걸음질치고 솟구쳐오르는게 참,,
강심장 루틴 자신감 본능 경험 뭐 이런것들이 정말 한데 어우러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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