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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스압) 나이키 시티 에디션 저지 18-19 시즌 디자인 모티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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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4 14:25:03

 안녕하세요, 사실 이 글은 9개월 쯤 전에 올라온 '나이키 시티 에디션 저지의 디자인 모티브들 - 서론 동부편' 이라는 글(관련 링크로 걸어놨습니다)의 후속 글입니다. 저 글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안타깝게도 서부편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눈팅만 하다가 글을 써보고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 시즌에 또 새롭게 바뀐 시티 에디션 저지들과 같이, 서부 팀들의 경우엔 작년 시티 에디션 저지들도 같이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시티 에디션 저지를 입은 KAT)

 

 들어가기에 앞서, 혹여 모르실 분을 위해 시티 에디션 저지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겠습니다. 

 NBA의 유니폼 스폰서가 아디다스에서 나이키로 바뀌며, 기존의 홈 - 어웨이 - 얼터너티브의 저지 구분이 없어지고 대신 어소시에이션 - 아이콘 - 스테이트먼트 - 시티라는 새로운 이름들이 생겼습니다. 어소시에이션 ~ 스테이트먼트까진 기존의 홈 ~ 얼터너티브와 같고, 실질적으론 시티 에디션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지가 생긴 건데요 (물론 올드 디자인 저지같은 이벤트성 저지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시티 에디션 저지를 입는 날에는 홈코트의 디자인도 시티 에디션 저지에 맞춰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해서 보시면 더 흥미로운 경기 시청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일단, 이들 시티 에디션 저지의 가장 큰 특징은 '팀 혹은 도시의 역사'를 디자인으로 저지에 녹여냈다는 것입니다. 개중엔 척 보면 어디서 따왔는 지를 알 수 있는 디자인도 있지만, 사실 난해한 디자인도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선 나이키가 팀과 연고지의 역사를 어떻게 저지에 나타냈는지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애틀랜타 호크스>

 

 무난무난한 디자인입니다. '호크스'를 나타내는 날개 무늬가 새겨진 옆구리와 그를 강조하는 금색 테두리. 작년 시티 에디션 저지들은 대체로 팀의 과거를 보여주는 디자인이 많았는데, 올해는 팀 그자체를 강조하는 디자인이 많은 느낌입니다. 저지 아래엔 'True to Atlanta'가 쓰여있습니다. 작년과 동일합니다.

 

 

 

 

 

<보스턴 셀틱스> 

 

 

 밥 쿠지, 빌 러셀, 래리 버드…그 숱하고 숱한 셀틱스의 레전드들이 경기 전에 입던 웜업재킷의 금테 두른 폰트를 가져왔습니다. 사실 작년 TD가든 마룻바닥 무늬 저지는 스웻셔츠 같은 회색이라 좀 칙칙해 보였는데, 올해는 깔끔한 인상입니다. 저지 앞에 새겨진 사인은 셀틱스의 전설적인 감독 레드 아워벡의 것입니다. 작년과 동일합니다.

 

 

 

 

 

<브루클린 네츠>

 

 

 공개되자마자 예쁘다고 난리가 났었던 네츠의 저지입니다. 저 알록달록한 위장패턴은 브루클린 출생인 동부 힙합의 왕 노토리어스 B.I.G.의 특징적인 패션에서 따왔습니다. 한때 2pac과 형성한 동부 - 서부 갱스터 힙합 라이벌리, 그리고 총격 사건으로 인한 비극적인 죽음으로 유명하죠. 

 저지에 새겨진 문구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저 사진에 있는 'BED-STUY'는 브루클린의 주거지구 베드포드-스타이버선트의 줄임말로, 노토리어스 B.I.G.가 자란, 서부로 치면 컴튼 쯤 되는 장소입니다 (참고로 베드포드-스타이버선트엔 노토리어스 B.I.G.의 이름을 붙인 거리도 있습니다). 또 다른 문구는 'Spread Love, Brooklyn Way'라는 문구인데, 노토리어스 B.I.G의 곡 Juicy의 한 구절입니다. 제법 유명한 문구라 여기저기서 쓰이죠.

 

 

 

 

 

<샬럿 호네츠>

 

 늘 그렇듯, 전직 농구선수였던 모 구단주를 위해 호네츠의 저지엔 스우시 대신 점프맨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스폰서가 나이키라서 좋은 점이라고 할까요. 옆구리의 저 샤프한 무늬와 아래의 슬로건 'City of Flight'는 모두 라이트 형제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첫 비행을 했다는 사실에서 따왔습니다. 

 

 

 

 

 

<시카고 불스>

 

 

 작년과 거의 달라진 게 없는 디자인입니다. 시카고의 주기에서 따온 별과 줄무늬, 시카고가 블루스의 도시라는 사실에 착안한 문구 'Sweet Home'. 사실 시카고 불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 나중을 위해 아껴 놓는 중이겠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노을진 하늘과 클리블랜드 표지판, 푸른 이리 호. 저 사진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합니다. 좀 중후한 느낌이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활기찬 이미지입니다. 저지 아래쪽 구석의 '1 Out of 5 Greats'는 이리 호가 오대호 중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사실로, 바지 다리 쪽의 접히는 부분을 들춰보면 오대호가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 (18-19)

 

 별로 설명이 필요 없는 디자인입니다. 매버릭스 그자체입니다. 예쁩니다. 문구 'True Maverick'은 나이키에서 붙여준 새 슬로건입니다.

 



 

<댈러스 매버릭스> (17-18)

 

 

 말씀 드렸듯, 서부 팀은 작년 저지 역시도 다루겠습니다. 댈러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네온 반짝반짝한 야경입니다. 저기 제일 높은 건물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플라자인데, 다른 건물들은 몰라도 저 건물은 사시사철 네온을 켜 놓습니다. 'Only in Dallas'는 역시 나이키에서 밀던 슬로건입니다.

 

 

 

 

 

<덴버 너게츠> (18-19)

 

 

 덴버의 그 유명한 무지개 저지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다만, 등고선을 넣어 도시가 고산지대에 있다는 사실을 표현했네요. 아래의 '5280'도 덴버의 해발고도가 5280피트(1600미터!)에 달한다는 사실에서 따왔습니다.

 

 

 

 

<덴버 너게츠> (17-18)

 

 

 너게츠의 작년 저지도 도시의 역사와 해발고도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합니다. 금광 채굴자를 위한 보급기지에서 시작한 도시의 역사와 관련된 곡괭이, 저 멀리 솟아 있는 로키 산맥까지. 아래의 'Mile High Basketball'도 도시의 별명 'Mile High City'에서 따왔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자동차 엔진에서 따왔던 전과 비슷하게 이번엔 피스톤에서 따온 듯한 메탈릭 디자인입니다. 아래의 'Detroit Basketball', 디트로이트의 별명 'Motor City'도 작년과 동일합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8-19)

 

 중국적입니다. 베이브릿지 위에 적힌 용사勇士…워리어스겠죠? 이제는 친숙한 샌프랜시스코의 별명 The Bay, 아래엔 한자틱한 폰트로 쓰인 GSW. 샌프랜시스코라는 도시의 역사에서 중국인들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미국에 골드 러시 붐이 일 무렵, 쿨리苦力라 불리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샌프랜시스코로 유입됐습니다. 모두 샌프랜시스코에서 금을 찾아 팔자 펼 생각을 하던 하층민 노동자들이었죠. 얼마나 샌프랜시스코에서의 인생역전을 꿈꿨으면 샌프랜시스코를 아예 금산金山이라 불렀을까요? (재미있게도, 훗날 호주 멜버른에서도 골드러시 붐이 일자 샌프랜시스코는 졸지에 구舊 금산이 되었습니다.) 이후 인생역전에 성공했든 아니든 중국인들은 샌프랜시스코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았고, 덕분에 샌프랜시스코엔 미국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7-18)

 

 작년의 워리어스도 지금과 대동소이합니다. 개인적으론 올해 유니폼이 더 낫네요. 아래의 'Prosperity'는 아마 중국인들이 좋아 죽는 문구 복록수福祿壽에서 따온 걸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혹시 수염난 할아버지 셋이 나란히 서 있는 조각상이나 그림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할아버지들이 각각 복(행운), 록(부), 수(건강)입니다.

 

 

 

 

 

<휴스턴 로켓츠> (17-18), (18-19)

 

 역시나 중국적입니다. 워리어스야 이해하겠는데, 로켓츠은 왜일까요? 야오밍과 저우치(방출되었지만)의 존재 때문일까요? 참고로, 저번 시즌 로켓츠의 시티 에디션 저지도 기존 저지에서 Rockets만 火箭으로 바꾼 수준이므로, 굳이 사진을 올리진 않겠습니다. 저지 아래엔 엽전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레이싱의 도시 인디애나 다운 도로와, 레지 밀러가 인디애나를 이끌던 그 때의 저지에서 참고한 듯한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디자인입니다. 아래의 'Always Lead'는 작년과 같습니다.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 (18-19)

 

 

 1984년, 클리퍼스가 정든 샌디에이고를 떠나 로스엔젤레스로 정착한 해에 로스엔젤레스에선 하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그 때의 로고에서 따온 별 달린 디자인과 LA 폰트입니다. 아래에 있는 사인과 'Voice of the Clippers'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클리퍼스의 TV해설자 랄프 롤러에 대한 헌정입니다. 빙~고~와 오 마이! 로 유명한 그 할아버지입니다.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 (17-18)

 

 

 작년이 클리퍼스가 버팔로를 떠나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지 40주년 되는 해였습니다. 그 시절을 향한 향수를 담아낸 디자인입니다.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 (18-19)

 

 레이커스의 시티 에디션 저지들은 특이하게도 팀의 레전드들을 기리는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저 줄무늬는 그냥 줄무늬가 아니라 '3X5XSHOWTIME'이란 문구의 반복으로, 매직 존슨의 3번의 MVP와 5번의 우승, 그가 이끌던 쇼타임 레이커스를 뜻합니다. 유니폼의 접히는 부분들엔 '32 MAGIC'이나 'BELIEVE'같은 문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아래엔 'Lore Series Magic'이 쓰여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 (17-18)

 

 검은색 뱀가죽 무늬… 그렇습니다. 블랙 맘바 코비의 로어 에디션입니다. 유니폼엔 또 레이커스의 16번의 우승을 뜻하는 별 16개가 박혀있습니다. 아래엔 'Lore Series Kobe'가 쓰여있네요. 다음엔 샤킬 오닐일까요, 카림 압둘 자바일까요? 

 

 

 

 

<멤피스 그리즐리스> (18-19)

 

 옆구리의 저 금딱지는 멤피스가 한때 CWA등의 단체가 있을 정도로 프로레슬링이 매우 인기있었던 도시라는 사실에서 따온 챔피언 벨트의 그것입니다. 저 금딱지엔 'G n G'가 한글자씩 새겨져 있는데, 그리즐리스의 농구를 상징하는 문구 'Grit and Grind'의 두문자어입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17-18)

 

 

 1968년, 멤피스에서 흑인 청소 노동자들이 폐기물 압축기의 오작동으로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물론 멤피스 시 당국은 이를 대수롭지 않은 사고로 처리했고, 이에 청소노동자들이 반발하며 대대적인 시위에 나섰는데 이때 등장한 문구가 'I AM A MAN'입니다. 이 운동의 50주년을 기리고자, 17-18 시즌의 저지는 해당 피켓의 디자인을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 시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자 멤피스에 방문했다 암살당했습니다.

 

 

 

 

 

<마이애미 히트>

 

 

 전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유명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의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디자인입니다.

 

 

 

 

 

<밀워키 벅스>

 

 

 벅스가 88년도까지 홈코트로 사용했고, 지금은 위스콘신대 농구팀인 팬서스가 사용하는 UW-밀워키 팬서 아레나(舊 MECCA 아레나)의 코트 바닥 무늬에서 따온 디자인입니다. 글자 테두리엔 초록색을 넣어 팀의 상징색도 빼먹진 않았네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18-19)

 

 

 미니애폴리스 출신이자 팀버울브스의 골수팬인 팝의 전설 프린스가 그의 명곡 Purple Rain 뮤직비디오에서 입고 나온 의상에서 따왔습니다. 아래엔 'MPLS Sound'가 쓰여있는데, 프린스가 개척한 음악 장르인 미니애폴리스 사운드의 준말입니다. 프린스는 지난 2016년에 미네소타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17-18)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다운 디자인입니다. 미니애폴리스의 살을 에는 추위, 늑대의 바짝 선 겨울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17-18), (18-19)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축제, 마디 그라(Mardi Gras)에서 따온 디자인입니다. 마디 그라는 프랑스어로 '기름진 화요일' 이란 뜻으로 사순절이 시작하는 바로 전날입니다. 원래 사순절은 예수가 황야에서 겪은 40일 간의 고행과 그 죽음을 기리는 기간인데, 머리에 재를 바르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해 꼬박 40일간 단식하는 아주 고된 절기였습니다. 이걸 맛있는 음식 없이는 못 사는 프랑스인들이 '그럼 재의 수요일 전에 배터지게 먹고 40일을 버티자!'라고 해서 '기름진 화요일'을 보내게 되었고, 원래는 프랑스령이던 뉴올리언스에서도 마디 그라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디 그라 축제 기간엔 저런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 팔찌와 목걸이를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던지고 뿌리는데 이 악세서리들의 색에서 저지의 디자인을 따왔습니다. 아래의 'Laissez les Bons Temps Rouler'는 마디 그라를 상징하는 글귀로 '좋은 시간을 갖자' 쯤의 의미입니다.

 저번 시즌의 시티 에디션 저지도 올해의 저지와 색 배열만 다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뉴욕 닉스>

 

 

 닉스의 상징색으로 뉴욕 시의 스카이라인을 그려냈습니다. 네.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18-19)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선호하던 패턴을 그려넣은 디자인입니다. 오클라호마의 역사가 곧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역사인데, 오클라호마라는 이름부터가 원주민들의 언어로 '빨간 사람들'을 뜻하는 '오클라 훈마'에서 온 말입니다. 한때는 전 미국에 퍼져 살던 원주민들은 미 정부의 이주 정책에 따라 오클라호마 일대의 '인디언 준주'로 이주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원주민들이 죽거나 죽임을 당해 원주민들이 이 여정을 '눈물의 길'이라 불렀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유명합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17-18)

 

 

 미국에서 가장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 토네이도 엘리(Tornado Alley)에 속한 오클라호마. 연간 평균 54개의 크고 작은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를 지나갑니다. 썬더의 시티 에디션 저지도 토네이도가 몰아칠 듯한 어두운 하늘과 그 역동감을 밝은 색 포인트로 나타냈습니다.

 

 

 

 

 

<올랜도 매직>

 

 저지의 옆구리엔 은하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작년과 비슷하게 사실 별로 드릴 말씀은 없는 디자인입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올해에도 그 근본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는 식서스입니다. 미국 최초의 13개 주를 나타내는 별 13개, 곳곳에 숨겨진 'Unite, or Die'와 같은 유명한 문구들까지.

 

 

 

 

 

<피닉스 선즈> (17-18), (18-19)

 

 

 히스패닉이 비율이 미국에서도 높은 축에 속하는 피닉스. 하지만 선즈가 'Los Suns' 유니폼을 채택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원래 'Los Suns' 저지는 라틴계를 위한 'Noche Latina' 캠페인 때만 입는 저지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 피닉스가 속한 애리조나 주에서 'SB 1070'이라 불리는 이민법을 제정합니다. 내용인즉 경찰은 (매우 높은 확률로 히스패닉일)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수 있고,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그를 체포해 최대 20일 간 구금할 수 있다는 법입니다. 딱 봐도 말도 안되는 법률입니다. 문제는 애리조사 주지사가 이 인종차별적 소지가 다분한 법률에 사인을 했고, 이 법이 실제로 시행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당연히 전미에서 큰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즈도 애리조나의 히스패닉들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저 'Los Suns' 저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선즈의 구단주 로버트 사버의 지시었습니다. 사버 자신도 애리조나 투손의 주민이기도 하고요. 경기는 큰 문제 없이 끝났지만 이 사건은 제법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과연 스포츠팀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주제로요. 

 어쨌든, 나중에 SB 1070은 미국 연방 대법원까지 가게 되었고(애리조나 대 미 연방 사건), 연방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아 2년만에 폐지됩니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선즈의 역사가 된 'Los Suns'가 이제 선즈의 시티 에디션 저지가 되었습니다. 아래의 'Somos PHX'는 '우리는 피닉스다'라는 뜻입니다.

 작년의 시티 에디션 저지도 디자인에 차이가 없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18-19)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매우 친숙해진 포틀랜드의 별명 'Rip City'. 유니폼 아래쪽의 우중충한 회색은 1년에 해 뜨는 날이 150일 밖에 안되는 포틀랜드의 날씨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래에 적힌 'Blazermania'는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열성팬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17-18)

 

 

 저지의 격자무늬는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전설적인 감독, 잭 램지가 즐겨 입던 패션에서 따왔습니다. 잭 램지 부임 첫해인 1977년,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창단 첫 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카림 압둘 자바가 있던 레이커스를 스윕해버리고 파이널에서 줄리어스 어빙이 이끌던 식서스에게도 4-2로 승리를 거둔 것인데요. 이제 리그 3년차이던 에이스 빌 월튼과 막 부임한 감독이 저지른 대형사고라고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촉망받던 스타 월튼은 이후로는 부상으로 복귀-시즌아웃을 반복하다 은퇴합니다) 잭 램지는 2014년에 향년 89세로 타계했는데, 그 때 추모의 의미로 트레일블레이저스 선수들이 체크무늬 패치를 저지에 붙이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est. 1970'은 트레일블레이저스가 1970년에 창단된 팀임을 나타냅니다.  

 

 

 

 

 

<새크라멘토 킹스> (17-18), (18-19)

 

 

 킹스가 새크라멘토로 옮기고 난 뒤의 첫 저지이던 하늘색 저지의 디자인을 가져왔습니다. 아래엔 'Sacramento Proud'가 적혀 있습니다. 작년 저지도 지금의 저지에서 'SACTOWN'을 옛날 킹스의 사자 로고로 바꾼 것 뿐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17-18), (18-19)

 

 

 2017년, 샌안토니오 시에서 'Military City USA'라는 기존에 있던 별명을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저지의 위장무늬에서도 보듯이 샌안토니오는 군사와 연관이 깊은 도시인데요, 먼저 텍사스 독립 전쟁 당시에 벌어진 알라모 전투가 바로 지금의 샌안토니오에서 벌어졌던 전투입니다. 존 웨인이 주연으로 나오는 유명한 영화「알라모」가 바로 그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죠. 저 사진에 있는 군번줄 걸린 실루엣이 바로 알라모 전도소의 실루엣입니다. 또,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미국을 잇는 요충지이므로 샌안토니오 시내에도 랙랜드 공군기지, 샘 휴스턴 육군 기지 등의 군사기지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스퍼스의 저지가 위장무늬를 택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덤으로, 다른 팀들도 재향군인의 날 등의 이벤트 경기엔 위장색에 가까운 저지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토론토 랩터스>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드레이크의 OVO Sound에서 영향을 받은 흰-금 디자인, North와 위로 향하는 화살표,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We the North' 까지.

 

 

 

 

 

<유타 재즈> (17-18), (18-19)

 

 

 유타의 상징인 Delicate Arch의 색에서 따온 디자인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 거 없어 보이는데, 저 거 높이가 16m입니다. 5층 건물 높이죠.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 저 아래로 성화를 들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래엔 'We Are Utah'가 쓰여있습니다. 작년 디자인도 거의 완벽히 동일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워싱턴 위저즈>

 

 하얀 배경에 하얀 워싱턴 기념탑이 서 있던 작년의 디자인보단 훨씬 직관적으로 변한 모습입니다.워싱턴 기념탑 부분엔 대리석 무늬가 프린트되어 있는 것도 작년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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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가 NBA 30개 팀들의 시티 에디션 저지 소개였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시티 에디션 저지 디자인 소개는 계속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__)

 

 

15
Comments
2019-06-19 03:07:13

재밌는 설명 감사드립니다.

2019-06-19 03:32:20

 저도 모르게 정독했네요. 

2019-06-19 05:03:33

NBA와 떼어 놓을 수 없는것이 패션! 아니겠습니까! 좋은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19-06-19 08:02:4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받으세요!!! 

2019-06-19 08:17:54

 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배우고 갑니다.

2019-06-19 08:53:01

 크으 이쁘네요. 돈만 많으면 정말 져지 수집하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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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19 09:27:41

참고로 유타 재즈 시티에디션 유니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재즈 프렌차이즈가 시작되고 재즈는 주로 중부 북부 유타 지역 (아무래도 솔트레이크 시티가 유타 북부지역에 있다보니까요)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스탁턴-말론하면 생각나는 그 축배 유니폼 그리고 그때 당시 재즈 로고도 설산을 모티브로 만들었죠. (남부 유타는 눈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 재즈가 17-18시즌 부터 남부 유타를 겨냥한 시티에디션 로고 및 유니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유니폼 옆면에 빨간 선이 있는데 그 선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아치까지의 거리를 상징하는 선입니다. 재즈는 이번 유니폼을 통해 그리고 We are Utah라는 슬로건을 통해 재즈는 북부 중부 유타 뿐만이 아닌 모든 유타지역의 연고를 둔 팀이다 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메세지는 많은 유타팬들에게 어필이 되었고요. 

2019-06-19 10:23:53

산왕이랑 국방색(?)은 진짜 잘어울리는데

이유도 있었네

2019-06-19 10:29:18

글 잘 읽었습니다.

2019-06-19 12:58:13

마이애미 유니폼 너무 이뻐요...

2019-06-19 13:24:56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2019-06-19 15:48:17

 휴스턴은 중국느낌이 상당히 강하네요

이유가 있나요?

2019-06-19 19:03:25

마이애미 유니폼 끝내주네요... 

2019-06-21 07:37:52

엄청 재밌게 잘봤어요 댈러스랑 브루클린 진짜 이쁘네요

2019-06-27 21:50:40

 훌륭한 글입니다>.< 몰랐던거 많이 알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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