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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미치광이 과학자 (=제임스 하든) by PJ 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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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31 08:51:43

 

이봐, NBA에서 한 경기에 30점을 넣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아마 해본적 없을 거라고 생각할게.

왜냐면, 13년째 NBA에서 뛰고 있는 나조차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 (젠장...).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을 상대로, 그 정도의 득점을 하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야. 

 

이번 시즌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하든이 보여준 활약을 봐왔지만,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진심으로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아. 하든 이녀석은 32경기 연.속. 으로 최소 30점(대부분 30점 보다 훨씬 많이 넣었지)을 득점했다고. 30 경기, 그리고 2경기 더... 그것도 연속으로.

 

제임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어대거나, MVP 수상을 위해 여기저기 호소하는 성격도 아니야. 하지만 다행히 나는 그런 사람이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려 하는 거야. 나는 100% 진실이라고 확신하는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싶거든. 그 사실은: 제임스 하든은 (여전히) NBA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MVP) 라는 것.

 


그거 알아? 사실 내가 제임스 하든에 대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의 농구 실력이 아니야.

 

제임스는 농구에 있어서는 미치광이 과학자 (mad scientist) 에 비유 할 수 있을 것 같아 (한국 말로 비슷한 의미를 찾아 보자면 = 농구 도사 정도)

 

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제임스가 얼마나 똑똑하고 영리한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야. 제임스는 농구 경기에 있어서는 완전히 도사라고 할 수 있어. 상대 팀이 그를 어떤식으로 공략할지 훤히 꿰고 있지. 상대가 그에게 어떠한 패를 내 놓아도, 제임스는 그의 연구실로 들어가서 이것 저것 묘약을 섞어서, 짜잔 하고 그 패를 완전히 부숴 버릴 수 있는 마법의 물약을 언제나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제임스 하든이라는 미치광이 과학자의 조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를 위해 위험하고 더러운 일들을 처리하는 충직한 조수. 그게 나와 하든이 만들어내는 콤비야. 그는 그가 잘하는 것을 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좀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줘. 내가 코트위에서 할 일은, 그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과 에너지를 제공한 뒤, 결과를 흐뭇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만약 네가 그를 수비하면서 너무 멀리 떨어진다면, 제임스는 네 눈앞에서 스텝백 3점을 터트려서 널 쪽팔리게 만들어 줄거야. 만약 네가 그에게 너무 가깝게 붙는다면, 제임스는 우아한 유로스텝으로 널 제치고 골을 넣을 테고, 넌 손을 뻗어 그에게 파울을 할 수 밖에 없을껄... 

 

아,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말해줄게. 분명히 그를 파울하게 될거야.

 

왜 그가 그렇게 많이 자유투를 던지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데, 내가 왜 그런지 진실을 알려줄게.

 

그건 그가 실제로 파울을 많이 당하기 때문이야. 

 

이제 미스테리가 풀렸지? 

 

나도 예전에 그를 적으로 만나서 상대할때 그에게 맨날 파울을 해서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어. 근데 그 모든 것은 하든의 계획이야. 네가 얼마나 수비를 잘하는 것과 상관없이, 제임스는 네가 공을향해 손을 뻗을 수 밖에 없는 방식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그래서 결국 그를 향해 손을 뻗게 만들어버려. 그래서 결국 충돌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하든은 너무 근력이 좋아서 어떤 식으로든 슛을 마무리 짓곤 해. 그리고 상대는 파울을 하면 할수록 더 화가나고 열이 받아서, 경기가 완전히 꼬여버려. 결국 경기가 끝나면, 피곤하고, 열받고, 괴로운 상태가 되는 거지.

 

그럼 제임스는? 그는 언제나 침착한 상태야. 그는 언제나 차분한 상태여서, 고개를 들어서 점수판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가 널 상대로 벌써 50점을 넣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할꺼야. 그리고 그는 얼굴에 땀 한방울도 안흘린 채로 서있을거야.

 

그래, 그를 수비하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지... 

 

 

제임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36점 이상을 기록했고, 이 수치는 86-87 시즌 마이클 조던이 시즌 평균 37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야. 만약 지난 시즌 MVP인 선수가 이번 시즌 저런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상대팀은 한가지 전략을 가지고 오지: 하든을 막아라.

 

하지만 여기서 그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거야. 제임스 하든의 경기에 대한 지식과 센스가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그를 막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해도 그것이 잘 되지 않는거야. 나는 상대 팀들이 정말 존재하는 모든 수비 전술을 그를 막기 위해 시도하는 것을 보았어. 더블 팀, 트리플 팀, 스위치 수비... 한번은 피닉스를 상대로 경기를 하는데, 제임스가 하프 코트를 넘어 오자 마자 그에게 더블팀을 하더라. 농구 골대와 40피트는 넘게 거리가 있었고, 우리팀 다른 선수들은 말 그대로 완전히 내버려둔 채로 말이야. NBA에서 그정도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수비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아. 

 

물론, 날 오해하지는 마. 나도 경쟁심이란 것이 있고, 투쟁심이 있어. 중요한 승리가 걸린 순간에 내가 공을 잡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어? 하지만 내가 휴스턴에 온 이유는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친하게 지낸 크리스 폴, 그리고 제임스 하든과 같이 뛰고 싶기 때문이었어. 이 둘은 현재 NBA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일 뿐만 아니라,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해. 나는 이들과 같은 팀에서 뛰면서, '위대함' 이라는 것을 매일 밤 반복해서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날은 내가 12번 슛을 쏘기도 하지만, 또 어떤날은 겨우 2번 슛을 쏠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것들은 두명의 위대한 NBA 선수와 같은 코트위에서 뛰기 위해 내가 즐겁게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소한 비용일 뿐이야. 게다가, 나는 내가 공을 잡아야 하는 순간이 되면, 그 둘이 날 분명히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거든.

 

사람들은 제임스가 얼마나 판단력이 좋은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모두가 그의 화려한 스텝백 3점과 환상적인 드리블 득점에 쉽게 집중하곤 하지만, 제임스의 판단력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야. 사람들은 가끔 그가 불가능해 보이는 슛을 던지거나 약간 미친거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어려워 보이는 슛을 쏘는 것 보면서, 그의 슛셀렉션을 의심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제임스가 사전에 훈련에서 수천만번씩 연습하고, 또 성공시켰던 슛 들이야.

 

하든은 자신이 코트 위에서 알마나 많은 집중 견제를 받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팀에게 유리하게 사용 할 줄 알고 있어. 이번 시즌, 나는 한 시즌 최다 코너3점 성공 기록을 세웠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코너 3점은 대부분 완전 오픈 찬스였다는 거야. 내가 오픈 3점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수를 자신에게 집중 시킨뒤 그가 나에게 완벽한 타이밍에 던져주는 패스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의 코트 위에서의 판단력을 이렇게 비유 해 볼게: 혹시 NBA 2K라는 게임에서 "마이 플레이어" 모드를 해본 적 있어? 거기서 마이 플레이어가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해야 하는 거잖아? 만약 제임스가 그 게임속에 들어간다면 그는 언제나 A를 받을거야. 왜냐면 그는 언제 슛을 쏴야 하는지, 언제 어디로 누구에게 패스 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언제나 옳은 선택을 내리거든.


 

내가 처음 휴스턴에 합류했을때, 이미 어느정도 하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오랜 시간 그를 수비해야 했으니까. 당시에 나는 "막을수 없는 선수" 라는 말을 별로 믿지도 않았고, 이런 말 자체를 매우 싫어했어. 하지만 지난 시즌, 내가 제임스 하든이야 말로 "막을수 없는 선수" 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이 있었어.

 

때는 2018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올랜도를 상대로 경기할 때 였어. 우리 팀은 부상으로 허덕이고 있었고.

 

크리스는 부상으로 결장이었고, 에릭 고든은 출전 시간 제한이 걸려있었지. 나머지 선발 선수들 대부분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어. 우리는 G 리그에서 몇몇 선수들을 콜 업 해서 로스터를 채울 수 밖에 없었지.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올랜도를 상대로한 그 경기는 우리 팀이 결국 질수 밖에 없는 경기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어. 질땐 지더라도,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는... 그런 씁쓸한 날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제임스는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나봐.

 

https://www.youtube.com/watch?v=-olhd3oG3lI

 

승리를 위해서는 평소보다도 더 활약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제임스는, 이날 NBA 선수로는 최초로 60점을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선수가 되었어.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어. 정말 아무런 과장 없이 말하는데...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서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경이로운 개인의 활약이었어. 그때 코트에서 제임스를 바라보면서, 정말 이 녀석은 특별한 선수 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 시즌 그는 마땅히 그가 받아야했던 MVP를 수상했고

 

올해는,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인데, 작년 보다 더 성장했어.

 

생각해봐... 제임스는 작년에 리그 MVP 였는데... 일년 뒤 그의 경기력은 오히려 한단계 더 성장한거야.

 

여기까지가 제임스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야. 그가 휴스턴 로케츠라는 팀에서 동료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어떠한 수치로도 측정하거나 표현 할 수 없을거야. 제임스와 같은 위대한 선수와 같은 코트위에서 뛰고있는 이 순간들은, 내 농구 인생에서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거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MVP를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잇겠지. 하지만 나에게 있어 MVP는 그의 팀에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선수라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리그 내 다른 수많은 슈퍼스타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나는 이번 시즌 MVP 수상에 '경쟁'이 있다는 것 조차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 한 팀에, 제임스 하든 보다 더 큰 의미와 무게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존재 하지 않거든.

 

의문을 갖지마. 이건 단순한 계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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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15 15:16:30

하든은 대단하고 

터커는 멋지네요

하든은 진심으로 리스펙 하는 게 보입니다

2019-05-15 15:48:52

하든 터커 우정 보기 좋네요

2019-05-15 15:53:06

하든이 농구도사라는데는 이견이 없네요. 

2
2019-05-15 15:56:32

룰북과 심리학 서적을 펼쳐놓고 어떻게해야 심판진의 마음을 현혹시킬지 연구하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여러모로 참 재밌는 선수긴합니다

2019-05-15 17:52:00

터커는 정말 마인드가 멋진 선수네요!

3
2019-05-15 18:05:36

진짜 mvp를 받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나타난다는게 참 ....

3
Updated at 2019-05-15 18:22:24

올시즌 하든은 정말 대단하고 멋졌습니다
휴스턴 경기 있는 날마다 경기는 못봐도 하든 기록은 꼭 챙겨봤던 것 같네요

2
2019-05-15 18:32:54

룰 변화에 맞춰 스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스텝이나
돌파하면서 수비수의 습관적 행동을 역이용해 파울 유도해내는 방식보면
하든이 감각적인 부분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들이 보이더라구요
외모가 산적이라 좀 안어울리지만 매드사이언티스트 맞는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9-05-16 09:15:18

이번 플옵에서 재즈와 골스가 정말 하든 수비를 잘했구나 싶습니다.. 

2019-05-16 08:31:04

 하든은 위대한 선수고 휴스턴은 더 위대한 팀이네요

2019-05-16 19:18:52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mvp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농구를 제일 잘 합니다. 득점은 그냥 따라오는 수준이고, 경기 내내 디시전 메이킹이 오류가 거의 없고 매드사이언티픽 합니다!!

2019-05-16 21:50:23

이번 시즌 가장 실력이 뛰어났다고 느낀 선수는 하든이었습니다. MVP시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네요.

2019-05-16 22:55:19

MVP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2019-05-17 23:30:21

진짜 mvp 누가 타게 될까요 정말 궁금합니

2019-05-19 09:38:11

 하든에 대한 경외감보다 터커의 글빨에 대한 경외감이 생기네요

2019-05-21 14:30:04

단순히 파울을 유도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무기로 상대로 하여금 파울을 감수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막을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하는건 진짜 연구자 과학자의 영역이라 봅니다

2019-05-23 12:09:48

현 Nba 최고의 공격수죠.

2019-05-24 00:03:33

다른 이들은 연습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데 하든은 연습도 연습이지만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이 보입니다 정말로. 물론 그 ‘연구’를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지만요. 위대한 선수임에는 분명하게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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