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라우리의 농구력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ESPN 케빈 아노비츠의 칼럼을 간단히 번역해 봤습니다. 너무 길어서 줄인것도 있고 발번역이지만 보기 드문 미국 기자중 친 랩터스 파 중 한명이라 라우리 기사가 나온거 같네요.
https://twitter.com/Raptors/status/1125414789147185153
"포제션을 가져올꺼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어라"
카와이의 슛이 손을 벗어났을때 9명의 선수가 라우리보다 공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다.
매직과 시리즈 1-1 상황에 3차전 마지막 20초 남기고 나온 플레이. 레나드의 슛은 짧았고 공이 튕겨 나올때 라우리는 매직의 해프 코트 로고 부근에 있어다. "한 두번 공이 튀겼나... 오늘 핫 했던 테런스 로스에게 붙어야 하나" 잠깐 생각했지만, "공이 튀고 멈추는듯 했다. 이기는 농구를 보여줘야 한다"
라우리가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그 공을 따냈다. 라우리는 옆에 있는 대니 그린을 봤다. 라우리가 루스 볼을 따낸다 해도 그 공을 컨트롤 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 라우리는 대니 그린에게 그 공을 빼줬다. 그리고 그 플레이로 인해 토론토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https://twitter.com/JustRyCole/status/1119416494373216256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들', '허슬', '박스 스코어에 나오지 않는 것' 이라고 할수 있다. 라우리는 커리어 내내 눈에 띌 정도로 스탯을 찍는 선수는 아니였다. 물론 몇몇 시즌은 웨스트브룩과 견줄만한 시즌들도 있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11.9 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것은 올스타전을 뛴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13시즌 차인 라우리는, 2차 스탯 신봉자들에겐 굉장히 사랑 받는 선수이다. 무엇이 라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라우리가 잘 한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들은 과연 뭘까?
2004년 봄, Billy Lange 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윌리엄 펜 차터 스쿨에서 특이한 체형을 한 포인트 가드가 굉장히 다른 레벨의 농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 했다.
"마치 코치가 리모콘으로 조종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라고 Lange 는 말했다. Lange 는 6년간 식서스 어시스턴트로 일하다 최근엔 세인트 조셉 대학의 헤드코치 이다.
"라우리는 심플한 플레이를 섹시하게 보이게 만들어요. 펌프 페이크로 파울을 유도하고, 위크사이드 수비는 굉장히 뛰어난 편이였죠. 그는 코트에서 가장 피지컬한 선수였습니다만, 운동능력이 뛰어나 보이진 않죠. 어떻게 보면 그 몸뚱이로 잘도 뛰어다닌다 싶죠. 일반적인 농구 선수들관 달랐습니다"
"항상 작은 것들 부터 해야합니다" 라고 라우리가 말한다. "전 빌라노바 있을때도 1학년때 마지막 2경기 말고는 선발로 뛰지 못했어요. 그리고 전 항상 생각했죠, '도대체 뭘 더 해야 되는건가?'"
https://twitter.com/Raptors/status/1123025792806674433
2차전의 플레이를 보자. 밴블릿의 스틸 후 라우리가 공을 받은 후 카와이게 패스를 뿌려준다. 해리스가 카와이의 드라이브를 컨테스트 할수 있는 각도가 나온다. 라우리는 그 각도를 차단하기 위해 카와이에게 패스를 해준 이후 페인트 안에 자리 잡는다. 그 이후 카와이는 그 날 가장 쉬운 슛인 덩크로 플레이를 끝낸다.
농구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라우리의 기여도에 평가할수 없다고 한다. 왜냐면 라우리 같은 선수들의 기여도는 심플한 농구 스탯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라우리는 꽤나 자주 보기 안 좋은 스탯을 찍는다. 하지만 1차 스탯이 좋지 않은 경기에도 +/- 수치를 보면 꽤나 많이 팀 리더일때가 있다. 1차전에 0/7을 보여준 그 최악의 퍼포먼스 에서도 +11 로 선발중 유일하게+를 기록했다. 이는 토론토, 필라델피아 10명의 선발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마사이 우지리가 토론토에 왔을때 코어는 라우리, 드로잔, 게이, 바르냐니, 발렌츄나스 였다. "제가 처음왔을때 분석관들은 다들 하나같이 라우리가 승리에 기여도가 크다고 했죠. 그들이 절 이해하게 만들었어요."
"전 아직도 그 트레이드가 우리들의 최고의 트레이드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대럴 모리는 멤피스에서 백업을 하던 라우리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3점 성공률이 25% 미만이였지만, 대럴 모리는 라우리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몇년 전, 식서스 가드 맥코넬이 필라델피아에 왔을때 Lange를 비롯한 필라델피아 코치진은 라우리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운동능력이 없는 작은 가드가 리그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보여주는 플레이들의 집대성 같은 영상이였다.
식서스 프론트는 라우리가 휴스턴에서 속공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는 수비수를 향해 하드 드라이브를 한후 트레일러인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주고 몸을 이용해서 다른 선수가 그 트레일러에게 수비를 가는것을 저지 하는것을 발견했다. 로켓츠는 라우리의 그 플레이로 좀 더 좋은 공격을 할수 있었다.
"그들은 제가 라우리 영상을 보길 권유했어요. 생각해봐요, 솔직히 제가 게임을 지배할 선수가 되긴 힘들잖아요. 식서스 코치들은 제가 라우리가 슛을 쏘지 않아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들을 짚어줬습니다." 라고 맥코넬이 말했다.
가솔은 "라우리는 짜낼수 없는 플레이들을 만들어 내요" 라고 라우리를 설명했다. "라우리는 항상 스크린을 피하고 스크린에 대항해 이겨내는 선수입니다. 스크린에 부딪히고 "스크린에 부딪혔네" 하고 죽어버리는 타입이 아니죠."
500번의 픽 상황에서 볼 핸들러를 수비한 선수 중 찬스 당 포인트 허용 (Points per chances allowed) 카테고리 에서 라우리는 142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이 스탯이 쓰이기 시작한 지난 6년간, 라우리는 평균 이하로 떨어진적이 없고, 거의 매년 상위 25%에 있었다. 랩터스는 올해 리그에서 픽앤롤 수비를 가장 잘 하는 팀이 였고, 그 가운데에 라우리가 있다.
https://twitter.com/Raptors/status/1122296239641497601
꽤 많은 팀메이트들과 코치들이 라우리의 공격자 반칙 유도는 그냥 라우리가 페인트에서 서있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라우리가 영리하게 유도를 하는거라고 한다. 라우리는 매직과의 4차전에서 파스칼 시아캄과 더불어 조나단 아이작이 라우리를 깔아 뭉갤 상황을 만들어 냈다. "아이작이 오른쪽으로 갔고 시아캄이 그를 쫓아버렸죠. 전 파스칼에게 나가라고 했고 돕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아이작의 드라이브를 몸으로 받아낼테니까. 아이작은 그 전에도 저를 앞에두고 드라이브를 했었으니까 또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포제션과 뜻하지 않았던 점수들은 머리에서 비롯됩니다. 라우리는 게임을 모든 각도에서 볼 줄 아는 선수입니다. 포인트 가드의 비젼으로만 보지 않아요. 윙 플레이어, 빅맨 혹은 감독의 비젼으로도 보는 선수죠." 라고 Lange 가 말했다.
이미 33살인 라우리는 자신이 지금같이 뛸수 있는 기간은 약 3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운동능력이 떨어졌어도 오래 살아 남은 안드레 밀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라우리의 1차 스탯은 꽤 많이 하락했지만, RPM 스탯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하든, 커리, 릴라드만이 라우리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한 포인트 가드들이였다. 라우리는 최근 랩터스의 플옵 실패에 많은 질책을 받았었고 필라델피아와의 3차전 이후 레너드를 더 도와줘야 한다고 발언 했었다.
라우리는 워리어스와 더불어 랩터스가 리그에서 가장 똑똑하게 플레이하는 팀이라고 믿고 있다. 카와이, 가솔, 그린의 합류, 시아캄의 발전으로 인해 라우리는 이젠 랩터스에서 득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플로어 사령관으로서 코트에서 그의 BQ를 이용해 미스매치를 찾고 공략하는 그런 롤이 더 알맞을수도 있다.
"올해도 올스타 된거 믿을수 없고 행복합니다. 올스타 되고 싶었어요. 평균 득점 15점을 하고도 말이죠. 하지만 전 이제 33살이에요.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더 맨"이 될 필요 없어요."
토론토에서 라우리의 영향력은 여전하죠. 수비, 리바, 리딩 등등 토론토가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던 요인은 라우리의 활약이 빠질수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조금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이친구가 더 공격적인 측면에서 활약을 해줄 필요성이 있어요. 토론토가 잡았던 4,5차전에서도 라우리가 골밑돌파를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고 3점도 과감하게 쐈기에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카와이, 시아캄 두명이서 모든 공격을 다 할 수는 없을겁니다. 결국 팀내 최고연봉자인 라우리가 어느정도 고투가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레너드를 든든하게 백업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토의 현 라인업은 정말로 매력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