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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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06 19:29:47
버틀러가 필리 입성한 후 글들을 읽다 보면 버틀러의 필리 입성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팬 분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허나 정작 버틀러 본인의 생각은 많이 다른 것 같고, 식서스의 생각(+필리 팬들의 생각)도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물론 버틀러가 필리를 떠날 수도 있겠지만, 그가 필리를 떠나더라도 필리에서의 기억은 즐거운 기억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왜 그리 생각하는 지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버틀러의 현재 최대 과제는 오로지 승리 뿐, 다른 건 중요치 않다
이게 핵심입니다. 필리에 입성한 후 버틀러는 트러블 메이커이자 이슈 메이커였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승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12월 버틀러 사태도 팀의 승리를 위해 픽 앤 롤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 것이었고, 데드라인에도 버틀러는 에이전트를 통해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고, 팀이 챔피언 컨텐더가 되는 지가 잔류에 중요하다는 의견을 표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플옵 진행 중이었던 최근에는 언론이 팀원들의 캐미를 의심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분위기는 최고라는 발언도 한 바 있죠.
버틀러의 대활약이 플옵에서 이어지면서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버틀러의 리딩 롤이 늘면서 득점이 줄어든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여전히 보이고, 시몬스가 득점에 나서면 버틀러가 죽는다는 의견도 간간히 보이는 데요.
재밌는 건 패스 퍼스트 마인드는 버틀러의 선택에 의한 것이고, 버틀러는 1번 롤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오랜 버틀러 팬 + 불스 팬 분들이라면 불스 시절에 이미 버틀러가 '자신은 포인트 가드'라는 발언을 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 마인드는 필리 입성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고, 1라운드 1차전에 버틀러는 36 득점이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버틀러는 자신이 어시스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습니다.
자신이 팀원들을 잘 살리지 못해 팀이 패배했다며 자책했고, 2차전부터 패싱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죠.
실제 1라운드에서 버틀러는 팀의 승리를 위해 패스에 집중했고, 이게 적중해서 팀이 4연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선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오프볼 플레이 비중을 늘리자 버틀러 본인이 득점에 나서고 있죠.
즉, 버틀러는 이기는 게 전부에요. 최소한 필리 입성 후 제가 본 버틀러는 그렇습니다. 팀이 이기기 위해 자신의 패스가 필요하면 패스에 집중하고, 자신의 득점이 필요하면 득점에 집중합니다.
1라운드에선 포스트 공략이 화두였기 때문에 시몬스를 지원했고, 2라운드에선 2 : 2 게임이 화두이기 때문에(마크 가솔 공략) PnR 볼 핸들러로 나서고 있는거죠.
버틀러는 불스 시절에도, 팀버울브스 시절에도 Usg%가 높거나 득점 비중이 높은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플레이 성향에 팀 플레이가 녹아있는 선수죠.
그리고 합류 초반 필리에서 부침을 겪다가 브라운 감독이 1번 롤 수행을 제안하고, 이를 버틀러가 받아들이면서 버틀러는 필리에서 완벽히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이건 현지 평가도 마찬가지에요. 최근 현지 기사들이나 전문가들도 차기 행선지로 필리를 최우선에 놓으면서, 버틀러가 팀에 완벽히 어울린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죠.
버틀러를 바라보는 시선과 분위기가 달라진 거에요. 버틀러가 필리에 만족해 하고 있으니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구요.
- 버틀러는 필리에 있으면 계속 부진할 까?
버틀러 부진이 필리에서의 롤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은 절반만 맞는 얘기입니다. 그건 합류 초기에만 해당되는 얘기거든요.
시즌 초반 버틀러 롤과 최근 버틀러 롤은 명백히 다릅니다. 그리고 후반기 버틀러는 팀 전술의 중심으로 완벽히 올라섰죠.
버틀러는 필리 합류 후 초반에 팀 전술에서 겉돌던 때가 있었고, 해리스 합류 직후 한 달 동안 다시금 겉돌던 때가 있었음에도 필리 합류 후 Usg%가 21.5%입니다. 본인의 평상시 Usg%와 큰 차이가 없어요. 그 외 기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리 입성 후 버틀러가 고생한 건 맞다 해도 필리가 그를 가자미로만 썼다느니라는 의견은 맞지 않는 의견이라는 거죠.
그는 기록 상으로 명백히 필리의 2옵션이었고, 필리에 완벽히 녹아든 후반기 막바지에 2옵션 버틀러의 위력은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필리가 후반기 관리 들어가기 직전에 6연승을 달리면서 3위에 입성했던 순간이 있었죠. 명백히 필리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는 데, 이 때 버틀러 기록이 대단했습니다.
6 연승 이후 필리가 관리 모드에 진입했으니, 이 기간 동안 버틀러 기록이 필리에서 그의 위력을 명확히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 버틀러의 6연승 기간 기록
21.2 득점, 야투시도 15.1개, TS% 58.7%, eFG% 50.0%, 야투율 45.9%, 3점 성공률 37.5%, 자유투 획득 7.4개, 턴 오버 2.1개
시즌 중에 합류한 선수가 팀에 녹아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 것이고, 시즌 끝까지 실패했다면 모를 까 후반기 막바지에는 버틀러 녹이기에 팀이 성공했는 데 가자미로만 썼다느니 등의 평가는 좀 안 맞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버틀러의 정규시즌 기록이 소폭 하락한 건,
1)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기간이 길었고(2월까지),
2) 잔부상이 워낙 많아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3) 팀에서 그를 집중 관리 해줬기 때문입니다.
버틀러가 팀의 중심으로 오라선 2013-14 시즌 이후 정규 시즌 출장 시간이 이번 시즌이 최저 기록입니다.
필리 입성 후 33.2 분으로 조절해줬는데, 그 전까지 버틀러는 무려 6 시즌 동안(필리 입성 전 기간 포함) 36분 이하 출장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단적으로 36분 이상 뛰던 때와 33.2분 뛰던 때의 볼륨 스탯을 비교하면 당연히 필리 때의 볼륨 기록이 떨어지겠죠. 즉, 18.2 점이라는 평균 득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필리 합류 직전 팀버울브스에서 버틀러가 36.1분 뛸 때 기록이
21.3 득점(15.7개 야투 시도), 47.1% 야투율, 6.1개 자유투 획득(78.7% 성공률), 5.2 리바운드(1.6 공격), 4.3 어시스트, 2.4 스틸, 1.0 블락, 1.4 턴 오버
입니다. 반면, 필리 합류 후 기록을 36분으로 환산하면,
19.8 득점(14.7개 야투 시도), 46.1% 야투율, 6.0개 자유투 획득(86.8% 성공률), 5.7 리바운드(2.1 공격), 4.3 어시스트, 1.8 스틸, 0.6 블락, 1.6 턴 오버
에요. 필리에서 기록의 소폭 하락이 있었다 해도 큰 차이는 없고 자유투 성공률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이에요.
필리에서 관리받으면서 컨디션이 잘 유지되었다는 건 커리어 하이였던 자유투 성공률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리에 있으면 올스타가 다시는 안될거라느니 가자미라 보기 힘들다느니 라는 의견에 제가 동의못하는 이유입니다.
버틀러도 이제 30살 인데다가 버틀러는 그간 너무 많은 출장 시간을 소화해서 30살 이후 관리가 정말 중요한 선수에요(9 시즌동안 39분 이상 출전 2회, 37분 이상 출전 1회, 36분 이상 출전 2회).
게다가 그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을 입은 후 이번 시즌 내내 수많은 잔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이제 버틀러는 예전의 철인이 아니라는 거에요. 이번 시즌 필리 입성 후에만 그는 12 경기를 결장했습니다.
부상 부위도 서혜부, 손목, 발목 등으로 매우 다양했구요.
선수 관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브라운 감독이 그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줬는데도 수많은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고전했는데, 단적으로 필리와 브라운 감독이 아니었다면 그가 작은 부상에 시달릴 때 과감히 휴식을 줄만한 팀이 현재 그를 노리는 팀 중에 많을 지는 의문이네요.
지금 그와 링크뜨는 팀들 중 필리만큼 버틀러의 출전시간을 관리해줄 수 있는 팀은 아마 적을 겁니다. 경기의 1/3을 쉬게 해주고 33분만 뛰게 해줄 팀 말이죠.
버틀러 입장에선 플옵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합류할 팀이 정규시즌에 자신을 관리해줄 수 있는 팀인지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일 겁니다.
단적으로 랩터스 시리즈에서 버틀러는 평균 22.8 득점, 46.3% 야투율, 8.3 리바운드(2.0 공격), 5.8 어시스트, 2.5 턴 오버를 기록 중인데, 출전 시간은 39.1분입니다. 그가 정규시즌 잔부상이 많았음에도 팀이 정규시즌에 충분한 관리로 그의 몸상태를 끌어올려주었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것이죠.
이런 철저한 관리는 버틀러가 커리어동안 많은 시즌에 후반기마다 체력 문제로 폼이 떨어졌던 걸 감안해보면, 버틀러가 지금 필리를 만족해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리는 이미 버틀러 활용방식을 찾았고, 이제 남은 건 숙련도를 올리는 것 뿐이에요.
버틀러 본인이 현재 필리에서 맡고 있는 1번 롤(패스 퍼스트)과 클러치 옵션 역할에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을 최근 수차례 밝혔는데, 롤 문제 때문에 떠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봅니다.
- 버틀러의 성격과 필리의 케미
버틀러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죠. 이기는 것만 생각하는 독특한 선수인데, 필리에는 리그 최고의 덕장인 브라운 감독과 버틀러와 절친한 GM 브랜드(버틀러가 큰 형처럼 따르는)가 있습니다.
필리의 감독과 GM은 버틀러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를 가졌습니다. 그 덕분에 필리가 지금과 같은 전술 형태를 띌 수 있었죠. 지난 시즌까지 필리는 오프볼 농구를 하던 팀입니다. 그랬던 팀이 반시즌만에 픽 앤 롤이 주무기중 하나인 팀이 되었어요.
이런 변화를 위한 노력이 버틀러에게 좋게 어필한 건 분명합니다.
버틀러는 인터뷰에서 브랜드 GM과 매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자신의 고민을 브랜드 GM이 많이 들어주고 해결해준다 밝힌 바 있습니다. 브랜드 GM에 대한 애정을 버틀러가 직접 밝힌 바 있는거죠.
식서스는 팀의 모두가 오로지 이기는 것, 그리고 플옵에서의 성공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단주는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버틀러와 해리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고, 돈을 아낄 생각이 없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필리에 버틀러가 남을 지는 전적으로 본인들의 선택이며, 필리는 무조건 두 선수들 잡을 거라는 발언도 해줬죠.
즉, 식서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없이(필리에 남지 않더라도) 승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팀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엠비드와 시몬스는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특이한 선수들입니다.
시몬스는 버틀러 사태로 팀이 최악이던 때에 '소프트' 발언으로 버틀러의 경쟁심을 자극한 적도 있었죠(호크스 전 패배 당시 현재 팀의 수비가 소프트하다는 발언으로 팀 동료들의 자세를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엠비드와 시몬스는 버틀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이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합니다. 거기에 큰 형인 레딕-암존슨의 존재와 보컬 리더인 맥코넬의 존재가 부드러운 분위기 형성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죠(극단적으로 팀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 건 이 세 명 덕분입니다).
또한 마이크 스캇은 팀의 든든한 보디가드이자, 터프한 상남자로써 버틀러와 진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으며(둘의 독특한 케미는 유명하죠), 토비-보비 콤비는 개그와 유쾌함을 담당하고 있죠.
지금 식서스라는 팀의 성향은 버틀러에게 최상의 조건이라는 거에요. 요 근래 강한 승부욕 문제로 고생한 버틀러 입장에선 자신의 독특하고 강한 성격을 받아주는 식서스라는 팀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버틀러가 최근 인터뷰들에서 계속 팀의 케미가 좋다는 것을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입증하고 있구요.
- 필리가 시몬스나 해리스때문에 버틀러를 맥스로 못 잡을까?
이건 위 링크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요. 필리는 세 선수 모두를 충분한 금액을 지불하고 잡을 수 있는 팀입니다.
예전 글에서 버틀러-해리스 관련 계약 부분만 재인용해보겠습니다.
그래서 해리스 구단주가 워리어스 홈경기 하루 전 직접 했던 발언은 정말 희망적인 메세지였습니다.
해리스 구단주는 현재 팀에 사치세는 문제되지 않으며, 버틀러와 해리스 두 선수 모두 꼭 잡겠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더욱이 두 선수에게 적정한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두 선수의 몸값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구단주의 저 발언은 현실성있는 발언일까요? 그 부분을 알아보고자 아래의 도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위 도표는 버틀러와 해리스를 맥스로 잡았을 때 주전 4인방의 샐러리 변화입니다. 예상 샐러리캡이 반영되어있다는 점 참고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해리스는 로컬에서 맥스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인 28밀 가량의 금액이 기대몸값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해리스의 필리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 덕분에 가능한 예상입니다), 저 금액보다는 낮은 금액의 재계약도 가능해 보입니다. 아직 젊기에(26세) 다음번 맥스계약을 노리고 4년 계약만 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구요.
다행히도 버틀러와 해리스가 버드룰 대상자이고, 레딕도 얼리버드 대상자여서 재계약 여유는 좀 있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액수가 작은 벤치 자원들을 얼른 재계약하는 것도 중요할 듯 합니다.
저기에 반드시 포함되는 금액이 조나단 시몬스의 보장금액 1밀, 자이어의 3.05밀, 볼든의 1.69밀입니다.
즉, 버틀러와 해리스를 맥스로 잡을 경우 총 페이롤은 106.74밀. 여기에 레딕을 10밀 전후의 장기계약으로 잡는다면(레딕은 나이가 있어 금액보다 기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딕은 필리에서 은퇴하고 싶다했고, 필리에 당연히 남을 거라고 최근 밝힌 바 있죠. 최근 브루클린 소재의 저택도 팔았습니다) 116.74밀입니다.
여기에 맥코넬-보반-스캇과 총 13밀 수준에 재계약을 한다면(버틀러-해리스-레딕이 버드 대상자라 가능하죠. 그리고 암존슨도 얼리버드 대상자여서 보반을 놓치면 차선으로 암존슨과의 재계약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필리의 19-20 시즌 총 페이롤은 루키계약 1.7밀을 포함해도 131.34밀로 사치세 라인을 넘지 않게 됩니다. 즉, 두 선수를 맥스로 잡아도 필리는 다음시즌까지는 사치세 라인을 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다음시즌에 시몬스가 맥스 연장계약할 경우, 여기에 자이어의 +1.5밀, 볼든의 +0.7밀, 2년차 선수 2밀, 루키 1.7밀이 더해지면 필리의 20-21시즌 페이롤은 166밀로 사치세 라인을 +23밀 초과하게 되죠(기타 2라운드 루키나 베테랑 계약 선수등이 포함되서 소소하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시몬스와 연장계약해도 생각보다 심각한 사치세 압박에 시달리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다음 시즌에 사치세 라인을 넘지 않는다면, 징벌적 사치세 적용시기를 한 시즌 늦출 수 있다는 점도 주요포인트입니다(징벌적 사치세 적용은 4시즌 기준).
결국 구단주 발언이나 실제 금액 계산으로 예상해볼 때 두 선수 재계약에 금액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제 사견으로는 다음 시즌에 사치세를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다음 오프시즌의 주요포인트는,
1) 필리는 무조건 두 선수를 적정 금액으로 잡을 것이고(아마 맥스-준맥스 사이), 선택은 두 선수에게 달려있다는 것.
2) 다른 선수들과의 재계약 혹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적정금액으로 잘해서 사치세라인을 안 넘는 것이 정말 중요함.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필리는 두 선수와의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기에 다른 빅 FA를 영입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영입할 시간이 없어요. 빅 FA 특성 상 FA 계약은 대체로 빠른 시기에 이뤄질테니까요.
그래서 두 선수에게 집중해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두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벤치자원들과도(레딕 제외) 재계약을 꼭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프시즌에는 프론트 오피스의 빠른 결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치세라인을 안 넘게 재계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구요.
단적으로 필리가 충분한 샐러리 여유가 있는 데, 두 선수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와 협상 기간 도중에 왠만한 빅 FA는 다 계약할 것이기 때문에(빅 FA는 대체로 빠르게 계약하는 편이죠), 필리가 두 선수 외의 빅 FA를 잡는다는 건 현실성없는 얘기기도 하구요.
- 시몬스 맥스 계약에 대해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시몬스 루키 계약은 한 시즌 이상이 남았다는 점이에요. 즉, 당장 다가온 것도 아닌 시몬스 연장계약때문에 팀의 주력 FA 모두를 잡아도 사치세도 안 넘을 필리가 이번 오프시즌에 FA 계약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필리의 빅 FA 영입 전략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진행된 전략입니다. 르브론 영입을 위해 필리의 구단주와 GM이 리치폴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한 건 유명한 사실이죠.
즉, 르브론을 영입못해서 버틀러와 해리스까지 오게 된 겁니다. 그러므로 두 선수는 필리 입장에선 무조건 고액을 주고서라도 잡을 겁니다.
해리스 구단주는 이미 이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플옵 시작 전에 다시금 두 선수들 사치세 감수하고서라도 잡을 거라 천명했습니다.
식서스의 입장은 그만큼 확고하다는 거에요. 또한 필리는 지난 시즌 관중동원력 1위였던 팀입니다. 그 중심에 유니폼 판매 리그 5위인 엠비드와 10위인 버틀러가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죠.
지금 필리 주전 라인업이 확고한 흥행카드인 데 겨우 반시즌만 이 구조를 유지하고 구단주가 흥행카드를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최근 구단주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프리미어 리그 팀도 정리했습니다). 필리가 누군가를 포기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건 징벌적 사치세 적용 시점이지 지금은 아니라는 거에요(전략적으로 그 전에 트레이드할 수는 있겠죠).
그리고 시몬스가 맥스계약을 맺을 지 모르겠지만, 시몬스가 설사 맥스 계약을 맺는다 해도 그의 맥스 계약은 루키 기준 맥스 계약입니다.
금액이 40밀에 육박하거나 하진 않아요. 시작 첫 시즌이 29밀 수준이니까요. 현재 루키 연장계약한 선수들의 연봉을 감안해보면 시몬스가 맥스계약 맺을 가능성은 매우 높겠죠.
그런데 시몬스의 루키 연장계약으로 인한 사치세는 팀이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입니다. 필리가 그간 워낙 샐러리 관리를 잘해서 이게 가능한 거죠.
- 마치며...
전 위와 같은 이유로 버틀러-해리스를 필리가 잡지 않을 이유가 없고, 버틀러가 필리에 남아줄만한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버틀러는 4차전 끝나고 시몬스에게 "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버틀러는 자신의 패스로 시몬스의 득점을 더 살릴 수 있다고 믿는 것 아닌 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두 선수의 공존은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여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글이 버틀러에 대한 오해를 푸시는 데 도움이 되셨기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05-06 20:14:02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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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필력이 엄청나시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