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의 6번의 픽앤롤과 샌안의 대응(약점공략)
오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인 부분은 덴버가 특정 조건에서 돌릴 특정한 하프코트 오펜스였습니다.
평소의 덴버 & 요키치가 가동했던 것을 기억은 하지만,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정 조건에서만 이 셋을
돌린건 다분히 의도적이라 생각하기에,어떤 목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가동했고 어떻게 양 팀이 치열하게
머리싸움을 하는지 들여다보도록 하죠.
과도한 해석일수도 있다 보실수 있겠지만,저는 플옵이니만큼 또 여러 번 이런 식의 후벼파기를 목격한
만큼 거의 사실이라 생각해요.
오늘 요키치와 덴버는 Empty side Pick and Roll을 굉장히 많이 썼습니다.
보통의 볼스크린 기반 하프코트 오펜스는 더블 사이드와 싱글 사이드로 나뉩니다.
(제가 쓴 글속에서 6번항에 보면 표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조하세요)
정면에서 핸들러/스크리너가 2:2 픽앤롤 돌리면 한쪽에 2명,반대쪽에 1명이 서서 캐치슛이나 컷을 노리죠.
하지만 가끔은 한쪽 사이드를 완전히 비우고 ,반대쪽에 3명을 박아놓는 제로사이드(=엠프티 사이드)
픽앤롤도 돌립니다.이것의 기동 목적도 상황 따라 조금씩은 다릅니다.대개는 2:2를 진행함에 있어서
한 쪽의 헬프수비를 완전히 거세하는게 주목적이지만,또 역으로 3명씩 공격과 수비가 박혀있는 트리플
사이드쪽에서의 수비 로테이션이 약점이 있다 판단해서 그럴수도 있겠죠.
오늘 덴버가 타임아웃 이후 3쿼터에 연속 3번,4쿼터에도 타임아웃 이후 연속 3번 이 픽앤롤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순간의 공통점은 루디 게이가 타임아웃이후 코트에 들어올때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6포제션에서 느낀 결론은 덴버 벤치가 루디게이의 수비 로테이션 인지/실행력에 문제가 있다 보고
공략대상으로 삼았단 점에 있습니다.하나씩 보겠습니다.
1.3쿼터 타임아웃 이후 첫 번째 포제션 (루디게이가 코트에 들어옴)
-상술했듯 코트 오른쪽에 공격/수비수가 1명도 없습니다.저기가 엠프티사이드이자 제로사이드이고
코트 왼쪽은 트리플 사이드가 되겠죠.
-요키치와 머레이의 2:2에서 화이트가 일단 잘못했습니다.머레이가 좋은 픽을 받고 화이트를 벗겼으면
화이트는 맹렬히 롤링하는 요키치에게 더 빨리 달려갔어야 했습니다.
-또한 여기서 일단 높은 위치 픽앤롤이 벗겨졌을때 가장 헬프 수비수로서 귀책을 가지는 선수는 22번
루디 게이입니다.루디 게이의 위치 자체도 페인트에서 림프로텍터 위치에있죠.하지만 반응이 늦었습니다.
자기 마크맨이 숏코너에 위치하는 크레이그(슛이 없는)였기에 또한 포지션상/위치상 게이가 여기서
헬프수비를 가야하는 트리플 사이드에서의 담당자입니다.
-화이트와 알드리지의 2:2 수비자체가 안좋았지만,2차적으론 게이가 헬프가 약하고 로테이션 수비
인지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덴버가 고려했다 생각합니다.
2.바로 다음 포제션 (게이의 시선처리와 위치를 보세요)
-바로 다음 포제션,똑같은 엠프티사이드 픽앤롤입니다.이번에도 화이트/알드리지가 2:2 수비를 살짝
못했습니다.다만 이번엔 알드리지가 롤링하는 요키치에게 붙고,화이트는 머레이를 추격하는 쪽으로
둘의 행동이 나왔고,별로 좋은 각을 유지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루디게이는 위에서 한번 벗겨졌는데 우측으로 고갤 돌리고 머레이가 진입하는 순간에 대한
리액션이 늦었습니다.최소한 점프를 뜨거나 더 RA지역까지 들어가서 자릴 잡거나 하는 로테이션 수비가
나왔어야 합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가장 키가 크고 낮은 위치에 자기 마크맨을 달고 있는 게이가 책임 헬프 수비수
임에도 2포제션 연속 게이가 적절한 길목잡기나 컨테스트 점프를 하지 못했습니다.
3.바로 다음 3번째 포제션 (역시 게이 위치를 보세요)
-이번에도 역시 한쪽을 비웠습니다.그런데 이번엔 루디게이 위치를 위에 2개와 비교해보실까요?
훨씬 먼저 미리 RA쪽으로 치고 들어와서 위의 2짤속의 머레이 플로터 / 요키치 롤링에 대한 림보호
의지를 강하게 내비칩니다.자기 마크맨인 3번 크레익을 거의 버리는 수준의 거리재기를 보여주죠.
아마 위 2포제션때문에 샌안 벤치에서 소리 질러서 더 안으로 림수비 하라고 명령받았을 겁니다.
그걸 본 머레이도 위의 2개완 달리 밖에서 3점을 던지죠.
-또 화이트도 이번엔 요키치 스크린 밑으로 go-under해버립니다.3점을 줘도 림돌파를 막겠단
2:2 수비법을 위의 2개와 달리 보여줬죠.이것도 아마 2:2상 밑으로 가라고 샌안 벤치에서 고함
질렀을 겁니다.(포제션마다 수비규율이나 이런걸 벤치에서 소리지르는 코치가 정해져있습니다)
4.4쿼터 역시 타임아웃 이후 첫 포제션 (게이가 코트로 들어옵니다)
-4쿼터 타임아웃 이후의 또다시 엠프티 사이드 픽앤롤입니다.이번에도 타임아웃에 맞추어 게이가 코트에
들어옵니다.이번엔 3쿼터와 달리 왼쪽을 다 비우고 오른쪽에 3명이 있죠.또 3쿼터 3포제션과 달리 이번엔
윅사이드(3명이 있는 트리플 사이드)쪽에서 그냥 서있는게 아니라 더블 스태거를 동시에 돌립니다
.3쿼터보다 덴버입장에선 1번 더 동시적 액션으로 꼬으는 거죠.
-여기서는 패트릭 밀스가 화이트보다 2:2 수비를 일단 더 못했습니다.아예 스크린에 걸렸죠.
-또 여기서 루디게이 위치를 보겠습니다.3쿼터에서 그냥 서있을때도 헬프 수비수로서 역할을 못했는데
이번엔 헷갈리게 윅사이드 더블 스태거가 시전되니 더 시선이나 포지셔닝에 문제를 보입니다.
-포브스와 드로잔은 포브스가 지시를 잘해서 스태거 스크린에 오프볼 스위칭으로 대응을 잘 했죠.
하지만 게이는 3:3액션에서 포브스와 드로잔이 스위칭까지 하는데 아무도 막질 못했습니다.
페인트존으로 태깅수비를 하거나,최소한 노마크가 된 바튼에게 붙었어야 했죠.위짤에서 요키치가 노마크
롤링하지만 바튼을 아무도 막지 않고 있는게 보이실겁니다.이건 게이가 윅사이드 헬프 수비수로서
완벽히 헤매서 실수한것입니다.
5.바로 다음 포제션 (게이 위치가 ra에 미리 가 있단게 중요)
-차이가 보이시죠? 이번엔 게이가 똑같은 윅사이드 더블 스태거 액션을 무시하고서라도 아예 페인트존
에 눌러앚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분명히 위쪽 샌안 코치가 소리 질러서 위치를 잡아줬을 겁니다.
바로 위짤과 거의 같은 상황이지만,이번엔 게이가 머레이 동선에서 적절한 위치에 서서 헬프 블럭을
떴죠.
6.마지막 장면.덴버의 또 한번 비틀기.
-자 계속 연속되는 포제션입니다.이번엔 바로 위에서 게이가 좋은 위치에서 공격을 막았으니까 덴버도
비틀어야겠죠.어떻게 비트느냐,제로 사이드를 만들기 위한 싱글사이드 선수의 클리어컷을 약간 늦추고
비틀어서 게이의 인지력이 둔한것을 역으로 후볐습니다.
-위의 5개짤들과 공통되는 셋업이지만 요키치가 정면으로 핸드오프해서 2:2픽앤롤을 만들것처럼
올라오는 핸들러랑 서로 다가가다가 ,클리어컷해서 반대로 가는게 아닌 림컷을 해버린 크레이그에게
노마크 패스를 줍니다.여기서도 루디게이가 수비 실수를 햇습니다.자기가 여기서 자기 원래 마크맨인
크레이그를 놔두고 높이까지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여기선 그냥 자기 마크맨인 크레이그에게 붙어서
반대 사이드로 이동하게 둬서 저렇게 이동하는 와중에 노마크를 만들어줄 필요가 없었죠.
플옵은 약점을 후벼파는 것이 더 큽니다.정규시즌은 잘하는걸 잘하면 되지만,플옵은 다전제에 연구할
시간도 많기에 약점을 파게 되있습니다.이런 둔한 수비인지력과 로테이션 감각이 루디게이가 훌륭한
사이즈와 득점력을 지녔음에도 커리어내내 팀을 많이 옮겨다닌 이유기도 하겠죠.(공격시 샷셀렉션도
문제가 있지만요)
여하튼 보기드물게 제로사이드를 만들어서 엠프티 픽앤롤을 타임아웃이후 3번씩 쓴 이유는 그때가
타임아웃하면 게이가 벤치에서 코트로 들어오는 사이클이기이에 덴버가 노렸다 생각합니다.
또 각 포제션마다 슬금슬금 더 좋은 위치로 옮겨지는 게이를 보면 스퍼스 벤치도 분명 알고 있단거고
그걸 또 6번쨰 짤처럼 역이용해버리는 덴버벤치도 좋죠.이런 경기중 카운터 싸움이나 약점 후벼파기도
플옵을 보는 큰 재미입니다.
이런 걸 어떻게 이렇게 잘 보시는지 신기방기합니다.
전 그냥 요키치 짱짱맨 하면서 보는데..
오늘도 잘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