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프리뷰 - (6) 포틀랜드 vs O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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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프리뷰는 포틀랜드와 OKC 시리즈입니다.
원문
http://www.espn.com/nba/story/_/id/26297350/everything-know-opening-round-2019-nba-playoffs#celtics
동영상 : 유투브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서부 #3 포틀랜드 vs #6 OKC
#3 포틀랜드
성적 : 53승 29패
지난 시즌 3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포틀랜드는 6번 시드인 뉴올리언스에게 충격의 업셋 패배를 당하였지만 절치부심해서 이번 시즌에 임했다. 그 결과로 첫 13경기에서 10승 3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며 큰 위기나 부침 없이 한 시즌 내내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3번 시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장 큰 위기라면 3월 25일에 주세프 너키치가 다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던 것이며 이로 인해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포틀랜드가 하위 시드로 미끄러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포틀랜드는 남은 9경기를 7승 2패로 마무리하며 1라운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 주목할 만한 정규 시즌 경기 : 19.03.18. vs 인디애나
이 경기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뉴올리언스에게 0-4로 스윕당했던 포틀랜드가 본인들의 약점을 어느 정도 개선해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로, 플레이오프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가 충격의 스윕을 당한 가장 큰 이유는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칼럼 외에는 뚜렷한 공격 옵션이 없었기 때문이고 뉴올리언스가 이를 정확히 간파, 릴라드와 맥칼럼이 공을 잡았을 때 트랩 수비를 활용해 이 두 명을 묶으면서 포틀랜드는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인디애나와의 3월 18일 경기는 2옵션인 CJ 맥칼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였고 이 경기에서 달라진 포틀랜드의 모습이 나왔다. 에이스인 릴라드는 본인 득점 뿐 아니라 팀메이트들의 득점도 살려주는 플레이메이커로써의 역할도 완벽히 수행해내며 30득점에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릴라드 외에도 무려 5명의 선수가 10+득점(주세프 너키치, 모리스 하클리스, 알-파룩 아미누, 세스 커리, 로드니 후드)을 올리는 완벽한 밸런스로 난적인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 인디애나를 비교적 여유있게 잡아냈다.
[데미안 릴라드 30득점 15어시스트 vs 인디애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Lt8UjtOtDw
▲ 위험요소
평균 15.6점 10.4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었으며 1월 30일 유타 전 외에 전 경기 출장하면서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여주던 주세프 너키치가 아웃된 것은 상당히 뼈아프다. 정규 시즌이 채 1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너키치는 끔찍한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뛸 수 없게 되었다.
시야가 아주 좋은 빅맨으로, 릴라드가 트랩에 갇혔을 때 본인이 직접 플레이메이킹도 할 수 있으며 7풋의 사이즈로 림 프로텍팅까지 해줄 수 있는 너키치의 존재감으로 봤을 때 너키치의 대체자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아주 다행히도 맥칼럼은 부상에서 복귀해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틀랜드는 시즌 내내 팀을 지탱하던 세 개의 축 중에 한 개가 빠진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 주목할 만한 스탯 : 1.11
릴라드는 현재 NBA에서 픽앤롤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볼 핸들러이다. (Second Spectrum 출처) 릴라드가 볼 핸들러일 때, 포틀랜드는 픽 당 1.11점을 득점하고 있는데 이는 최소 150회 이상의 픽을 받은 볼 핸들러 173명 중 단연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릴라드는 빅맨 중에 잭 콜린스와 제일 호흡이 좋았는데, 콜린스가 스크리너일 때는 그 수치가 1.22점까지 올라간다. 너키치가 아웃된 상황에서 이 기록은 그나마 포틀랜드 입장에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픽(스크린) 포제션 당 득점 Top 3
1위 : 볼 핸들러(데미안 릴라드) / 스크리너(잭 콜린스) : 포제션당 1.22득점
2위 : 볼 핸들러(마이크 콘리) / 스크리너(조아킴 노아) : 포제션당 1.19득점
3위 : 볼 핸들러(에릭 블랫소) / 스크리너(브룩 로페즈) : 포제션당 1.17득점
▲ 키 플레이어 : 잭 콜린스
에네스 칸터가 포틀랜드에 합류한 이후, 잭 콜린스는 주요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었다가 들어왔다가를 반복하였으나 3월 25일 너키치 부상 이후에는 꾸준히 20분 정도는 기용되고 있다. 그리고 너키치가 아웃된 현 상황에서 팀 내 최고의 림 프로텍터(17.6분 출장 0.9블락)이자 3점슛까지 쏠 수 있는 5번 자원(성공률 33%)인 콜린스는 분명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클러치 공격 또는 수비 상황에서 콜린스가 코트에 있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 1라운드 주목할 만한 요소 : 데미안 릴라드 vs 러셀 웨스트브룩
오클라호마 씨티는 픽앤롤 최강자인 릴라드가 픽앤롤을 할 때 더블팀을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릴라드에게 줄 점수는 준다는 전략으로 릴라드 개인의 득점을 제어하기 보다는 릴라드로부터 파생되는 점수를 막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릴라드는 OKC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4.8점이나 넣으며 서부 컨퍼런스 특정 팀 상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포틀랜드는 OKC에게 올 시즌 4전 전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OKC가 전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릴라드에 밀리지 않고 러셀 웨스트브룩이 맞불을 놓아줬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은 포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29.5점 10.0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경기당 자유투를 9.3개나 얻어냈다. 이를 통해 본인의 시즌 TS%인 50.1%를 훨씬 상회하는 53.0%의 TS를 기록하였다.
#6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성적 : 49승 33패
올스타 브레이크 무렵까지만 해도 OKC는 단순 플레이오프 팀이 아니라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으며 4위 포틀랜드에 3경기 차나 앞선 3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급 추락이 시작되면서 3월 말에는 8위까지도 떨어지는 등 최악의 3월 한 달을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라는 MVP급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대 서부 최강팀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해 온 ‘DNA’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드는 하위 시드인 6번 시드. 즉, OKC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가든 1라운드에서 탈락하든 그 어떤 일이 벌어져도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것이다.
▲ 주목할 만한 정규 시즌 경기 : 19.02.14. @ 뉴올리언스
그때까지만 해도 이 경기는 그냥 올스타전 이전에 치른 마지막 게임으로 ‘그럴 수 있겠다’ 싶은 패배였다. OKC는 이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쓸어담으며 30개 팀 중 가장 무서운 팀 중 하나였다. 11승에는 필라델피아, 포틀랜드(2번), 밀워키, 휴스턴 등 우승 후보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OKC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리고 올스타 이전에 뉴올리언스 원정을 떠난 OKC는 앤써니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15분만을 소화하고 더 이상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31점이나 헌납하며 패배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44-14-11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음에도 말이다.
이 경기는 단순 한 경기가 아니라 OKC 후반 급 추락의 전조와도 같은 경기였다. 형편없는 수비, 기복이 심한 슛, 스마트하지 못한 슛 셀렉션 등이 모두 드러나면서 패했고 OKC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이런 약점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6번 시드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 OKC가 무서운 이유
별 거 없다. 그냥 폴 조지와 웨스트브룩의 존재. 이 두 명만으로도 OKC는 언제든 강팀을 때려잡을 수 있는 팀이다. 이 둘은 손에 땀만 나면 75점은 거뜬히 합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이 둘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그대로 시리즈까지 접수해 버릴 수도 있다. OKC는 이번 시즌 강팀들에게 유독 강했는데 이런 점들이 시사하는 바는 조지와 웨스트브룩의 동기부여가 상승할 때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폴 조지의 건강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부상 없이 조지와 웨스트브룩이 함께 할 때 OKC는 그 누구와도 ‘해볼 만한’ 팀이다.
▲ 주목할 만한 스탯 : 292 / 226
웨스트브룩과 조지는 단순히 공격만 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본인들의 포지션에서 최상위권 수비수이자 리그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들이기도 한 이 둘은 NBA.com/stats 디플렉션(스틸 이외에 상대 공을 쳐서 방해하는 행위)에서 각각 1위와 5위에 랭크되어 있고 ‘루즈볼 리커버리’ 항목에서는 각각 1,4위에 랭크되어 있을 만큼 넘치는 에너지로 코트를 활보하는 선수들이다.
디플렉션 Top 5
1위 – 폴 조지 : 292회
2위 – 제임스 하든 : 277회
3위 – 테디어스 영 : 263회
4위 – 마커스 스마트 : 227회
5위 – 러셀 웨스트브룩 : 226회
루즈볼 리커버리 Top 5
1위 – 폴 조지 : 160회
2위 – 브래들리 빌 : 139회
3위 – 벤 시몬스 : 135회
4위 – 러셀 웨스트브룩 : 134회
5위 – 켐바 워커 : 133회
▲ 키 플레이어 : 제레미 그랜트
폴 조지는 그랜트를 가리켜 썬더의 X-팩터라고 하였는데 이 말에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올 시즌 그랜트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3점 성공률이 39.2%(경기당 1.4개 성공)로 외곽슛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으며 운동능력과 민첩성, 사이즈 등이 겸비된 그랜트는 3~5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그랜트 덕분에 썬더의 라인업 운용 및 로테이션이 훨씬 더 유동적이었다. 만약 썬더가 업셋을 한다면, 분명 그 뒤에는 그랜트의 활약이 있을 것이다.
▲ 1라운드 주목할 만한 요소 : OKC vs 에네스 칸터
에네스 칸터를 가장 잘 공략할 수 있는 팀을 한 팀만 꼽으라면 바로 OKC일 것이다. 썬더에서 2시즌 반 가량을 뛴 칸터는 OKC 시절에 16-17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수비 약점 때문에 주요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적도 있을 정도로 빌리 도노반 감독은 칸터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주세프 너키치가 아웃된 이 상황에서 포틀랜드는 칸터를 중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빌리 도노반 감독은 칸터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한 가지 더 재미요소는 절친한 동료였던 스티브 아담스와 에네스 칸터가 이번 시리즈 내내 골밑에서 으르렁 거리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닐까.
▲ ESPN 확률 예측 : 포틀랜드 시리즈 승리 확률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