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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시즌 15번의 직관경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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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12 00:40:26

제 닉이 너무 길어서 제대로 읽으시기 어렵겠습니다만, 사실 Memphis Fan In NY 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전 뉴욕주에서 학교를 다닐 때 붙였던 닉넴이죠. 뉴욕주라고 하면 뉴욕시, 맨하탄만 보통 떠올리시겠지만 뉴욕주는 남북한을 합친 것과 거의 크기가 같은 매우 큰 주입니다. 그리고 제가 있었던 곳은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4시간을 올라가야 하는 이른바 '업스테이트 뉴욕'의 작은 도시인 시라큐스였죠. 

 

'업스테이트 뉴욕'이 생소하시다면, 이제 곧 개봉할 "어벤져스 가망이 없어"의 주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어벤져스 본부가 업스테이트 뉴욕 어딘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또 이번주에 개봉했던 샤잠!의 첫 장면이 Upstate New York 이라는 자막으로 시작하기도 했었죠. 모 악명높은 번역가가 저 자막을 "뉴욕" 이라고 번역했다고 또 오역 지적이 나오더군요. (영화의 주 배경은 필라델피아인데, 시작은 업스테이트 뉴욕의 빙판에서 차량 사고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실제로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와서 저도 그 영화 속 장면처럼 차가 빙그르르 도는 아찔한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닉넴을 바꿔야 합니다. 2018년 8월에 이제는 직장인 신분으로 다시 미국으로 건너왔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한참 내려와서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에 살고 있거든요.그래서 Memphisfanindc 또는 Memphisfaninva(버지니아주를 줄여서 VA라고 표기합니다) 라고 바꿔야 하겠지만 귀챦음병이 도져서...

며칠전 3월의 광란에서 버지니아 주립대가 우승해서 이 동네 나름 축제분위기입니다.

 

각설하고, 뉴욕주에서 학생으로 지낼 당시 NBA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지만 막상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맨하탄까지 거리가 4시간인데다 학교를 다니는 상황인지라 가보기 쉽지 않았거든요. 모교인 시라큐스의 경기를 관람한 게 농구 직관의 전부였죠. 

 

그래서 이번에는 건너오면서 버킷리스트에 가장 먼저 집어넣은 것이 NBA 직관이었습니다. 8월에 오자마자 일단 서울 전세금 뺀 돈을 털어서 워싱턴 위저즈 세미 시즌티켓을 구입했죠. 13경기를 골라서 저랑 아들 좌석 둘을 고정석으로 확보해주는 티켓입니다. (실제론 13경기를 다 가진 않고 일정이 안 맞는 몇 경기는 지인들에게 그냥 주거나 팔았습니다. 암표를 판 게 아니라합법적인 재판매 사이트가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즐리스가 인근에 오는 경기들인 필라델피아, 뉴욕 경기 표를 샀고 (브룩클린, 샬럿, 애틀란타도 고려는 했습니다만 여기서도 직장인이라 평일에는 도저히 일정이 안나오더군요)

 

그리고 연말에는 멤피스-뉴올리언스 여행을 잡았습니다. 응원팀인 멤피스 경기를 직접 홈구장인 페덱스 포럼, 일명 머드하우스에서 보고 싶었거든요. 

 

아래는 그 15경기 직관의 기록들입니다. 

 

1. 2018년 10월 18일 위저즈 시즌 개막전 - 히트 대 위저즈

위저즈는 지난 시즌에 플옵에 갔던 전력이 그대로 보존된데다 하워드를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에 더 높이 올라갈거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월과 빌도 전성기에 이르고 있구요. 그래서 시즌 오픈 게임부터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상대적으로 전력이 한 수 아래라고 본 히트에게 버저비터로 졌죠. 이 경기는 위저즈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기였어요. 존 월은 리딩을 하기보단 자신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빌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은 겉돌았습니다. 공이 유기적으로 돌지 않았죠. 

 

그리고 수비에서도 전혀 유기적인 로테이션이 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네임벨류가 낮은 히트의 선수들에게 쉬운 슛찬스를 계속 내주는 모습이었고, 결국 이 시즌 오프너는 위저즈의 이번 시즌의 참담한 결과를 예고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2. 2018년 11월 2일 썬더 대 위저즈

 

시즌 오픈게임에서 봤던 문제가 그대로 반복되는 경기였습니다. 하워드가 시즌 처음으로 출장한 경기였는데 1쿼터에는 나름 득점을 꽤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2쿼터 들어서면서 아담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경기가 벌어졌고 경기 흐름도 완전히 넘어가 버렸습니다. 하워드는 이후 몇 경기 뛰지 않고 다시 엉덩이 부상으로 사라졌죠.

 

이 경기에서 제가 주목했던 매치업이자 비슷한 플레이스타일(공격적 리딩), 경력, 장점(스피드와 탄력)과 단점(슈팅력)을 공유하는 월-웨스트브룩 매치업에서 월이 밀린게 컸습니다. 월은 지나치게 라이벌 관계를 의식했는지 조급한 플레이로 게임을 망치는 주역이 되었죠. 위저즈의 또하나의 큰 문제는 백업 선수들이 형편없다는 것인데, 야심차게 데려온 오스틴 리버스는 대체 뭘 하는지 모르는 수준, 제프 그린도 영 헤매는 모습이었습니다.

 

3. 2018년 11월 26일 로켓츠 대 위저즈

 

 

직관 세 경기만에 처음으로 승리한 경기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 날도 수비는 전혀 되지 않았죠. 1쿼터에만 42점을 허용했으니까요. 이 때가 폴이 부상으로 빠지고 하든이 원맨쇼를 시작하는 시점이었는데 이 날도 54점을 집어넣었습니다. 스텝백 3점이 연속으로 터지니 막을 방법이 없고... 고든도 같이 터져서 둘이 무려 90점을 넣었는데(아마 이번시즌 2명 합산 최다득점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어떻게 워싱턴이 이겼는가? 

 

월-빌 듀오도 같이 터진 흔치 않은 날이었거든요. CP3가 없는 휴스턴은 월의 미친듯한 스피드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죠. 빌도 하든과 맞상대를 뜨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구요. 이 게임을 보면서 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월이 부상으로 빠진 후 빌은 최고 SG 대열에 합류합니다. (동시에 매 게임 40분을 뛰는 소년가장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죠)

 

4. 2018년 12월 2일 그리즐리스 대 76ers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워싱턴과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멤피스 그리즐리스 경기를 첨으로 직관할 수 있었죠. 일방적인 필리 팬들의 응원속에 그리즐리스 옷 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고, 예전 야구보러 가서 기아팬들 사이에서 두산 응원할 때 생각이 나더군요요 

 

경기 후반까지 시소로 진행되었습니다만 결국 마지막에 힘이 부쳐서 패배. 

 

워싱턴의 미적지근한 응원 문화에 비하면 필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물론 필리가 수년간 암흑기를 지날 때는 이렇지 않았겠지만... 외지인이 많아 로열티(layalty)가 떨어지는 워싱턴의 응원문화랑 너무 큰 대조를 이루더라구요. 위저즈 홈 게임을 갈 때마다 이 점이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지역 자체의 특성이 그런 곳인지라...(연방정부와 연구소들이 많아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채용됩니다.

 

5. 2018년 12월 16일 레이커스 대 위저즈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같은 자리라도 경기마다 티켓 가격이 다릅니다. 상대팀이 어디냐, 그리고 주중이냐 주말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는데, 이 경기 티켓은 제 위저즈 티켓 중 가장 비싼 티켓이었고(시즌 티켓이라 개별 티켓을 사는 건 아니지만 개별 티켓별 가격은 나옵니다. 그리즐리스 티켓이 제일 쌌다는...) 

 

재판매 사이트들에서는 그보다도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잠시 팔아버릴까 하는 유혹에 빠지게 만들 만큼 르브론의 영향력은 대단하더군요. 입장할 때에도 다른 때보다 몇 배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근데 정작 경기는 1쿼터부터 일방적인 위저즈 페이스로 진행되어서 전혀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가격에 재판매된 표 사서 온 사람들 맥 빠지게 만들기 딱 좋았죠. 막판엔 가비지가 되면서 르브론은 거의 벤치에 앉아 있었구요.  

  

6. 2018년 12월 26일 캐벌리어스 대 그리즐리스 (멤피스)

 

 

앞서 말씀드린대로 크리스마스 휴가-방학에 저희 가족은 멤피스-뉴올리언스를 갔습니다. 

이 기간 중 멤피스는 두 경기를 했는데 26일에 캐벌리어스 경기가 있었죠. 

늘 중계에서만 보던 페덱스포럼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흥분되긴 했는데... 원체 캐벌리어스가 망한 시즌인지라 크리스마스 연휴임에도 관중들도 많지 않았고 다들 반응들도 미적지근했습니다. 경기도 원사이드로 진행되어 그리즐리스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죠.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7. 2018년 12월 28일 매버릭스 대 팰리컨스 (뉴올리언스)

 

이번 시즌 직관경기 중 유일하게 응원팀이 없는 경기였네요. 그냥 노비츠키와 AD, 돈치치가 보고 싶어서 갔습니다. 응원팀이 없는 경기다 보니 가장 싼 표를 찾아서 3층 꼭대기에서 보니 뷰가 이렇습니다. 근데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네요. 돈치치와 AD가 믿을 수 없는 쇼다운을 펼치면서 연장까지 갔습니다. 결국 댈러스의 승리로 끝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AD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후 AD는 역대급 드라마에 휩쓸리고...

 

시즌 오픈 경기에서 와데가 삽질하는 걸 보고 은퇴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고, 이 경기에서도 노비옹이 영 아닌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겠구나 했네요. (근데 와데는 그냥 슬로우 스타터였던 거였어요. 첫 경기를 그렇게 엉망으로 치르더니 세상에 오늘 은퇴경기에서 트리블 더블이라니...)

 

8. 2018년 12월 29일 셀틱스 대 그리즐리스 (멤피스)

 

 

28일 경기를 보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뒤, 차를 일곱시간 달려서 다시 멤피스로 돌아왔습니다. 겨우 경기시간에 맞춰서 들어올 수 있었네요.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경기였고, 연말 시즌에 유명한 팀이 오다 보니 표값도 비싸고 팬들도 캐벌리어스 경기와는 전혀 다르게 열광적이었습니다. 경기장 꽉 찬 거 보이시죠? 더구나 전반에 엄청 잘 해서 정말 신났었는데...

 

후반에 어이없는 대역전패를 당했죠. 그리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그리즐리스는 정말 끝없이 추락합니다. 더이상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그 대 몰락의 첫 시작을 직관했다는게 참...

이 경기 직관 후기는 여기 매니아진에 있습니다. 

 | 분노의 페덱스포럼 직관 후기  |  NBA Maniazine

 

9. 2019년 1월 24일 워리어스 대 위저즈 

 

 

 

거의 새해 시작하는 시점부터 동네 TV방송, 각종 사이트 배너에 계속 광고가 나옵니다. 워리어스가 온다! 그러나 평일 경기라서 표 값은 레이커스 경기보단 저렴했습니다. 물론 재판매 사이트에선 더 비쌌겠지만요.  심지어 아들도 학교가서 자기 골스 경기 보러간다고 자랑해서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샀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미적지근한 관람 문화에 워리어스 팬들(여기선 bandwagoner라고 부릅니다)이 더해져서  이게 당최 캐피털 원 아레나인지 오라클 던전인지 구분이 안갈 만큼 워리어스 팬이 많았습니다. 뭐 워리어스는 어딜 가도 그렇지만요...

 

커즌스가 합류해서 올스타 워리어스가 등장했고 위저즈는 월이 시즌 아웃된 상황이라 워리어스가 낙승을 할 걸로 예상했습니다만...의외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리드를 뺏기진 않았지만 커리가 38점을 기록했음에도 아리자, 빌, 사토란스키가 모두 잘 해 주면서 대등하게 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이 경기만 플루크였고 사토란스키, 아리자 모두 갈수록 한계를 보여주면서 결국 위저즈는 플옵경쟁에서 멀어져갔죠.

 

10. 2019년 2월 2일 벅스 대 위저즈 

 

 

자유투 연습하는 선수가 야니스(요즘 광고에 나와서 자기를 야니스라고 불러달라고 하네요)이죠. 소년가장 빌 대 벅스의 대결이었고, 일방적인 벅스의 승리. 야니스의 엄청난 힘과 탄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밀고 들어가면 방법이 없더군요. 과연 플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11. 2019년 2월 3일 그리즐리스 대 닉스 (뉴욕) 

 

 

전날 벅스 경기를 보고 잠시 집에서 눈을 붙였다가 새벽 다섯시에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 뉴욕(시)로 갔습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 하면 이 날이 슈퍼보울(Superbowl) 경기 날이라 NBA 경기는 모두 낮시간에 열렸고, 저녁에는 다들 풋불 중계를 보는 날이거든요. 이 경기도 오후 한시에 시작했어요. 

 

사실 그래서 경기장이 좀 한산할거라 생각했습니다. 1시 경기인데다, 두 팀 다 플옵에서 멀어진 탱킹 팀, 거기다 상대는 인기도 없는 그리즐리스니까요. 왠걸요, 경기장엔 사람이 가득했고 응원열기는 뜨겁습니다. 홈팀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음에도 말이죠. 괜히 농구의 성지 MSG가 아니더군요. 작탐 시간마다 앞줄에 앉은 유명인 소개하는 순서가 쭉 이어지는데...시골동네 멤피스는 물론 나름 대도시라는 DC에서도 상상도 못할 코너이죠. 

 

극렬 팬들이 틈만 나면 "위 원트 칸!터!"를 다 함께 외쳤으나...결국 칸터는 이 며칠 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팔려갔죠.

 

사실 맨 처음에 언급한 제 Memphis fan in ny 이란 닉넴은 앞에 Only 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었습니다. 뉴욕주에 나 말고 또 누가 멤피스를 응원하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지었던 닉넴이었는데 막상 경기장에 가보니 멤피스 팬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역시 미국 최대 도시 답더라구요.

 

사진에 쓰러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주는 착한 가솔이 보이는데...이 경기가 가솔이 멤피스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그 다음 홈경기는 그냥 벤치에 있었죠) 현 NBA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뛴 콤비인 콘리와의 마지막 경기였기도 하구요. 그나마 마지막 둘이 같이 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네요. 

 

12. 2019년 2월 23일 페이서스 대 위저즈

 

이날 경기만 사진을 전혀 안 찍었네요. 이날도 소년가장 빌은 41분을 뛰면서 35점을 득점하며 혼자 팀을 캐리했지만 결과는 패배...이날 유일하게 빌을 도와 그나마 원사이드로 당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 토마스 브라이언트의 활약이였습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이 선수 주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직관 경기에서 토마스 브라이언트는...

 

13. 2019년 3월 3일 울브스 대 위저즈

 

 

사실 경기 시간을 착각해서 3쿼터 후반부터밖에 못본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매우 흥미진진했어요. 일방적인 울브스 승으로 끝나는가 싶었던 경기인데 빌이랑 토마스 브라이언트가 믿기지 않는 슛을 계속 성공시키며 1분여 남기고 다 따라잡습니다.

 

아마 모든 직관 경기중 가장 홈 팬들 반응이 뜨거웠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은데...마지막에 극적인 스틸로 12초 정도를 남기고 역전 찬스까지 잡아서 모두들 광분하는 순간... 이날 따라잡는 추격의 주역이던 토마스 브라이언트가 오픈인 빌을 놔두고 자기가 영웅이 되겠다며 찬물 3점을 던져 빗나가면서 경기 허무하게 끝.

 

끝나고 빌은 허탈하게 뭇고, 브라이언트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뭐 저러면서 성장하겠죠. 저는 이 선수가 그나마 암울 그 자체인 위저즈의 올해 단 하나의 수확이라고 봅니다. FA인데 왠만하면 데려가길 바랍니다.

 

14. 2019년 3월 16일 그리즐리스 대 위저즈

 

 

다른 날은 항상 위저즈를 응원하다가... 갑자기 원정팀 팬으로 변신한 날이죠 후후 트레이드 후 바뀐 멤피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28-135라는 엄청난 점수가 난 경기였는데 두 팀 모두 수비는 잊고화끈한 화력전으로 승부했습니다. 트레이드 이전 멤피스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경기양상이었죠. 

 

저 사진은 뭐냐하면 이 날이 위저즈 마스코트인 G-Wiz(이상하게 생긴 새입니다)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다른 팀 마스코트들이 출동해서 축하해주는 장면입니다. 호크스 마스코트도 보이고 심지어 다른 스포츠 마스코트도 등장했습니다. 제일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마스코트는 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명한 대통령 마스코트입니다. (내셔널스는 항상 게임 중간에 전직 대통령 마스코트 넷이 등장해서 경기장을 도는 경주 이벤트를 하죠) 

 

15. 2019년 4월 5일 스퍼스 대 위저즈 

 

 

마지막 직관 경기였습니다. 이미 시즌은 다 결정난 상황이라 사실 긴장감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치러진 경기이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큰 전력차이가 그냥 눈에 들어옵니다. 빌, 그린, 사토 정도를 빼면 작년 10월에 개막전에 뛰던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는 핑게를 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시즌 내내 10경기를 보면서 느낀 무전술과 수비에서의 허술함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반대로 스퍼스를 보면 어떤 선수(솔직히 처음 보는 선수가 여럿이었습니다)를 넣건 다 자기자리를 찾아서 정확하게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에서는 오픈을 만들고 수비에서는 상대를 빈틈없이 마크하는 모습이었죠. 감독의 역량차이가 그야말로 눈에 확 보인다고 할까요. 

 

직관하면서 보면 다른 팀들은 연습 시간에 스타들이 입장할 때 환호를 받는데, 스퍼스는 폽 할배가 들어오는 순간 관중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그럴 만한 분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를 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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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별 것도 아닌 직관 후기를 올립니다. 그래도 글을 마무리하면서 아래 팀 태그를 찍어보니 30개 팀 중 무려 16개 팀의 태그가 찍히네요. 많은 스타 선수들의 플레이들을 직접 불 수 있었고, 관중들과 같이 분위기를 느끼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응원하는 팀인 그리즐리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즌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아마 위저즈 시즌티켓을 사진 않을 것 같아 이렇게 많은 경기를 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되면 가능한 경기장을 찾아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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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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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04-11 14:16:49

읽는것 만으로도 배부른 느낌이네요.

16개팀이나 보시다니 부럽네요.

WR
1
2019-04-12 00:35:49

가솔님도 담 시즌에 직관하실 기회가 생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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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11 23:02:11

아들과 함께 시즌티켙이라니요!!!! 

저도 지난시즌에는 종종 가긴 했는데 4쿼터가 되면 제 따님은 항상 꿈나라로~ 

 

DMV 지역의 매니아분이라니 반갑습니다 (저는 메릴랜드 록빌에 거주중입니다.)

오프시즌이 길어질것 같은데 이제 아드님과 농구장에 직접 하러 가세요~~

제 딸아이는 농구장에 농구하러 가면 치어리딩만 한답니다 

 

현장감있는 사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딸아이에게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ps 멤피스팀 관련한 양질의 글 또한 감사드립니다. 

WR
1
2019-04-12 00:34:52

저도 반갑습니다! 저는 차를 록빌에 딜러십에 가서 샀어요  좋은 동네더군요. 

 

저도 아들이 농구 흥미없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매우 즐겁게 보더군요. 야구는 데려갔더니 6회쯤 나가자고 난리를 쳤는데 농구는 꼬박꼬박 잘 따라왔습니다. 혹 기회가 되면 담 시즌에 같이 직관하시지요! 

1
2019-04-12 10:00:38

위저즈 경기 직관 부럽습니다

 

그 동안 위저즈 관련 댓글 달아주신 것도 잘 보고 있었어용 

1
2019-04-12 13:01:21

멤피스파니니라고 읽었어요..!

1
2019-04-13 00:00:20

대단하십니다. 저도 버지니아 거주중입니다.

아들내미가 어빙 광팬이어서 이번 시즌 셀틱스-위저즈 게임만 두 번 갔는데, 

시즌 마지막 게임은 보스턴 주전이 하나도 안 나와서 김빠지는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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