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드래프트 1라운드 중후반대 후보들에 대한 생각
자이온을 제외하면 이번 드래프트는 흉작이라는 평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상위픽 한두 명이나 혹은 1라 중후반 픽에서 나중에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괜찮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3월의 광란 대진표도 확정된 시점에서 1라운드 중후반대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 4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브랜든 클락도 계속 관심이 가는 선수인데, 듀크전 전후로 많은 매체에서 좋은 분석들이 나왔기에 뺐습니다. 선수들 이름 옆에 참고사항으로 각 매체에서의 현 랭킹을 적어놓았습니다.
1. 니켈 알렉산더-워커 PG/SG 신장 6'5" 윙스팬 6'10" ESPN 20픽 SI 22픽 The Athletic 16픽
Season | School | Conf | G | GS | MP | FG | FGA | FG% | 2P | 2PA | 2P% | 3P | 3PA | 3P% | FT | FTA | FT% | ORB | DRB | TRB | AST | STL | BLK | TOV | PF | PTS | S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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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 Virginia Tech | ACC | 33 | 33 | 25.4 | 3.8 | 8.4 | .449 | 2.0 | 3.9 | .516 | 1.8 | 4.5 | .392 | 1.4 | 1.9 | .730 | 0.7 | 3.2 | 3.8 | 1.5 | 0.8 | 0.5 | 1.6 | 1.5 | 10.7 | 6.71 | |
2018-19 | Virginia Tech | ACC | 31 | 31 | 34.4 | 5.7 | 11.9 | .478 | 3.9 | 7.2 | .543 | 1.8 | 4.7 | .381 | 3.4 | 4.4 | .772 | 0.5 | 3.6 | 4.1 | 4.0 | 1.9 | 0.5 | 2.9 | 2.3 | 16.6 | 7.98 |
대학에서는 자주 1번 포가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2번까지 볼 수 있는 사이즈로 가장 큰 장점은 패스입니다. 특히 바운드 패스를 즐겨하고 잘하는데요. 트랜지션은 물론 포스트에서 등졌을 때랑 존 디펜스를 상대할 때, 그리고 픽앤롤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나가는 패스의 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특이한건 슈팅핸드는 오른손인데 왼손으로 주는 패스 비중이 높다 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양손 패스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했었는데, 계속 보니깐 오른손보다 왼손으로 패스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경기 재밌게 보는 선수이지만, 프로 가서도 좋은 패스를 뿌릴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본인 공격이 위력적이어야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고 패스 찬스가 나오는 것인데, NBA에서는 워커의 돌파 공격이 잘 통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대학 무대 림근처 성공률을 보면 나름 준수하지만 장면별로 봤을 때 대학리그에서부터 충돌을 잘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들 을 자주 연출했는데요.
▲ 위 장면에서는 본인이 힘으로 못 밀고 들어갈 것을 염려하여 상대 수비수를 밀다가 트레블링을 합니다. 운동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몸이 탄탄한 것도 아니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또한 페인트존 진입했을 때 결국은 본인이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의 풀업 점퍼가 미진하고, 막혔을 때 풀업이나 플로터보다도 페이더웨이를 자주 던지곤 합니다. 주력 핸들러로서 공격 창출이 힘들다면 제2,3의 핸들러가 되거나 캐치앤샷 3점에 주력하고 클로즈아웃 공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텐데요.
▲ 스탯상으로는 3점 성공률 38.1% 로 나쁘지 않으나, 개인적으로 슈팅폼이 좀 걸리긴 합니다. 자유투 폼도 깔끔하지는 않은데 성공률은 또 77.2%로 괜찮고요. 여튼 프로 초창기는 온볼보다는 오프볼 플레이에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비 때도 마찬가지로 힘 이슈가 있습니다만, 긴 팔로 압박을 잘하는등 STL%도 3.4% 로 높은 편이고요. 참고로 현재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는 SGA 과는 친척지간인데, 이 둘을 비교해보면 니켈 알렉산더-워커쪽의 아쉬운 점들이 선명하게 나옵니다.
2. 그랜트 윌리엄스 PF 신장 6'7" 윙스팬 6'11" ESPN 26픽 SI 46픽 The Athletic 25픽
Season | School | Conf | G | GS | MP | FG | FGA | FG% | 2P | 2PA | 2P% | 3P | 3PA | 3P% | FT | FTA | FT% | ORB | DRB | TRB | AST | STL | BLK | TOV | PF | PTS | SOS | Award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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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 Tennessee | SEC | 32 | 29 | 25.4 | 4.1 | 8.2 | .504 | 3.8 | 7.2 | .522 | 0.4 | 1.0 | .375 | 3.9 | 5.9 | .667 | 2.9 | 3.0 | 5.9 | 1.1 | 0.8 | 1.9 | 1.9 | 3.3 | 12.6 | 10.18 | |||
2017-18 | Tennessee | SEC | 35 | 35 | 28.8 | 5.2 | 11.1 | .473 | 5.1 | 10.3 | .497 | 0.1 | 0.7 | .120 | 4.6 | 6.1 | .764 | 2.3 | 3.7 | 6.0 | 1.9 | 0.6 | 1.3 | 2.1 | 3.3 | 15.2 | 10.12 | SEC POY | ||
2018-19 | Tennessee | SEC | 34 | 34 | 31.8 | 6.3 | 11.1 | .565 | 5.9 | 9.9 | .594 | 0.4 | 1.3 | .341 | 6.0 | 7.3 | .826 | 2.2 | 5.3 | 7.6 | 3.1 | 1.1 | 1.4 | 2.2 | 2.9 | 19.0 | 10.32 | SEC POY |
대학 농구 풀경기를 보기 시작한 즈음에 추천 받아서 본 테네시 vs 곤자가 경기에서 처음 접한 선수입니다.올해 성적도 훌륭하지만, 스탯을 떠나서 박스스코어에는 찍히지 않는 숨은 공헌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 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에서의 역할 또한 본인 공격보다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쪽이라고 보는데요.
첫 번째로 수비. 사실 4번으로 뛰기에는 키도 작고 윙스팬도 길지 않아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만, 뛰어난 BQ와 헌신도는 윌리엄스를 좋은 수비수로 만들어줍니다.
▲ 간발의 차긴 하지만 먼저 자리 잡아 공격자 파울을 유도합니다.
▲ 자기 마크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료가 뚫렸을 때 완벽한 타이밍에 헬프 가는 모습도 자주 연출합니다. 수비의 마무리인 리바운드에 있어서도 박스아웃을 철저하게 하는데요. 신장의 열세로 인해 공격 리바를 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박스아웃만큼은 항상 살벌합니다.
두 번째로 공격인데 본인 공격 이외에도 영리하면서도 끈적거리는 플레이를 합니다.
▲ 3점 라인에서 스코필드한테 공을 내주고 스크린을 걸어버리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스크린 이후에 골밑에 가서 공격 리바를 따낼 완벽한 포지션 을 잡는다는 점입니다. 아쉽게도(?) 동료 슛이 들어가서 리바운드 찬스는 없었지만, 이렇게 포제션 하나하나 집중하는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 픽앤롤 때의 스크린은 물론이고 3점 슈터한테 스크린 제공도 가능하고요. 위 장면처럼 포스트에서 더블팀 붙으면 패스를 밖으로 빼줘서 하키 어시스트(세컨더리 어시스트) 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대학 무대에서 위력적인 포스트 무브가 프로 와서 다 발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체 조건도 뛰어나지 않은 편이고요. 다만 힘은 장사이고 경기 내적으로 공헌하는 바가 큰데, 강팀에 합류했을 시에도 제대로 된 역할 부여해준다면 약방의 감초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자유투 성공률도 좋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거리 제한이 있다지만 꽤나 잘 넣는데요. 여기에 캐치앤샷 3점이 좀 더 들어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3. 케빈 포터 쥬니어 SG 신장 6'6" 윙스팬 6'9" ESPN 14픽 SI 7픽 The Athletic 15픽
Season | School | Conf | G | GS | MP | FG | FGA | FG% | 2P | 2PA | 2P% | 3P | 3PA | 3P% | FT | FTA | FT% | ORB | DRB | TRB | AST | STL | BLK | TOV | PF | PTS | S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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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 | USC | Pac-12 | 21 | 4 | 22.1 | 3.5 | 7.5 | .471 | 2.2 | 4.2 | .517 | 1.3 | 3.2 | .412 | 1.1 | 2.2 | .522 | 1.0 | 3.0 | 4.0 | 1.4 | 0.8 | 0.5 | 1.9 | 2.1 | 9.5 | 4.92 |
개인적으로 SI 의 7픽 배정은 과분하다고 생각하나, 어쨌든 ESPN 이나 The Athletic 에서도 로터리 전후에 위치하니 1라운드 중후반대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번 글에 껴서 간단하게나마 다루고자 합니다.
▲ 위의 장면은 이 선수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패스 받고 바로 슛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드리블 가져간 이후에 슈팅을 하는데요. 시즌 초반에 한창 슛이 잘 들어갈 때도 패턴이 제한적이었고 드리블로 리듬을 타고 나서야 슛을 던지곤 했습니다. 터프샷도 꽤나 넣어줬고, 좋은 패스도 몇 개 건넸다지만 무리한 돌파도 많고 또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본인이 선호하는 공격 과정이 제한적이기에 프로 왔을 때 메인 공격 옵션으로 밀어주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는 제가 풀경기를 한 경기밖에 안 봐서 잘 모르겠는데, 해당 경기에서는 에너지도 좋고 공 스틸하는 감각도 괜찮은 가운데 운동 능력도 엿보여서 업사이드면에서 높게 평가받을 여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4. KZ 오카팔라 SF/PF 신장 6'8" 윙스팬 7'2" ESPN 23픽 SI 15픽 The Athletic 18픽
Season | School | Conf | G | GS | MP | FG | FGA | FG% | 2P | 2PA | 2P% | 3P | 3PA | 3P% | FT | FTA | FT% | ORB | DRB | TRB | AST | STL | BLK | TOV | PF | PTS | S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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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 Stanford | Pac-12 | 23 | 21 | 28.5 | 3.3 | 8.3 | .393 | 3.0 | 7.0 | .425 | 0.3 | 1.3 | .226 | 3.2 | 4.7 | .679 | 1.2 | 2.6 | 3.7 | 1.8 | 1.0 | 0.6 | 2.5 | 3.0 | 10.0 | 7.14 | |
2018-19 | Stanford | Pac-12 | 29 | 29 | 32.7 | 5.9 | 12.7 | .465 | 4.8 | 9.7 | .493 | 1.1 | 3.0 | .375 | 4.0 | 6.0 | .671 | 1.2 | 4.5 | 5.7 | 2.0 | 1.0 | 0.5 | 2.9 | 2.5 | 16.9 | 5.26 |
이 선수도 잘 모르다가 TOP3 후보인 RJ 베렛 의 공격 동선과 유사하다는 말씀을 듣고 알게 된 선수입니다. 사이즈가 베렛보다는 길쭉한 포워드인데요. 예전에 3점 라인 안쪽에서 시작한 베렛의 공격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 선수도 해당 공격 패턴이 눈에 띕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97775&sca=&sfl=mb_id%2C1&stx=primeseals
▲ 뱅크샷 앤드원을 성공시키기도 하고, 또 플로터를 넣기도 하는데요. 다만 몸 연결 동작들이 베렛에 비해서 좀 뻣뻣하고, 베렛이 측면에서의 뱅크샷과 정면 플로터 골고루 섞는 느낌이라면 오카팔라 같은 경우는 뱅크샷보다는 정면에서의 슛 빈도가 좀 더 높습니다.
1학년 때 22.6% 였던 3점 성공률을 2학년 들어서 37.5% 로 끌어올렸지만, 자유투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는데요(성공률 67.1). 슈팅폼도 그렇고 자유투도 다른 공격들과 마찬가지로 뻣뻣하다는 인상입니다. 수비는 상대 가드들의 돌파를 잘 못막았고, 또 신장이 길지만 블락이 많지 않고 스틸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에 다룬 4명중에서 앞의 두 명(알렉산더-워커랑 윌리엄스)은 선수 개인과 더불어 소속팀 경기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이들도 현재 대학에서는 팀의 중추인데 프로 와서는 이보다 작은 역할을 맡았을 때에도 마냥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삼 NBA의 수준이 참 높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3월의 광란에서 이 둘이 팀에서 부여받은 핵심 역할을 잘 수행하며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기대가 되고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ba 정규시즌 종료가 얼마남지 않았고 ncaa 토너먼트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정말 유익한 글입니다. 언제나처럼 강력 추천드립니다.
니켈 알렉산더 워커가 SGA의 사촌이었군요. 이쪽 집안이 체형이 마르고 팔다리가 길쭉하고 수비를 잘하는 유전자가 있나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바운드패스가 뛰어나던데 패스의 정확성과 타이밍 상의 센스에서 깜짝 놀랬습니다. 지적한 돌파가 nba에서 통할까 싶은 점은 있었지만 기술을 연마해서 요리조리 섞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그래도 슛에서 왼손 사용법을 알더라구요. 왼손을 오른손처럼 쓸 줄 아는 점은 장점이라고 봅니다. 가드면서 대인수비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수비 파이팅도 좋아 문득 nba에서 1-2번 모두 커버가능하니 콤보가드로 뛰면 딱이겠다 싶고 그전에 슛팅은 나름 준수하다고 보지만 던지기 전 버퍼가 걸리는 느낌인데 저 "특이한" 원모션 슛팅을 고칠 수 없다면 릴리스 속도를 올려야되겠더군요. 정확성 유무와 상관없이 nba에서는 수비수 손에 걸릴 것만 같습니다. 슛팅에서의 능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면 미래 nba 주전으로써 높은 생산성이 보장될 플레이어라 봅니다. 문득 마이클 레드가 생각납니다. 프로 오기전 사실 니켈 알렉산더보다 슛팅이 더 약했는데 그 "특이한" 폼으로 어마어마한 릴리스를 자랑하는 nba 대표슛터가 된 케이스죠.
그랜트 윌리엄스는 제가 못본 선수였는데 올려주신 짤에서의 수비 센스가 엄청나네요. 키가 작아 지명순위가 쭉쭉 밀린 것 같은데 1라운드 하위픽에서 뽑으면 스틸픽감으로 보입니다. nba에서도 스탯볼륨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스탯으로 팀에 기여할 공헌도가 클 것 같아요. 어떤 팀으로 갈지 기대되네요.
이럴 때 불스에게 1라운드 하위픽이라도 한장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작년 경우 7픽은 행사를 잘했지만 22픽에서 픽을 업하지 못해 top20까지 "진짜"들이 몰려있는 좋은 드래프트에서 놓친 선수들이 아쉬웠는데(개인적으로 미칼 브릿지스, SGA, 오코기) 이번 2019 드래프트는 중후반에서 뽑을 수 있는 자원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팀이라도 잘만 뽑으면 전력 향상에 도움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