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바클리의 우정
바클리가 얼마전 NBA선수들은 팬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It’s important that these guys relate to the fan. They don’t pay you all that money just to pay basketball. People are going to come up and talk to you, they’re going to want autographs or take pictures. Be courteous to them. That’s what I hope people got out of it.”
" 팬들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돈주고 농구나 보려고 하는게 아니야.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사인도 받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싶은거지. 그들에게 정중해야해. 팬들이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 "
팬을 가장 잘 대해줬던 바클리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번역해서 올립니다.
- 의역이 다수 있으며, 문맥상 흐름을 고려하여 편집, 삭제한 부분이 있으니 원문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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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바클리의 어머니가 2015년 6월에 돌아가셨을때, 그의 고향 Leeds에는 장례식이 열렸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도 있었다.
바클리의 친구들은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농구선수도 아니었고 스포츠 유명인사도 아니었으며 바클리의 고향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나도 평범한, 어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교외의 아버지 같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의 아버지였다.
" 정말 내게 힘든 시기였지. 너의 아버지가 나타났을땐 모두가 '저 아시아인은 왜온거지'라고 생각했고, 난 내 친구야 린이라고 말해줬어. 친구들이 내게 어떻게 아는거냐고 물어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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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4년전으로 돌아간다.
"바클리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아버지가 바클리에 대해 말할때 내게 말했다. 아버지는 바클리를 오래전에 만났었고 잘 안다고 말했다.
" NBA역사상 위대한 50인중의 한명이고, 오랜기간 마이클 조던 다음가는 넘버 투 플레이어였지"
저녁식사자리에 초대받을 때마다 아버지는 친구들에게 바클리에 대해서 말했다. 아버지가 처음 말했을땐 바클리가 누군지 아는척도 안했다. 농구는 그때까지 전혀 관심밖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찰스 바클리가 누군지 구글에서 검색해보았고 정말 유명한 사람같았지만 우리 아버지와같은 사람과 친구가 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친구라는 정의에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아버지께 바클리와 나눈 문자메세지를 보여줄수 있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내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문자들은 대부분 내 아버지가 보낸것이었고, 과도한 문장부호가 보였다. 나는 아버지께 이건 너무 일방적인 대화인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땐 아버지가 말했던게 억지스러운 농담이거나 그냥 아버지가 운좋게 바클리의 번호를 얻은 팬중의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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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차 호텔에 있었고, 로비를 지나는데 바클리가 있었지. 그래서 안녕하세요 라고 사진좀 찍읍시다 라고 했어" - 아버지
" 나는 새크라멘토에 자선 이벤트에 참여하러 왔었지. 바에 앉아있는 사람이 나랑 너의 아버지둘뿐이었고 얘기를 시작했어,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그러다 배가 고파서 같이 저녁을 두시간동안이나 먹었고 다시 바에 돌아가서 몇시간이나 얘기했어." - 바클리
바클리와 나의 아버지는 3일 연속으로 그렇게 바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마지막날 바클리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 언제든지 애틀랜타, 뉴욕, 피닉스에 오면 연락해서 보자고 했어' 라고 아버지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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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아버지가 그 도시에 가면 바클리에게 문자를 남겼고 그 둘은 항상 시간을 가졌으며 때로는 샤크, 어니,케니등과도 같이 만났고 농구경기도 같이 봤다.
" 너의 아버지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중 가장 행복한 사람일거야. 빈말이 아니라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내 주변에 그런사람들은 별로 없었어. 너도 알다시피 넌 많은 사람을 알겠지만, 진짜 친구들이랑 보낼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잖아"
아버지의 동료들은 바클리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서 놀리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쩔땐 중국의 새해기념일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쇼로 만들어 보여주기까지 했었다.
내가 아버지께 바클리와 어떻게 친구가 된건지 물어봤을때 아버지는 대답했다.
" 많은 관점에 대해 공감하고 좋은 대화를 나눴지. 바클리는 70년대 앨러바마에서 자랐는데, 그의 아버지가 가족을 두고 도망쳤어. 그래서 할머니와 그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집을 청소하면서 그를 키운거야. 정말 힘들게 자란거지. 나도 여기 미국에 아시아인으로 왔고 비슷한걸 경험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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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아버지가 바클리의 어머니 부고를 듣고, 장례식일정을 찾아본뒤 바로 앨러바마행 비행기를 탔다.
" 거긴 정말 작은 시골이라서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곳이지. 너의 아버지가 장례식에 온건 정말 나에겐 큰 힘이 되었어"
그리고 아버지가 친구를 위해 그곳에 찾아갔고 바클리와 그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2016년 5월 아버지는 심장에 종양이 있다는 암을 선고 받았다.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와 영화를 보거나 농구 경기를 TV로 봤다.
2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흘렀지만 아버지는 바클리에게 그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내가 전화해서 알았을땐 정말 화를 많이 냈어. 우린 친구잖아. 아프다고 말하는게 나를 귀찮게 하는 거라면, 내가 귀찮은 일이라고 직접 말했을거라는 내 성격을 알았을 거야."
바클리가 몰랐던건 나의 아버지가 매일밤 TNT채널에서 그를 보면서, 웃고 쉴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바클리는 아버지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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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NBA파이널이 한창이던 때 아버지는 말기환자 완화치료를 받고 있었다. 아버지는 워리어스를 좋아해서 내가 주요기사를 읽어주곤 했다. JR의 실수를 직접 볼수 없었기에 그 상황을 열심히 전달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난 바클리에게 문자를 전송했다.
Hi. This is Shirley. My dad just passed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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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NBA파이널 다음날이었고, 아이오와시 외곽의 한 집으로 예정되었다.
장례식도중, 내 어린시절 친구에게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얼어버린듯 했고 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아이오와의 엄청난 여름에 땀 범벅이된 198cm의 거구가 서 있었다. 찰스 바클리였다.
" 너의 가족과는 아무도 만난적이 없었지"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쳐다봤고 TV에서만 보던 전세계적인 스타가 걸어오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85XCZVOajE&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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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끝나고 바클리에게 물어보았다.
" 저의 아버지가 그렇게도 중요했나요? 도대체 어떤 말들을 한거에요?"
" 우선 팬이었고, 자녀들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었단다. 내가 딸을 가진것처럼 너의 아버지도 너희들을 정말 자랑스러워했지. 너는 아직 어려서 이걸 잘 모르겠지만 모든 어른들은 자식들이 행복하길 바란단다.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모든걸 주고싶어서 일하고 있지."
바클리와 이야기할수록 그와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알게되었다. 그와 얘기하는것이 처음이었지만 이미 나와 나의 인생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것을 알고 있었다.
" 내가 그의 친구라는 게 굉장히 좋은 기억이었고 큰 즐거움이었단다. 그가 생전에 어떤걸 이뤘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을 도왔다는걸 장례식에서 들었을때 정말 자랑스러운 사람이라는걸 알았지. 너무나도 너의 아버지에게 큰 감명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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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난 아버지가 사려깊은 사람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믿고 조언을 구할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 이봐. 계속 연락해줘. 어머니께도 내 안부 전해드리면서 키스해드리고. 동생한테도 안부전해줘. 그리고 이제 너의 시간이야. 계속 하던일을 열심히해 그게 가장 중요한거니까. 너의 아버지는 너 혼자 할수 있게 준비시켜준거야. 너의 아버지를 알게된건 정말 축복이었어"
와....Resp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