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주, 보내야 하나? 남겨야 하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2019년 여름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뉴욕 닉스. 투맥스니 어쩌니 이야기하지만, 최소 13명 ~ 최대 15명으로 구축된 로스터를 완성하지 않으면 정규 시즌에 임할 수 없기에 새롭게 영입할 대형 FA들 이외에 현재 닉스를 이끌어 가고 있는 영건들 역시 차기 시즌 로스터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텐데요. 특급 스타플레이어의 영입은 곧 윈나우 모드로의 전환을 의미하기에, 현재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든 영건들이 닉스의 미래를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쓸만한 베테랑들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닉스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 중, 누굴 남기고 누굴 보내야 할까요.
현재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들 중 랜스 토마스는 다음 시즌 계약이 부분 보장(약 $1m)으로 잡혀있고, 데미언 닷슨의 계약은 비보장, 알론조 트리어는 팀 옵션이 걸려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풀 개런티 계약이 예정된 이들은 프랭크 닐리키나,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케빈 낙스, 미첼 로빈슨까지 딱 4명 뿐이고, 언급되지 않은 멤버들은 모조리 계약이 만료될 예정입니다.
다수의 만기 계약자들과의 결별이 예상되는 지금, 풀 개런티 멤버 4명과 개런티 계약으로의 전환이 유력한 닷슨, 언드래프티 루키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트리어를 포함한 6명의 영건들 중 윈나우 모드의 닉스와 함께할 만한 선수가 누구인지, 보내야 할 선수는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위에서 언급한 6명의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개인 기량을 보유한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의 이름을 외치겠습니다.
허나 훗날 대형 FA 영입이 완료되고 윈나우 모드에 돌입할 닉스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그 역시 스미스 주니어라고 대답할 겁니다.
데스주가 트레이드로 닉스에 합류했을 때, 블로그에 이런 글을 끄적인 바 있습니다.
"데스주는 1:1에서는 정말 무서운 공격수, 2:2에서는 그냥저냥 쓸만한 공격수, 3:3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이는 공격수, 그 이상에서는 평균 이하의 공격수라고 생각합니다"
스미스 주니어는 림을 자신의 몸 중심에 두고 현란한 볼 핸들링과 어마무시한 운동능력을 앞세워 파워풀하게 수비를 밀고 들어가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허나 동료들과 합을 맞춘다는 느낌보다는 자신의 리듬에 충실한 타입이죠. (살짝 과장하자면) 언제나 림 어택을 1순위로 생각하고 들이대다가, 생각처럼 길이 열리지 않거나 우연히(?) 비어있는 동료를 발견하면 킥아웃을 하는 유형입니다.
문제는 언급했듯 변칙적인 리듬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제한된 방향으로의 패스만이 가능한(진행 방향 기준 직각으로 찢기는 횡패스는 가능하나,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중에 있는 or 자신보다 뒷쪽에 위치한 동료들을 향한 패스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는 정면돌격형 페네트레이션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구요. 돌파 중 몸의 방향과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보니...) 선수인지라, 데스주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함께 코트에 선 4명이 데스주의 돌파 동선을 열어주고, 데스주의 리듬에 맞춰 날아오는 킥아웃 패스를 받기 위해 상시 대기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반복되면 데스주의 스탯은 점점 누적되겠으나 동료들의 리듬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릴 테죠.
데스주 개인의 파괴력이 MVP 레벨이라면 흔히 말하는 '1개의 창과 4개의 방패' 느낌으로다가 팀을 세팅할 수도 있겠지만, 30-10-10 찍고 MVP 먹은 러셀 웨스트브룩조차 혼자서는 무리라며 한계를 지적 받는 와중에 데스주를 믿고 팀을 세팅하기란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닉스가 불철주야 노래하는 투맥스 영입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그 두 선수가 데스주보다 우선 순위 공격 옵션으로 활약할 것이 확실시 되기에 데스주의 존재는 더욱 애매해집니다.
데스주는 직접 볼을 쥐고 공격을 전개하는 돈치치와의 공존에 실패했고(닉스의 경우, 맥시멈 플레이어가 돈치치처럼 공격의 키를 잡게되겠죠), 그나마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잠시 자리를 찾는가 싶었던 순간들은 전략적으로 데스주의 볼 핸들링 개입을 축소시키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이게 싫어서 팀과 사이가 벌어졌던 거구요.
팀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루키 시즌에는 덕 노비츠키를 이을 프랜차이즈의 간판이라며 사랑 받다가, 천재 플레이메이커 루카 돈치치가 합류하자마자 시나브로 롤이 축소되다가 끝내 내쫓기듯 트레이드 당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포르징기스를 얻기 위함이었지만, 더는 언터쳐블이 아니었던 거죠).
나름의 희망을 찾아본다면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밀고 들어가며 볼을 뿌리는 요령(물론 롤링하는 스크리너를 활용하려 애쓰는 정도지, 순간적으로 4명의 동료를 모두 파악하고 활용하는 레벨은 되지 않습니다만)이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고, 풀업/스팟업 슈팅의 성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정도. 이게 자리를 잡고 본인이 욕심을 내려놓으면 위닝팀의 벤치 에이스이자 에너자이저 롤을 맡기기 딱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 위닝팀의 스타팅 가드이자 메인 볼 핸들러로 활약하려면 트랜지션 상황이나 림어택 과정에서 동료들의 동선을 고려해 움직이는 요령을 습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패스 줄기와 타이밍을 보다 다채롭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미션을 해결해야 할 텐데... 솔직히 쉽지 않죠.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매버릭스 시절엔 어땠는지 정확히 알 지 못하지만) 본인도 뭔가 잘못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는 걸 느끼며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빙이든 듀란트든 카와이든 간에 1명 이상이 닉스에 합류하게 되면 해당 선수가 공격의 1옵션이 될 테고, 그럼 데스주는 스스로 진화를 하거나 다시 한 번 팀에서 밀려날 겁니다. 벤치 에이스 롤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좋겠으나 그럴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이구요.
그렇다면 닉스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 까요. 어빙과 데스주를 백코트 파트너로 기용한다? 듀란트나 카와이 옆에 데스주를 세워둔다? 아니면 니즈가 있는 상대를 찾아서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한다?
닉스가 맥시멈(제 기준엔 듀란트, 카와이, 어빙) 플레이어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다면 2019-20 시즌 닉스의 메인 볼 핸들러는 스미스 주니어 일 겁니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영입에 성공했다? 그때부터 굉장히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스주가 생각이 있다면, 남은 일정 동안 본인이 플로어 리더로도 기용 가능한 선수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를 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명의 도움을 받아 상대를 때려부수는 원맨쇼도 좋지만, 4명을 도와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가드로서의 역량(최소한의 가능성만이라도)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덧붙여... 이제까지의 이야기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데스주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팬이기에 어떻게든 그가 해답을 찾아 변신이든 업그레이드든 성공적으로 해내며 오랜 시간 닉스를 대표하는 가드로 활약했으면 합니다.
자유투가 왜 이런지...확실히 어린거같습니다 무조건슛!슛연습이 필요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