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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전반기 리뷰 1 (엠비드-시몬스-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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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1:41:56

 

이번 글은 필리의 전반기 리뷰입니다. 필리의 후반기를 바라보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팀 리뷰 및 엠비드-시몬스-버틀러 세 선수에 대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 판타스틱 4를 구축하고 뎁스 보강을 해낸 필리


전반기의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판타스틱 4 구축일 겁니다.

버틀러와 해리스를 영입하면서, 시몬스-레딕-버틀러-해리스-엠비드라는 훌륭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필리는 당초 펄츠 합류로 기대했던 효과를 에쎗 소모를 통해 메우는 데 성공했으며, 올스타 3명(All-NBA 급 선수 2명)-준 올스타 1명-리그 최상위 슈터 조합이라는 막강한 주전 조합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필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주전들의 시너지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다는 부분도 심각한 문제인데요.

역시 이 부분은 주축 선수들 중 두 명이 3년차와 2년차에 불과한 어린 선수이고(엠비드와 시몬스는 여전히 기복이 심한 편이죠), 버틀러와 해리스가 이번 시즌 합류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전 버틀러와 해리스만 잔류한다면 필리가 이번시즌보다 다음시즌이, 다음시즌보다 그 다음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역사상 데드라인으로 팀이 확 바뀐 팀이 해당시즌에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이는 필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현재 식서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만약 이번 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해도 해리스와 버틀러를 잡는 데 성공한다면(레딕은 필리에 꼭 남을 거라 최근 발언했으므로),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 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조나단 시몬스, 에니스 3세, 보반 마리야노비치, 마이크 스캇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후반기에는 자이어 스미스와 저스틴 패튼도 복귀합니다.

팀이 퍼리미터 디펜스에 뚜렷한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나단 시몬스와 자이어 스미스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저스틴 패튼은 G리그에서 훌륭한 회복 속도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경기보니 기본기 부족과 무게중심이 높은 문제는 여전한 듯 합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팀의 변화 서사와 선수별 정리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 전반기 팀 성적 분석


전반기 팀 성적 37승 21패를 기록했습니다. 동부 5위에 위치함으로써 아쉽다는 평가가 많지만 그럼에도 +37승은 85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며, 팀 역사상 5차례 밖에 없던 기록입니다.


https://sixerswire.usatoday.com/2019/02/13/sixers-have-their-best-all-star-break-win-total-in-over-30-years/


또한 지옥의 18연전 중 올스타 브레이크 전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하면서 선방했습니다. 중간에 팀원들의 거의 절반이 바뀌었다는 걸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입니다(팀원 교체 후 3승 1패).

비록 셀틱스에게 3전 전패를 당했고, 랩터스에게도 1승 2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데드라인을 기점으로 완성된 지 불과 1주 밖에 안된 팀이었다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 생각합니다.

필리가 엠비드 합류 이후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였고, 이번시즌에도 1월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후반기가 기대되는 건 사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동부 3위를 탈환하길 바라고 있고,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번시즌 관중동원 1위팀답게 홈 승률 76.7%(23승 7패)로 리그 4위를 기록했으며, 클러치 승률(5분 이내 5점차) 66.7%로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접전 상황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홈 경기와 접전에 강했다는 장점이 후반기에 고승률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약점으로 지적했던 4번 뎁스를 완벽히 보강했고, 백업 센터까지 채워넣으면서 뎁스에서는 퍼리미터 디펜더와 1번 약점만 남은 상황인데요. 

퍼리미터 디펜더 약점을 조나단 시몬스와 자이어 스미스가 후반기에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팀의 경기력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번 약점은 브라운 감독이 버틀러 1번 롤로 메우겠다 했고, 버틀러 1번이 점차 팀에 녹아드는 것이 보였는데요. 버틀러가 후반기에 1번으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팀 경기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 버틀러 1번 롤이 버틀러 부활 및 팀 전술 적응에 대한 키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주전 라인업 고찰


버틀러가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음에도 버틀러 합류 후 주전 라인업의 위력이 강해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윌챈이 포함된 시몬스-레딕-버틀러-윌챈-엠비드 라인업은 넷 마진 +13.0이라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며(23경기), 해리스가 합류한 뒤 주전 라인업은 현재 +24.6이라는 놀라운 넷 마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4경기).

특히 버틀러가 포함된 4인 라인업 시몬스-레딕-버틀러-엠비드 라인업은 29 경기에서 +15.0의 넷 마진을 기록했으며, 22승 7패를 기록할 정도로(75.8% 승률) 위력적인 면모를 뽐내었죠.

버틀러가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결장이 꽤 많은 편이었음에도(43 경기 중 7 경기 결장), 일단 버틀러가 함께 하면 필리가 상당히 위력적이었던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반기에는 버틀러가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후반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 조엘 엠비드


전반기에 공홈 MVP 레더에서 꾸준하게 탑 5(최대 3위)에 머물 정도로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탑 10급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전반기 27.3 득점-13.5 리바운드-3.5 어시스트-3.5 턴 오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리그 정상급 센터로 우뚝 섰죠.

버틀러 트레이드 이후 약화된 뎁스로 인해 공수 모두에서 심각한 과부하를 겪었었는데요. 그로 인해 등부상을 비롯한 잔부상에 계속 시달렸고, 심각한 슬럼프도 한 차례 겪었음에도 4 경기 결장만을 했을 정도로(3 경기는 계획된 휴식)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과부하가 심각했으나, 브라운 감독이 계획된 휴식을 통해 틈틈히 4-5일 휴식을 보장해줬고, 출전시간도 평균 33.7분으로 유지해주면서(브라운 감독이 생각하는 엠비드의 최적 출장시간은 33분입니다) 부담을 줄여주려 애썼죠.

수비 측면에서는 팀 수비가 전반적으로 무너진 와중에도 ESPN 전반기 DPOY 투표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1위와 차이가 워낙 컸지만), 여전한 수비력을 뽐내었습니다.

사실 트레이드 직후 팀 수비 시스템이 심각하게 붕괴되었었는데요. 위기 상황에 팀 수비 기조를 볼 핸들러 압박에서 드랍 백으로 변화시키면서 위기를 어느정도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엠비드가 있었죠.

엠비드의 3년차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스킬셋이 지난 시즌에 비해 다채로워졌다는 점입니다. 이번시즌 비하인드 더 백드리블, 스텝 백 점퍼, 원스텝 풀업 점퍼를 추가하고, 베이비 훅샷의 완성도&다양성을 끌어올리면서 화려한 스킬셋을 자랑했죠.

유로스텝은 더욱 현란해졌고, 드림쉐이크도 자주 선보일 정도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화려해진 스킬셋 덕분에 파울을 엄청나게 얻어내었으며, 센터 임에도 리그 2위의 자유투 획득을 해낼 정도로 위협적인 면모를 뽐내었습니다(자유투 10.1개 획득과 8.2개 성공 모두 리그 2위, 81.1% 성공률).

특히 엠비드는 클러치에만 평균 1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어낼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해줬죠.

허나, 아직까지 본인의 다채로운 스킬셋을 시의적절하게 쓰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으며, 특히 샷셀렉션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시즌 중반에 3점 시도를 의식적으로 자제했을 때나 3점 슛감이 좋았던 1월만 샷셀렉션이 좋았을 뿐, 그 외 기간에는 샷셀렉션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가 48.2% 야투율과 29.5% 3점 성공률로 이어졌죠. 특히 29.5% 성공률에도 평균 4개나 시도하는 3점 슈팅이 가장 아쉬웠는데요. 사실 3점 슈팅의 대부분이 와이드 오픈이었다는 점에서(3.2개 시도) 샷 셀렉션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보기는 어려우나 30.8%라는 와이드 오픈 3점 성공률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후반기에는 3점 성공률을 끌어올리거나 3점 시도를 자제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3점 와이드 오픈 때 롱2를 시도했던 경기들에서는 야투율이 60%를 상회했었으니까요(물론 시몬스가 있어서 엠비드의 스페이싱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엠비드가 전반기에 리그 탑 10급 선수로 성장했으나, 리그 3년차에 불과해서인지 여전히 기복이 심한 면이 있습니다. 엠비드가 조금 더 성숙해져야(특히 샷 셀렉션) 팀이 강해진다 생각해요. 

팀에서 데드라인에 엠비드를 위한 각종 영입을 해내었는데(해리스 추가 및 보반 영입), 엠비드가 팀의 지원에 힘입어 후반기에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보반 영입은 엠비드 없으면 드랍 백 디펜스가 무너지기 일쑤이던 팀 수비에는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 벤 시몬스


이번 시즌 변곡점이 가장 많았던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맞이한 충격적인 새깅 디펜스 이후 브라운 감독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시몬스를 어떻게 쓰느냐였을 겁니다.

결국 시몬스는 시즌 시작부터 4번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했고, 전반기에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상황이에요.

시즌 초반에 극도의 부진을 겪었으며, 최근까지도 속공 전개가 지난시즌 수준까지 회복되진 않았습니다. 

이부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샤리치라는 속공 트레일러의 부재도 큰 영향을 줬을 겁니다. 시즌 초반 샤리치는 정상적이지 않은 폼으로 인해 속공 참여가 잘 안되었으며, 샤리치 트레이드 이후에는 속공 참여가 가능한 4번이 없었습니다.

허나 이번 데드라인을 기점으로 필리에는 해리스와 스캇이 합류했죠.

해리스는 시몬스와 함께 해도 좋고, 따로 써도 좋은 훌륭한 속공 전개 능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시몬스의 속공도 해리스와 함께하는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결국 시몬스의 후반기는 


1)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플로터 혹은 러닝훅(+ 셋업 점퍼?)의 성공률과 구사비중을 어찌 높일 것인지(특히 미드레인지 근방에서)와 

2) 롤맨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몬스가 롤맨으로 기능하던 초기에는 레딕의 파트너로 기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버틀러-시몬스의 픽 앤 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시몬스가 롤맨으로써 한 단계 성장만 해준다면 버틀러-시몬스의 2 : 2 게임이 굉장히 위력적인 옵션이 될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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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시몬스와 버틀러의 하이스크린 앤 롤입니다. 혼즈 셋에서 시몬스가 스크리너로 나서는 한편, 엠비드가 로우포스트로 진입했는데요.

시몬스가 롤맨으로 시선을 끌어줄 때 엠비드가 씰링(sealing)으로 버틀러의 돌파 동선을 열어주는 게 인상적입니다. 다만, 시몬스가 롤맨 기능성이 약하다 보니 시몬스 수비수가 버틀러에게 헬프들어오면서 공격은 실패하고 말았죠.

이런 부분(롤 그래비티)때문에 시몬스가 롤맨 완성도를 올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전히 미숙한 롤맨 시몬스가 조금 더 성장해준다면 팀에는 큰 보탬이 될 겁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숏코너에 우두커니 서있는 비중을 줄여야만 팀 활동량이 살아날 수 있을 거에요. 이런 측면에서도 시몬스의 점퍼? 혹은 플로터/러닝 훅이 중요하며, 롤맨 기능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퍼는 여전히 안 좋지만 점차 베이스라인 점퍼와 미드레인지 점퍼 시도가 늘고 있으며, 플로터와 스탠딩 훅의 경계선에 있는 슈팅이 꽤 적중률이 높습니다(비거리는 미드레인지 근방).

사실 코너 3점을 장착하는 것이 최고인데, 이번 시즌에 큰 기대는 없구요(다음 시즌에는 브라운 감독이 꼭 장착시켜주면 좋겠습니다). 저 위치에서 슈팅 기능성만 가져도 롤맨 역할까지 더해지면 꽤 괜찮은 옵션으로 활용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해야 시몬스가 기복을 줄일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시몬스가 조금 더 빨리 성장해야 팀의 미래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몬스는 2년차에 불과하지만 버틀러가 내년에 30살이 되고, 시몬스 연장계약 후에는 팀이 사치세라인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필리도 마냥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 지미 버틀러


계속되는 부상 여파로 본인의 컨디션이 떨어진 것에 더해 엠비드와 2 : 2 게임이 삐걱거리면서 최근 심하게 겉돌았습니다. 

더욱이 파트너인 엠비드의 슛감까지 떨어지면서 두 선수의 시너지가 크지 않았는데요. 

엠비드가 롤 그래비티가 강력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고, 픽 앤 팝이 주력이었으나 두 선수 모두 슛감이 안좋았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최근 버틀러가 부상 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이고, 버틀러의 파트너로 레딕이 가세하면서 버틀러 맞춤형 전술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역시 버틀러의 1번 롤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점차 하이스크린 앤 롤의 비중을 늘리면서 버틀러가 조금씩 팀에 녹아들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엠비드와 시몬스가 버틀러의 롤맨 파트너로 좋지 못해서 대부분의 상황이 버틀러의 아이솔레이션으로 귀결되고 있으나, 초반보다 버틀러 2 : 2 게임 완성도는 많이 올라갔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 : 2 게임이 아니라 3 : 3 게임을 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했죠.

일단 버틀러가 부상 여파를 이겨내고 폼을 회복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최근 특유의 바디컨트롤 능력을 완전히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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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와 부딪친 직후에도 안정적으로 드리블하다 풀업 3점을 넣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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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원투 스텝 이후 범핑 레이업이 돌아왔습니다.

강력한 바디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득점은 버틀러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버틀러가 자유투를 많이 획득할 수 있는 것도 특유의 바디컨트롤 능력 덕분인데요. 

버틀러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강력한 바디컨트롤이 돌아오면서 버틀러의 위력도 다시금 상승기로에 올라섰습니다. 이에 팀에서는 버틀러를 1번으로 활용하면서 버틀러를 위한 전술 셋업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데요.


  • 버틀러와 스페인 픽 앤 롤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스페인 픽 앤 롤을 활용한 버틀러 ISO 전술이었습니다. 과거 버틀러-엠비드의 2 : 2 게임을 지켜본 후 Motivation 님께서 필리가 스페인 핀 앤 롤로 버틀러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 있는데요.

그 것이 실제로 필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위 영상이 스페인 픽 앤 롤입니다.

기본 개념은 하이스크린 앤 롤 이후 롤맨의 수비수에게 가드(보통 2번)가 백스크린으로 추가 동선을 확보해주는 것입니다.

하이스크린 앤 롤 -> 롤맨의 수비수에게 가드의 백스크린 -> 롤맨의 대쉬 or 가드의 팝아웃 (2 : 2가 아닌 3 : 3)

이것이 기본인 데, 핸들러가 아닌 롤맨이 백스크린을 받은 후 팝 아웃, 가드의 스크린 앤 슬립이나 플레어 스크린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합니다.

스페인 픽 앤 롤은 종적 움직임을 강력하게 보조하는 전술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하든의 휴스턴에서 많이 관찰되곤 했는데요.

식서스도 버틀러의 종적 움직임을 보조하고자 스페인 픽 앤 롤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는 롤 그래비티가 약한 엠비드를 레딕이 보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술 구성은 엠비드와 버틀러의 하이스크린 앤 롤 뒤에서 레딕이 백스크린 후 엠비드는 롤링, 레딕은 팝아웃하는 것(레딕의 업스크린)을 기본으로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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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의 베이직 셋인 horns flare lob 상황에 레딕이 엘보우에 위치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엠비드의 하이스크린 + lob을 하는 척 하던 레딕의 업스크린이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이 셋업은 롤맨으로써 버틀러 파트너로 조금 아쉬웠던 엠비드의 움직임을 레딕의 팝아웃이 보완하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는 볼든 기용으로 더블 롤맨을 활용하는 혼즈 트위스트를 사용해보길 바랬는데, 엠비드의 롤링과 레딕의 팝아웃을 합친 스페인 픽 앤 롤도 버틀러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셀틱스 전에도 수 차례 이 전술이 활용되었는데(혼즈 셋 외에 오른쪽 윙에서 응용도 했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버틀러의 기세를 높여주지 않을 까 기대중입니다.

레딕 자리에는 스캇이나 해리스도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성도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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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혼즈 셋을 살짝 변형해서 버틀러의 지퍼 컷을 활용하는 셋업인데요. 예전 던컨있을 때 스퍼스가 지노빌리와 쓰던 전술 세팅과 흡사합니다.

버틀러의 지퍼 컷 이후 엠비드와의 하이스크린 앤 롤인데, 엠비드가 전진스텝이 빠르지 않아서 롤링은 조금 느려도, 대신 찍어누르는 스크린은 정말 잘합니다. 이게 보통 위와 같이 슈팅 공간을 확 벌려주는 데 제격이라 버틀러의 슛감이 좋으면 굉장히 위력적이죠. 

엠비드의 컷인과 버틀러의 돌파가 모두 위협적이다보니 호포드가 바짝 붙지 못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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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크린 앤 롤이 조금씩 풀리다보니 위와 같은 엘보우 스크린 앤 롤도 다시금 선보여지고 있는데요. 엠비드가 엘보우(혹은 로고) 스크리너로써는 스크린이나 롤링 모두 최상위권의 선수라서(엘보우에서는 엠비드의 조금 느린 단점이 보완되죠. 림과 가까우니까요) 이 셋업을 많이 늘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 3점 라인에 윌챈이 있을 때는 서브 볼핸들러 기능성이나 왼쪽 3점 능력이 떨어져서 엘보우 스크린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는데요. 해리스 합류가 이 부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점차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버틀러 맞춤형 전술이 해리스 합류와 함께 후반기에 꼭 자리잡길 기원합니다. 여전히 롤맨의 득점력이 약한 게 흠이지만 레딕-해리스 팝아웃으로 실마리는 찾은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롤맨의 파괴력이 부족한 부분을 슈터들의 팝아웃으로 채운다는 생각은 간단하지만 드라이브 앤 킥에 능한 버틀러에게는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필리의 최근 버틀러 활용은 마치 로켓츠의 하든 활용법을 벤치마킹한 듯 합니다. 세세한 활용법은 다르지만 스페인 픽 앤 롤, 스프레드 픽 앤 롤, 스태거트 스크린과 같은 시도들이 최근 필리 전술에서 눈에 띄며 버틀러를 1번으로 놓는다는 발상 또한 폴 합류 전의 하든 활용법과 유사해 흥미롭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제대로 맞아들어간다면 후반기에 버틀러의 대활약을 한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어지는 2부에서는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리뷰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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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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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19 11:53:39

버틀러를 활용한 어떠한 공격옵션들을 사용한들 전 크게 걱정이 되질 않네요! 그만큼 훌륭한 선수니깐요

개인적으로 엠비드의 아이솔이 조금 불안합니다. 아이솔시 미들점퍼나 림어택을 주로하는데, 림어택시 1차적으로 수비수에게 막히면 킥아웃으로 빼주는게 아니라 개인기량으로 어떻게든 림을 공략하려는 성향이 강한것 같은데 성공하면 엠비드의 놀이터가 되지만 실패하면 이게 다음 아이솔에도 영향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공격흐름도 단조로워지며 답답해지는것 같구요. 통계를 찾아봐야 겠지만, 미들도 요즘들어 조금 안좋아진 느낌이 없지않아 있네요 이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여쭙고 싶습니다 :)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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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5:02:30

버틀러 활용법을 서서히 찾아내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셋업이 셀틱스 상대로도 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구요.

 

말씀하신 부분도 결국 엠비드의 샷셀렉션 문제라 생각하는데요. 훌륭한 득점력을 가진 선수라서 아이솔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무리하는 모습은 조금 줄이길 바랄 때도 있습니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초반에 비해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꽤 좋은 옵션이라 생각해요. 엠비드는 슈팅을 던져야 살아나는 유형의 선수라고 봐서 슈팅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2
2019-02-19 13:36:41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동부우승. 그게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경기력(저번시즌은 플옵마무리가 너무 별로였죠..)

저도 현실적으로 당장 이번시즌 우승은 어렵다고 보고, 다만 타이트한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이번시즌에 반드시 배우고 넘어가야만 다음시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WR
2019-02-19 15:03:48

이번시즌에는 성적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지난시즌보다 경기력이 발전하면 성공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다음 시즌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구요.

2
2019-02-19 13:38:47

엠비드의 다양한 스킬셋 볼때마다
저 키(공식신장은 7-0이지만 같은 7-0선수듵보다 커보이고 7-1또는 7-2정도로 보입니다)
에 저런 플레이를 할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지만 가끔 스킬셋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에 부담을 줄거 같습니다.
샤킬오닐도 크로스오버 스핀무브 할수 있었지만
그러한 동작들이 신체에 부담을 주기때문에
이벤트성 경기를 제외하고 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물론 엠비드가 오닐이랑 키는
비슷할지라도 그정도의 거구는 아닙니다.
그러한 스킬셋이 엠비드보다 더 민첩한
상대 센터에게 통하지 않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엠비드가 상대선수보다
더 민첩하다면 스킬셋으로 화려하게
민첩성이 떨어지는 상대에게는 힘으로
힘에서 밀리는 선수에게 간결하게 힘에서
밀리면 체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같은
스킬셋을 하기가 힘들겁니다.
엠비드 컴페리즌이 올라주원과 던컨이던데
던컨을 찾아가 간결한 플레이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브렛 브라운이 다리를
연결해주었으면 합니다.

WR
2019-02-19 15:05:22

엠비드의 화려한 스킬셋 자체는 대단하지만 말씀처럼 쉽게 가야할 때도 굳이 어렵게 가는 성향도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부분은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래 좋아질거라 기대중인데요(지난시즌에 비해선 많이 좋아졌죠).

 

엠비드가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팀의 경기력도 그에 비례해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2
2019-02-19 14:05:58

버틀러를 위한 세팅을 늘려간다고 하기에는 버틀러의 야투 시도가 극단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올느바 급의 선수입에도 스스럼없이 가자미를 자처하는 모습이 대단하긴 하지만, 역시 아쉽긴 합니다.

WR
2019-02-19 15:06:30

말씀처럼 아직은 야투시도가 너무 적을 때가 많죠. 이제 막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서서히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부분을 높이 사고 싶구요.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플레이오프 전에만 버틀러 맞춤형 전술을 마련해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Updated at 2019-02-19 15:30:40

데뷔 후 초반 많은 시간을 기다린 아쉬움 때문인지 가끔은 엠비드의 오펜스에서의 어그레시브함이 조급함과 무리수처럼 보여질 때가 있는 게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상대방을 대하는 방법에서의 원숙함을 가지게 된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센터로써는 유려하면서도 화려한 기술들을 보여주지만 엠비드가 상대에 따른 구분 없이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발전도 정체가 될테니까요.

 

버틀러 - 레딕 - 시몬스 - 해리스 - 엠비드의 환상적인 라인업을 최대한 오래 보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레딕은 필리에 대한 애정을 많이 드러내는 것 같고 이번 시즌 좋은 모습으로 버틀러와 해리스에게도 믿음직한 팀이 되어 연장 계약까지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WR
2019-02-19 15:38:28

말씀에 공감되는 점이 역시 엠비드의 기복 부분일텐데요. 가끔 무리할 때 보면 역시 3년차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해리스도 줄곧 남고 싶다고 하고, 버틀러는 약간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팀이 챔피언쉽을 노릴 경우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을 낸 바 있어서 두 선수 모두 남아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가 좋은 경기력으로 두 선수를 사로잡으면 좋겠어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9-02-19 18:55:29

식서스 팬들은 이런 양질의 글을 자주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WR
2019-02-20 12:54:35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9-02-19 20:46:56

 필리팬들에게 불꽃앤써님의 글은 그저 축복입니다.

WR
2019-02-20 12:55:56

과찬이십니다. 항상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9-02-19 22:54:50

진심으로 님같은 분이 계셔서 매냐 들옵니다. 재밋는 글 매번 잘보고 가요! 식서스 우승하길.

WR
2019-02-20 12:56:48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우승하면 좋겠네요.^^

1
2019-02-20 19:36:34

정말 고퀄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9-02-21 13:22:25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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