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릭 에반스의 루키 시즌에 대한 생각.
언젠가 한 번 써야지 했던 부분인 이유가,스탯만으로 경기를 평가하면 놓치는게 많기에 그런 부분에서
맥락을 같이 동봉해서 보면 보다 많은게 보일수 있다 싶어 환기차원에서 남깁니다.
타이릭 에반스의 루키 시즌 20-5-5는 자주 회자가 됩니다.그것 자체를 폄하하고자 함은 아니나
스탯만으로 보기엔 그가 보여준 한계는 1년차부터 명확했고,다른 변수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어냐란 서사는 의외로 간단하기에 글로 한 번 남겨보려합니다.
저는 에반스의 대학시절부터 경기를 봐왔고,루키시즌때 신인상을 타는 퍼포먼스 이면에 그가 가진 특질이
가진 한계도 꽤 오래전부터 주목했었습니다.당시에 Sonic44_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던 부분이고 현재의
트렌드로 넘어오는 과도기상의 시대에 걸쳐졌던 일종의 시대적/성향적 '트위너'라 보기에 몇 가질 배경으로
깔고 보시면 왜 스탯이 다가 아닌지 특히나 그 스탯이 박스스코어에 찍히는 득점/리바/어시/슛성공율등의
1차 스탯이라면 더더욱 그것들만으론 선수의 기량과 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해선 안되는지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몇 가지 키워드를 나열하고 재조합을 해보겠습니다.
1.드리블 드라이브 모션 오펜스
킹스에서 코치도 했던 밴스 왈버그가 만들었고,존 칼리팔리가 멤피스 대학에서 히트쳤던 오펜스 철학입니다.
온볼 드라이버가 하드하게 찢고 들어가서,본인 득점을 우선하고,차선으로 덤프오프패스나 킥아웃을
받아 남은 4명이 공격기동을 하는 오펜스이며,당연히 볼을 쥔 선수의 압도적인 드라이브인을 전제로
설계된 오펜스입니다.
멤피스 대학시절,데릭 로즈와 타이릭 에반스라는 당대 최고급 드라이버를 거느린 존 칼리팔리의 성공의
배경엔 포지션을 떠나 공쥐고 갖다박고 찢고 들어갈 선수로서 이 2명의 역량이 뛰어났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킹스 루키 시절에도 이렇게 했습니다.남은 4명은 공쥔 에반스를 바라보며 그의 돌파이후 파생되는
패스를 기다리는 수동적 오펜스였던 것이고,지금 기준으로 보면 한참 좁은 스페이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이 킹스는 2빅맨을 쓰던 시절이기에 더욱 코트는 좁았겠죠.(3빅을 쓴적도 있습니다.단테그린까지)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가진 스탯지에 찍힌 공격생산성에 비해,그가 뛰지 않을때의 팀 전체적인
리듬에 기인한 공격력이 더 좋았습니다.이건 기록이 증명합니다.
2.왜 그가 뛸때보다 안뛸때 킹스 공격력이 더 좋았던 것일까?
(에반스의 20-5-5 루키시즌 ON/OFF 스탯입니다.보시다시피 팀 필드골 성공율,어시스트비율,페이스.ORTG
전부 안뛸때가 더 좋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에반스의 농구는 정말 쉽게 표현하면 5:5농구가 아니라,1:1~2:2에 걸친 농구를
할수 밖에 없는 개인의 특질을 지닙니다.팀전체를 끌어올리기엔 데릭로즈만큼의 1:1 생산성이 아니였고
또한 로즈 만큼의 킥아웃도 지니질 못했어요.굿 드라이버였지만,패스를 통한 시너지엔 부적합한 유형.
또한 에반스는 루키때부터 현재까지 농구적으로 바뀐점은 3점이 최근 몇년간 잘 들어간다를 제외하면
완전히 같은 선수입니다.단지,시대의 흐름에 따라,롤감소에 따라 생산성이 좋아진것이죠.
1) 정면각의 지배자로서,온볼로 찢고 들어가서 림어택하는 과정이 정말 뛰어납니다.
핸들링도 좋고,좋은 사이즈,강한 근골,첫발도 좋고,헤지테이션에 능하며 스핀무브를 섞는 타이밍도
완전히 체화된 선수에요.특히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탑스피드까지 뽑아내는 균형감각이 대단했죠.
다만 이 과정에서 패스타이밍이 단조롭고,자기 슛을 먼저 찾다 여의치 않으면 빼주는 패스의기술이
별로라서 턴오버도 많습니다.그냥 본인 슛을 때리는게 더 나을때가 많은 타입이죠.
이런 선수는 보통 우리가 벤치 식스맨,에이스 스코어로러서 수비형 선수 깔아주고 혼자 공격 독점 시키는게
낫습니다.실제로 그렇게 쓰여진 최근 몇년이 코트 마진이 더 좋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2) 픽앤롤을 못하고,1:1로 시작하는데다,공격 시작점이 3점라인 안쪽이라는 치명적 단점.
아무 에반스 하이라이트를 찾아 보셔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1:1드리블 치는 시작점이 3점
라인 걸치거나 안쪽에서 시작된단 점일겁니다.당연히 몸의 리듬자체가 3점을 배제한 리듬에서 시작하는
선수고 최근 트렌드에서 보자면 빅맨의 18피트 엘보우 1:1이랑 오히려 비슷합니다.줄리어스 랜들이 1:1
시작하는것을 떠올리시면 되겠네요.
여기서 자기 드리블로 상대를 속이고 종으로 찢고 들어가는 것에 선집중하는 선수기에 파생력이 당연히
작을 수 밖에 없습니다.그리고 드리블치며 헤지테이션과 스핀을 섞기 때문에 팀원이 패스 받기도
불규칙한 예상 리듬을 지닐 수 밖에 없어서 합이 맞기가 어렵기도 하고요.공쥐고 뭔가를 하는데
과정이 오래 걸리고,간결하지 못한 유형이란 뜻.
그렇다고 가다서서 끊어쏘는 미들풀업이 좋지도 않았습니다.당연히 림근처만 지키기 시작하면
패스각이나타이밍도 예상이 쉬운 타입이라 긁기도 쉬워졌죠.또한 픽앤롤을 잘 못하기 때문에 팀 전체의
공격리듬이 동반 상승하기도 어려운 타입이였습니다.픽을 타도 거의 리젝트하거나 미끼로 쓰고 다시
정지상태로 본인 1:1하기 편한 구도/리듬으로 회귀하는 습관을 지닌 유형이였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픽앤롤 핸들로러서 픽타고 주욱 같이 밀고 들어가면서 온더무브 디시전이 거의 없고
픽을 세워도 잠깐 시간 벌고 다시 리듬 죽이고 1:1하는 선수들의 동선 떠올리시면 편할겁니다.
이런 유형은 자기 스탯은 잘 찍혀도 팀원이 리듬맞추기도 힘들고 죽은 패스를 받기 때문에 (수비가
움직이는 디시전이 아니라 같이 서서 예측하고 수비를 하게되니까요) 전체적 생산성이나 슛성공율이
떨어질수 밖에 없어요.
3) 3점슛의 부재
이건 다들 아실테니 크게 지적할 필요는 없습니다.
4) 매우 불성실했던 수비.
대학때부터 수비를 잘못했지만,루키 시즌부터 도박수비때의 스퍼트외엔 전체적인 1:1이나 팀디펜스의
기여도/공헌도가 낮았어요.
이 4가지 사항을 염두하고,몇 년간의 외적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팀이 잘못했다 종종 알려진 포지션 변경
문제나 롤의 혼란 문제들도 사실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PG/SG/SF를 넘나들게 했고,쏜튼,마틴,우드리히 등과의 배합 문제등의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엔
팀이 그를 메인 핸들러(혹은 포가)로 코트위에 세웠을땐 5명의 농구가 잘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의 옆에서 같이 볼배급이나 하프코트 오펜스 흐름을 환기해줄 누군가를 붙여주는 실험을
했던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좀 더 편할수 있단 거죠.
득점 잘하고,산뜻한 디쉬패스등도 잘하지만 대체 왜 팀 생산성은 공격도 죽고 수비도 죽는걸까란 고민을
팀이 하지 않았을리가 없겠죠.당시도 분석이란 것을 다했을테고,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실험을 했단것.
그래서 이런 궁합을 맞춰보는 실험이 결국 그의 포지션 변경문제인데,사실 포지션이 무의미한것이
그는 어떤 선수랑 뛰건 자기의 농구를 했습니다.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압력을 기반으로한 온볼
드라이브-킥아웃 농구를요.개인 득점을 잘 뽑아도,팀원이 동반 상승하기 힘든 1:1~2:2농구.(패스를 받는
2번째 선수까지 고려해야하지만,사실 이것도 픽앤롤기반도 아니였기에 2:2도 아니라 보고요)
그의 루키계약이 끝나갈때 팀이 맞바꾼셈이 되는 선수가 반대성향인 바스케스란점,또한 에반스가 말년에
다시금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본인 득점뿐만 아니라 팀 생산성에도 이득이 되는 선수가 되기 시작한점은
단순히 3점을 장착했단 점외에도,벤치에이스 혹은 롤감소가 가져다주는 역할 재조정에 의거한 바가
큽니다.또한 시대가 멀티핸들러 시대로 넘어가며 스윙/사이드체인지/인앤아웃등을 보다 넓은 스페이싱을
위해 재가동하며 그가 가진 약점이 쓰임에 따라선 장점이 되기 시작한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2년차때부턴 커즌스도 들어오면서 그의 코트위 생산성은 거의 바닥을 찍게 됩니다.
(팀이 그가 코트위에 뛸땐 극악수준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요.)
온볼러는 늘어나는데,에반스는 팀플레이어가 아니였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수 없었고,실제 에반스의
루키때와 2년차때까지 팀의 공격은 우드리히가 뛸때 가장 뛰어난 생산성을 보여줬습니다.
이게 현재 시대의 철학 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죠.코트를 넓게 가져가며 양 사이드의 핸들러를
여러 명 둬가면서 공을 분배하며 넓게 쓰는 시대라면 말이죠.
하지만 당시의 농구는 코트를 좁게 쓰는게 정상적인 시대였고,킹스는 3빅맨까지 돌리던 팀인지라
(단테그린의 스킬셋이 윙이였다 쳐도),지금같은 역할분배가 그리 자연스러울 때가 아니였기도 하고요.
(우드리히도 3점이 있다 하기엔 부족한 선수였으니,스페이싱은 별로였겠죠)
에반스랑 가장 비슷한 선수를 꼽으라면 퀄리티를 낮추면,오스틴 리버스 / 아이재이어 화이트헤드 같은
선수랑 비슷하다 보시면 편합니다.특히 네츠에 2라운드에 뽑혔던 화이트헤드는 현대판 에반스라고
제가 불렀던 선수인데,이 선수도 정면 돌파와 돌파과정속 비전이 꺼지고,스핀을 좋아하는 점까지
굉장히 닮았었어요. 혹은 선호하는 공격 기동 거리가 3점안쪽이란점은 잉그램과도 좀 비슷한 면이있네요.
현대에 이런 선수들이 메인 핸들러로 공격기동하면 생산성이 별로이듯 그 당시에 좁은 스페이싱 시대에
3점 없는 림어태커는 다소 한계가 보였다 보셔도 됩니다.
사실 7년전에도 용어나 맥락이 다르지 같은 이야기를 계속 했던것도 이런 맥락이고요.
당시 많은 대화를 나눴던 소닉님의 7년전 코멘트가 사실 결론에 가깝기도 하기 때문에 짤로 동봉합니다.
우리는 자힐 오카포의 루키 시즌의 스탯을 알고 있습니다.또한 가끔은 자기 찍는 스탯대비 이상하게
팀은 동반상승 효과 못 누리는 선수도 꽤 많이 알고 있습니다.제가 올 시즌 초 올렸던 잭라빈의 글도
그런 맥락에 해당되겠고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82976&sca=&sfl=mb_id%2C1&stx=getback&page=1
이런 선수들을 볼때엔 스탯말고 스탯외에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움직임을 가지는지 유심히 보시면
스탯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보다 큰 틀에서 선수의 가치를 가늠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또 물론 당연하게도,20-5-5가 의미없단 뜻은 아닙니다.그걸 찍는 것도 재주고,능력이고,농구는
볼륨 스탯찍어줄 선수가 분명히 필요한 스포츠니까요..
항상 제 글은 선수마다 평가의 기준을 상대적으로 두고 쓴다는점을 양지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AViXpUn5o&t=186s
(위의 언급한 에반스의 특징을 염두하시고,루키 시즌 하이라이트를 한 번 보시면,
드리블 치기 시작하는 거리,좋은 패스가 나가는 지점/패턴 등이 잘 보이실겁니다.)
회원분들도 스탯을 보실때,1차 스탯외에 팀스포츠이니만큼 그 선수가 뛸때 팀은 어떤 상태를 보이느냐도
같이 보시는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령 데스주의 뉴욕 4경기 스탯입니다.
개인 스탯을 괜찮게 찍지만,팀 오펜스와 넷마진은 극악입니다.아직 팀을 옮긴 직후 숙련도와 팀원과의
시너지를 못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제게 데스주가 뉴욕에서 4경기를 잘했냐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대답할것입니다.1:1 스포츠가 아니니까요.닫힌 결론은 아니지만,항상 선수를 평가할때
개인 스탯외에도 그 선수가 코트위에서 뛸떄 팀은 어떤 일이 벌어지냐도 반드시 봐야 합니다.
현재 리그는 그런 분석을 정말 중요시 하는 트렌드기도 하고요.
잭라빈의 같은 어드밴스드 항목입니다.
개인스탯은 좋지만,팀은 그가 뛸때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도 문제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글 덕분에
농구를 훨씬 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