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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한 몇몇 선수들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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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06 00:30:12

 

 

 

 1. 니콜라 요키치 

 

기본적으로 과거의 패스 좋은 빅맨들은 정면 하이포스트에서의 정확한 슈팅을 이용해서 수비를 끌어내고 커터를 이용하는 타입의 선수들이 많았죠. 일단 가장 시야가 넓게 확보되는 곳이 정면이고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베이스라인쪽의 오프볼은 (플렉스컷) 가장 수비가 협력하기 어려운 지점의 공격이기 때문에 과거의 패스 좋은 빅맨들은 주로 픽앤팝을 하면서 코트 정면으로 이동해서 상대 빅맨이 끌려나오면서 빈 공간을 이용해왔습니다. . 

 

보통 빅맨에게 바라는 패스라면 이런 하이포스트 모션에서의 패스 외에 핸드오프에서의 안정적인 볼배급, 리바운드 후의 아울렛 패스 정도가 있을 텐데 (더 바랄수도 있겠지만 사실 한가지만 확실해도...) 요키치의 경기를 보다보면 이런 선을 긋는 것이 의미가 없어보일 정도로 일반적인 패싱빅맨과 개념이 다른 선수가 아닌가 싶어요. 

 

늦게 백코트해서 라인에서 볼을 받자마자 보여주는 움직임이나 (마치 스윙맨 모사를 하는 것처럼 웅크리면서 첫스텝을 빠르게 놓죠) 볼운반을 직접 하면서 프레셔를 보고 바로 백다운을 치는 모습 등을 보면 이 선수는 빅맨으로써의 패스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플레이를 체화한것처럼 플레이한달까요. 얼마전에 풀럼리와 보여준 픽앤롤에서도 상대의 드랍백 수비를 읽고 볼을 일부러 한타임 더 물고 있다 랍패스를 올리던데 빅맨이 그런 수비를 핸들러로써 상대할 기회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장면이었고.... 

 

(백다운이 좋은) 1번~4번이 할 수 있는 모든 패스를 모사해낼 수 있으면서 빅맨으로써의 패스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점에서 요키치는 오펜스를 매끄럽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내내 게임을 리드한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요키치가 트랩에 들어가도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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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J 윌슨 

 

올시즌 밀워키의 팀컬러를 상징하는 선수는 브룩 로페즈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던 몸빵센터 특유의 막는 스크린 (헨슨, 먼로, 메이커 등은 모두 슬립하는 선수들)  박스아웃이라는 요소와 세컨 브레이크 3점, 그리고 그의 느린 스피드로 인해 불가피하게 구사하는 드랍백 디펜스가 기존의 팀컬러를 지웠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의 존재 자체로 벅스는 작년과 전혀 다른 문화의 팀이 되었습니다. 스탯만 슬쩍 살펴봐도 2점과 3점, 스틸과 수비 리바운드를 교환한 것이 뚜렷하게 보여지죠.  

 

로페즈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그의 존재가 끼치는 영향이 더 중요한데 로페즈가 가장 느린 선수임에도 그의 확실한 박스 뒤에서 쿤보가 프리하게 리바를 잡게 되면서 얼리오펜스가 상당히 강력해졌고...대형상으론 모두를 올아웃시키고 쿤보를 완전한 인사이더로 돌린 것이 주효해서 쿤보가 졸지에 샤크의 후계자가 되었죠 

 

다만 로페즈의 단점도 뚜렷한 것이 픽앤롤을 상대로 로페즈가 아래로 쳐지는 드랍백 외에 할 수 있는 디펜스가 없다시피한데.....어느 순간부터 상대도 로페즈를 상대로 굳이 전진하지 않고 옆으로 픽앤팝을 해서 로페즈를 끌어내거나 로페즈가 내주는 공간을 집요하게 때려대고 있죠. 가드가 탑에서 엘보쪽으로 스크린을 받아 넘어가면서 깊은 위치에서 스위치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고 드랍백 사이로 바운드 패스를 넣은 뒤에 빠른 빅맨을 이용해서 로페즈의 가로수비를 공략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 상황은 로페즈가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는데요. 

 

느닷없이 스몰라인업 센터가 되서 나타난 DJ 윌슨이 이걸 슬슬 메워주는것 같습니다. 공격에선 로페즈처럼 3점을 쏠 수 있고 롤맨도 얼추 할 수 있고 수비에선 손도 빠르고 점프도 꾸준한 것이 완소 그 자체네요.  


지난 토론토 2차전에서 (이때는 윌슨이 잠깐 뛰고 부상으로 아웃) 밀워키는 이바카와 시아캄에게 하루종일 두들겨 맞았는데요. 경기가 반복되는 시리즈에서 확실한 구멍을 내내 주고 경기하는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드디어 제대로된 컨텐더가 된 밀워키에게 윌슨의 가세는 엄청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이 선수의 대학 경기를 보고 (지금 샬럿에 있는 마일스 브리지스와의 대결을 봤는데 4번에서 하루종일 커트인만 노리는 선수였습니다) 엉성한 아리자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방향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네요. 

 

 

 3. 마빈 배글리  

 

새크라멘토와 브루클린의 경기를 보면 낮은 요구조건에서 선택과 집중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서 슛이 안들어갈지언정 슛셀렉션이 자신없거나 무브먼트 차원에서 겉도는 선수가 없는데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는 조금 걱정이 됐었습니다. 실제로 12월 초쯤에 배글리가 리그 마진 전체 꼴찌도 한번 찍었었죠.  

 

무엇보다 이 선수는 줄리어스 랜들과 같은 내츄럴 본 페이스업 공격수라....대학시절 경기를 봐도 움직이다 패스를 받아서 전진스텝을 놓고 찔러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완전한 아이솔레이션에서 자기 리듬 위주의 일대일 페이스업을 하면서 (더킹을 계속 섞고 리듬 맞으면 중거리도 쏘고 자신있으면 수비 달고 올라갔다가 놓치면 다시 잡고...) 위력을 발휘하던 선수였기 때문에 킹스의 페이스에 맞아들어갈지 우려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술이 정교한건 아닌데 대학시절 경기를 보면 스타일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 있어서 튜닝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의 모습을 보면 투드리블 이상 치는 공격이 거의 없어 보일 정도로 볼을 간결하게 처리하려는 의지가 뚜렷하고 굳이 왼손을 쓰기 위해 없는 각에서 스텝을 더 넣거나 하는 모습이 사라졌는데....그러면서도 장점은 고스란히 보여주는걸 보면 업사이드가 겉으로 보여지는 재능보다 더 높은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 스퍼스전에서도 투드리블 이상 친 공격이 딱 한번이었고 노 드리블 중거리 점퍼 4개를 꽂았는데 이 페이스면 브레이크아웃이 머지 않은것 같고 플옵을 앞둔 팀의 주력선수로 간주해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WCS가 과정 대비 방점이 안찍히는 (롤링을 잘 해놓고 이상한 공격을 한다거나 자기 실린더에서 볼을 놓친다거나 발로 잡아놓고 컨테스트를 못한다거나......마지막에 멍을 때려서 황당한 장면이 많은 선수지만 평판에 비해 나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입이라면 배글리는 과정이 나빠도 결과가 나오는 타입이랄까요.

 

다이나믹한 속공농구에 특별한 재능까지 갠적으로 보는 재미가 가장 쏠쏠한 팀입니다. 

 

 

 4. 브랜든 잉그램  

 

누구나 이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고 게시판에서 수도 없이 다뤄지는 선수인데 이 선수의 경기를 보다보면 키도 큰데 기술도 있는 선수 vs 기술은 있는데 생산성이 없는 선수 사이의 어딘가에서 판단이 늘 왔다갔다 합니다.

 

잉그램의 신장으로 2:2 핸들러를 할 수 있다는건 분명히 장점이지만 막상 잉그램이 2:2에 어울리는 프로필은 아닌 것 같아서 게임을 보다보면 보기에는 기술이 좋지만 막상 공간을 못만드는 픽앤롤을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잉그램이 픽을 끼고 전진하다 쏘는 미드레인지 점퍼들은 (뒤로 제껴쏘는) 슛폼 특성상 슛이 길게 나가고 수비 둘 사이에서 볼을 킵하면서 플레이하기엔 컨트롤이 헐겁고, 점퍼폼이 너무 크며, 스텝이 제한적이라 루키때부터 픽앤롤 핸들러 지향으로 성장해온 것이 지금 시점에선 본인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쓰면 프리한 상황에선 볼터치가 부드럽고 예쁜데 수비가 세트된 상황에선 전진성이 떨어지고 2:2에선 드리블이 높고 느리다보니 상황이 타이트하면 드리블을 몸쪽으로 크게 접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잘 시작한 2:2가 아이솔레이션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크게 접다가 높게 튄 볼을 잡고 억지로 점퍼를 쏘거나 템포가 한번 죽은 상태에서 드리블을 이어가려다 디깅에 당하는게 가장 안좋은 상황인데 잉그램이 비판받는 경기들을 리뷰해보면 대체로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미스가 많더군요. 

 

갠적으로 잉그램은 뒤로 제끼는듯한 슛폼이 너무 크고 중심도 높아서 픽앤롤보다는 차라리 트리플스렛 베이스-페이스업 일대일을 무기로 삼는게 차라리 적합한 선수 같거든요. (정적인 상황에서의 스핀무브,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등을 통해 타점을 살릴 수 있죠) 넷츠의 딘위디나 댈러스의 바레아처럼 마무리 부담이 덜한 미들픽앤롤을 시키려고 해도 시야를 넓게 가져가면서 수비나 스크린 각도에 따른 민첩한 디시전을 해야 하는데 잉그램은 볼처리에 자신이 없다 보니 본인도 의도치 않게 아이솔레이션으로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잉그램이 내용면에서도 활약이 좋았던 댈러스을 보면 얼리오펜스에선 과감하게 투스텝 돌파를 하되 하프코트에선 무빙하다 볼을 받자마자 첫스텝을 넣고 공격을 시작하는데 (이날은 림어택을 경기 내내 시도) 스피드가 죽은 상태에서의 2:2는 실상 잉그램에게 거의 도움이 안된다는 점에서 힌트가 될만한 경기라고 생각되구요. 궁극적으로 잉그램이 재간을 재능으로 승화시키려면 포워드로써의 정체성을 갖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디펜스면에선 재능을 의심해 본 적이 없고...멀티포워드 시대에 어울리는 요소를 많이 가진 선수임에 분명하죠. 

  

 

5. 제라미 그랜트 

 

밀워키에 브룩 로페즈가 있다면 썬더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은 그랜트죠. 

 

레인지가 어느정도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1~5번을 다 그럴듯하게 막는 호환성에 (기본 수비 영역 자체가 코너3점 견제-골밑 커버 & 블록인데 상대가 2:2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로잔 같은 선수를 그냥 매치하기도 하니까요) 디깅과 블록이 모두 되다보니 아담스가 라인까지 나가는 헷지를 쓰는데도 썬더의 골밑 수비가 괜찮죠.  

   

공격에서도 교과서적인 롤링에 이은 앨리웁 덩크, 코너 3점을 같이 쏜다는 점에서 멀티 그 자체고 공수 합치면 최소 1인 3역을 소화하는데 작년에 유타시리즈에서 같은 롤을 맡았던 카멜로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

 

사실 트렌드의 수혜자라고 하면 이런 유형의 선수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보스턴의 모리스에게도 (이 선수도 정통 인사이더는 아니죠) 일대일에서 미스매치 수준으로 공략당하는 웨이트, 3번으로 쓰기엔 너무 단조롭고 뻣뻣한 슛터치 등 과거라면 나쁜 의미의 트위너였을 선수지만 지금은 멀티포워드의 정석같은 느낌이랄까....예전의 대리우스 마일스가 지금 시대에 나왔다면 딱 이런 종류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디그린을 원조로 여러 포지션을 모두 매치하면서 오펜스에서도 다재다능한 활약을 할 수 있는 (레인지가 길면서 페이스업 능력도 있는) 포워드가 팀마다 핵심로테이션에 하나씩은 보이는데 기량을 떠나 그랜트만큼 존재 자체로 팀컬러와 어우러져서 극적인 시너지를 내는 선수는 많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02-06 06:29:51'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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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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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00:19: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읽겠습니다

2019-02-06 00:23:18

베글리와 알드리지 스타일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공격 몇 포제션만 볼 땐 알드리지와 유사해보여서 여쭤봅니다!

2019-02-06 03:06:57

저는 바쉬가 생각나더군요 알드리지는 무조건 포스트업이고

WR
2019-02-08 16:11:12


알드리지는 포스트업 턴어라운드를 좋아하는데 이 선수는 수비를 달고 하는 페이스업을 훨씬 선호해서 공격스타일 면에선 랜들, 랜돌프 등과 더 흡사한것 같습니다. 

2019-02-08 18:04:07

새크 경기는 안 봐서 하이라이트만 보는데 페이스업 위주의 빅맨이군요! 감사합니다

2019-02-06 00:26:30

그랜트 정말 완소 입니다. 팔다리도 길쭉 길쭉. 개인 공격력만 조금만 보완되어 주길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2
2019-02-06 00:28:43

지금도 혜자계약인데 그러면 썬더에서 못봅니다

2019-02-06 00:40:27

그러네요

WR
1
Updated at 2019-02-08 16:12:35

 

너무 직선적이고 레이업 터치가 은근히 부실해서....3점만 지금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으면 합니다. 

1
2019-02-06 01:01: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5번이 특히 공감되네요. 잉그램은 피지컬 포텐이 있고 스킬셋도 괜찮아 보이는데 내놓는 결과물이 영 아리까리 합니다. 나이는 어리다지만 연차가 꽤 되는데 마냥 긍정적으로 봐도 되는지, 팀에서 활용을 못하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랜트는 저번에도 댓글로 남겼던 것 같은데, 멜로(....)가 대신 뛰던 때에 비하면 정말 수비적으로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19-02-08 16:16:56

 

루키시절 대단한 수비포텐을 보여줬던 올랜도의 애런 고든을 보면서도 느끼는 부분인데 이 선수가 2픽이 아니었거나 확실한 헤비 볼핸들러가 있는 팀에서 조력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개인 기술로만 보면 상당한 발전을 이뤘는데 확실한 영역이 없다보니 색깔이 애매하달까요. 

2019-02-08 18:20:42

그랬으면 지금보다 생산성 면에서 더 좋았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잉그램이 해왔고
자신있게 하는 플레이는 주로 온볼 상황이었고, 실제로 밀고 들어가서 파울겟이라도 해내는 것을 보면 꽤 괜찮아 보였는데요. 근데 문제는 잉그램을 팀의 메인 핸들러로 삼는게 팀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메인옵션으로 삼을만한 역량은 안되는 것 같고.. 그런 점이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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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08:20:17

베글리에게 3점 장착이 되가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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