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온 윌리엄슨, 기록으로 보는 그의 "역사적"인 대학 시즌 중간점검
"보기엔 즐거운 선수지만, 과연...?" 이라는 의문점을 안고 있었던 자이온 윌리엄슨. 이 친구가 대학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이..이놈은 진짜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 젊은 선수가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인 NBA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최소한 대학리그에서 확인한 그의 모습은 역대급 재능임이 확실해 보인다.
제목: 기록으로 보는 자이온의 역사적인 대학 시즌 중간점검
이건 정말 불공평하다. 어떻게 코트 위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동시에 코트 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일 수 있을까? 괴물 같은 점프력으로 이빨 한두개를 림과의 충돌로 잃어 버렸을 것 같은 선수가, 어떻게 베테랑 처럼 탄탄한 농구의 핵심 기술들과 기본기들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자이온은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운동 선수이다. 이미 이 듀크대학교 신입생에 대한 칭송을 수천번도 더 들었겠지만, 그가 써내려가고 있는 기록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무서운 활약을 하고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올해 여름 드래프트 시장에서 가장 핫 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자이온이 현재까지 대학 리그에서 어떤 숫자들을 기록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1. "괴물"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운동 능력
자이온에 대해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특징 부터 이야기 해 보자: 그의 운동 능력 말이다. Jared Dubin의 NBA 콤바인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우리는 2000년 이후 NBA 유망주들의 운동 능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 해 볼 수가 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자이온 윌리엄슨은 130kg의 몸무게로 1.14 미터의 수직 점프력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kg 이상의 선수가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이다. 마일스 플럼리와 세미 오젤아이가 기록한 1미터의 수직 점프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점프력이 뛰어나다고 인식되어지고 있는 빅맨들, 예를들면 블레이크 크리핀 (115kg, 90cm 수직 점프)이나 드와이트 하워드 (110kg, 90cm 수직 점프)과 비교해보다 자이온은 20kg 가량 더 무거우면서 20cm 이상 더 높게 점프하는 것이다. 사실, 데이터베이스에 자이온 보다 더 높인 뛴 선수는 캔자스 대학교의 켄니 그레고리 한명 뿐인데, 이 선수는 자이온보다 40kg 가 적게 나가고 자이온 보다 1cm 더 높게 뛰었을 뿐이다.
2. 효율적인 슈터
스포츠 레퍼런스의 대학 리그 데이터베이스에는 1947-48 시즌 부터의 기록들이 보관되어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이온 윌리엄슨이 기록중인 68.4%의 effective FG% 는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 무려 3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Effective FG%는 3점슛에 가중치를 주기 때문에 자이온 처럼 3점을 많이 시도 하지 않는 선수가 이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2점슛 성공률만 본다면 자이온은 73.9%를 기록중이며, 이는 평득 20점 이상 선수가 기록한 역대 두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첫번째로 높은 2점 성공률은 1980-81 시즌 74.6%를 기록한 스티브 존슨 뿐인데, 이 선수는 이후 NBA에 진출하여 10년동안 활약하며, NBA 역사에서 7번째로 가장 정확한 슈터로 기록되어 있다.
윌리엄슨의 이런 엄청난 2점 성공률은 그의 림 어택의 효율성에서 나온다. 2012년 이후의 플레이-바이-플레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윌리엄슨은 현시점 기준 144개의 림 어택 중 111개를 성공시켜서 77.1%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장 많은 림 어택 시도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 이며, 동시에 100번 이상 림 어택을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5위의 수치이다. 자이온 보다 성공률이 높은 4명의 선수 모두 자이온보다 적은 림어택을 시도했으며, 그들의 슛의 절반 이상은 어이스트를 받아서 시도한 슛이었다. 윌리엄슨은 엄청난 피니셔 이긴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슛 기회를 창출 할 줄도 아는 선수인데, 실제로 그의 111개의 성공한 슛의 44%만이 어이스트를 통해 득점이었다.
대학 1년 시즌 전체로 보면, 150번 이상의 림어택 득점을 성공한 선수들 중에서 -- 자이온은 이 추세라면 당연히 150번 이상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 절반 이하의 슛만 어시스트를 받아서 성공시키면서 자이온의 77.1% 보다 높은 성공률은 보인 선수는 한명도 없다. 벤 시몬스와 TJ 워렌만이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성공률 75%를 넘긴 두명의 선수들이다.
3.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자이온은 경기당 21.2점, 9.4 리바운드, 2.3 어시스트, 2.0 스틸, 그리고 1.9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자이온 윌리엄슨은 대학 농구 역사상 20-9-2-2-1 이상의 시즌 기록을 기록하는 최초의 신입생이 될 것이다. 어시스트와 스틸 기록을 제거하면, 이런 비슷한 기록을 세운 대학 신입생은 웨이만 티스데일 (3차례 올-아메리칸), 리오넬 시몬스 (올해의 내셔널 플레이어, 그리고 디비젼 1 리그 역사상 3번째 다득점자), 케빈 듀란트 (NBA MVP), 그리고 마이클 비즐리 (올-아메리칸) 정도 이다. 자이온의 더 놀라운점인 이런 모든 기록들을 경기당 고작 26.8분을 플레이하면서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학년과 상관 없이 20득점, 9리바운드, 1 스틸, 그리고 1 블록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에 경기당 30분 미만으로 뛰었던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는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다. 그는 겨우 경기당 26.8분을 뛰면서 저런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1987-88 시즌의 보 킴블을 제외하면 이렇게 짧은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20+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4. "고급" 농구 스킬
자이온에대해 가장 놀라움을 자아내는 통계들은 선수의 "전체적인 영향력"을 표현하는 통계 수치들이다. 스포츠 레퍼런스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2009-10년 이후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보면, 자이온 윌리엄슨은 한시즌 400분 이상 플레이하면서 PER이 40이 넘는 유일한 선수이다.
공격 레이팅은 100 포제션당 개별 선수가 생산해내는 득점력을, 수비 레이팅은 100 포제션당 혀용하는 실점을 포현하는 수치이다. 자이온 윌리엄슨의 공격 레이팅은 134.1 이며 수비 레이팅은 80.5 이다. 공격-수비 레이팅의 차이가 정말 경이로운 수준이다. 데이터베이스 존재하는 선수들 중 경기당 20분 이상 출전하면서 자이온 보다 더 큰 공격-수비 레이팅 차이를 보여준 선수는 앤써니 데이비스와 개리 클라크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레이팅의 차이는 그 선수의 usage % 를 같이 보아야 하는데, 왜냐면 팀내 usage% 가 높은 선수는 이토록 높은 공격/수비 효율성을 유지 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이온과 이 두 선수들을 비교할때, 자이온의 usage % 가 가장 높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 된다.
박스 플러스 마이너스 수치도 2010-11년 이후부터 기록되어 있는데, 이 수치는 특정 선수가 리그 평균과 비교했을때 100포제션당 얼마나 좋은(혹은 나쁜) 활약을 보여주는지 나타내는 수치이다. 자이온 윌리엄슨은 박스 플러스 마이너스 수치가 20이 넘는 -- 즉 리그 평균 선수보다 100 포제션당 20점 이상 더 좋은 선수라는 의미 -- 데이터베이스 내 유일한 선수이다. 자이온 아래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대한 농구 선수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데이비스, 타운스, 그리고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모두 올-NBA 선수였다. 대충 봐도, 자이온 윌리엄슨이 이들과 NBA에서 이름을 나란히 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숫자로 보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와 높은줄 알고 있었지만 1.14미터를 날은다는 사실에 놀랐고 잘하는줄 알았지만 이리 효율이 좋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