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는 기복이 심한 슈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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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Letdown님께서 고생해서 정리해주신 글에 약간의 정보를 덧붙이고자 글을 하나 팝니다.
사실 우리가 기복이라고 생각할때는 일반적으로 월별로, 시리즈 별로 묶어 생각하기보단, "경기" 단위로 기복을 느낍니다,
극단적인 예로,
A라는 선수가 매달 0/5, 5/5, 0/5, 5/5 이런식으로 0% 100%의 극단적인 격차의 3점슛%을 보인다면,
누구나 이 선수는 기복이 심하다고 할것입니다. 근데 이걸 월별 결산을 하면 매월 50%근방을 보여주는 꾸준한 슈터라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향을 제거하고자, 18-19 시즌 3점성공갯수 또는 3점 성공률 탑 20위안에 들어간 35명의 게임로그를 바탕으로 경기당 3점 성공 (3PM), 3점 시도 (3PA), 3점%의 변동계수 (Coefficient of variance)를 구해보았습니다.
변동계수는 일반적으로 서로 척도가 다른 수치를 비교할때 사용하는 상대적 표준편차라고 볼수 있는데, 비록 같은 3점시도라고 할지라도 팀롤에 의해 3점시도 범위가 선수마다 다를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랭킹을 구한 것은 2가지 입니다.
1) 매경기 3점슛%의 변동계수(CV)
2) (3점슛 성공의 CV)/(3점슛 시도의 CV)
하나는 당연히 3점슛 성공률이 경기마다 얼마나 변하였냐인데, 이것만 구하고 봤을때 생긴 문제는,
매경기 3점시도가 많은 선수들은, 애초에 3점슛%가 변하는 구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팀내 롤이 작은 선수들이 1-2개 정도 경기중에 쏘게되면 성공률이 0% 50% 100% 정도의 매우 큰 변화폭으로 나오는데 반해, 10개씩 쏘는 선수들은 이게 0%가 나오는 일이 정말 드물죠, 어느정도 나오는 범위가 한정되서 나옵니다.
평균적으로 3점슛 시도가 많으면 경기당 성공갯수가 많아진다는 전제하에,
(3점슛 성공/시도=3점%)의 변동계수 뿐만 아니라
3점슛 성공의 변동계수/3점슛 시도의 변동계수를 또한 구해서 랭킹을 매겨보았습니다.
사실 어떤게 정답이다라고 주장할수는 없습니다만, 원하시는 것을 보시거나, 아니면 합해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합한 랭킹 (rank-sum)까지 포함하여 보여드리면,
순서는 합한 랭킹으로 정렬하였고 굵은 글씨 처리된 선수들이 상하 10명의 선수들입니다.
즉 위에 10명은 두 기준을 합쳤을때 기복이 적은 선수들, 밑에 10명은 반대로 기복이 큰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시즌 리그에서 기복이 가장 적은 3점슈터는 하든과 폴조지였습니다.
하든 같은 경우는 슛을 오지게 쏘는 데도 불구하고, 슛시도 갯수의 편차나 슛성공 갯수의 편차 모두 적으며 결국 이 비율까지 적은 리그에서 가장 기복없는 3점슈터 중에 하나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그게 아마 현재 20경기 넘게 30+득점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폴조지가 슛이 매우 좋음에도 불구하고 지적받던 치명적인 단점 중에 하나가 슛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었는데, 올시즌 많은 분들이 체감으로도 기복이 많이 줄었다고 말씀해주셨고, 실제 수치로도 그렇습니다.
이런건 단순 연차별 성공률만으로는 보기가 어렵죠.
단순 3점성공률로는 최근 3시즌 39.3% --> 40.1% --> 38.9%의 3점%를 보이고 있거든요.
버디힐드도 성공률 성공갯수 자체뿐 아니라 기복이란 측면에서도 상위권이었습니다. 리그 엘리트 슈터로 완전히 올라섰네요.
동생 커리 같은 경우가 성공률 변동계수로는 기복이 심한 선수처럼 보이지만, 이는 변동계수를 구한 후 비율을 구한 랭킹에선 2위로 최상위였습니다.
켐바는 반대로 많이 쏴서 기복이 적어보이는 슈터였고요.
사실 앞에서 제가 하고자 한 말이 전달이 쉽게 되지 않을것 같아, 세쓰 커리와 켐바의 로그를 단적으로 비교해보면,
세쓰 커리는 3점슛 성공률 0%인게 39경기중 7번이나 되는데 그 중 6경기는 그냥 슛을 한번밖에 쏘지 않았고 그게 안들어간 경기였습니다. 근데 이런 수치가 편차를 계산할때는 엄청난 영향을 주죠.
반대로 켐바는 47경기중 3점% 0%인게 3경기밖에 안되는데 전부 5개 이상 쏜 경기였습니다.
이럴때 0% 경기 숫자만 보고 동생 커리가 기복이 더 심한 슈터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가?
전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3점 시도수의 변동계수와 3점 성공의 변동계수를 따로 구한후 마치 3점성공률 구하듯 나눴을때는 커리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기복없는 슈터가 되고 켐바는 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한 슈터로 나오죠
물론 어떤 조건이든 좋은 선수, 어떤 조건이든 좋지 못한 (기복이 많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그로성 제목의 답을 내리면,
커리는 기복있는 슈터가 아닙니다. 적어도 18-19시즌엔 그렇습니다.
오히려 매우 기복이 적은 슈터라고 말하는게 더 알맞은 표현입니다.
36명중 순위합 전체 4위, 3점성공률 랭킹으론 2위,
변동계수 비율 랭킹으로도 12위로 상위권이었습니다.
반대로 기복이 큰 슈터로는,
로즈, 포브스, 브록던, 이트완 무어 (ㅜㅜ), 반즈, 클탐, 그리고 돈치치 정도가 있었네요.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기복이 있다고 말은 해도 어디까지나 성공률이나 성공갯수 최상위 35명 선수들 사이에서 그렇다는 것이고요. (기복없이 못넣는 선수들은 의미없죠..)
응원팀 선수들이 어디에 랭크되어 있는지도 찾아보시면 재밌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표준편차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