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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의 산실 인디애나 페이서스. 그리고 그 잔혹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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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28 16:51:38

지난 글에 이어서 인디애나 MIP들의 이야기를 더 해 보고자 합니다.

 

인디애나는 참 특이한 팀입니다. 굉장히 작고 조용한 스몰마켓이지만 팬들의 열기와 충성심이 뛰어나고

오랜기간동안 동부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빅 FA가 찾아 올 팀이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근간에는 팀의 유망주를 잘 육성하고 또 적재적소에 좋은 조각을 찾아 넣는 프론트의 노력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 팀은 언제부턴가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악재를

이겨내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바로 팀내 유망주가 급성장하여 에이스 자리를 꿰차는 것이지요.

레지 밀러의 시대가 끝나고 저메인 오닐마저 부상으로 신음할때에 그 자리를 대신할 사나이가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대니 그레인져입니다.

 

3. 대니 그레인져

 

 

 

2005년 1라운드 17번으로 인디애나에게 선택받은 그레인져는 대학시절 이미 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18.8득점, 8.9리바운드, 2블락, 2스틸로 2년 연속 해당부분 팀리더였으며 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입단한 그레인저는 올루키 세컨팀에 선정되었으며 2년 차에는 팀 역사상 네번째로 100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출장시간과 역할을 점점 늘려가던 그레인져는 마침내 2007시즌 붙박이 주전이 됨과 더불어 팀 득점 리더로

자리매김합니다. 이 시즌은 저메인 오닐이 어깨부상으로 인해 결장도 많았고 기량하략이 크게 왔던 시즌입

니다. 리그 3년 차의 어린 선수가 한때 우승을 노리던 팀의 미래를 짊어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인디애나는 해당 시즌을 36승 46패로 마감하며 플래이오프에 탈락하지만 새로운 스타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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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킬을 보유한 그레인져>

 

인디애나는 그레인져에게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하고 5년 연장계약을 채결합니다. 그리고 그레인져는 그

기대에 걸맞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008시즌, 그는 NBA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평균득점을 5점 이상 향상시킨 선수가 되었습니다(13.9 - 19.6 - 25.8). 그의 시즌 평균득점 25.8점은

인디애나에서는 30년 이상 나와본적이 없는 기록이었고 1976시즌의 빌리 나이트이후 가장 높은 득점

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숱한 팀기록을 갈아치우고 올스타에도 선정되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팀은 저메인 오닐을 토론토로 보내며 리셋을 선언하고 그레인져는 리빌딩 팀의 리더가

됩니다. 팀은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게 되지요.

 

그 다음 시즌에도 그는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합니다만 또 다시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인디애나는 짐 오브라이언 체제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2010시즌 중반에 어시스턴트였던 프랭크 보겔을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보겔감독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페이서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습니다.

그레인져는 오랜만에 맞이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평균21.6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당시 MVP 데릭 로즈

의 불스에게 1라운드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프랭크 보겔 체제에서도 계속해서 팀의 에이스를 맡아오던 그레인져였지만 그에게도 MIP의 불운은

찾아옵니다. 그레인져는 2012시즌 무려 55경기를 결장하게 됩니다. 사실 그 전 4시즌 동안에도 적지 않은

결장이 있어 왔었는데 2012시즌에는 왼쪽 무릎의 건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을 겪게 됩니다.

 

한편 인디애나는 그레인져가 거의 나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무려 동부 컨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이애미와 7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속에 탄생한 새로운 스타가 있으니

그게 바로 폴 조지 입니다. 

 

아쉬웠지만 큰 성과도 함께 거두었던 2012시즌이 끝났습니다만 그레인져는 여전히 부상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무릎수술을 마치자 이번에는 종아리에 문제가 생겼고 2013시즌에는 29경기만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상과 관계없이 팀은 뉴스타 폴 조지를 앞세워 팀 기록인 16승 1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등

승승장구하여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합니다. 인디애나에는 더 이상 그를 위한 자리가 없었고 그는

2014시즌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플레이를 해보지도 못하고 곧 바로 엘에이

클리퍼스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 이듬해에는 마이애미로 자리를 옮기고 그곳이 그레인져가 플레이 한

마지막 팀이 됩니다. 그 후에도 이런 저런 트레이드에 묶여 피닉스, 디트로이드 등으로 이적하지만

그의 다리는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됨으로

그의 커리어를 마감합니다.

 

탄탄한 체격과 터프한 인상을 가졌지만 뛰어난 외곽슛도 갖추었던 만능 공격수 대니 그레인져였습니다.

자신의 전임 에이스 저메인 오닐과 마찬가지로 고질적인 부상때문에 짧은 전성기를 보낸 참 아쉬운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인디애나의 암흑기에 한줄기 빛이었던 그를 팬들은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4. 폴 조지

 

 

 

유년시절을 엘에이에서 보낸 폴 조지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동경하긴 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팀에 합류하자 마자 재능을 드러낸 조지는 머지 않아 팀의

대표 선수 중 하나가 되었고 주전 선수 중 가장 어렸습니다. 그는 팀을 리그 챔피언으로 이끌고 MVP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메이져 대학들은 캘리포니아

유망주들 중 20위권에 자리하고 있던 그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조지타운과 펜실베니아의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그 곳에서 플레이타임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조지는

프레스노 주립대로 진학하게 됩니다. 강팀이 아니었기에 큰 주목을 얻지는 못했지만 좋은 개인기록과

여러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낸 조지는 대학 2년을 마치고 2010년에 NBA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편 인디애나는 2010년 당시 뉴저지와 픽교환을 시도했었습니다. 자신들의 10번픽과 대니 그레인져를

묶어 뉴저지의 3번픽과 데빈 해리스 등을 교환하는 딜이었지요. 당시 3번픽으로는 데릭 페이버가 유력했

는데 이 딜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만 결과적으로 데릭 페이버보다는 폴 조지가 훨씬 좋은 선택이 되었었지요.


프레스노 주립대 사상 가장 높은 10번픽으로 인디애나에 합류한 폴 조지는 무난하지만 몇몇 게임에서

재능을 엿보게 할 수 있는 루키시즌을 보냅니다. 그리고 단축시즌이었던 2011시즌에는 전경기 선발

출장을 하며 대니 그레인져를 보좌합니다. 올스타 전 라이징 스타 챌린지와 덩크 콘테스트에도 참가한

그는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인디애나의 전통이 찾아옵니다. 직전시즌까지 에이스였던 대니 그레인져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이제 그 역할을 폴 조지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레인져와의 롤이 겹치는 문제로 슈팅가드로

플레이 해오던 조지는 이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인 스몰 포워드로 플레이하게 되었고 이는

그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계기가 됩니다. 팀의 득점 리더로 시즌을 마친 그는 공교롭게도 저메인 오닐이

쓰러진 후 MIP를 차지하고 에이스로 부상한 그레인져 처럼, 그레인져가 쓰러진 후 MIP를 받고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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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덩크>

 

폴 조지의 진가는 마이애미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특히 2차전에서

크리스 앤더슨 위로 터뜨린 인유어 페이스 덩크는 아직까지 회자 될 정도이지요. 마이애미와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인디애나는 폴 조지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금 동부지구의 강자로

자리잡게 됩니다. 폴조지는 이후 올스타와 올 NBA, 올 디펜시브 팀에 단골로 선정되며 카멜로 앤써니를

이미 넘어 섰다는 평가까지도 듣게 됩니다. 

 

인디애나의 팬들은 폴 조지의 급 부상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 주기 바랬던 대니

그레인져가 쓰러졌던 자리에 그와 같은 체격, 같은 포지션, 생김새 마져도 닮은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

주었으니까요.

 

<너무도 닮은 두 사람>

 

그런 폴 조지가 국가 대표팀에 선정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인디애나의 에이스가

큰 부상을 입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지요. 2014년 8월 1일. 농구 월드컵을 위한 대표팀 연습 중

농구 역사에 기록 될 만큼 끔찍한 부상이 발생합니다. 그는 블락을 위한 점프후 착지 과정에서 골대에 발을

잘 못 디뎠고 정강이가 부러지고 맙니다. 이는 하필 공개 연습이었는데 이 끔찍한 부상을 목격한 팀 동료들과

관중들은 망연자실했으며 많은 이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 떠올려보아도 소름이 끼칠 정도인 이 부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라이징 스타의 추락과 또 다시 인디애나에 찾아온 악재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폴 조지가 온전히 돌아오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기보다 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었습니다. 한 시즌, 아니 두 시즌을 온전히 다 건너 뛰어야 할 법한 부상을 입었던 그가 시즌 중에 돌아

옵니다. 2015년 4월 5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 4쿼터에 등장한 그는 15분간 두 개의 3점슛을 포함해

13득점을 올리며 그의 건제함과 강한 정신력을 알렸습니다. 2015시즌, 온전히 회복한 폴 조지는 마치 언제

부상을 입었었냐는 듯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커리어 시즌을 갱신합니다. 팬들은 그를 다시 올스타로

선정하며 보답해 주었고 조지는 팀을 또 한번 플레이오프로 이끕니다. 


2016시즌 인디애나는 부침을 겪습니다. 폴 조지가 돌아온 후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고 있으나 연속된

1라운드 탈락과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성적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급기아 폴 조지는

다음 시즌 팀과의 연장계약을 택하지 않고 고향 팀인 엘에이 레이커스로 가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인디애나의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한편 엘에이의 팬들에게는 큰 환호를 안겨주게 됩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인디애나는 엘에이와의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다소 의외인 오클라오마

시티로 폴 조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인디애나로 오게 된 선수가 바로 빅터 올라디포이지요.


레지 밀러 이후 인디애나의 가장 큰 스타였던 폴 조지. 그 역시 인디애나 에이스들의 불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그는 완벽히 회복했고 더 강해졌습니다. MIP를 넘어서 MVP까지 바라보는

위치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는 부디 이전 선배들의 절차를 밟지 말고 커리어의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리스트의 마지막 선수이야기는 다음 글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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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1-25 19:01:01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인디의 영웅인 밀러는 참 건강했는데.... 뒤에 에이스들이 큰 부상이 많았네요. 올라디포도 폴조지처럼 건강히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1
Updated at 2019-01-25 20:26:08

그레인저가 인디애나의 암흑기에 정말 열심히 뛰어줬었죠 당시에 현 댈러스 감독인 릭 칼라일을 경질하고 데려온 감독이 짐 오브라이언인데 이전까지 철저한 다운템포에 끈덕진 수비력으로 먹고 살았던 인디애나를 억지로 하이템포로 끌어올려서 지금의 펠리컨스처럼 110점을 내면 120~130점을 퍼주고 자멸하는, 인디애나의 팀 컬러와는 전혀 맞지 않는 농구를 구사했었는데 10-11시즌 중반에 오브라이언을 경질하고 대행으로 들어온 보겔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그 시즌에 플옵에서 1라운드 광탈하긴 했지만 엉망진창이었던 팀을 이끌고 5할을 넘는 승률을 찍어줬으니.. 그리고 정식감독을 시켜봤더니 상당한 능력자더군요. 비록 프런트와의 마찰 때문에 팀을 떠나긴 했지만 그는 명장이었습니다. 현 감독인 네이트 맥밀런 씨도 잘해주고 있으니 보겔에 대한 아쉬움은 그다지 크진 않네요.

WR
2019-01-25 20:24:05

네, 인디애나가 참 운영을 잘하는것이 뭔가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정리를 하고 변화를 주는거죠.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 정리도 잘해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강팀으로 유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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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6 12:13:00

로즈 - 오닐 - 그레인저 - 조지 - 올라디포 다섯 명 모두 저의 인디팬질 에라 안에 포함된 선수들 ㅠㅠ 다 제잘못입니다 ㅠㅠ

2019-01-27 15:11:00

ㅠㅠ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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