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드래프트 레디쉬, 트레존스, 디안드레 헌터 관찰기
저번 글에 이어 듀크 유망주인 레디쉬와 트레 존스, 그리고 그제 듀크와 대결한 버지니아의 디안드레 헌터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현재 ESPN 목드래프트 순위는 4픽 레디쉬 9픽 헌터 22픽 트레 존스 입니다.
1. 캠 레디쉬 SF 신장 6'8" 윙스팬 7'1"
평득 13점 3.2리바 1.6어시 1.9스틸 3점 경기당 7개 시도 성공률 34.8%슈팅력
위닝샷을 넣은 플로리다 주립대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최근 심각한 슈팅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슈팅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슛 타점은 낮지만 릴리즈가 빠르고, 슛 메커니즘이 깔끔합니다. 물론 34.8%까지 떨어진 3점 성공률은 무조건 끌어올려야겠죠.
▼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픽타고 들어가서 쏘는 미들 점퍼도 꽤 잘 넣습니다.
슈팅 이외의 공격
슈팅말고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돌파가 상당히 부실한데 이는 41.4% 라는 매우 낮은 2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큰 이유입니다. 11월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레디쉬의 특성은 돌파 시에 끝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어중간한 위치에서 앞으로 점프하면서 수비수에게 박아버린다 는 점입니다.
▼ 클로즈아웃 공략시 퍼스트스텝으로 수비수를 제끼지 못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지 상체를 지나치게 앞으로 기울인 상태로 돌파하는 경향이 있으며, 3점 안쪽으로 진입하고나서 요상한 슛을 던지기도 합니다.
돌파시 공격자 파울이 자주 불린다는 점도 우려스러운데, 이는 경기당 3.1턴오버라는 나쁜 기록이 나오는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개막 전 레디쉬가 돌파를 꺼리는 것이 신체 접촉을 싫어해서라는 평도 있었는데,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돌파 능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 같습니다.
공격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핸들링이 나쁘지 않고 오프더드리블 슛도 괜찮아서 슈팅을 목적으로 하는 픽앤롤은 괜찮지만, 돌파력이 부실해서 픽앤롤 돌파나 돌파 이후 패스 빼주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슛찬스를 만들기 위한 오프더볼무브라도 활발해야 하는데, 듀크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라서 좀 애매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수비
수비는 상대의 돌파에 쉽게 뚫리는 모습들이 나왔습니다만, 긴 팔을 이용한 스틸 능력은 괜찮습니다. 오프더볼 수비에서 마크맨을 놓치는 등의 실수가 나오는 빈도는 팀 동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으나, 출전 시간 대비 파울은 좀 많다고 생각합니다.
2. 트레 존스 PG 신장 6'2" 윙스팬 6'3"~6'4"
평득 8.1점 5.7어시 1.0턴오버 2.1스틸
시라큐스와의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서 현재 쉬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빠지고 새삼 그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여러 스탯 자료가 나오던데, 경기 내용을 봐도 공수 기여도가 큰 포인트가드입니다.
▼ 팔이 엄청 긴 것도 아닌데 상대 핸들러를 압박하면서 실책을 유도하고 스틸해내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 속공 상황에서 패스로 쉬운 득점을 만드는 것은 물론 하프코트 상황에서 드라이브앤킥도 괜찮습니다.
▼ 본인 공격도 돌파에 이은 풀업 점퍼, 플로터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었는데요.
단신가드이고 3점 성공률이 28.6% 밖에 안 되는 것은 좀 아쉽지만, 일단 건강히 돌아와서 다시 멋진 활약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코치K에 따르면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고 곧 돌아올 거라고 합니다.
3. 디안드레 헌터 SF/PF 신장 6'8" 윙스팬 7'2"
평득 14.6점 5.2리바 2.0어시 3점 경기당 2.2개 시도 성공률 42.1%
지지난 글에서 스테피언 필진이 제작한 수비 하이라이트 영상을 첨부하면서 짧게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수비는 살짝 보고 공격 중심으로 다루겠습니다.
▼ 클로즈아웃에 이어 상대 돌파를 막고, 마지막엔 샷컨테스트까지 완벽한 수비를 보여줍니다.
▼ 빅맨 상대로 하는 포스트 수비도 좋습니다.
▼ 좋은 신체 스펙을 활용하는 것은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아래 장면에서는 핸들링도 인상적지만 정말 길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만 돌파할 때 마무리가 아쉽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 듀크와의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잘 뚫어놓고 레이업을 놓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기도 했습니다.
▼ 돌파하면서 패스도 빼주는등 본인 위주의 공격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현재 캐치앤샷 3점은 괜찮게 넣어주고 있는 가운데 종종 오프더드리블 슛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는 헌터의 실링을 좌우할 중요한 지점중 하나일 텐데, 이번 듀크와의 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4점차에서 던진 슛을 빼고도 총 3개의 미들 점퍼를 성공시켰습니다.
레드셔츠 소포모어 라 이번 드래프트에서 나이가 가장 적은 축인 자이온보다 2.5살 정도 많고 또 운동능력이 엘리트급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최상위권 풀이 별로라고 평가받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헌터가 계속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5~8픽 부근에서 뽑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현재 헌터의 순위는 ESPN 9픽 SI 14픽 The Athletic 5픽 입니다.
여담으로 문뜩 든 생각인데 원핸드 덩크가 좀 어색하다거나 원핸드가 자연스러운 타이밍에 투핸드 덩크를 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손 악력이 약한 건지, 손 크기가 작은 건지, 아니면 덩크할 때 점프랑 스탭 조화 문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문제없는데 제가 본 경기들에서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여튼 이 부분도 꾸준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레디쉬는 이러다 로터리 후반까지 아님 밖으로도 미끄러지겠어요.. 오프볼무브까지 별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