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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경기들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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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11:28:01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썬더는 아주 높은 위치에서 헷지를 하는 팀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협력수비로 볼핸들러를 강렬하게 압박한 후 선수 전원의 훌륭한 활동량과 스틸능력을 이용해 밀려나오는 횡패스를 스틸하면서 속공을 노리는게 썬더의 기본적인 팀컬러죠. 로스터가 역동성이라는 측면에 치우쳐져 있는 편이라 썬더는 전술적으로 굳이 단점을 보완하고 여러가지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장점만 취하는 노선을 선택해왔고 수비에서는 압박과 압박 후의 패스 디플렉션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압박 자체가 강하기도 하거니와 (리커버리를 신경쓰지 않고 덤비기 때문에) 압박을 겨우 피해서 횡패스를 돌려도 윅사이드에서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끊어내는 스틸이 워낙에 위협적이기 때문에 볼핸들링 포션이 한명에게 극히 편중되어 있거나 픽앤롤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팀들은 썬더를 상대로 위축될수밖에 없었는데요.  

 

문제는 모든 전략이 그렇듯 이 수비에도 리스크와 카운터가 있는데 일단 압박의 가장 큰 리스크는 체력이죠. 빅맨은 라인까지 나가서 늘 압박을 하다 여차하면 3점라인에서 가드를 일대일로도 막아야 하고 압박 뒤에서 1:2 상황이 되는 포워드는 골밑과 코너를 내내 오가면서 최종수비수 역할을 해야 하고.....윅사이드의 나머지는 여차하면 앞으로 뛰어나가면서 횡패스를 건드리는 식의 롤분배인데 움직임이 적은 선수가 하나도 없습니다. 

 

체력저하로 인해 압박 자체의 반응속도, 순간스피드 등이 떨어져서 압박 자체가 뚫리는 상황이 누적되면 뒷선이 아무리 좋아도 답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압박 사이로 바운드 패스가 들어간다거나 드리블러가 둘 사이로 빠져나간다거나 하는 상황이 보이면 압박을 안하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상대가 둔한 압박을 역이용해서 안쪽에서 아웃넘버를 만드는데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3점 로테이션도 구멍나기 때문이죠. 

 

전술적인 카운터는 철저한 사이드 픽앤롤과 한박자 빠른 타이밍의 패스를 통한 스윙인데......헷지는 수비 둘이 볼핸들러 한명에게 붙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가 4:3의 아웃넘버고 압박하는 선수 둘이 좁은 공간에 갇힐수록 나머지 수비가 커버할 공간이 늘어나죠. 그래서 헷지를 잘 공략하는 팀들을 보면 45도에서 핸들러가 일찌감치 사이드라인쪽으로 이동하면서 사이드 픽앤롤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압박하는 선수 두명이 한쪽 사이드에 완전히 쏠리게 되면 반대쪽 45도로 크게 스윙시켜서 다시 한번 픽앤롤을 진행하거나 (한 포제션에 픽앤롤을 2~3번씩 하기도 함...) 윅사이드에서 탑으로 올라오는 선수의 3점을 노리는 장면이 자주 보이죠.  

 

수비 특성상 압박하느라 비는 뒷공간을 지키다가 부리나케 3점라인으로 뛰쳐나가게 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클로즈아웃) 압박을 역이용하겠다고 마음먹은 팀들은 압박을 받기 전에 이런 상황을 미리 디자인해서 약속된 오프볼을 풀어내고 선수구성도 멀티 픽앤롤이 용이한 3가드 등으로 맞춰서 나오는 경우가 많죠.

 

애틀랜타 전과 레이커스전을 본 소감으로는 썬더는 지금 두가지에 다 걸린 상황 같은데요. 

 

애틀랜타 전을 보면 애틀랜타 선수들이 초반부터 굉장히 좋은 픽앤롤 디시전과 마무리를 보여주긴 했지만 체력저하로 인해 아담스와 가드들이 평소보다 약간 내려와서 느슨한 협력을 하다가 공간을 확보한 애틀랜타 가드들의 기를 다 살려줬고 평소같으면 그랜트나 조지가 어느정도 책임져줬을 뒷공간이 전혀 커버가 안되었죠. 

 

특히 아담스는 내려와 있을때도 골밑 가담이 거의 안될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있어서 알렉스렌-존 콜린스-스펠만에게 골고루 폭격을 당했는데 지난주 부상에 시즌 초반부터 외곽수비를 너무 많이 해온 영향인지 민첩성이 떨어진게 확연히 보일 정도였고....애틀랜타 빅맨들이 패스 받자마자 보여주는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좋다보니 수비가 되는 장면조차 로포스트에서 스위치가 겨우 되는 등 내내 약점잡힌 상태로 경기를 했죠.  

 

오늘 경기에서는 레이커스가 애틀랜타처럼 픽앤롤을 많이 쓰는 팀은 아니기에 비교적 평이한 맨투맨을 가져갔지만 (짧은 패스에 이은 볼이나 쿠즈마의 갑작스런 돌파에 많이 당했죠) 핸들러에 대한 압박이 조금이라도 과하다 싶은 장면에선 어김없이 골밑 찬스를 주거나 탑쪽으로 올라오는 쿠즈마 등에게 실점을 주더군요. 

 

위력이 너무 강력하다 보니 묻혀 있었지만 썬더의 수비는 애초에 정규시즌을 다 돌리기엔 너무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편인데요. 체력이 내려간 상태에서 카운터를 집중적으로 맞다가 정신적으로도 지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압박 위치를 내리거나 압박을 줄여도 종적인 공격에 대한 커버가 잘 안되는 수준이니까요.  

 

그렇다고 빠른 타이밍에 올 스위치를 해봐도 슈뢰더-아담스처럼 스위치에 완전히 부적합한 (슈뢰더가 포스트에서 스위치되는 상황 보면 포지셔닝할때 넘어지지만 않아도 다행....2번에 한번은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상황 발생) 선수들이 있다보니 딱히 압박할때보다 편해진다는 생각이 잘 안듭니다. 

 

해결책은 수비의 수정보다는 로테이션을 더 가져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썬더의 약점은 슈터지만 개인적으로 공격적인 보강보다는 패터슨을 대체하고 아담스와 그랜트의 시간을 나눠줄 수 있는 트위너 빅맨이 더 급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몰라인업만 몇분 더 돌릴수 있어도 사정이 훨씬 나아질거라고 보는데요. 

 

가뜩이나 웨스트브룩의 슈팅이슈로 한대 맞고 한대 때리는 식의 경기는 자신이 없는 상황이라 run을 만들어내는 압박의 둔화가 공수에서 굉장히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물론 일정이 빡빡하기는 했지만요.

 

시즌 전체로 보면 웨스트브룩의 회복여부보다 이 수비전술의 유지여부가 더 중요한 이슈 같습니다.  



(애틀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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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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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01-19 11:50:53

원래 플랜대로라면 돌아왔어야 할 로버슨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점, 로테이션 멤버들의 크고작은 부상 이슈들(러스 - 시즌 전 무릎, 시즌 초 발목, 아담스 - 발목, 아브리 - 플루 이후 개인사유)로 선수단 전체의 에너지 레벨이 확실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담스가 '올스타 뽑히는거보다 쉬고싶다'라고까지 인터뷰한 것 같기도하구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아직 1달 정도 남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WR
1
2019-01-19 11:57:24


로버슨만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많이 해결될 문제네요. 그동안 빠져있는걸 잊고 있었네요.

2
2019-01-19 12:20:05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레이커스-썬더 1차전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썬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네요. 1선 압박의 강도 자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차전, 특히 4쿼터에서 썬더 특유의 강력한 압박에 허둥지둥대다 와르르 무너진 레이커스였는데 어제 경기에선 그 정도 활동량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레이커스는 탑에서 픽앤롤로 핸들러가 진입하기보단 (사실 못해서 안하는...) 더블 드래그 스크린으로 횡으로 한번 풀고 팝하는 선수에게 한박자 빠르게 패스해 횡으로 다시 한번 풀어서 3점 또는 클로즈아웃 어택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그 외에 올려주신 움짤의 사이드 픽앤롤 후 스윙 또는 롤맨이 받아서 재차 뿌려주는 형태가 많이 나왔는데, 핸들링이 약한 핸들러들의 약점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썬더 수비의 특징을 역이용하는 방식이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1
2019-01-20 00:19:32

그냥 서브룩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야투율이 조금 심각한 것 같아요

2019-01-21 01:03:23

서브룩 부활도 시급하죠. 평득 20 이상인 선수 중에 압도적으로 ts수치가 안좋던데요;

WR
2019-01-21 09:07:43


어차피 지금 성적이 웨스트브룩이 잘해서 나온게 아니고 극단적인 외곽 수비로 하이페이스를 유지하고 볼륨을 늘려서 나름대로 시너지를 내온 결과라 수비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고 봅니다. 

 

웨스트브룩은 슛은 타점이 내려왔고 (뱅크샷 쏘는 모습만 봐도 예전보다 솟구치지 못하고 매달려서 쏘는 느낌이 짙죠) 골밑에서 자신감 저하까지 보여서 솔직히 급격한 부활은 힘들어 보입니다.

2019-01-21 19:46:21

잘읽었습니다. 게오르그의 기복없는 선전이 이팀이 그나마 지금 상황에서 고무적인 점이랄까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로버슨 복귀가 빨리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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