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상위권과 서부상위권 성적 비교
올시즌 순위표를 보면 동부 상위권이 오히려 서부 상위권 성적을 상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 표는 승률 순으로 리그 탑10 팀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리그 탑10팀 숫자도 동-서부가 동일할 뿐 아니라, 탑5팀에 한정해서 보면 동부 넷, 서부 하나로 동부가 오히려 위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서부팀들은 서로 각자의 컨퍼런스와 시즌 82경기 중 52경기를 치르고 타 컨퍼런스 팀들과 30경기를 치릅니다. 따라서 소속된 컨퍼런스의 전력이 더 강할 경우 승률에서 손해를 보게 되죠. 과학고 전교 100등과 일반고 전교 100등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모든 팀이 절반의 경기는 자신의 컨퍼런스와, 절반의 경기는 타 컨퍼런스와 치렀다는 가정 하에 각자 팀의 컨퍼런스 승률과 타 컨퍼런스 승률을 계산해 '조정승률'을 계산해보았습니다. 다음은 그렇게 동/서부 컨퍼런스의 승률을 조정해서 가장 공평하게 산출한 결과물입니다.
(note: 여기서 승수는 원래 소수점으로 계산되나 반올림해 정수부만 표기했습니다)
탑10팀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동부 다섯, 서부 다섯 팀입니다. 하지만 탑5팀 중 서부가 둘, 동부가 셋으로 양상에 다소 변화가 있었으며 팀의 구성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서부팀들이 전체적으로 성적이 다소 저평가되어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현재 서부팀들이 동부팀들 대신 동부에 들어가서 동부와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서부와 더 적은 경기를 치렀다면(현재 동부팀들처럼) 어떻게 변할까요? 예를 들어 토론토 랩터스는 동부와 27경기, 서부와는 현재 16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만 그걸 뒤바꿔서 서부와 27경기, 동부와 16경기 치렀다고 가정해보는겁니다. (물론 승률은 지금 현재 기록하고 있는 컨퍼런스별 승률 적용) 그렇다면 현재 실제 성적표에 비해 동/서부팀들이 각각 어떠한 손해/이득을 보고 있는지 더 잘 보일겁니다.
그렇게 바꿔보니 리그 전체 탑10 팀 중 7팀이 서부팀으로 채워졌고 동부 최상위권 두 팀과 서부 상위권 팀들간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필라델피아가 리그 최고 팀으로 나오네요. 현재 리그 전체 2위인 밀워키 벅스가 6위까지 밀립니다.
다시 처음 자료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너무나 명확합니다.
따라서 실제 성적표만 가지고 승률로 줄세워서 동부가 더 강하다고 말하는게 딱히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동부는 지난 오랜 기간 동안 서부에 비해 하위권 전력이 약했기 때문에 상위권 팀들이 승수를 올리기 더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죠.
올시즌은 비교적 동부 상위팀들의 전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나, 실제 성적 그대로를 전력이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는 얘기죠. 시즌을 치르다보면 '스케쥴이 좋지 않다, 극악이다'라는 식의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동/서부의 상황은 바꿔말하면 "서부팀은 시즌 내내 스케쥴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인 거예요.
현재 동/서부 맞대결 전적은 122승 88패로 서부가 58.1% 승률로 앞서고 있습니다.
탑5팀의 타컨퍼런스 성적 역시 동부 탑5가 60.6%, 서부 탑5가 69.1%로 서부가 꽤 차이나게 앞서네요.
와....정성글...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