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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야기] 러셀 웨스트브룩, KB3, 그리고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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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21 09:53:23

 

들아가며...

 

   요즘 러셀 웨스트브룩 이야기가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이네요. 저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 OKC의 멋진 활약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팀이지만, 사실 러셀 웨스트브룩은 그렇게 저에게 호감으로 기억 되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상대팀 선수로 코트위에서 보게된 웨스트브룩은 다혈질이고, 뭔가 언제나 화를 내고, 소리 지르고, 심판에게 항의하고... 뭔가 얄미운 선수였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그는 "이기적인 선수", "탐욕이 많은 선수", "비호감 선수" 라고 종종 불렸었으니까요. 

 

   그런데 올 시즌 OKC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OKC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생기더군요. 알아 보면 알아 볼 수록 코트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참 오해를 많이 받는 선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잘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웨스트브룩의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려고 합니다.

 

RIP KB3 

  

 

   러셀 웨스트브룩은 언제나 손목에 KB3 라고 적힌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합니다. 그는 경기전 신발에 KB3라고 펜으로 적고 경기를 했는데, 그러다가 결국 아예 그의 시그니쳐 신발에 나이키가 아예 "KB3" 라는 문구를 넣어주게됩니다. KB3가 무엇이길래 그는 그렇게 매일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미래 NBA 스타의 초라했던 어린 시절

 

   

 

   러셀은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습니다. 집안이 별로 부유한 편은 아니었고, 가난하고 위험한 동네에서 자랍니다. 러셀은 자신이 자랐던 환경에 대해서 "집 밖 거리에서는 어떠한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했죠. 하지만 그는 길거리 농구를 즐겼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매우 어린나이부터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이 바글바글한 동네 농구장에서 매일 매일 연습하며 본인의 꿈을 키웁니다. 농구와 사랑에 빠진 그는, 자신이 거리의 유혹과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언젠가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 그 하나 였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타고난 투쟁심과 열정으로 농구코트위를 뛰어다녔지만, 작고 마른 흑인 꼬마 아이는 농구 실력도 별로 좋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의 꿈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그리고 인생 최고의 친구 KB III

 

   

 

   러셀은 고등학교 입학 전 이사한 동네에서 바로 집 맞은 편에 살던 아이와 친구가 됩니다. 그가 그의 인생을 바꿀 친구 켈시 발스 3세 (Khelcey Barrs III) 였죠. 켈시와 웨스트브룩은 매일 매일 동네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며 어린 시절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농구는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앞섰던 켈시가 웨스트브룩을 지도하고, 공부는 더 잘했던 러셀이 켈시의 공부를 도와 주며 두 친구는 거의 하루종일 언제나 붙어다닙니다. 

 

   이 둘은 지역 고등학교에 같이 진학하게 되고 둘 다 농구팀에 선발되지만, 모두의 주목을 받은 것은 켈시였습니다. 이미 고1의 나이에 6'6 피트의 키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 타고난 운동 능력으로 고등학교 최고의 농구 스타가 됩니다. 2학년이 되었을때 이미 대학 농구 감독들이 그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연락해 올 정도였습니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5'8피트의 작은 키에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고, 코트 위에서의 에너지는 좋았지만 그의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그는 덩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련... 친구의 죽음

 

   그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때, 비극이 찾아 옵니다. 그들이 가고 싶었던 UCLA 의 대학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하던 도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켈시가 코트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그대로 다시는 일어 나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병명은 확장성 심비대증...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희귀 심장 질환으로 즉사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은 러셀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평생을 같이 농구하고, 농구 코트 밖에서도 언제나 함께였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니까요. 그러나 러셀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농구에 무서울 정도로 더 집중하기 시작했죠. 

 

   "이제 저는 저 자신 뿐만 아니라, 켈시의 꿈도 같이 품고 뛰겠습니다. 켈시를 위해, 우리 둘을 위해 기필코 NBA 선수가 되겠습니다" 

 

   농구 뿐만 아니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위해 집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매일 건너편 켈시네 집에 들러서 켈시가 하던 집안일을 대신 했습니다. 또 켈시가 매주 한번씩 어린 여동생의 머리를 직접 감겨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그일 역시 한번도 빼놓지 않고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도 켈시의 여동생은 러셀을 친오빠와 같이 생각하고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러셀의 발목을 잡았던 작은 키도 고등학교2학년 5'8에서 6'2로 급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그는 덩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갖는 대학 팀은 별로 없었죠. 대학 입학 전 그의 전국 고등학교 선수 순위는 150등... 심지어 "웨스트브룩" 중 최고도 아니었습니다 (로렌스 웨스트브룩 이름을 가진 선수가 그보다 더 높았죠). 

 

역시 순탄치 않았던 대학시절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UCLA의 가드진에 구멍이 발생하면서 그는 우여곡절 끝에 UCLA에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대학교 1학년, 팀의 주전 가드는 데런 콜리슨 (현 인디애나)였고, 그는 가끔 벤치에서 나와 팀에 에너지를 주고 수비에 집중하는 그저 그런 롤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러셀은 코트에 나가는 시간이 아무리 적어도 가장 먼저 연습장에 나와서 훈련을 준비했고, 언제나 경기 전에는 가장 "준비되어있는" 선수였으며, 자신이 코트위에 설 수 있을 때는 자신의 온 몸을 바쳐서 경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그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의 2년차 시즌, 대런 콜리슨이 부상을 당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는 대학에서의 두번째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경기당 12.7점, 4.3 어시스트, 3.9 리바운드, 1.8 스틸을 기록하게 됩니다. 준수한 활약이지만, 놀라운 활약은 아니었죠. 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유추 할 듯이 그가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높은 운동능력은 많은 NBA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살 만 했고, 그는 2008년 NBA 드래프트에서 총 4픽으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입단합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에 대한 이야기 몇가지

 

   그 뒤로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NBA MVP선수가 된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죽은 친구의 이니셜을 손목에 차고 그의 열정과 꿈 까지 자신의 몸에 품고 경기장에 올라갑니다. 그가 경기장에서 그토록 에너지가 넘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열정적인 이유에 대해서 그와 그의 주변인들은 분명 일부는 그가 죽은 친구의 몫 까지 이뤄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직도 그는 켈시의 가족들을 자기 가족처럼 챙기고, 켈시의 생일을 축하하고, 켈시의 이니셜을 손목과 신발에 새기며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그의 커다란 드라이브 중 하나입니다. 

 

   다음은 몇가지 웨스트 브룩에 대한 몰랐던 이야기 몇가지 입니다:

 

 

   - 웨스트 브룩은 엄청나게 많은 자선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5년에는 자선 활동으로 표창도 받습니다

   - Why Not? 이라는 자선 단체를 2012년에 설립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모두가 그의 꿈을 비웃고, '넌 안돼!' 라고 주변에서 말할때 마다 속으로 "Why not?" 이라는 말을 되새겼다고 합니다. 

   - 죽은 친구의 영향인지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특히 소아 환자들에게 많은 기부와 봉사를 합니다 (깜짝 방문해서 사진찍고 이야기 나누는 일들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

   - 2013년 오클라호마에 심각한 태풍 피해가 생기자, 아직 무릎 수술에서 회복하지 못했던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그곳에 가서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합니다

   - 그는 OKC 팀 스태프들의 가족 행사에 참여 합니다

   - 그는 머리가 좋은 편이여서, 고등학교 졸업후 스탠포드에 갈 수 있었으나 비싸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 같은 대학교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했고,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마치며...

 

   다 적고 보니 너무 좋은 말만 쓴 것 같기도 하고... 특정 선수를 찬양(?) 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선수 들의 코트 위의 화려한 모습 뒤에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궁금해서 찾아본 것들 개인적으로 흥미로워서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러셀의 광팬은 아니었지만 뭔가 코트 위에서의 모습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 선수 인 것 같아서, 그리고 사실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억울한 오해를 받은 경우가 많은 터라, 더 마음이 갔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ks8DstjVdQ

https://www.youtube.com/watch?v=K-KlGga7KO8

http://www.espn.com/nba/story/_/id/15628762/everything-always-wanted-know-russell-westbrook-were-afraid-ask

https://sports.vice.com/en_us/article/4xzq49/russell-westbrook-the-legacy-of-khelcey-barrs

http://whynotfoundation.org/2015/12/russell-westbrook-surprises-13-year-old-boy-to-fulfill-christmas-wish/

17
Comments
1
2018-12-20 18:26:20

정말 코트밖에서는 완벽한 남자죠

1
2018-12-20 18:26:37

꼭 코비 같아서.. 그래서.. 좋은.. 거북씨!

 

좋은 글 읽고 갑니다!

1
2018-12-20 18:49:36

좋은 글은 추천이죠!!

1
2018-12-20 19:01:24

진짜 멋있네요

1
2018-12-20 19:21:27

러스 너무 멋있습니다 뭔가 불꽃남자 같아요

2
2018-12-20 19:29:47

감동적이고 멋진이야기

웨스트브룩은 매력넘치는 선수에요.

만약 친구가 살아서 NBA선수가 되었다면

켈시 발스라....크흠

1
Updated at 2018-12-20 19:33: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해가요~! ^ㅡ^

1
2018-12-20 19:40:35

러스에게 이런사연이 있었군요
멋집니다! 감동적이구요

1
2018-12-20 21:30:09
1
2018-12-21 00:33:34

보통 이런 얘기하면 앙리 헨리썰 같은 얘기처럼 가짜가 많은데 웨스트브룩은 진짜 그런 경험이 있군요ㅠ 웨스트브룩 앞으로도 쭉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13
2018-12-21 00:55:06

아.. 항상 이녀석은 볼때마다 에너지 과다라고 생각했는데

2명이 한몸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군요.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감동이네요..

1
2018-12-21 02:04:55

더 거대한 것으로
그의 열정이 보상받길 기대합니다

1
2018-12-21 02:41:04

파파미 서브룩..

1
2018-12-21 08:01:45

대장에게 이런 스토리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18-12-21 09:51:11

켈시의 어린 여동생 머리를 감겨줬다는 문단에서
눈물이 살짝 돌았습니다...

1
2018-12-21 12:30:14

러스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네요.  번역에 감사드립니다.

서부룩! 앞으로 더욱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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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3:47:34

 저는 선수로나 인간으로나 웨스트브룩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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