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에 대응하는 돈치치의 패스들.(스킵패스)
블리츠 / 스킵패스
일단 선후가 중요한데,돈치치를 거창하게 생각해서 덴버가 블리츠(더블팀)을 들고 나온것이 아닙니다.
(블리츠류의 수비도 엄밀히 따지면 여러 가지로 구분 가능하나 그냥 오늘 글에선 빅맨이 자기 마크맨인
스크리너=빅맨이 아니라 볼핸들러에게 달라 붙는 더블팀의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최근 덴버의 수비성공의 배경중 하나가,느린 요키치를 차라리 더블팀 시켜서 후속 수비는 로테이트로
카바치고,요키치의 큰 덩치/긴팔/손질로 상대 공격을 흐트리겠다가 주전술이기도 하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얼마전 매니아진에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90704&sca=&sfl=mb_id%2C1&stx=getback
여기서 2번항이 왜 덴버가 발 느린 요키치를 드랍(뒤로 처지는 수비)이 아니라 블리츠를 더 많이 시키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봐주세요.
즉 돈치치를 죽이겠다고 들고 나온 전술이 아니라,덴버가 요즘 요키치를 블리츠로서 압박용도로 쓰나까
댈러스측이 이걸 오늘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보는것이 더 옳습니다.
더블팀=블리츠가 가지는 최대 약점은 아웃넘버 상황을 필히 수반하기 때문에 (빅맨을 버리고 핸들러에게
2명이 붙으니 수비 입장에선 3:4 상황이 되죠) 여기서 첫 패스가 이쁘게 빠져나오면 무조건 쉬운 득점상황을
내주는 도박수란 점에 있습니다.
수비 입장에선 턴오버 유발이나,압박후의 첫패스질이 낮아서 스틸하기 쉽거나 ,혹은 수준 낮은 공격수가
공을 잡아서 질낮은 슈팅을 유발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더블팀시 빠져나오는 첫 패스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하위팀 에이스들이 접전을 가거나 강한 팀 상대로 블리츠 여러번 때려맞으면 턴오버 잔치 하는것은
여러분들도 보셨을테고,플옵권 팀들의 에이스도 블리츠에 갇히면 고생을 할때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참고 글들은 제가 꽤 여러번에 걸쳐 올렸기 때문에 가장 최근 것만 하나 링크걸어둡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3542&sca=&sfl=mb_id%2C1&stx=getback&page=2
스킵패스는 코트를 가로지르는 횡패스의 개념에 사람을 건너띈다는 개념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고급 패스입니다.단순히 횡으로 사이드를 바꾸는 패스는 압박없이 수비수와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가해지는 패스지만,스킵패스는 일급 패서들만이 자주 행할수 있는 패스라 경기중에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패스는 아니에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종과 횡으로 제가 얼마전 글을 쓴것이 있으니 또 한 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82755&sca=&sfl=mb_id%2C1&stx=getback
오늘 이 글의 주제는 덴버의 블리츠에 대항해서.댈러스의 돈치치가 고급 스킵패스를 능숙히 많이
쏟아낸닸점에 중점을 두고 쓰는 글이며,결국 후반 막판에 덴버가 픽앤롤 수비법을 블리츠가 아니라
드랍으로 바꾸게 됩니다.(빅맨이 뛰어나가서 더블팀이 아니라 뒤로 처지는 수비로 바꿈)
블리츠에 대응법으로서 첫 패스의 질이 제일 중요하고,그걸 오늘 어떻게 돈치치가 행했나 보시죠.
오늘 경기중 돈치치의 스킵 패스들
0.참고로 과정은 좋았으나, 안들어간것도 있습니다.
1.이건 스킵패스는 아닙니다.블리츠를 하는 수비 상대로 종으로 멋진 픽앤롤 패스를 건네준것인데
덤으로 넣어봤습니다.이것도 사람사이로 뚫고 가는 패스니 스킵패스에 준하는 어려운 패스긴 하고요.
2.2쿼터에 나온 장면인데 공중에서 훼이크로 한 번 몸을 비틀어서 수비시선을 한 번 흔든다음 코너로
빼주는 장면입니다.하키 어시스트로 노마크 반즈 3점 찬스가 난게 보이실겁니다.
3.(움짤이 파일명때문에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양해바랍니다) 오늘 시작하자마 댈러스는 더블팀시의 아웃
넘버 상황을 돈치치의 패스아웃에 의존하겠단게 역력하게 보이실겁니다.역시 하키 어시스트로 인해
코너맨이 완벽한 노마크를 하게 되죠.블리츠에서 첫 패스가 총알같이 쏘아져 나오면 수비는 무조건
흔들리고 노마크 찬스가 나오게 됩니다.1번과 3번은 직접적으로 횡으로 가진 않았지만 하키어시스트로
종과 횡을 거쳐 블리츠를 무력화 시킨 좋은 예입니다.
4.이것도 준비된 전술입니다.코너의 매튜스를 위해 앞의 선수가 일종의 플레어스크린을 걸고 있고
매튜스가 딱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더블팀을 넘어 스킵패스가 칼같이 전달되었습니다.3명의 수비수
머리위를 넘긴 초고급 횡단 스킵패스입니다.
5.이건 픽앤롤 상황은 아니지만,역시 더블팀에 준하는 상황에서 스킵패스를 칼같이 내어줘서 노마크 3점을
만들어주는 장면입니다.겹쳐있는 수비 3명을 가로질러 내준 어려운 스킵패스에요.
6.오늘 보다가 감탄을 했던 장면입니다.코트 끝에서 끝으로 더블팀 상황에서 스킵패스를 날렸는데
궤적/속도 완벽했습니다.파웰의 슬립스크린에 반응하지 않고 요키치와 덴버 가드 수비수는 더블팀에
준하는 압박을 했는데 아웃넘버일수밖에 없는 가장 약한 고리인 코너로 공을 날린게 대단한것이
보통은 여기서 가장 가까운 선수한테(바레아자리)주는게 쉬운 선택이거든요.물론 이 장면은
바레아한테 주는게 더 나았을수도 있지만,패스 난이도 측면에서 대단합니다.
7.같은 장면에서 먼저 나온것인데,보시다시피 더블팀에서 스킵패스를 공중에서 정확한 궤적/속도로
날려버렸습니다.당연히 초고효율샷인 코너3점이 노마크로 나올수 밖에 없게 되죠.
8.이것도 대단한게 이번엔 서서 스킵패스입니다.공중에서 날리던것도 모자라서 스탠딩 상태서 수비 3명
을 뚫고 횡단 패스로 노마크 3점에 준하는 찬스를 만들었죠.
외에도 2장면 정도 더 넣을 법하나,엄밀성 차원에서 생략했고 더블팀을 수차례 받으면서도 질낮은
패스를 한번도 하지 않았고,턴오버를 0회 기록했으며,고급 스킵패스를 여러 차례 뿌렸단 점에서 인상적
이라 글로 남겨봤습니다.
클러치 덴버의 수비변경 그리고 덧붙이는 말.
-비록 돈치치 스코어링은 부진했지만.돈치치의 스킵패스 및 각종 더블팀을 무력화하는 패스탓에 그가
코트위에 있을때 공격생산성이 좋았기에 더 이상은 블리츠가 무의미하다 깨달은 덴버는 클러치때
수비법을 보수적인 드랍백으로 바꿉니다.보시다시피 빅맨이 앞으로 뛰쳐나가서 더블을 하지 않고
뒤로 처져서 리그에 가장 보편적 수비법은 드랍커버리지를 시행하고 있죠.
여기서 나온 앨리웁 패스 턴오버가 오늘 돈치치가 기록한 1턴오버입니다.돈치치의 많은 턴오버중
꽤 큰 비율이 앨리웁 패스를 때리다 나가는데 빅맨 림러너랑 패싱리듬이 안맞는 이유가 큽니다.
(돈치치랑 디조던 림러닝은 상성이 안 좋았으나,최근 몇 경기는 조금 앨리웁이 나오고 있긴 하고요)
-저는 돈치치가 1옵션급 에이스 스코어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그가 경기를 읽는 눈이나 경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수비의 밀집도나 대응을 찰나에 읽어 패스를 돌리고 돌파를 택하는 맥락을 굉장히 좋아
하기 때문에 그가 가진 플레이메이킹이 보다 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최적화 되는 시간이 기대가 되네요.
직전 경기에서 그간 안보여주다 행한 플렉스컷이후 옆구리 포스트업이라던지,충분히 기동해봄직한
엘보우 부근 스너그 픽앤롤 이라던지 그가 가진 경기를 읽는 눈을 보다 더 잘 활용하는 방식이 또 어떻게
칼라일 감독의 지략하에 펼쳐질지 남은 시즌이 기대됩니다.
단순히 돌파후 패스를 잘하는것도 좋은 패스를 만드는 방식이지만,미묘한 타이밍재기와 그것을 흐트리는
드리블 및 패스등의 노련함이 돈치치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고요.
돈치치는 정말 보물입니다.
알기쉽게 좋은 분석글 올려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