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10.27. vs CHA)
-경기 자체는 역전과 재역전이 계속되는 접전이었는데, 이상하게 보는 재미가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양 팀 모두 턴오버는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대신 많은 이지샷 미스 혹은 배드샷으로 서로에게 공격권을 넘겨줬고, 다시 넘겨받기를 반복하며 어느 한 쪽이 달아나지 못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4쿼터 막판 레딕과 코빙턴의 연속 3점으로 꾸역승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시원한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코빙턴입니다. 승부를 결정지은 4쿼터 마지막 3점을 포함, 3점 4-7로 18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코빙턴은 경기당 3점 6.5개를 던져서 2.8개를 적중시키며, 43.6%의 고감도 3점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눈여겨보았던 높아진 슈팅 궤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점이 코빙턴의 3점 기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걸까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시즌 초반, 레딕과 함께 3점 지원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코빙턴입니다.
수비에서는 2스틸 4블록을 기록하였고, 경기 내내 샬럿의 에이스 켐바 워커를 전담 마크하며 야투율 35.5%로 묶었습니다. 비록 켐바가 37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샬럿의 공격이 대부분 켐바의 2:2로 시작되었고, 켐바가 끊임없이 스위치를 노려(주로 사리치가 제물이 되었죠)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죠. 4쿼터 후반부터 코빙턴이 스위치해주지 않고 계속 켐바를 따라다니며 수비하자, 샬럿의 공격 줄기가 콱 막히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오늘의 코빙턴은 공수 모두에서 만점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엠비드는 발목 부상으로 경기 전 출장이 불분명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출전하였고 건강하게 제 몫을 해줬습니다(27득점, 14리바운드, 2블록). 이번 시즌 페이스업 미들 점퍼의 비율을 현저히 줄이고, 골밑 공략에 매우 힘쓰고 있는 엠비드인데요. 이제는 엠비드가 골밑에서 1:1로 공격 작업을 시작하면 아 2점 적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효율이 좋습니다. 문제는 필리의 상대팀들이 엠비드에게 1:1 기회를 잘 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죠. 언제든 도움수비를 갈 수 있도록 간격을 좁힌 지역방어로 상대하는데, 코트에 시몬스, 펄츠, 맥코넬, (영점 안잡힌)사리치 등이 같이 있으니 지공 시에는 많이 답답해보입니다. 올 여름에 레딕과 재계약 안했으면 정말 고구마 농구를 볼 수도 있었겠습니다
앞서 말한 '필리 상대법'에 시몬스 역시 고전하고 있습니다. 시몬스가 공 들고 돌파를 시작하면, 마크맨이 외곽에서 1차 저지해서 속도를 늦추고, 도움 수비로 시몬스 앞을 겹겹이 막아 돌파 길을 막아버리는데요. 지난 플옵 2라운드에서 보스턴이 먼저 선보였고, 오늘의 샬럿 역시 바툼을 시몬스에게 붙이면서 비슷한 방법으로 봉쇄했습니다(시몬스 야투 5-20, 3도움, 4턴오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또다른 볼 핸들러인 펄츠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어(10득점, 야투 4-9, 4도움) 시몬스가 부진하더라도 경기를 풀어갈 다른 방책이 생겼다는 점일까요.
-어렵게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다음 경기는 이틀 뒤, 애틀란타 호크스와의 홈경기입니다. 바로 다음 일정이 토론토 백투백 원정이기 때문에,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시즌 초반 필리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나아지길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코빙턴의 수비가 오늘 돋보였습니다. 패싱레인을 읽는 스틸이나 이런 것들이 나올 때 코빙턴이 수비에 어떻게 임하는지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코디 젤러가 저는 무서운 존재였네요. 거기다 비욤보까지 엠비드를 잘 괴롭혀줬던 것 같습니다. 마일스 브리짓스도 잘했고, 샬럿이 추격해올 때 3점이 막 다 꽂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비수가 잘 막아서는데도 잘 넣는 샬럿 선수들이었습니다.
코빙턴이 매 경기 이 정도로 해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간혹 너무 다른 옵션없이 3점만 거침없이 올라가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 때가 있지만, 아직까지 드리블치면서 돌파를 선택하는 코빙턴은 보는 사람도, 하는 코빙턴도 어색한 것 같네요.
시몬스가 이런 게임을 통해 개선을 해내야만 한다 이런 것을 느끼는 게임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