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10.20. vs ORL)
-지난 시카고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1쿼터 초반 일방적으로 밀렸습니다. 부세비치, 포니에, 고든 등 올랜도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기도 했지만, 필리의 수비가 상대에게 외곽 찬스를 너무 많이 내준 탓도 있었죠. 특히 부세비치가 외곽에서 공을 잡았을 때, 엠비드가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고 이 상황은 후반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공격에서는 고든이 시몬스를 막아섰고, 엠비드가 공만 잡았다 하면 매직의 길쭉이 프론트코트진이 자유투라인 안쪽으로 겹겹이 진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엠비드의 포스트업, 시몬스&펄츠의 미드레인지 진입 모두 여의치 않았고, 여기에 슈팅 난조까지 겹져 공수에서 모두 활로를 찾지 못했죠. 덕분에 1쿼터 5분 남기고 10-26으로 16점차까지 뒤지게 되었습니다.
-흐름이 바뀐 것은 1쿼터 후반 벤치 타임부터였는데, 이때 브라운 감독이 맥코넬-레딕-샤멧의 3가드 라인업을 내보냈습니다. 레딕과 샤멧 두 슈터의 가세로 코트를 넓게 쓸 수 있게 되었고, 프론트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올랜도의 백코트 수비에 균열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레딕은 1쿼터 후반-2쿼터 초반에 걸쳐 3점 4방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추격의 일등 공신이 되었죠. 한편 매직의 벤치진은 주전에 비해서 공수 모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1쿼터를 30-32, 2점차까지 따라잡으며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쿼터에는 엠비드의 쇼타임이 시작되었는데요. 1쿼터에 집중 견제를 받아 골밑에 제대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니, 2쿼터에는 아예 중장거리 점퍼 위주로 플레이스타일을 변경했습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엠비드의 점퍼 감각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3점슛 3개 포함, 2쿼터에만 혼자서 17득점을 쏟아부으며 언터쳐블한 모습을 보였고, 올랜도의 무리한 공격이 겹치며 63:52, 11점차로 전반전을 종료합니다.
-하지만 후반전에 다시 올랜도의 공격 흐름이 살아났는데, 특히 오늘 대활약을 펼친 부세비치(27득점 13리바운드 12도움, 트리플더블!)와 포니에(31득점, 3점 6-10)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필리 역시 부활한 엠비드의 불리볼을 중심으로, 코빙턴과 사리치까지 살아나며 계속해서 리드를 지켜나가긴 했지만, 10점차 이상으로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는 불안한 리드였습니다. 특히 펄츠는 등 경련으로 1쿼터 이후 이탈한 시몬스 대신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았는데요. 리딩(7도움, 1턴오버)과 허슬 등은 나쁘지 않았으나, 3점 파울 2개를 포함한 불필요한 슈팅 파울을 연달아 저질러 필리가 점수차를 벌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필리의 수비가 거의 성공하여 올랜도가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기 직전 상황, 터렌스 로스가 억지로 던진 하프라인 슈팅이 림을 통과하며 110:112로 역전을 허용하고 맙니다. 필리로서는 불운한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엠비드가 얻어낸 자유투 중 1구를 실패하며 패색이 짙어집니다(113:114). 그러나 이때 사리치가 애런 고든에게 중요한 블락을 성공시키고, 뒤이어 얻은 포제션에서 오늘의 갓갓 레딕이 엠비드의 핸즈오프로 볼을 받은 뒤 종료 17초를 남기고 3점 작렬!!! 116:114로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올랜도의 공격 포제션에서 애런 고든이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1구를 실패하였고, 로스의 마지막 3점까지 림을 외면하며 116:115로 필리가 신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필리 입장에서는 시몬스의 존재감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공격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수비에서 시몬스의 공백이 확 보이더라고요. 상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대인수비, 도움수비 모두 탁월한데다, 리바운드나 스틸이라도 하면 바로 속공으로 연결해 팀의 템포를 확 올려주는게 시몬스의 장점인데요. 시몬스가 없으니 접전 상황에서 수비를 성공하더라도 쉽게 속공으로 가기 어려웠고, 엠비드의 아이솔 의존도가 높아져 결국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올랜도는 고든, 포니에, 부세비치가 다 잘해줬는데도 아쉬운 패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부세비치는 왜 친정팀인 필리만 만나면 이렇게 잘하는지... 물론 오늘은 레딕형께서도 친정팀을 맞아 미친 슛감(3점 8-13)으로 승리를 이끄셨으니 기분좋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일정이 조금 어렵습니다. 3일 뒤 디트로이트 원정을 떠나고, 바로 다음날 백투백으로 밀워키 원정을 치릅니다. 시몬스의 부상이 경미해보여서 다행이지만, 조심 또 조심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게 사실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백투백 원정 중 한 경기는 시몬스를 쉬게 하고 펄츠에게 더 기회를 주는건 어떨까 합니다. 펄츠의 경험치 문제도 있고, 이미 주전 로테이션이 줄부상인 필리인데 시몬스까지 부상으로 나가버리면 정말 앞날이 깜깜합니다. 더이상의 부상은 naver!! 모쪼록 다들 건강하게, 멋진 경기력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코빙턴에게 유기적인 플레이는 아직 조금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패스의 질이 아쉽더라고요
펄츠에게 나름대로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어이없는 샷미스는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니까요
접전을 통해 식서스가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