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즈 개막전 감상평
https://twitter.com/Suns/status/1052817807308513282
2014년 이후로 개막전 첫 승!
지난 시즌 개막전 40점차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난 홈 개막전 승리였습니다.
경기 내용도 매우 훌륭했고 경기 마지막 팬들을 들끓게 만드는 플레이들까지..
점수로 치면 가히 100점을 줄만할 정도의 개막전 경기였습니다.
신구 조화의 절묘한 하모니가 이루어진 승리라 더욱 기쁜 하루네요
https://twitter.com/TheRenderNBA/status/1052784445894393856
https://twitter.com/KrisHansonRCF/status/1052786828783177733
무엇보다 데빈 부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슈팅 핸드인 오른손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 프리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데다가,
원래 데빈 부커가 약간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어서 폼이 올라오려면 시즌 극초반은 좀 더 지켜봐야겠구나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ESPN 전국 중계로 방영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데빈 부커의 활약을 보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펼쳤죠.
NBA 전문가들이나 선수, 선즈팬들, 선즈 기자들은 데빈 부커를 당연히 프랜차이즈 플레이어고,
스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일반 NBA 팬들의 평균적인 시선 '나쁜 팀에서 스탯만 올리는 선수다' 라는
선즈 구성원들 복장 터지게 만드는 편견.
솔직히 이해는 됩니다. 왜냐면 지난 시즌 선즈의 몇 없는 전국중계가 휴스턴 전이 대부분이였고
(4번의 전국 중계 중 휴스턴전 2번, 42점차 대패 1번, 나머지 1번은 탱킹팀 대결vs 댈러스)
vs 휴스턴전 모습들은 지난시즌 개막 3연전 악몽을 제외하고 시즌 최악의 경기들이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본 것만을 믿을 수 밖에 없죠.
그 개막 3연전 4-50점차 대패 임팩트, 전국 경기 휴스턴전 두 경기 관전,
데빈 부커의 시즌 스탯. 이 한정적인 세 가지만 고려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렇게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데빈 부커의 활약에 힘 입은 승리 후 현지 선즈 기자들이나 팬들은
지난시즌 내내 맺혀왔던 한풀이를 분노 반, 익살 반 섞어서 진행중입니다.
"그래 너네 말이 맞네. 데빈 부커는 나쁜 팀에서 스탯만 쌓는 선수, 가비지 타임에만 점수 넣네!"
오늘 경기의 승리는 선즈 팬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 일반 NBA 팬들에게는 왜곡된 편견을
벗어나게끔 해주는 여러모로 유의미한 경기였습니다.
+ 번외편
https://twitter.com/spidadmitchell/status/1052802205315518464
데빈 부커의 활약상에 감명받은 미첼의 트윗과 데빈 부커의 좋아요.
https://twitter.com/NBA/status/1052797171190382593
2018 드래프트 1순위, 슈퍼루키 디안드레 에이튼!
돈치치와의 대결보다도 갠적으로는 디안드레 조던이라는 리그 상위권 수비형 빅맨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 반, 기대 반이였는데 정말정말정말 현명하게 잘 플레이 했습니다.
특히 클러치타임때 안정적이고 좋은 수비들을 여러 차례 보여줬구요. 가장 고무적이였던 부분입니다.
https://twitter.com/NBA/status/1052798819342082050
https://twitter.com/esidery/status/1052795987222130688
오늘이 자기가 지금껏 농구하면서 가장 즐겁게 플레이했던 날이라고 합니다.
진심으로 즐거움을 느낀 것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도 얘기 했네요.
상대팀과 치열하게 치고 박고, 우리 팀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자기 몫 충실히 해내는 가운데에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승리.. 에이튼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부커에 대한 찬양(?)도 잊지 않았습니다. 손 부상 당하고 첫 경기인데 그런 모습 보이는게 엄청나고
슛 던질때마다 리바운드 하러 공을 쳐다보는데 다 림으로 빨려들어간다면서..
+
https://twitter.com/abc15sports/status/1052795690621927424
승리의 인터뷰를 하던 중 트레버 아리자한테 타월 어디다 놨냐고 갈굼 당하는
거대한 루키... 나머지 임무를 마치고나서 인터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https://twitter.com/FOXSPORTSAZ/status/1052772641528995840
오늘 승리를 논하는데에 있어서 트레버 아리자를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배테랑의 품격'을 몸소 실천에 옮겼습니다.
아리자의 공수에서의 솔리드함이란... 군더더기가 전혀 없습니다.
휴스턴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레이커스 시절, 워싱턴 시절부터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막상 우리 팀이 되어서 보여주는 그의 클라스는 과거 타이슨 챈들러 영입되고 나서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오늘 보여준 모습들이 바로 팀들이 배테랑을 필요로 하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https://twitter.com/Suns/status/1052813994522599424
데빈 부커 - 에이튼 - 아리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한다면,
조쉬 잭슨과 TJ 워렌 동반 활약은 선즈팬들도 쉽게 예상치 못한 크나큰 활약이였습니다.
잭슨은 섬머리그와 프리시즌 과연 스텝업 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낳게 만드는
들쑥날쑥 점퍼들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간결하게 깔끔하게 이번 오프시즌 바꾼 슈팅폼으로 던져서
좋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막판 두 번의 3점이 없었다면 10점차 안의 경기로 흘러갔을 겁니다.
부디 지금의 슛팅폼을 잘 기억해주기를... 수비에서는 흠 잡을데가 없었구요.
https://twitter.com/NateDuncanNBA/status/1052758007304544256
TJ 워렌이 전반 3번째 3점을 성공 시키는 순간 스코어를 보니 점수차는 10점이였습니다.
만약 워렌이 3점 3방을 못 넣어줬다면? 경기는 박빙으로 흘러 갔었겠죠.
성공시킨 3번의 3점은 그동안 워렌에게 볼 수 없었던 스무스한 리듬의 스팟업 3점이였습니다.
예전에는 거리가 어디에서든 간에 공을 골대에 '집어 넣는다'는 느낌이였다면 오늘의 3점들은
확실히 슛을 '던진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선즈 선수들 전반적으로 슈팅폼이 굉장히 유연해지고 깔끔해진 느낌인데,
어쩌면 이고르 커코스코프 감독의 '농구 요가'가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디안드레 에이튼이 NBA와서 더 깔끔해진 슈팅폼과 미드레인지 샷에 대해
특별히 바뀐 건 없는데 이고르 감독의 바스켓볼 요가를 통해 슛폼이 더 부드러워지고 일정해진거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선즈 선수들 짧은 감상
아이재아 캐넌 - 지난시즌 선즈와 계약한 후 평균 다섯 경기의 한 번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이 바로 그 좋았던 모습을 보여준 날이였던거 같습니다.
프리시즌에서는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참 별로였는데 정규시즌에서는 두 방면 모두 솔리드했습니다.
라이언 앤더슨 - 솔직히 오늘 크게 돋보이진 않았습니다만 그게 어딥니까.
지난시즌 벤더와 크리스는 어떤 식으로든, 특히 안좋은 쪽으로 돋보였는데 앤더슨은 특별히 무리 하지 않고
볼도 잘 돌리고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4분의 출장시간이 정말 딱 적당한 느낌입니다.
코트 스페이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유형이죠.
타이슨 챈들러 - 타이슨 챈들러는 선즈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만,
타이슨 챈들러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것이 선즈에게는 그만큼 재능의 부족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마크 잭슨도 오늘 해설 중에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타이슨 챈들러가 벤치로 들어갔다는 것은
세컨 유닛 싸움에서 꽤 높은 확률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공격에서 크로포드가 이끌어주고 수비에서 챈들러가 받쳐주는 38세 형님들의 라인업..
엘리 오코보 - 의외로 큰 부침없이 나쁘지 않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오늘 성공 시킨 필드골 하나가 어려운 상황의 터프샷이기도 했구요. 자말 크로포드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면 과거 브랜든 제닝스 폼 좋을때의 느낌정도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미칼 브릿지 - 브릿지는 살짝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아리자, 잭슨, 워렌의 라인업이 워낙 두터워 출장시간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과거 빌라노바 대학때 레드셔츠로서 팀 분위기를 미리 익히고 이듬해부터 좋은 모습 보여줬듯,
NBA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솔리드한 주전인 트레버 아리자 같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마도 일요일 경기부터 뛸 거 같은 자말 크로포드의 17-18 시즌 하이라이트!
이번 경기 클러치타임때 볼 핸들러가 없음으로 생기는 공격에서의 빡빡함을 풀어줄 안성맞춤인 선수입니다.
특히 오늘 경기 젊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무언가 가르쳐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타이슨 챈들러, 트레버 아리자, 라이언 앤더슨, 자말 크로포드 안정의 4 배테랑 라인업
https://www.nicekicks.com/an-exclusive-look-at-devin-bookers-nike-pes-for-the-2018-19-season/
데빈 부커의 18-19 시즌 Player Edition 신발이 공개 되었네요.
그동안 이니셜만 새겨져 있던 것에서 데빈 부커만의 시그니쳐 문양이 생겼습니다.
올 시즌 대박 나게 된다면 시그니쳐 신발이 나올 수도...
특히 오늘 ESPN 경기 중간중간 광고로 나왔던 데빈 부커의 새로운 광고가 인상 깊었습니다.
인상 깊은 새로운 광고 + 인상 깊은 개막전 활약상..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데빈 부커를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것이 톱니바뀌처럼 잘 맞아떨어진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즈 선수들!
반대로 말하자면 오늘 같은 경기가 늘 지속될 순 없을 겁니다. 그리고 상대 팀은 리그의 몇 안되는
그나마 선즈와 비슷한 티어의 댈러스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구요.
다음 상대는 덴버 너겟츠입니다.
지난 3시즌 동안 선즈가 겨우 한 번인가 두 번밖에 못이겼던 팀입니다.
그만큼 선즈의 천적 팀인데다가 지난 시즌 선즈와의 경기에서는 모습을 안보인
유타 시절때부터 선즈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준 폴 밀샙도 함께하는 풀 전력 너겟츠이죠.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고산지대 덴버 원정 경기.. 오늘처럼 완벽한 경기는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승패에 연연하지 않되, 경기 내용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거 같습니다. 다만 휴일인 한국시간 일요일 경기이기 떄문에 이겨줬으면 하는
에이튼은 플레이만 연륜이 느껴지나 했더니 인터뷰나 선배 드립 접수도 노련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