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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보고 느낀 점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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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03:00:57

 완패하고 말았네요. 변명의 여지없는 패배였습니다.


필리 입장에선 윌챈-무스칼라 결장과 샤리치 파울 트러블이 아쉬웠지만, 두 선수가 정상 출장하고 샤리치 파울 트러블이 없었다 해도 졌을 거라 생각합니다(다만 오늘같은 완패는 아니었겠죠). 

그 정도로 개막전에서 셀틱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셀틱스는 동부 챔프에 가장 가까운 팀이고, 이제 자신들의 전술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 보였습니다. 

자신감이 붙다 보니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느낌이었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한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한 채로 벤치로 가다보니 벤치 역량도 어마무시해졌습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필리를 가장 괴롭힌 것이 미스매치 이후 다채로운 아이솔레이션이었는데, 여기에 어빙과 헤이워드가 추가되고, 테이텀이 진화하니 답이 안나올 정도로 강해졌습니다.

특히 테이텀은 정말 대단했어요. 한랜과 풀업 3점을 연마한다더니 완벽한 득점 머신이 되어 돌아왔네요. 엠비드와의 후반전 1 : 1에서 보여준 득점 성공은 그의 역량을 잘 드러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필리가 공략할만한 부분이었던 미들레인지 게임을 테이텀-헤이워드-모리스-로지어가 번갈아 마무리해주니 어찌 막아야할 지 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어빙이 극도로 부진했는데도 이 정도라는 것이 셀틱스의 무서움이라 생각합니다.

이 와중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에게 다양한 수비 역할을 맡기며 그를 성장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오늘은 이 시도가 대실패했지만 이미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엠비드 중심으로 팀 수비 역량을 키우겠다 한만큼 오늘 경기로만 아쉬워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필리 수비가 엠비드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거라 봅니다.

엠비드는 한랜과 오프시즌에 연마한 로우포스트 무브들을 프리시즌에 유감없이 선보였지만, 정작 개막전에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이는 역시 스탭 수싸움에 워낙 능한 호포드와 상대의 움직임을 범핑으로 미리 끊어내는 데 능한 베인즈가 상대여서 그랬다 봅니다. 오늘 경기에서 엠비드의 풋워크가 어느 정도 통하길 바랬는데 아직은 무리였나 봐요. 그래도 엠비드의 성장 방향(점퍼 위주에서 로우 포스트 위주로 변화하는)은 올바르다 보고 있기에 점차 나아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시몬스를 위시한 업템포 게임이 살아난 건 고무적이었습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템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적이 드물었는데, 오늘은 전반전까지는 템포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확실히 이런 변화들을 위해 펄츠-맥코넬을 서브 볼 핸들러로 기용한 것일텐데, 시몬스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하지만 시몬스를 위시한 이 변화들만으로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는 것도 분명합니다.

결국 이 부분에서는 시몬스와 펄츠의 성장이 간절해 보입니다(특히 펄츠).

펄츠는 기대한 모습과 아쉬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는데요. 특히 주전라인업에서 레딕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간간히 보여진 미들레인지 게임이나 시몬스 돌파 시 컷인하는 동작은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시몬스 돌파 시 컷인하는 선수가 필리에 적었기에 이런 움직임들은 시몬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겁니다. 펄츠와 뛰면서 시몬스가 멀리서 점프한 후 어설픈 림 어택을 하는 빈도가 줄어든 것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펄츠는 일단 3점 슈팅효율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아니 시도를 해야 합니다. 잘 넣든 못 넣든 시도할 수 있어야 성장하겠죠. 이 부분에서 좀 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요. 이 새벽에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친구이니(시몬스도 함께!) 잘 이겨낼거라 믿습니다.

레딕이 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펄츠의 성장에 따라 팀 역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프리시즌 내내 그렇게 연습했던 펄츠 탑 리딩-샤리치(+ 무스칼라) 스트래치-시몬스 로우 포스트 진입 전술을 제대로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전술이 셀틱스 상대로 잘 먹힐거라 생각했는데 샤리치는 파울트러블로, 무스칼라는 부상으로 결장하다보니 제대로 전술을 펼칠 기회도 거의 없었네요.

무스칼라가 아직 4번에서 좀 미숙한 면은 있지만, 무스칼라가 4번에서 필리 동선에 적응해주고 샤리치가 좀 더 폼을 끌어올려주면 시간이 흐를수록 개막전보다는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실 필리 전술에서 4번의 스트래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오늘은 그 부분이 완전히 무너졌으니 필리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던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팀 역량 측면에서 셀틱스에게 못 미치는데, 필수옵션까지 무너지니 완패는 당연했겠죠.

질 때 지더라도 다음 경기 때는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발 벤치 옵션들이 빨리 돌아와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필리 벤치는 정말 아쉽기 그지없었거든요.

개막전에서 셀틱스는 차기 동부 챔프 1순위의 위용을 보여주었으며(새로운 변화보다는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필리는 도전자다운 자세를 보여줬습니다(정말 다채로운 시도들을 함으로써 성장에 집중하는). 엠비드 말처럼 라이벌이라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차이가 났구요(아직은 라이벌 아닙니다. 도전자가 적당하겠어요).

결국 이 것이 현재 두 팀의 리그 내 위상이라 생각하는데요. 필리가 다양한 시도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플레이오프 때는 어느 정도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필리 파이팅입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10-18 22:37:18'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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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8-10-18 08:26:27

벤치 줄부상만 아니었어도...3점 슛감이 좀 좋았어도...라는 가정을 해보지만 어찌 됐건 진건 진거고, 수확이 없었던건 아니니 다음 경기부터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좀 수월한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펄츠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WR
2018-10-18 09:38:34

브라운 감독의 다양한 시도들은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해서 마음 편하게 지켜보려 합니다. 초반 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라 초반부터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 데, 브라운 감독은 이기는 것보다도 다양한 시도들을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요.^^

3
2018-10-18 09:02:02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마치 완숙 보스턴에 맞서는 반숙계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근데 저는 전반기는 반숙에서 완숙이 되는 과정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는 되지만 아직은 다 익지 않은 그런 상태. 벤치도 밀리고 선발선수들도 밀리고 전략도 밀리고 완성도에서도 밀렸지만 뭐랄까요...반숙도 맛있으니까 반숙의 매력을 즐기고 있습니다. 76ers 팬들은 1패에 그닥 일희일비하지 않는 패시브 스킬이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쓰면서 복기해보니 아쉽긴 하군요.

WR
1
2018-10-18 09:40:04

필리는 반숙 상태라니 적절한 비유이시네요.^^ 언제나 그랬듯이 브라운 감독이 답을 찾아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시도들을 성공으로 이끈 감독이니 이번에도 그럴거라 믿고 있어요.

 

전 브라운 감독의 최대 장점이 포기가 빠른 거라 생각하는 데, 이번 시도들도 아마 아니다 싶으면 바로 포기할 것 같기도 하구요.^^

1
2018-10-18 10:36:08

근데 그 전략전술과 시스템의 포기와 새로운 시도가 선수들에 따라서는 혼란을 줄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팀색깔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익숙한 것이 몸에 기억될 정도로 반복되어야 할텐데 양날의 검일지도 모르겠네요.

P.S 저는 농알못이라 화답님 리뷰 없이는 완숙 반숙 정도밖에 표현 못하는 수준입니다.

WR
2018-10-18 13:18:46

좋은 지적이십니다. 브라운 감독의 빠른 포기 능력을 믿어봐야죠.^^

4
Updated at 2018-10-18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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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4017

이 글의 연장선상 같은 경기였고 (노골적으로 보스턴이 아이솔게임했단 점에서)

댓글에서 제가 적은것 처럼 

작년 보스턴과 플옵에서 벤시먼스가 그나마 먹혔던게 이렇게 포스트 더킹해서 

-턴어라운드 훅슛

-베이스라인 커팅보기

-정면3점 보기

였는데 이건 먹히더군요.시먼스가 저렇게 미드포스트에 진입했을때 펄츠 위치를 눈여겨 보시면

펄츠가 스페이싱이 되어줘야 더 편하게 옵션이 늘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펄츠가 코너로 빠져도 수비수인 브라운이 펄츠를 신경안쓰는 시선처리가 이날 경기에서 상징적 장면

같아요.위 장면처럼 펄츠 마크맨이 페인트로 좁히고 펄츠 버리는 수비가 이 날 여러 번 나왔거든요.

 

WR
1
Updated at 2018-10-18 13:33:19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펄츠 탑 리딩-시몬스 포스트 더킹 전략을 브라운 감독이 주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분명한데, 펄츠의 외곽 슈팅이 부재하니 이 움직임에 제약이 많은 것 같아요. 

 

현 시점에서 셀틱스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인 것 같은데 이날 경기에선 탑으로 빠져나오면서 수비를 현혹시켜줘야할 샤리치 파울 트러블 & 무스칼라 결장까지 더해지니 답없이 빡빡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 영상에서 샤멧에게도 수비수가 붙는데, 펄츠가 버려진 부분이 정말 마음아프네요. 사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현 시점에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맥코넬 기용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펄츠가 지금 고비를 잘 이겨내주면 좋겠어요. 결국 펄츠가 살아나야 브라운 감독의 노림수가 통할거라 봐서 정말 절실합니다.

 

아 ~ 그리고 엠비드가 셀틱스 전에서는 왼쪽 미들레인지 점퍼 비중을 좀 늘리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왜 로우 포스트 공략에 집착하는 지는 알겠는데 셀틱스 상대로는 지난 정규시즌처럼 왼쪽 미들레인지 점퍼 비중을 늘리는 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나와주면 시몬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구요.

2
2018-10-18 10:58:31

펄츠가 온볼일때는 15피트 까지 진입은 정말 대학시절 만큼 부드럽고 긴 보폭과 핸들링 합이

딱 맞더군요.근데 거기서 딱 한 타이밍 안나오면 횡으로 치고 뱅뱅 도는데,그 이후 셀렉션은

거의 이상했습니다.아마 이런 타이밍의 변박과 여러 번 타이밍 나오던게 특장점이였던 선수이니만큼

이 부분의 편안함을 어떻게 되찾느냐가 관건 같아요.


WR
1
2018-10-18 13:25:16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실 저기에서 과거같으면 슬래싱을 하거나, 외곽으로 돌아나와서 디시전 메이킹을 했을 텐데 그게 전혀 안되더라구요.

 

미들레인지 진입 자체는 맘에 들지만, 저 부분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가지 못하면 큰 난관에 봉착할 거라 생각해서 걱정이 큽니다. 

 

외곽 슈팅이 들어가면 해결될 문제라고도 보는 데, 외곽 슈팅 시도를 언제쯤 적극적으로 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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