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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마누의 농구 파밀리아에(가) 온것을(된것을) 환영합니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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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11:18:15

1부 URL: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80488


헐....늘 정독하기만 했던 매니아진을 다 가보네요.

부족한 번역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SPN Zach Lowe 기자가 쓴 글이고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6년 8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글이 길어서 1부/2부로 나눴습니다.
 
오역이나 오/탈자는 코맨트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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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퍼스 멤버들은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누 지노블리만큼 패배에 고통스러워하진 않는다 (특히 그 스스로의 실책으로 패배했다고 생각할때 만큼).산체즈의 팀인 Panathinaikos 가 2002년 유로리그 결승에서 마누의 팀을 이겼을때, 산체즈는 마누가 일주일동안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2006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댈러스 상대의 7차전 경기 막판, 3점차로 스퍼스가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파울'을 레이업을 시도하던 노비츠키에게 범한 직후, 그래서 매버릭스가 4쿼터를 동점으로 마치고 마침내 연장전에서 스퍼스를 꺾어버린 그 직후, 마누는 도무지 위로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마누는 자신의 실책에 대한 대가를 마이클 핀리와 파브리시오 오베르토, 황금 세대의 센터로서 샌안토니오와 계약하는데 마누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가 치렀다고 느꼈다.

던컨은 너무 걱정되서 전 스퍼스 멤버이자 마누의 절친인 말릭 로즈 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그에게 마누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에 우리는 그냥 하는말이 아니라, '우리는 반드시 마누 옆에 붙어 있어야 해' 라고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당시 스퍼스 멤버였고 현재 네츠 GM 인 션 맠스의 말이다. "우리는 그를 수렁에서 건져 올려야만 했어요. 모두가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를 밖으로 불러내려고 노력했죠."

마누는 여름 내내 우울해했다. 뷰포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그토록 엄격한 사람은 본적이 없어. 그는 우리가 본 중에 가장 엄청한 경쟁심을 가진 사람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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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인 비관론자들은 지노블리의 루키 시즌에 대해서 조차 엄청난 불만을 폭발시켜 왔었다. 그리고 결국 그들도 마누에게 빠져들었다. 마누가 고리타분했던 과거의 포포비치를 시험에 들게 했던 바로 그 방식으로.

지노블리는 명백하게 샌안토니오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였다. 그는 스퍼스의 느린 페이스, 로우 포스트 중심의 수비 농구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곡예에 가까운 대범한 성향의 농구선수였다. 그는 샷클럿이 남았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오픈인 상황에서도 3점을 던졌다. 이는 당시의 포포비치가 견딜 수 없었던 것들이다.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바운드 패스를 던지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50피트 슛을 날린다. 스틸을 노리는 도박성 수비성향은 덤이었다. 포포비치는 진절머리를 쳤다. "나는 꽉 막혀 있었지." 포포비치의 말이다. "나는 마누를 통제하려고 '턴오버를 하면 안돼, 그런 슛들을 날리면 안돼' 같은 순도 100% 개소리만 해댔었어. (All that purist bulls---.) 심지어 부덴홀져는 팝이 그에게 "난 저놈을 코칭할 수 없을거 같아" 라고 털어놓았던 어떤 날 밤을 기억한다.

모든 샷들은 던컨의 포스트 게임으로부터 창출되던 시기였다. 연습에서 코치들은 마누를 윜사이드에 박아놓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는 여기서 슛을 쏘는거야. 티미가 너에게 패스할때 말이야."

"첫 해에, 그 코너에게 공을 기다리기만 할때 너무나 절망스러웠죠." 지노블리가 말을 이어간다. "나는 공을 원했어요. 결정권을 원했죠. 난 25살이었고 세상을, 모든걸 휘젓고 싶었어요. 난 당시에 내가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지노블리는 매일밤 조금씩 반역을 일으켰다. 베테랑들은 그런 작은 반역들을 낄낄거리며 지켜봤다. 마누가 뭔가 정신나간 플레이들을 할때마다 윌리스와 커, 대니 페리 그리고 벤치를 지키는 고참들은 한 목소리로 신나게 소리를 질러댔다.

"저 놈은 아주 못된 놈이야! (He's a bad man!)"

한 프리게임 비디오 세션에선 포포비치가, 속공상황에서 지노블리가 던진 위험하고 곡예와 같은 패스가 아웃 오브 바운드 되는 클립을 보여주며 다시는 이런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을 선수들은 기억한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경기에서 지노는 어제 비디오 클립과 비슷한 위치에서 공을 잡았다. 그는 패스할 것처럼 팔을 들어 올렸다가 공을 다시 뒤로 빼고는 잠시 멈춰서서 포포비치에게 미소를 날렸다. 그걸 본 벤치의 선수들은 신이나서 뒤집어졌었다.

지노블리는 항상 계획에 없는 슛을 성공시키고는 웃으며 돌아다녔다. 이건 그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포포비치가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기 전까진 자신이 그러고 다니는지 조차 알지 못했었으니까.

결국 전쟁은 지노블리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포포비치는 말한다. "너도 알다시피 득이 실보다 많긴하지. 마누는 미친 위너거든. 결국 나 역시도 내 방식대로 가기보단 지노의 방식대로 가야한다는 결론에 다다른거지."

그의 도박성 수비 조차도 겉으로 보기보다는 더 계산된 플레이들이다. 지노블리는 그 누구보다도 게임을 빠르게 읽어낸다. 그는 대게 무엇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 그리고는 무자비하게 모호한 패싱 레인에 손을 뻗어 훑어낸다. 브랫 브라운과 다른 샌안토니오의 코치들은 인바운드 패스를 방해하는 데에 있어선 지노블리가 역대 최고라고 여긴다. 비록 그것을 위해 지정된 포지션을 벗어나 다른 곳을 얼쩡거리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는 그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플레이할 권리를 얻어냈죠." 던컨이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가 항복하게 만들었어요. 팝은 아마 지노의 머리털을 다 뽑아버리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마누가 다른 누구보다 한발 앞서가는걸 볼 수 있었죠." (* 마누형 머리는 팝이 아니라 형이.....)

마누는 스퍼스가 2003년 챔피언쉽을 위해 달릴때 벤치에서 출전하며 28분동안 9.4 점 득점이라는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다음 두 해 동안 그는 'NBA 에서 지노블리가 통할 것인가' 에 대한 모든 의혹을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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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리투아니아를 꺾은 후, 아르헨티나 팀의 스윙맨 카를로스 델피노는 경기에 사용된 공을 집어들었다. 그는 경기전에 심판들과 모종의 거래를 했는데 그 거래는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경우 이 역사적 기념물을 그가 가져간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2004년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긴 뒤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세계 농구 역사에서 기억될 만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지노블리는 금메달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 참석하기 전에, 이 역사적인 게임에 사용되었던 농구공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가져와서 고이 모셔놨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누구도 100% 완전히 결백하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파티의 어느 시점에 두명의 팀원들이 지노블리의 호텔방에 숨어 들어가 그 문제의 공을 훔쳐내고는 올림픽 양궁 경기장으로 갔다. 그리고 그들은 어째서인지 이 공을 아주 멀리까지 차 날려버려서 이 공이 아테네의 어딘가를 굴러다니다가 이름모를 행인에게 발견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저에게 말했어요. '넌 그 중요한 공에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노치오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전 기억이 안나요. 전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

"진실은 언제나 결국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스콜라의 말이다. "누가 그 짓거리를 했건가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공은 마누손에 쥐어줘야만 해요."

지노블리는 2004년 그 농구공을 가져갈 자격이 있었다. 58%의 성공률로 평균 19점을 넣었고 급하게 소집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는 준결승에서 9-13 의 야투로 29점을 폭격했다.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성공시킨 위닝 버저비터는 2002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의 패배에 대한 설욕이면서 그의 커리어 중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의 하나이기도 하다.

"공격이 안풀릴때마다 탑에 있는 마누에게 공을 넘겨줍니다." 오베르토의 말이다.

"그게 우리의 해결책이었어요."

샌안토니오에서 그는 이정도의 재량권을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04-05 시즌을 기점으로 포포비치의 신뢰를 얻었고, 2005년 디트로이트와의 파이널에선 클러치 타임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시리즈 평균 19득점, 4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된다.

"그 시리즈의 MVP 는 마누가 가져갔어야 해요." 부덴홀저의 말이다.

"적어도 티미랑 co-MVP 정도는 됐었어야 했지." 뷰포드도 말을 보탠다.

2005년에 마누는 디트로이트와의 시리즈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게임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고 독특한 엇박자 게임과 끝이 없는 트릭들로 리그에서 가장 신중한 윙 디펜더들을 당황시켰다.

"사람들은 언제나 저에게 누가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지 물어봐요." 라자 벨의 말이다. "전 코비라고 대답하죠.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대답이니까요.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어쩌면 그건 마누에요. 그는 4단 기어를 넣고 갑자기 돌진해와요. 그러다가 2단기어로 바꿔서 물러나죠. 그래서 제가 그에게 쫓아가면 미친 플로터를 성공시킵니다. 저는 공격수들을 연구하는게 밥줄이었던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마누는 끝끝내 읽어내지 못했어요."

재즈 GM 이자 샌안토니오에서 5년을 몸담았던  데니스 린지는 이렇게 말한다. "마누는 드리블과 드리블 사이에 자신의 플레이를 해요. 그의 창의성은 놀라 자빠질 수준이죠."

마침내 2005년 올스타에 처음 선정되었을때를 마누 스스로는 이렇게 회상한다. "내가 있을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올스타 게임같은건 나랑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올스타게임을 뛰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후론 그것을 아주 좋아하게 됐습니다."

마누의 올스타 선정은 난감한 주제를 수면위로 부상시켰다. 바로 '올스타 플레이어는 벤치에서 출전하지 않는다' 라는 것. 문제는 스퍼스가 2005년 플레이오프 초반에 세컨 유닛의 득점력 강화를 도모하면서, 덴버와 시애틀을 상대하는 플레이오프 8게임동안 포포비치가 지노블리를 식스맨 역할로 밀어넣었다는 점이다. 코칭 스태프들은 훨씬 원활해진 그 로테이션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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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시즌 중반, 모든 코치들과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은 만장일치로 '지노블리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것이 스퍼스에게 훨씬 더 이롭다'라고 생각했다. 던컨과 토니 그리고 지노블리가 함께 코트위에 선다면 모두가 충분할 정도로 공을 나눠 가질 수 없었다. 또한 그들이 모두 쉴때 스퍼스의 공격은 답답하거나 다급해졌다.  코칭 스탭들은 황금 세대로서 이타적인 팀 정신의 세례를 받은 지노블리라면, 어쩌면 파커보다 수월하게 벤치 롤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유일한 논쟁거리라면, 이토록 자신을 증명해낸 선수를 벤치로 내리는 것이 공평한지에 대한 것 뿐이었다. 포포비치는 1월달에 지노블리에게 개인적으로 물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이걸 인정하는 날이 올줄은 몰랐는데, 만약에 마누가 벤치로 내려가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면 나는 그를 그냥 계속 주전으로 쓸 생각이었어. 내켜하지 않는 눈치면 그가 겉으로 뭐라고 말하던간에 그냥 계속 주전을 시키려고 했지. 마누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노블리는 그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미팅은 종료됐다.

 

"저는 엄청 충격 받았었어요." 그 일을 알게 된 던컨은 당시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장난쳐요? 쟤는 마누라구요! 스타에요! 스타팅이 아니라니 말이 안되요."

균형잡힌 로테이션을 위한 마누의 희생과 그 희생으로 인해 더욱 공고히 다져진 '그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정신은 그 이후 스퍼스에 합류하는 모든 선수들을 감동시켰다.

"마누는 우리 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티미 만큼이나 많은 기여를 했어." 뷰포드는 말을 이어간다.

 

"마누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판국에 도대체 누가 자신이 왜 스타팅이 아니냐고 X랄 할 수 있겠어? 우린 그저 이렇게 말해 '마누가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와. 그리고 다시 나한테 얘기해' 라고."

팀 던컨 역시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무도 헛소리를 못하게 됐죠. 마누의 행동이 선례를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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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는 AT&T 센터 자신의 사무실 벽에 사진 한장을 걸어놓고 있다. 역사상 가장 왕성한 득점력을 가졌던 식스맨 중 하나인 존 하블리첵이 슛을 던지는 사진이다.

지노블리는 자신의 결정에 대가가 따르리란걸 알고 있었다. 그는 All-time 득점 랭크에서 매타 월드 피스나 조쉬 스미스 혹은 스테판 잭슨 보다도 낮은 193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는 겨우 두 번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그는 스타팅 멤버로서 더 많은 개인적 영광을 쌓아갈 수 있었다.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보웬은 새로운 로테이션이 아주 잘 먹히고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지노블리는 말을 자르며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너는 그렇게 생각하겠지. 너는 아직도 주전이니까."

"정신이 아득해졌죠." 당시에 대한 보웬의 말이다. "대답해줄 말이 없었어요. 모두는 주전이 되고 싶어합니다. 당연히 마누도요. 그 순간, 전 마누의 심정을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희생으로만 비춰졌던 이 결정이 어떤 면에선 마누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벤치에서 출전하면서 마누의 출장시간은 제한되었고 신체능력은 보존되었다. 샌안토니오의 코치들은 늘 마누가 모든걸 불사르며 최대치로 달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한채, 다른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이 뛰었던 평균 출장시간만큼 경기를 뛴다면 오랜기간 기량을 유지하기 힘들거라고 걱정했었다.

"마누는 40분간 경기를 뛰도록 설계되지 않았어요." 칩 잉글랜드의 말이다. "그는 늘 스피드를 두 배로 올려서 경기에 임해요. 만약 NBA 가 대학리그처럼 한 시즌에 팀당 35게임만 열렸다면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명의 플레이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겁니다."

지노블리는 '아르헨티나 마누'를 벤치 유닛의 캡틴으로 변모 시켜서 이제껏 사람들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온갖 종류의 탁월한 픽앤롤 게임들을 펼쳐 보였다.

"저는 더 적은 플레잉 타임을 받으리란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일단 출전하며? 당연히 제가 메인 옵션이죠. 저는 관심받는걸 즐깁니다. 우리는 위닝팀이에요. 우리는 즐겁게 플레이 했구요. 저는 결국 제 롤을 아주 좋아하게 됐습니다."


마누는 몇가지 패스들을 발명해 냈다 (혹은 최소한 이미 존재하던 것들을 변형해서 완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재창조 해냈다.) 그는 매직 존슨 이후로 가장 교묘한 노 룩 패스로 수비수들을 구워 삶았다. 픽앤롤이 주류이던 시대에 말이다. 마누가 스크린을 미끄러져 넘어가며 패스하기 위해 튀어 나오고, 윜 사이드의 오픈 슈터를 바라본다. 수비수가 오픈된 슈터 쪽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 마누는 쳐다보지도 않고, 롤링하는 스크리너에게 패스를 던져서 롤러와 림 사이를 무주공산으로 만들어 버린다. (* 음....쳐다는 본 듯?)



"이 패스는 마누가 NBA 에 처음 선보인거죠" 티아고 스플리터의 말이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변수들을 고려한다? 가르쳐서 되는일이 아니에요."

 




부덴홀져는 그 패스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가끔 우리끼리 '오...저 친구 저 패스로 마누당했네...' 라고 말하며 웃어요. 우리에겐 동사인거죠."

마누는 물론 반대로도 가능하다. 빅맨을 바라보며 트릭으로 수비를 붕괴시킨후 윙 사이드의 슈터에게 빠르게 패스를 날리는것.

 




 

 


"나는 같은 팀인데, 나도 속이더라구요." 보너신의 말이다.
 

마누의 그 픽앤롤 플레이들이 이미 리그에서 스퍼스는 한 물 갔다고 말하던 무렵의 샌안토니오를 다시 살려냈다. 물론 지노블리 혼자만의 힘으로 포스트에서 퍼리미터까지의 공격이 원활해진 것은 아니다. 파커, 포포비치, 던컨 그리고 마이크 디안젤로 모두가 협력한 결과다. 하지만 게중에서도 마누는 모두를 통합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저의 마누에 대한 최고의 기억은," 던컨의 말이다. "경외심 마저 들게하는 그의 플레이들을 벤치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거겠죠."

지노블리와 파커는 축구 스타일의 패싱 플레이를 마스터한 선수들이다. 파커가 사이드라인에 있는 마누에게 볼을 넘기고는 (스퍼스의 거의 모든 포제션마다 그러했듯이) 열심히 중앙으로 뛰어들어가면서, 무슨일이 벌어지는건지 어리둥절한 수비수의 머리위로 배달될 패스를 기다리는 그런 플레이 말이다.




 
 
"전 그 패스를 생각할때마다 닭살이 돋아요." 브라운의 말이다.


스퍼스는 나중에 이 플레이를 "weak fly" 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훗날 다른 팀에서 이 플레이를 연습했던 선수들과 코치들은 이 플레이가 복제 불가하다는 결론에만 도달했을 뿐이다.

"이런 패스를 던질 수 있는 건 마누밖에 없어요." 부덴홀져의 말이다.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 전술일거에요. 우리팀 (애틀랜타) 도 연습했었는데, 결국 시즌 내내 한번 정도 성공시킨게 다였죠."

파커는 이 플레이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윙에게 가르친 적이 있다.

"마누 없이는 안되요, 이건." 파커의 결론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후에 패티 밀스 역시 파커를 따라하면서 패스-앤-컷 리듬을 찾아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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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그건 그냥 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거야 친구." 밀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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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스와 지노블리는 티아고 그리고 보리스 디아우와 함께 스퍼스의 "전국 저녁식사 모임 United Nations dinner group" 의 주축이 되었다. 그들은 원정을 떠나면 매일밤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를 위해 지노블리는 "no room service" 규칙을 제정했고 직접 함께 식사할 식당을 선정했다. 지노블리는, 원래 호주에서 살던 애보리진 핏줄의 어머니와 토레스 해엽 제도 출신인 아버지를 둔 밀스가 2011년 스퍼스에 합류한 후로 그에게 호주 고유의 문화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었다.

지노는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스플리터를 통해 포르투갈에 대해 배웠다. 그는 천문학을 사랑하며 스퍼스가 함께하는 여정에서 실제로 목격할 수 있을 법한 모든 천문학적 이벤트들을 추적한다. 그래서 전국 저녁식사 모임의 멤버들은 어느 눈오는날 저녁, 덴버의 한 주차장 지붕에서 별똥별을 직접 보기위해 함께 밤을 지샜던 그날을 기억한다. 2009년 오베르토가 심장 수술을 준비할때 오베르토는 지노블리에게 의사와의 면담에 함께 해줄것을 부탁했었다. 오베르토는 왜 그랬는지 설명한다. "나는 그가 직접 많은 것들을 조사한 뒤에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질문들을 의사에게 물어볼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지노블리는 오베르토가 수술을 받던 그 밤, 종일 병원에서 자리를 지켰다.


지노블리는 아르헨티나의 수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 농구 역사가이기도 한 애드리안 파엔자 Adrian Paenza 와 서로 원고를 검토해주는 사이다. 파엔자는 언젠가 지노블리에게 다음과 같은 퀴즈를 낸 적이 있다. "같은 방안에 생일이 똑같은 두 사람이 최소 50% 의 확률로 존재하려면 그 방안에 최소한 몇 명 이상의 사람이 있어야 할까?" 답은 23 이었다. 지노블리는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밤 경기를 뛰기전에 모든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표기되어 있는 스퍼스의 로스터 표를 훑어보며 파엔쟈의 해답을 검증했다. "전 여전히 그걸 해요." 마누의 말이다.

우연처럼, 지노블리는 그 저녁식사 자리에서의 아르헨티나 황금세대 문화를 샌안토니오에 이식시켰다. 케미스트리가 조직의 저변에 흘렀다. "농구와 관련된 그 어느 누구도 마누만큼 저의 가족에 대해서 질문했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밀스는 말을 이어간다. "그 행동들이 우리를 코트위에서 서로 신뢰하게 해줬습니다. 이건 엄청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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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는 마이애미와의 2013년 NBA 결승 시리즈의 좌절스러운 패배 이후 다시 같은 수준으로 팀이 회복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레이 앨런의 그 유명한 3점슛과 마누가 망쳐버린 6차전이 있던 바로 그 결승으로부터 말이다. 지노블리는 그 경기에서 8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 팀내 최저인 -21 의 득실마진을 기록했다. 그는 여전히 그 날의 기억과 씨름한다. 하필이면 바로 직전의 5차전에서 가장 강렬한 포스트 시즌 퍼포먼스를 선보인 직후인 6차전의 기억과 말이다. "제 머리(정신)가(이) 처음으로 저를 실망시켰습니다." 결승전 이후의 어느 봄날 지노블리는 말했다. "5차전 이후 저는 느긋해졌고 자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게 저를 약하게 만들었어요. 그래서는 안됐습니다. 제 정신은 항상 저를 더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 이었는데 말이에요."


밀스는 게임이 끝난 후 마누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의자 두 개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밀스는 마누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든 팀원과 그 가족들은 그날 저녁 마이애미의 Il Gabbiano 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스플리터, 던컨, 파커 그리고 지노블리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포포비치가 모든 참석자들에게 다가가 격려의 말을 하는 동안 지노블리 테이블의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스플리터는 이렇게 회상한다. "음식이 나왔지만 모두들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우린 모두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조차 없었죠. 우린 그저 서로의 가까이에 있고 싶었어요."

또다른 7차전 패배 이후, 던컨은 지노블리를 찾았다.
 
"저는 마누의 머리를 감싸안고 말했습니다. '괜찮아. 우린 괜찮을거야.'"

3주후에 프리지오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지노블리를 만나 30대 후반에도 파이널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점을 축하했다. 지노블리는 당시 이를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팀원들 대부분과 2013년의 파이널 패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거부했었다. 몇몇 팀원들에게 당시 무슨일이 벌어졌던건지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기 전까지 몇달간이나 말이다.


그는 회복했다. 스퍼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1년 뒤 역대 최강의 팀 농구로 마이애미를 박살내버렸다. 지노블리는 여전히 무모하면서 경이롭게 플레이했다. 바로 1년전 그를 좌절에 몰아넣었던 경험은 그의 게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두려워 하지 않았고 심지어 스스로 조심하도록 만들지 조차 못했다.  


마누의 오랜 친구들은 이런 마누의 플레이를 사랑한다. 그가 다른 선수들과 끔찍한 충돌을 일으키거나 정신나간 턴오버를 저지르더라도 말이다. "저는 이런 마누를 좋아합니다." 오베르토의 말이다. "정신나간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마누의 플레이라니 상상이 되지 않네요." 그들은 지노블리가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이 있던 다리를 끌고서 파이널에서 크리스 보쉬 위로 몬스터 덩크를 꽃아넣는 것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환
호성을 질렀었다.
 

 
 

모두가 마누에게 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것을 오랫동안 주문해 왔었다. 몇년전에 산체즈는 제한된 롤을 받아들이고 좀 덜 위험을 감수하는 톤 다운된 플레이로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후 건강하게 롱런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름을 마누에게 열거한 적이 있었다. 마누는 비웃었을 뿐이다.


샌안토니오의 코치들은 지난시즌 마누가 자신의 커리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던 사타구니 부상으로부터 복귀한 첫번째 경기에서부터 저돌적인 돌진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팀을 이끌고 그 돌진을 6번이나 시도하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 가끔 그가 지적인 포인트 가드로 변모하길 바래보는데, 그럼 마누가 한 55세까지 플레이 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죠." 메시나 코치의 말이다.
 
"하지만 마누는 끝까지 마누처럼 뛰겠죠."


"전 그냥 제가 아는 방식대로 플레이할 뿐입니다." 마누의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어떤 후회도 없어요."

이런 자세는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가 있던 상관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저평가된 언더독으로 시작해서 2-0 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디까지 도달할지는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런던에서 저녁을 함께했던 시니어 멤버들은 자신들이 리오에서까지 함께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지노블리는 최근 그와 스콜라가 처음으로 함께 토너먼트에 참가했던 1996년의 사진을 스캔했다. 그리고 그들이 근 20여년간 함께했던 것들을 회상했다. 함께했던 비행들, 식사자리, 눈물, 그리고 와인을 들이붓던 파티들까지.
 
마누는 그 모든것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모든것들이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겁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09-05 11:30:21'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3
Comments
WR
6
2018-09-05 11:19:11

"나는 같은 팀인데, 나도 속이더라구요." 


이 한줄을 위한 번역작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보너신 만세. 스퍼스 만세.

2018-09-05 12:13:38

폽이 아니라 네가 머리털을.. 다..

WR
1
2018-09-05 18:03:45

던형 인성....마누형 머리 자기가 다 흡수해 놓고....

Updated at 2018-09-05 12:36:36
저번글은 왠지 슬퍼다면 이번글은 유쾌하네요, 우리 팬 뿐만아니라 코치들도 마누의 미친 플레이에 경악 했군요
WR
2018-09-05 18:04:33

마누형 보며 분노하고 좌절하던 그 시간도 그립네요.

2018-09-05 17:40:12

1부,2부 장문의 번역글 감사합니다.

WR
2018-09-05 18:04:55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18-09-05 17:59:58

정성번역 잘읽었습니다.

뉴 스퍼스도 기대해 보시자구요!

 

WR
2018-09-05 18:05:37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 스퍼스 정말 기대됩니다. 빨리 시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2018-09-05 21:39:49

마누형이 떠났다니 정말 아쉽네요. 말년 몇년동안에도 샌안 경기는 못볼때라도 마누 하이라이트는 항상 봤는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8-09-06 09:02:03

"저는 마누의 머리를 감싸안고 말했습니다.
'괜찮아. 우린 괜찮을거야.'"

출근길에 읽다가 울컥했네요..
진정한 팀리더

1
2018-09-07 11:03:42

 

"마누는 우리 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티미 만큼이나 많은 기여를 했어." 뷰포드는 말을 이어간다.

 

"마누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판국에 도대체 누가 자신이 왜 스타팅이 아니냐고 X랄 할 수 있겠어? 우린 그저 이렇게 말해 '마누가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와. 그리고 다시 나한테 얘기해' 라고."

 

팀의 성공과 문화를 위한 위대한희생을 한 마누도 대단하고 그걸또 알아주고 리스펙해주는 구단도 대단합니다. "팀" 스퍼스는 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요

1,2부 전부 너무 재밋게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9-11 22:05:58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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