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나이키 시티 에디션 저지의 디자인 모티브들 - 서론+동부편

 
111
  7198
Updated at 2018-09-07 20:26:07


(나이키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 공개현장)

 

 17-18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나이키는 기존의 스폰서였던 아디다스를 제치고 NBA와 8년짜리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디다스는 2006년부터 11년간 NBA의 유니폼을 만들어 왔습니다.)

 

 유니폼 스폰서의 변화는 단순히 유니폼에 붙은 로고의 변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이키는 기존의 '홈 - 어웨이 - 얼터네이트'의 세가지 구분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그 결과 새로운 네 종류의 저지들이 탄생했습니다. 

 

(사족: 나이키 저지는 툭하면 찢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욕을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저 찢어진 르브론의 저지는 한화 500만원에 경매에서 낙찰됐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저지, 왼쪽부터 어소시에이션 - 아이콘 - 스테이트먼트 - 시티 에디션)

 

 이중 어소시에이션과 아이콘은 각각 기존의 홈 - 어웨이 저지와 같고,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는 기존의 얼터네이트 저지와 유사하지만 거기에 좀 더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녹여냈…다고 주장하는 저지입니다. 물론 같은 것은 디자인 뿐으로, 이 저지들이 기존의 홈 - 어웨이 저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 경기마다 홈팀은 네 종류의 저지 중에서 어떤 에디션의 저지를 입을지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홈팀이 어소시에이션 에디션 저지를 택했다면 "어웨이팀은 어소시에이션 에디션 저지를 제외한 나머지 저지를 골라 입고 오는" 것인데 보통은 지켜지지만 경기를 보다 보면 홈팀과 어웨이팀 둘 다 아이콘 에디션 저지를 입을 때도 있고…그냥 두 팀 다 완전 자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혹시 정확한 규칙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를 입은 커리)

 

 일단 홈 - 어웨이인 두 저지는 넘기고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를 살펴보자면,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의 컨셉은 '말로 하지 않아도, 저지만으로 팀과 선수를 표현하는(Statement)'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워리어스의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에 있는 'The Town'은 오클랜드의 별명이며, 가운데 그려진 나무는 오클랜드의 상징인 오크나무입니다.

 

 그런데 사실 워리어스의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 정도가 그나마 특이한 경우고, 다른 팀들의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저지는 기존의 얼터네이트 저지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원래의 3저지 체제에 하나가 더 추가된 셈입니다.

 

 바로 그 나머지 하나가 시티 에디션 저지입니다. '말로만' 팀을 나타낸다는 스테이먼트 에디션 저지와는 달리 직접 팀과 연고지를 어필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춘 시티 에디션 저지. 그 디자인이 어떻게 팀과 지역을 나타내는지를 이 글에서 서술하고자 합니다.

 



 

<애틀랜타 호크스>


 

 오른쪽 어깨에서 시작해 왼쪽을 타고 내려오는 세로선은 호크스의 70년대 저지에서 따온 것이며, 독특한 'ATLANTA' 폰트는 애틀란타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남부 힙합의 중심지라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래엔 호크스의 슬로건 'True to Atlanta'가 쓰여 있습니다.

 이런 유래 때문인지 애틀랜타 출신의 힙합 아티스트 Jeezy가 하프타임 이벤트중에 입고 나와 가장 먼저 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

 

 

 셀틱스다운 간결한 유니폼입니다. 회색 부분의 무늬가 보이시나요? 셀틱스의 홈코트 TD가든의 마룻바닥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또한 허리춤엔 16차례의 우승을 만들어 낸 셀틱스의 전 감독 레드 아우어바흐의 서명이 있습니다. 이 사인 역시 TD 가든에 새겨져 있습니다.

 

 

 

 

<브루클린 네츠>

 


 저지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저지 전체에 브루클린 다리의 케이블에서 따온 가는 선들이 펼쳐져 있으며, 옆구리는 브루클린 다리 주탑의 그것을 가져왔습니다. 허리엔 네츠의 슬로건 'Brooklyn Unite'가 쓰여있습니다.

 

 

 

 

<샬럿 호네츠>

 


 옆구리엔 말벌집 무늬에서 따온 교차선이 그어져 있으며, 하늘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뀌는 그라데이션 색상은 무지개 색으로 반짝반짝하는 벌의 날개 색상에서 가져왔습니다. 호네츠가 샬럿으로 돌아오고부터 밀고있는 별명 'Buzz City' 글자 옆에 돋아난 벌침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또 스폰서 나이키의 구단주 조던에 대한 작은 리스펙트로 호네츠의 저지엔 스우시 대신 점프맨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호네츠의 슬로건 'Enter the Swarm'도 빼먹을 수 없네요.

 

 

 

 

<시카고 불스>

 

 

 팀의 찬란한 과거는 일단 숨겨두고 시카고라는 도시를 표현하는데 집중한 모습입니다. 시카고의 깃발에 쓰인 하양, 하늘, 빨강을 사용한 색 배치와 네 개의 육각성, 그리고 시카고가 블루스의 본고장임을 보여주는 허리의 'Sweet Home'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저지 중앙의 'The Land' 는, 그다지 대중적인 별명은 아니지만 르브론이나 래퍼 머신건 켈리같은 오하이오 출신 유명인사들이 미는 클리블랜드의 별명입니다. 

 옆구리의 각진 포인트는 클리블랜드의 호프 메모리얼 브리지에 있는 '교통의 수호자'에서 가져왔습니다. 또 허리의 'Defend'는 앞의 'The Land'와 함께 보면 16-17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던 캐벌리어스의 슬로건 'Defend the Land'가 됩니다.

 덤으로, 이 저지의 디자인엔 나이키 소속 르브론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자동차 산업으로 흥한 (현재는 자동차 산업과 덩달아 망한) 디트로이트 답게 'Motor City'라는 디트로이트의 별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옆의 크롬색 선으로는 엔진블럭의 모양을 표현했네요. 이보다 더 엔진같을 수 없는 디자인입니다. 

 아래엔 단순히 'Detroit Basketball'이라고만 쓰여있습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유명한 레이싱대회 인디500이 열리는 모터스포츠의 성지 인디애나답게 레이싱트랙의 피니싱 라인이 세로로 죽 그려져 있는데…정작 인디애나 모터 스피드웨이의 피니싱 라인은 체크무늬가 아님은 넘어갑시다. 

 아래엔 페이서스의 슬로건 'Always Lead'가 적혀 있습니다. 깨알같은 요소로 등번호는 옛날 레이싱카에 쓰이던 바로 그 폰트를 사용합니다.


 

 

 

<마이애미 히트>

 

 

 흔들리는 야자수 아래에 뻗은 해변가 도로를 석양을 등지고 달려가는 잘 빠진 머슬카…이런 '마이애미스러운' 분위기의 원조는 (한국에선 '마이애미의 두 형사'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80년대의 드라마 'Miami Vice'입니다. 히트의 저지 마이애미스러운 디자인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네요.

 

 

 

 

<밀워키 벅스>

 

 

 저 끈적끈적한 크림색은 바로 밀워키의 벽돌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밀워키를 흐르는 메노모니 계곡의 점토로 벽돌을 구우면 저런 크림색의 벽돌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초록색과 검은색, 흰색의 가로줄은 풀많고 돌많고 눈많은 위스콘신의 자연을, 파랑색은 밀워키에 접한 미시건 호를 의미합니다. 

 아래에 쓰인 'Cream City'는 위의 크림색 벽돌덕에 얻은 밀워키의 별명입니다.

 

 

 

 

<뉴욕 닉스>

 

 

 다른 어떤 팀들보다 연고지에서 보여줄 것도 많고 자랑거리도 많을 닉스. 가장 큰 자랑거리는 뉴욕 소방국과 소방관들이었나 봅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도시니 만큼, 뉴욕을 관할하는 뉴욕 소방국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소속된 소방관만 대략 11,000명이며, 응급구조사를 포함한 기타 직원 역시 4,500명에 달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소방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Once a Knick, Always a Knick'은 예전부터 유니폼 목부분에 새겨졌던 닉스의 슬로건입니다.

 

 

 

 

<올랜도 매직>

 

 매직 웹사이트는 디자인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매직의 시티 에디션 저지는 우리 태양계와 그 너머에 있는 마법(Magic)을 보여준다."

…올랜도랑 상관 있나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미국 근본있는 도시 드래프트를 한다면 아마 1라운드 1픽으로 뽑힐 필라델피아. 저지에서조차 그 근본을 어필합니다. 빛바랜 종이에 서명하듯 쓰인 'Phila'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1776년 제 2차 대륙회의에서 작성된 미국 독립선언서의 그것을 보여줍니다. 목과 어깨를 둘러싼 '미국적' 디자인은 덤입니다.

 아래에 쓰인 'Unite or Die'는 온통 토막난 뱀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에 맞서 단결을 호소하는 유명한 풍자화에서 가져왔습니다.

 

 

 

 

<토론토 랩터스>

 

 

 토론토 출신의 래퍼이자, 랩터스의 팬인 드레이크에 대한 리스펙이 담겨있습니다. 저지를 구성하는 검정 - 황금은 드레이크가 설립한 (그리고 각종 의류 콜라보에도 열을 올리는) 레이블 'OVO Sound'의 상징색입니다. 위로 향한 'North'로 토론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네요.

 

 

 

 

<워싱턴 위저즈>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옆구리의 저 부분엔 예쁜 대리석 무늬가 있습니다. 빨간 테두리와 같이 보면 누가 봐도 워싱턴 기념탑이 되죠. 또 'd' 부분에도 기념탑이 하나 더 있고, 등번호는 자세히 보면 양각으로 돌을 깎아낸 것 처럼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하얀 대리석 건물들이 들어찬 내셔널 몰의 모습을 재현하려 애쓴 모습입니다.

 

 

 

이상이 동부 15개 팀의 시티 에디션 저지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부 15개 팀을 다루는 게시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5
Comments
2018-09-02 10:37:22

잘보고 갑니다.

2018-09-02 10:38:29

좋은 정보네요.2편 서부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1
2018-09-02 11:09:55

The North엔 이제 더 이상 드로잔이 없....

2018-09-02 11:21:45

 잘봤습니다. 올랜도는 디즈니 랜드등 파크가 많아서 매직이라고 한거 아닐까요

2
2018-09-02 11:42:23

필라델피아 져지는 진짜 너무 이뻐요

1
2018-09-02 11:58:03

나이키가 이런 감성 건드는거 참 잘해요 

2018-09-02 14:09:12

그 잡스도 나이키 마케팅 감성은 극찬했죠... 이 분야 1등인듯 합니다

1
2018-09-02 14:34:34

 밀워키 유니폼 진짜 이쁘네요~

2018-09-02 19:25:21

잘봤습니다.

서부.. 현기증... 

2018-09-02 21:56:12

져지들 진짜 이쁘네요
내용을 알고보니 더욱 이쁘네요

2018-09-03 10:11:42

이런 글은 추천.. 서부편도 기대합니다~!

2018-09-03 13:00:32

 크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2
2018-09-04 08:44:26

 올랜도 매직의 팀명은 올랜도 구단주의 딸이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두고 "올랜도는 매직같아요~"에서 따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직이라고...

2018-09-04 15:35: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부도 기다려 집니다!

2018-09-04 19:47: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8-09-04 20:45:53

올랜도는 디즈니랜드, 뉴욕은 9/11테러 때 소방관들을 위해서 저런 디자인이 나온 것 같네요

2018-09-05 18:12:59

저는 마이애미 바이스가 너무 맘에 듭니다. 웨이드도 컴백하고 멋지게 소화했었죠!

2018-09-06 00:04:39

 와 이렇게 보니까 하나하나 의미가 이해가 되고 정말 나이키가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서부편도 기대가 됩니다.

2018-09-07 11:39:14

 대박이네요.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18-09-16 10:45:19

농구관련 잡지에 기사로 쓸만한 내용이네요!

2018-09-18 23:24:27

와! 심도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뉴욕은 9/11에 대한 메모리얼로 볼 수도 있겠네요. 

2018-09-19 21:01:03

 토론토에서의 드레이크의 위상은 정말 어마어마하군요. 

2018-09-20 07:45:29

이런 져지들은 어디서파나요?

2018-09-23 21:18:20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9-28 15:27:01

아무래도 올랜도 근처에 NASA의 수많은 우주선들을 쏘아올린 JFK 스페이스 센터가 있어서 별 모양이 들어간거 아닌가 싶네요

bos
74
9001
24-04-16
min
80
13348
24-04-16
atlbkn
40
6348
24-04-13
por
69
14889
24-04-12
hou
33
12081
24-04-08
orl
43
7968
24-04-10
dalsac
48
8363
24-04-05
dal
57
20178
24-04-04
gswind
89
11137
24-04-02
hou
62
11125
24-03-23
bos
125
31283
24-03-18
atlgsw
91
23016
24-03-18
bosden
59
7786
24-03-16
den
125
26133
24-03-14
lal
44
8877
24-02-24
den
93
19226
24-02-20
dal
81
16841
24-02-17
dal
79
9205
24-02-06
bos
54
6379
24-02-15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