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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의 새로운 오프시즌 화두. Star develo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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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8-14 20:55:04

필리의 브라운 감독은 오프시즌을 맞이해 팀의 오프시즌 목표가 star hunting과 star developing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팀은 star hunting에 결국 실패했고, 이제는 star developing에 집중해야할 때가 왔죠.

Star developing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필리의 영건 3인방, 엠비드-시몬스-펄츠입니다.

그리고 그 필두는 역시 엠비드가 되어야겠죠.

결국 필리는 동부 우승을 시즌 목표로 삼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호 셀틱스와 랩터스를 넘어야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필리를 무너뜨린 셀틱스는 필리의 최대 숙적이자 라이벌로써 거대한 장벽이 되어 필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죠.

필리는 두 팀을 넘어서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엠비드가 저번 플레이오프와 달리 정상으로 돌아온다면(고글을 벗어던진 지금) 필리는 분명히 지난 플레이오프보다는 강해질 수 있을 겁니다(어빙-헤이워드가 돌아오는 셀틱스는 더욱 강해지겠지만요. 그리고 필리는 지난 시즌 랩터스에게도 약한 면모를 보인 바 있습니다).

필리 영건들의 첫 플레이오프는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이끌어내었습니다. 히트 시리즈는 대형루키의 기록 갱신 -> 레전드의 부활 -> 마스크맨의 귀환 과 같은 드라마적인 요소들로 인해 히트작이 되었지만, 셀틱스 시리즈에서 필리는 다양한 단점을 노출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셀틱스 시리즈는 완패라 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4패 중 무려 3경기가 접전이었으나 결국 접전에서 승기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팀역량의 차이였다 봐도 무방합니다(현재 팀의 첫 플레이오프였기에 경험 부족도 크게 작용했겠죠.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22점차를 지키지 못했던 2차전입니다).

스티븐스 감독은 기가 막힐 정도로 팀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 들었고, 많은 셀틱스 선수들이 대단한 면모를 보였지만 특히 호포드는 스티븐스 감독의 전술을 200% 구현하면서 필리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데 1등 공신이 되었죠.

사실 필리는 공수 모두에서 엠비드 의존도가 정말 높은 팀입니다. 

16연승 기간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엠비드 의존도를 많이 줄였다 하더라도 결국 플레이오프에선 다시금 엠비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엠비드가 정상이 아닌지라 팀 입장에선 뚜렷한 약점을 가지고 시리즈에 임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스티븐스 감독은 이 약점을 기가 막히게 파고들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감독이고, 승리의 1등 공신이었던 호포드는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구현하는 대단한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1, 2 옵션이 없었음에도 말도 안되는 역량을 보여준 셀틱스는 놀라운 팀이었죠.


셀틱스 시리즈에서 셀틱스의 필리 공략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슈터 봉쇄

2. 시몬스가 미드포스트로 진입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온볼 오프볼 모두)

3. 미스매치 적극활용을 통한 팔색조 2 : 2 게임(다양한 돌파 시도)


위의 세 가지가 필리를 무너뜨린 핵심 전략이었는데요. 셀틱스가 어떻게 필리를 공략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 1. 슈터 봉쇄


브라운 감독이 평소 주창하는 필리의 핵심 전술은 Pace and Space basketball입니다.

패싱 게임을 위시한 한 템포 빠른 농구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공간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필리의 팀컬러죠. 슈터는 이 전술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었는데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전형적인 오프 볼 농구라 봐도 될 겁니다.

실제 필리는 빠른 농구를 추구했으며 리그 4위(공격 마무리 시간 평균 13.9초)에 이를 정도로 공격 시도 속도가 빠른 팀이었습니다. 

특히 2초 이내 슈팅 빈도가 리그 4위, 3-6초 이내 슈팅 빈도가 리그 4위에 이를 정도로 속공과 얼리 오펜스의 비중이 높은 팀이었는데 2초 이내 슈팅 중 3점 빈도가 리그 1위, 3-6초 이내 슈팅 빈도 중 3점 빈도가 리그 2위일 정도로 빠른 공격에서 3점 슈팅의 빈도가 높았고 성공률도 매우 뛰어났습니다(2초 이내 3점 슈팅 41% 성공률, 3-6 초 이내 3점 슈팅 37.8% 성공률 기록).

즉, 필리는 Pace and Space basketball의 기치를 내걸 정도로 얼리 오펜스의 비율과 속공 시도가 상당히 많은 팀이었는데요. 이 공격의 선봉에 선 것이 바로 슈터들이었습니다.

필리의 3점 슈터들은 빠른 공격의 마무리 역할에 더해 서브 볼 핸들러이자 오프 더 볼 무브의 핵심 옵션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주었고, 특히 세 가지 영역에서 핵심이었던 슈터들이 바로 레딕(벨리넬리)-샤리치(일야소바)였습니다.

팀에서 코빙턴과 일야소바가 캐치 슈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면, 레딕-벨리넬리-샤리치는 오프 더 볼 무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슈터들이 팀의 페이스 향상과 공간 창출에 도움을 주었기에 시몬스-엠비드가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죠.

필리의 이런 성향을 잘 알고 있던 스티븐스 감독은 시리즈 내내 슈터 봉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내 최고 수비수인 스마트를 과감하게 레딕과 벨리넬리에게 붙였는데 이 시도는 완벽히 적중해서, 


마이애미 히트 시리즈에서 

평균 7.4개 시도로 35.1% 3점 성공률을 기록했던 레딕, 6개 시도로 36.7% 3점 성공률을 기록했던 벨리넬리는


셀틱스 시리즈에서

레딕은 평균 7.6개 시도로 34.2%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벨리넬리는 3.2개 시도로 시도수가 급감하고 3점 성공률도 31.3%로 하락하면서 두 선수 모두 평소와 달리 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벨리넬리의 시도수와 3점 성공률 급감은 팀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죠.

이에 더해 셀틱스는 모리스와 호포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미스매치) 시몬스의 돌파를 방해하는 전략을 동시에 시도하면서 시몬스의 위력도 급감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셀틱스의 이 수비도 약점은 있었는데요. 슈터-시몬스-엠비드에게 집중한 덕분에 계속 스트래치 4는 오픈 찬스를 맞이했었습니다. 결국 그렇기에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샤리치와 일야소바가 살아났어야만 했지만 두 선수는 시리즈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었죠.

물론 샤리치는 그리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4차전은 맥코넬과 함께 샤리치가 폭발해주었기에(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엠비드 롤을 대체해 로우 포스트 공략으로 큰 공헌을 했죠) 승리할 수 있었는데요.

히트와의 시리즈에서 

평균 6.4개 시도로 37.5% 3점 성공률을 기록했던 샤리치는

셀틱스와의 시리즈에서도 평균 4개 시도로 40% 3점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와이드오픈 찬스에서도 3개를 시도해 46.7%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어느정도 제 몫을 해주었는데요.

반면, 일야소바는 히트 시리즈에서는

평균 3.4개 시도로 35.3% 3점 성공률을 기록했었으나,

셀틱스 시리즈에서는

평균 2.8개 시도로 21.4% 3점 성공률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필리의 16연승과 1라운드 승리에 벨리넬리-일야소바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두 선수는 결정적으로 셀틱스 시리즈에서 너무 부진했습니다. 결국, 필리가 벨리넬리-일야소바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데에는 두 선수가 셀틱스 시리즈에서 제 몫을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 2. 시몬스가 미드포스트로 진입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온볼 오프볼 모두)


하지만 당시 셀틱스가 사이즈가 우수한 수비수들을 매치업 상대로 쓰고, 미드포스트에 수비수들을 겹겹히 배치하면서 시몬스를 철저히 봉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엠비드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필리의 오프 볼 농구는 결국 위력적인 온볼 옵션이 스트롱사이드를 확실히 형성시켜줄 때 그 위력이 배가되는데요. 

플레이오프처럼 피지컬함이 강조되는 무대에서 뛰어난 수비팀(리그 1위)인 셀틱스 상대로 가장 강력한 온볼 옵션(엠비드의 미들레인지 게임)이 부진했던 점은 팀 전력에 치명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예전에 썼던 글이 있어 아래에 링크를 걸어봅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3971&sca=&sfl=mb_id%2C1&stx=awlee


간단하게만 당시 상황을 후술해보면,

고글 여파로 시야각이 제한된 엠비드는 평상시와 달리 미들레인지 점퍼(특히 왼쪽 미들레인지 점퍼)가 완전히 봉인된 상태였고, 미들 점퍼가 봉인된 엠비드는 정규시즌과 달리 더블 팀 유발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미드포스트 공략이 배재된 엠비드는 베인스(+호포드)가 1 : 1로 제어할만한 선수에 불과했었고, 이것이 필리의 팀 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죠.

시몬스의 약점은 셀틱스와의 시리즈에서 특히 심각하게 불거져나왔으나 사실 알려지지 않았던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약점이 그동안 더블 팀을 몰고다니는 엠비드와 코트를 휘저으며 공간을 창출하는 막강 슈터진으로 인해 가려진 것이었는데요.

셀틱스 시리즈에서는 엠비드가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슈터들이 봉쇄되면서 시몬스의 약점이 부각되고 말았습니다.

위 샷차트는 엠비드의 정규시즌 샷차트입니다. 엠비드가 왼쪽 미드레인지에서 얼마나 강한지 알수 있는 단적인 지표인데요.

하지만 정규시즌에 왼쪽 미드레인지에서 강점을 보이던 엠비드를 주축으로 구사하던 팀의 엘보우 set은 셀틱스 시리즈에서는,

위 샷차트처럼 엠비드의 왼쪽 미드레인지 점퍼가 봉인되면서(고글 여파로) 엘보우 set의 효율도 급감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엠비드는 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상 재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5차전에서 고글을 벗어던졌지만(당시 엠비드는 실명 위험이 있어 고글을 벗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5차전에도 왼쪽 미드레인지 점퍼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았죠(오른쪽 미들 점퍼만 살아났는데 필리의 전술 구성에서는 왼쪽 미들 공략이 정말 중요합니다).


필리 엘보우 셋의 기본은,

1.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점퍼

2. 시몬스의 UCLA 컷

3. 레딕의 오프 더 볼 무브

4. 샤리치의 캐치 슈팅(탑 3점 위주)


이며 이 네 가지가 조합되어 필리 엘보우 셋이 완성되는 데요.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점퍼(그 중에서도 왼쪽)이기 때문에, 차기 시즌에 필리가 셀틱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엠비드 왼쪽 미드레인지 점퍼의 부활이 절실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2018 아프리카 게임을 보니 엠비드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더 발전했더군요).

왼쪽 미들 점퍼가 고장나서 4차전에서 엠비드는 샤리치와 역할 바꾸기를 시도했습니다. 엠비드에게 샤리치처럼 스트래치 역할을 부여하고, 샤리치가 적극적으로 미드레인지를 공략하는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으나, 엠비드의 외곽 슈팅은 4차전 외에는 시리즈 내내 부진해서 아쉬움을 남겼는데요(엠비드의 외곽 슈팅이 부진하다보니 역할바꾸기도 자주 시도할 수 없었죠).

전 시리즈 내내 샤리치와 일야소바가 더욱 분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었으나, 사실 냉정히 돌이켜보면 샤리치는 강력한 셀틱스 수비를 상대함에도 충분히 제 몫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샤리치가 아니라 엠비드에게 있었죠. 

또한 차기 시즌에 미드레인지 점퍼가 다시금 살아난다 해도 엠비드가 보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내내 부각되었던 외곽 슈팅의 기복은 조금이라도 줄여야만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 셀틱스 시리즈 4차전 때 보였던 샤리치와의 역할 바꾸기같은 다양한 전술 변화가 가능해질 수 있으니까요.

셀틱스 시리즈에서 엠비드의 3점 슈팅은 처참했습니다. 4.2개를 시도해서 3점 성공률이 23.8%에 그쳤죠. 와이드오픈 찬스에서도 엠비드는 2.4개 시도 중 33.3%의 3점 성공률만을 기록헀는데요.

정규 시즌에도 엠비드는 와이드오픈 찬스에서 2.6개를 시도해 32.9%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정규시즌 3점 성공률 30.8%, 3.4개 시도).

결국 샤리치에게 스트래치 4를 넘어서는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려면 엠비드의 외곽 슈팅 기복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샤리치의 다재다능함을 살리기 위해서 엠비드의 슈팅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이런 문제점들은 엠비드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하킴 올라주원 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면,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438657&sca=&sfl=wr_name%2C1&stx=%ED%95%98%ED%82%B4&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엠비드가 외곽 슈팅 안정화를 위한 스킬 트레이닝에 들어갔다는 것이 알려졌는데요. 엠비드가 루키 시즌만큼만 3점 슈팅의 위력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면(3.2개 시도 36.7% 3점 성공률, 와이드오픈 찬스 2.4개 시도 39.2% 3점 성공률 기록) 그의 위력은 한층 더 강해질 거라 믿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오프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낸지라 제대로 된 슈팅 연습을 하지 못했었고, 이로 인해 시즌내내 심각한 슈팅 기복에 시달렸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한랜과 함께 충실한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는만큼 그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실제로 NBA africa game 2018에서 엠비드는 한층 더 세련된 스킬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 대비 원숙해진 모습을 뽐내었죠. 외곽슈팅은 여전히 부진했지만(3점 5개 시도-0개 성공), 슈팅폼이 살짝 바뀌면서 변화를 추구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오프시즌을 충실히 보낸 엠비드가 과연 다음시즌 리그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의 다음시즌 활약은 곧 팀성적으로 직결되겠죠.


  • 3. 미스매치 적극활용을 통한 팔색조 2 : 2 게임(다양한 돌파 시도)


필리의 오프 볼 농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온볼 농구를 구사한 셀틱스는 팔색조 2 : 2 게임으로 필리를 철저하게 공략했습니다. 4차전에 맥코넬이 중용되기 전까지 필리는 호포드 중심의 팔색조 2 : 2 게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는데요.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호포드의 전술 수행 능력이 가장 돋보였고, 그의 파트너가 테이텀-로지어-스마트로 세 명이나 되는데 이 세 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돌파를 시도한 것이 필리 수비에 치명적인 카운터가 되었습니다.

셀틱스 시리즈에서 고글을 쓴 엠비드는 시야각이 제한되어 정면에서 치고들어오는 수비에는 강해도, 좌우-후방 커버 수비에는 뚜렷한 약점을 보였습니다. 이에 엠비드는 히트 시리즈에선 로우포스트에 주로 머물며 림 프로텍션과 보드 장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셀틱스는 시야각에 문제가 있는 엠비드를 호포드를 이용해 계속 하이 포스트로 끌고 나옵니다. 미스매치 상황에서 엠비드가 외곽에 나오면 이어지는 호포드의 스크린과 미스매치 활용은 엠비드의 시야각 너머를 철저하게 공략했습니다.

고글을 쓰고 있어 좌우-후방 커버 수비가 안되는 상황인데 호포드의 스크린으로 정면 시야각 너머를 공략당하니 엠비드 입장에선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죠.

2차전 이후 미스매치 2 : 2 게임이 발생하던 시점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엠비드가 한 차례도 정면에서 keep in front(매치업 수비수의 정면에 위치하는 것)를 유지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가드 미끼에 속아(시야각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평소보다 더 미끼를 잘 물었죠) 한 템포 늦게 가드의 드라이브인에 따라붙거나, 호포드의 스크린 이후 미스매치에 말려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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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는 호포드의 핸즈오퍼 피더 역할이 완벽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엠비드가 평소와 달리 한 템포 늦게 가드의 돌파에 반응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평소와 다른 조급함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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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 움짤의 2차전 결정적인 호포드의 돌파 득점도 결국 미스매치를 활용한 셀틱스 전술의 승리였습니다.


그만큼 셀틱스가 엠비드의 약점을 잘 파고들면서 필리 수비를 무너뜨려 버렸다는 것이고, 필리는 4차전에 맥코넬이 놀라운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전까지 이에 대한 대응책이 딱히 없었습니다.

2차전에는 코빙턴이 뛰어난 2선 수비로 무너지는 엠비드를 뒷받침했음에도(2 블락) 22점차 역전패를 막지 못했을 정도였죠.

하지만 4차전에 필리는 맥코넬이 좋은 스크린 대응을 보여주면서(뛰어난 스크린 대응 능력으로) 미스매치를 최소화해 엠비드를 로우 포스트에 머무르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맥코넬의 활약 덕분에 팀 수비가 겨우 안정될 수 있었죠(그럼에도 5차전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만). 결국 엠비드 혼자서는 셀틱스 시리즈 내내 상대의 미스매치 돌파 전략을 극복하지 못한 것인데요.

이런 상황은 필리 수비수들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필리는 스위치 빈도가 높음에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던 팀이고(리그 3위 수비팀),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엠비드인데, 엠비드가 미스매치 2 : 2 게임에서 이렇게 무너지는 건 엠비드 데뷔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으니까요.

돌파 괴물인 르브론의 미스매치 공략도 따라붙던 선수인 엠비드가 2 : 2 게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거라 예상한 동료는 아마 없었을 겁니다.

그만큼 셀틱스의 공격 전략이 뛰어났고, 호포드 중심으로 전략을 구현해낸 셀틱스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물론 엠비드는 고글 문제로 인해 시야각에 제한이 있었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히트 3차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여전히 로우 포스트에 머무를 경우 엄청난 수비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였는데요(히트 3차전 13개의 상대 야투 시도 중 3개만 허용, DFG% 23.1%, 3블락-1스틸). 허나 셀틱스는 미스매치 돌파로 철저하게 엠비드의 약점을 공략했습니다. 

결국 필리가 셀틱스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제 고글을 벗어던진 엠비드가 반드시 셀틱스의 미스매치 돌파 전략을 상대할만큼의 역량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만큼 필리의 플레이오프 선전을 위한 필수 요소가 바로 엠비드의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 다음 시즌 엠비드에게 기대하는 성적은?


엠비드는 정규 시즌 2월에 드디어 백 투 백 제한이 풀리고, 11 경기 중 10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요. 히트-페이서스-위저즈-펠리칸즈와 같은 좋은 팀들을 상대했음에도 엠비드는 2월 10 경기에서, 

평균 24.4 득점(50.3% 야투율)-34.8% 3점 성공률(4.6개 시도)-71.9% 자유투 성공률-11.7 리바운드(2.4 공격)-2.8 어시스트-3.3 턴 오버-1.2 스틸-1.7 블락

이라는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시 엠비드의 선전에 힘입어 팀은 8승 3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죠(엠비드 출전 시 7승 3패).

백 투 백 출전 제한 이후 극심한 체력 난조에 시달리며, 2월에 평균 30.2분 출장에 그쳤음에도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체력이 향상되었을 때의 미래를 기대케 했습니다.

엠비드는 이번 오프시즌에 처음으로 재활과정없이 온전히 트레이닝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게임에서 드러난 엠비드의 몸상태는 상당히 뛰어났는데요. 지난 2년간 엠비드가 아프리카 게임이 열리는 시점(8월 초) 즈음에 부상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모습은 감개무량할 정도입니다.^^

드디어 차기 시즌에 약속의 3년차가 되며, 트레이닝으로 풀 오프시즌을 소화중인 엠비드이기에 팬으로써 다음 시즌에는 2018년 2월 이상의 활약은 충분히 보여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엠비드가 평균 33분만 출전할 수 있다면 필리에게는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엠비드도 최상위 빅맨으로써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겠죠.


  • 필리의 오프시즌 노림수. 과연 새 시즌에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인가.


필리는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업템포 게임을 모토로 삼는 팀입니다. 빠른 공격이 팀의 기본 기조 중 하나일 정도로 시몬스를 주축으로 한 업템포 게임이 위력적인 팀인데요.

실제로 엠비드가 부상으로 결장한 시점에도 결국 16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기반은 업템포 게임의 성공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셀틱스는 필리 업템포 게임의 약점을 잘 알고 그 부분을 공략하면서 경기 페이스를 슬로우 페이스로 몰고 가는 데 성공했죠.

그러면 필리 업템포 게임의 약점은 무엇이고, 셀틱스는 어떠한 부분을 공략한 것일까요?


위 스텟을 보시면 필리는 포제션 당 리그 4위의 속도에 달하는 얼리 오펜스를 추구한 팀이며, 특히 턴 오버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팀(턴 오버 기반 공격 속도 리그 6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트렌지션 오펜스 비율이 높은 팀이었는데(공격 빈도 리그 6위), ppp(포제션 당 득점)는 리그 공동 20위로 좋은 편이 아니었으며, eFG%도 리그 16위(59.1%)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점인데요.

대신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리그 4위 10.3실점, 본인들은 11.5 득점), 자신들의 빠른 공격 페이스 효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즉, 빠른 공격을 추구했지만 효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던 공격력을 뛰어난 수비력으로 보완했다는 얘기입니다.

속공 저지의 최선봉에는 시몬스와 코빙턴이 있었습니다. 시몬스는 50 경기 이상 출장, 상대 야투허용 10회 이상 선수 중 리그 4위에 이를 정도로(DFG% 41.5%, 엠비드 40.9%로 리그 2위) 상대야투 억제능력이 뛰어났으며, 코빙턴도 DFG% 46%(리그 45위)로 시몬스를 훌륭히 보조했습니다.

또한 코빙턴(리그 2위, 3.9개)과 시몬스(리그 17위, 2.9개)의 뛰어난 디플렉션 능력은 팀의 속공 저지에 큰 도움을 주었죠.

그렇다면 시몬스라는 뛰어난 속공 조율자(+ 속공 수비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필리의 업템포 게임은 효율이 높은 편이 아니었을까요. 그건 바로 필리에 좋은 속공 피니셔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필리는 시몬스 외에 뛰어난 속공 피니셔가 없습니다. 말그대로 속공 상황이 되면 앞으로 치고 달려나가는 유형의 선수가 팀에 시몬스 외에 전무하기 때문에 속공에서도 압도적으로 슈터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리는 2초 이내 슈팅 중 3점 빈도가 리그 1위, 3-6초 이내 슈팅 빈도 중 3점 빈도가 리그 2위일 정도로 빠른 공격에서 3점 슈팅의 빈도가 높았고 성공률도 매우 뛰어났습니다(2초 이내 3점 슈팅 41% 성공률, 3-6 초 이내 3점 슈팅 37.8% 성공률 기록).

허나 속공 마무리가 3점 슈팅 위주라 공격 효율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었고, 업템포 게임의 효율도 슈터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죠.

물론 필리에는 속공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네 명의 슈터가 있었지만(레딕-벨리넬리-샤리치-일야소바), 속공 피니셔가 없는 문제는 팀컬러를 약화시키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을 셀틱스가 절묘하게 파고들었죠. 히트 시리즈에서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미 시몬스의 핸들러 롤만 묶으면 필리의 업템포 게임 위력이 반감된다는 약점을 공략한 바 있는데요. 

셀틱스는 여기에 더해 스마트라는 뛰어난 수비수가 슈터에게 시종일관 압박을 가하면서 집중 마크를 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슈터와 시몬스가 봉쇄된 필리는 업템포 게임도 막혀버리고 말았죠.

결국 필리가 차기시즌에 업템포 게임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난 속공 피니셔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필리는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자이어 스미스를 영입했고(중족골 골절... 아...), 펄츠의 부활에 힘쓰고 있죠.

공격 측면에서 필리가 또 한 가지 신경쓴 부분은 바로 스트래치 빅맨 뎁쓰 강화였는데요. 

위와 같은 맥락으로 속공 피니셔가 없어 슈터 의존도가 높은 필리 업템포 게임 강화를 위해 필리는 지난 시즌 일야소바를 플레이오프에서 스몰볼 5번으로도 활용했습니다. 즉, 슈터 역량 강화를 통해 업템포 게임도 강화시키겠다는 복안이었는데요. 

하지만 일야소바는 스트래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샤리치-일야소바 동시 기용은 일야소바의 부진으로 인해 실패하고 만 것인데요.

이에 필리는 일야소바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무스칼라를 영입했습니다. 다음시즌에는 보다 5번에 어울리는 선수인 무스칼라가 일야소바의 역할을 대신할텐데요. 2 : 2 게임에 능하고, 슈팅력도 검증된 선수인 무스칼라는 4-5번 뎁쓰에서 일야소바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셀틱스 시리즈에서 드러난 필리 수비의 약점을 메울 수비수 영입도 이번 오프시즌 필리의 노림수 중 하나였다 생각합니다.


1) 미스매치 돌파를 위한 2 : 2 게임에 강한 스크린 대응능력이 뛰어난 퍼리미터 디펜더를 맥코넬에 더해 자이어 스미스 영입으로 보강하려 했고(중족골 골절...ㅠㅠ),

2) 원 스텝 밟는 감각이 천부적이고 직선주로 대쉬력이 위협적이지만 돌파 시 주위를 보는 능력이 아쉽고 상체가 살짝 뻣뻣한 편인 테이텀이나, 풀업 메커니즘은 뛰어나나 대쉬력이 아쉬운 로지어같은 선수들에 대항하기 위해 범핑 수비가 가능하고(가슴으로 들이받는) 매치업 범용성이 넓은 수비수인 윌슨 챈들러를 영입했습니다(시야가 좁고, 팀 플레이에 약한 저스틴 앤더슨의 초 업그레이드 버전). 또한 윌챈은 팀의 얇디 얇은 윙어 뎁쓰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되어줄 선수죠.

하지만, 오프시즌 영입의 기대주였던 자이어 스미스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더해 필리가 이번 오프시즌 전력 보강 중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펄츠의 부활일텐데요.

 


브라운 감독은 펄츠 활용법을 셀틱스 시리즈에서 맥코넬을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습니다. 4, 5차전에서 맥코넬은 크게 세 가지를 잘해서 팀의 중용을 받았다 생각하는데요.


1. 팀에 귀한 풀업 점퍼 능력을 가져 제한적이나마 풀업 스코어러로 기능할 수 있었으며,

2. 집중 공략당하던 시몬스를 핸들러 롤 축소 이후 4번으로 활용가능하게 해 부활을 유도했고,

3. 스크린 대응능력이 뛰어나 미스매치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펄츠는 1, 2번 항목에서 맥코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펄츠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박자 쪼개기 능력을 활용한 탁월한 2 : 2 게임 소화 능력입니다. 상체를 세우고 볼이 옆구리에 딱 붙어나오는 유형이라 안정감이 남다르며, 핸들링 시 업-다운에 능해 박자를 쪼개는 능력은 천부적이라 할만한데요.

펄츠는 대학시절 풀업 스코어러로써 탁월한 미들레인지 게임을 보여주던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만약 점퍼만 원상복귀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1, 2번 항목은 팀의 단점에서 강점으로 변화할 확률이 높죠.

게다가 펄츠는 상체를 세우고 시야를 확보하는 자세를 가진 덕분에 패스 능력도 준수한 편입니다. 덕분에 맥코넬처럼 시몬스를 4번에 위치시키고, 시몬스의 컷 인 이후 엘보우 공략을 지원할 수 있는 재주도 가진 선수죠.

셀틱스 시리즈에서 팀이 맥코넬을 통해 보여준 비전은 펄츠의 미래를 예상하기에 적합한 그것이었고, 그렇기에 팀은 펄츠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펄츠가 드류 한랜을 만난 이후 성공적인 재활 중이라 알려져 있기에 기대가 정말 큰데요.

또한 펄츠는 대학시절부터 탁월한 속공 피니셔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고, 또한 속공 조율자로써도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에 현재 팀의 큰 약점 중 하나인 속공 피니셔 부재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펄츠가 속공을 이끌고 시몬스가 속공 피니셔로 뛰어도, 시몬스가 속공을 이끌고 펄츠가 속공 피니셔로 뛰어도 지난 시즌 같은 낮은 효율의 업템포 게임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죠.

실제로 브라운 감독은 펄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펄츠 1번-시몬스 4번 라인업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것(플레이오프에서 맥코넬과 시몬스가 선보인 방식)을 지난 정규 시즌에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펄츠의 가세는 팀에 부족하던 세 가지, 


1. 미들레인지 옵션의 부재,

2. 시몬스를 보조하고 시몬스를 4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브 볼 핸들러 문제,

3. 속공 피니셔 문제


에 대한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다만, 펄츠가 중용되려면 딱 한 가지 넘어서야 하는 큰 장벽이 있으니 그건 바로 수비 약점입니다.

펄츠는 히트 시리즈에서 웨이드의 2 : 2 게임에 완벽하게 공략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여파로 인해 펄츠는 많은 장점에도 단 한 차례도 셀틱스 시리즈에서 기용되지 못했죠.

펄츠의 대인 방어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사이드스텝도 좋고, 시야각도 나쁘지 않죠. 또한 블락 능력을 기반으로 뛰어난 헬핑 디펜스 능력도 보여줘서 보조 수비수로도 좋은 면모를 보여준 바 있는데요.

다만 스크린 대응능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맥코넬도 지금의 수비력을 가지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만큼 펄츠에게 당장 좋은 스크린 대응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다음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2 : 2 게임에 공략당하는 것만은 피해야할 겁니다(물론 웨이드가 엄청나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수비수로도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이니만큼 잘해낼거라는 기대는 가지고 있습니다.


  • 드디어 공개된 스케쥴. 필리의 예상 성적은?


지난 시즌 필리는 후반기 16연승에 힘입어 52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사실 1월 런던 경기로 인해 11-12월과 1-2월에 극악의 스케쥴 강도를 기록하면서 성적에서 손해를 봤었습니다.

12월에 특히 5승 10패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었는데요. 이를 후반기 16연승으로 메웠다할 수 있죠.

전반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스케쥴 강도를 이겨낼 벤치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컸습니다. 가뜩이나 벤치 뎁쓰가 약한 편인데 엠비드, 레딕, 루와우, 앤더슨, 베일리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팀은 힘든 스케쥴을 이겨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릅니다. 일단 런던을 가지 않구요. 그 덕분에 일정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백 투 백은 13회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나 초반 서부팀 상대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죠.

필리는 12월까지 20회로 서부 팀 제외 동부 팀중 서부 팀 상대 횟수가 1위였습니다. 심지어 필리의 서부팀 상대 횟수는 서부팀인 블레이져스나 킹스보다도 많았었죠(상대한 서부팀에 휴스턴 2회, 워리어스 2회가 포함되어 있었으니 그야말로 최악의 스케쥴이었죠).

게다가 12월까지 총 36번의 경기 중 동서부 플레이오프 팀 상대 횟수가 24회, 동서부 각 컨퍼런스 top 4 팀 상대 횟수가 14회에 달할 정도로 스케쥴이 험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총 37번의 경기 중 지난 시즌 기준 동서부 플레이오프 팀 상대 횟수가 20회, 동서부 각 컨퍼런스 top 4 팀 상대 횟수가 13회로 초반 스케쥴이 한결 편해졌죠.

또한 필리는 지난 시즌 12월까지 스케쥴 강도가 높은 대신 경기수는 적었는데, 2-4월에는 백 투 백이 많고, 경기수도 많은 최악의 스케쥴을 소화했습니다. 반면, 차기시즌에는 1월만 경기수가 많을 뿐 경기 수가 월 별로 잘 분배되어 있습니다. 지난 시즌 대비 상당히 안정적인 일정임을 알 수 있죠.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필리의 시즌 스케쥴 강도는 지난 시즌 대비 매우 낮아진 편입니다. 시즌 총 이동거리도 리그 23위로 적은 편이구요.

대신 필리는 엠비드 era에 들어선 이후 언제나 1월 이후 경기력이 월등하게 좋았는데요. 

 
위 스케쥴표를 보시면 차기 시즌의 고비는,


1. 10월-11월 사이 9일 6경기(동서부를 오가며, 랩터스-클리퍼스 포함),

1. 12월-1월 사이 셀틱스, 재즈, 블레이져스로 시작되는 원정 5연전(서부 4연전),

2. 1월-2월 사이 너겟츠, 레이커스, 워리어스로 시작되는 서부 4연전+랩터스-너겟츠-레이커스-셀틱스 홈 4연전,


으로 보여서 지난 두 시즌처럼 1월에 추진력을 얻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1월-2월 사이 스케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며, 1월 스케쥴이 상당히 힘든 편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과 달리 3-4월에 홈경기가 많지 않아 지난 시즌과 같은 후반기 연승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3월 후반 셀틱스와 홈경기가 정규시즌 순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아요(셀틱스와 대전은 원정경기는 개막전과 크리스마스 매치로 치러지고, 홈경기는 2월 백 투 백과 3월 중반 승부처에 치뤄집니다. 사무국이 두 팀간 매치에 굉장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입니다).

즉, 전체적으로 스케쥴 강도가 약해진 대신 후반기 일정은 지난 시즌 대비 험난해졌다고 평할 수 있을텐데요.

그래도 예년과 달리 핵심 멤버가 처음으로 풀 시즌을 함께 하는 두번째 시즌이며, 벤치 뎁쓰가 지난 시즌 전반기 대비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에(루와우-앤더슨이 펄츠-윌챈-무스칼라-샤멧(코크마즈)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또 하나 기대할 부분은 비약적으로 늘어난 전국중계 횟수인데요.

지난 시즌에는 13회에 불과했던 전국중계 횟수가 무려 27회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는 리그 공동 4위에 이르는 수치인데요.

늘어난 전국중계 횟수에 기대가 큰 이유는 엠비드가 전국중계만 되면 괴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전국중계 13회 평균, 

26.4 득점(51% 야투율, 37% 3점 성공률)-79% 자유투 성공률(8.1회 시도)-12.2 리바운드(2 공격)-4 어시스트-2.2 블락

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한 바 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무려 27회의 전국중계가 잡힌만큼 엠비드가 전국중계 경기에서 얼마나 대단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 차기시즌 성적에 대한 제 예상은 주력 멤버의 2년차 시즌이라는 점, 커리어 최초로 풀 오프시즌을 보낸 엠비드, 펄츠를 위시해 한결 좋아진 벤치 뎁쓰, 수월해진 스케쥴, 전국중계 엠비드 효과 등을 감안할 때 54-57승이 되지 않을 까 예상해 봅니다. 지난 시즌은 38-45 승을 예상했다 기분좋은 예상 실패를 겪은 바 있는데요. 차기 시즌에는 과연 필리가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 지 궁금하네요.^^


  • 마치며...


윗 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필리가 더 강해질 셀틱스(어빙 & 헤이워드 효과)에 대항하려면 반드시 엠비드의 부활 및 발전이 필요하다.

2. 커리어 최초로 풀 오프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엠비드의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3. 펄츠의 부활이 미들레인지 옵션, 서브 리딩 플레이어, 속공 피니셔라는 세 가지 단점을 메워야만 더 강해질 셀틱스와 카와이가 합류한 랩터스에 대항할 수 있다.

4. 펄츠가 중용되려면 반드시 스크린 대응 능력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5. 엠비드와 펄츠의 부활 및 발전은 시몬스의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6. 속공 피니셔이자 퍼리미터 디펜더로 자이어 스미스의 성장을 기대했기 때문에 후반기에라도 그가 복귀해줘야만 한다.

7. 벨리넬리와 일야소바는 셀틱스 시리즈에서 너무 부진했었고, 전반기에는 이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에 샤멧(코크마즈)-윌슨 챈들러-무스칼라 영입은 전반기부터 팀 전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8. 특히 윌챈과 무스칼라 영입은 팀의 단점을 메우고(수비 역량 및 윙어 뎁쓰 강화), 장점은 극대화(업템포 게임 극대화)하는 좋은 영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8. 지난 시즌 대비 한결 수월해진 일정이 팀 성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6
Comments
3
2018-08-13 18:00:15

엄청난 글이네요.. 이번 시즌도 엄청 기다려지네요. (비록 자이어 스미스가 부상은 당했지만...) 오늘도 잘 읽었지만 시즌 개막 후에 또 한번 읽어보면 좋을듯하네요. 감사합니다!!

WR
2018-08-13 18:22:47

자이어는 건강히 잘 돌아올겁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2018-08-13 20:32: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1
2018-08-14 09:35:26
1
2018-08-13 22:48:26

좋은(그리고 정말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엠비드 시몬스는 알아서 잘 클 것 같고, 향후 필라의 미래를 결정할 키맨은 역시 펄츠 같습니다.

잘만 크면 필라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긁어줄 수 있는 만능키 같아요. 정말 기대됩니다.

 

장기적으로 펄츠 1번 - 시몬스 4번 쪽이 좋아보인다고 몇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브라운 감독이 이미 비슷한 발언을 했던 모양이네요. 신기한 기분입니다.

WR
2018-08-14 09:36:46

말씀하신 펄츠 1번 - 시몬스 4번 롤은 브라운 감독이 언급한 바 있는데요. 맥락상 아마도 시몬스 1번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주력 라인업 중 하나로 활용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시도들은 좋은 변화라 보고 있습니다.^^

2
Updated at 2018-08-13 23:20:47

너무나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필리의 여러 유망주들- 특히 시몬스와 펄츠 -의 발전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불꽃앤써님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필리의 경기력 향상에는 엠비드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재다능한 선수라 건강 빼고는 약점이 없으리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지난 시즌 필리의 부침은 엠비드의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었었죠. 이번 시즌은 부디 다치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풀시즌 치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 역시 아프리카 게임에서의 엠비드 컨디션을 보고 마구마구 설레는 중입니다.

또한 이번 시즌 필리의 변수로는 역시 펄츠의 부활을 빼놓을 수 없겠죠. 펄츠의 슈팅이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개인적으로는 펄츠와 시몬스가 동시에 코트를 밟으며 롤을 배분하는 순간 필리의 경기력은 새로운 지평을 열거라고 생각합니다. 언급하셨던 속공 상황에서의 역할도 그렇고, 지공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가 어떤 하모니를 이룰지 정말 기대됩니다. 물론 이 모든건 펄츠의 슈팅이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시즌은 이 두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관찰하면서 경기를 볼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분석 자주 올려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WR
1
2018-08-14 09:39:41

저도 GoGoSixers님 말씀처럼 다음 시즌 성적의 핵심은 무엇보다 엠비드의 성장이라 봐서 엠비드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말씀처럼 아프리카 게임이 필리 팬들에게 많은 의미를 준 것 같아요.^^

 

지난 시즌은 체력 문제, 풀시즌을 처음 치뤄보는 문제들로 인해 컨디션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풀 오프시즌을 보낸만큼 컨디션만 안정적으로 잡고 가도 팀 전력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펄츠는 시몬스와 함께할 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죠. 점퍼만 회복하면 필리 농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거라 믿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8-14 00:04:06

자이어 스미스...
부상을 극복하고 스타가 된 전례를 따라 대성했으면 좋겠네요.

WR
1
2018-08-14 09:39:59

부디 그리 되면 좋겠습니다. 

1
2018-08-14 01:07:01

펄츠는 플옵에서 윈슬로우 상대로 보여준 무브를 본 이후로 기대감이 몹시 커졌습니다. 뭔가 드리블을 할 때 웨이드와 폴피어스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하네요. 삼점까지 돌아오면 좋지만 미드레인지 게임만 제대로 해도 팀에는 큰 플러스가 될 것 같네오

WR
2018-08-14 09:40:25

다음시즌 필리 전력의 키가 펄츠인만큼 잘해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1
2018-08-14 11:10:26

뉴욕과 비슷한 행보였던 필라가 작년에 치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드래프트때 잘뽑은 빅맨하나가 이렇게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엠비드는 이제 동부 최고의 센터에서 리그 최고의 센터가 될 준비가 된 것 같네요. 이번 시즌 필라 잼날거 같아요!

WR
2018-08-14 18:46:34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전 포르징기스의 지난 시즌 전반기를 보고 감탄했는데요. 다음 시즌에 성공적으로 복귀해서 필리와 좋은 경쟁상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1
2018-08-14 19:20:55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필리 팬은 아니지만 엠비드에 대한 기대가 커서 저도 관심이 많이 가는 팀입니다. 올 시즌 건승했으면 좋겠습니다.

WR
2018-08-14 21:07:20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엠비드가 본인의 롤모델인 팀 던컨처럼 필리를 보다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주는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말씀처럼 건승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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