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조던의 "조지 칼 게임"에 관해서...
가입만 해놓고, 눈팅만 하는 쪽이었는데.. 우연찮게 첫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단한건 아니고, 새벽에 덥고 잠도 안와서 뒹굴거리고 있다가 나X위키에서 조던 항목을 읽게 되었는데.. 조지 칼의 "나이 먹고 평범한 점프슈터네" 발언과 "조던의 점프슛만으로의 40점 이상 득점"이 사실왜곡(읽어봤을 때 작성자 분의 뉘앙스는 왜곡 보다는 과장이라고 말하고 싶으신게 아니었나 합니다만..)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전에 그 일과 관련한 기사를 위키에 첨부했던 적이 있던지라. 마침 잠도 안오기에 그냥 간단하게 정말 왜곡인가 아닌가를 찾아 봤습니다.. 한 20분 찾아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조던은 기록이 남겨지기 시작하던 세대의 인물이라서 찾으니까 자료가 나오더라구요.
일단 조지 칼의 발언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발언 원문은 X무위키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You've got michael out there looking like he could get hurt. he looks like he's protecting himself more than he has in the past"
"마이클이 과거에 비해 좀 자신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 정도로 번역될수 있을 듯 합니다. 해당 발언이 있는 기사는 찾지 못했고, 전문이 아닌 듯 하지만, 크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래의 1번, 2번 기사 각각에서 조지 칼의 발언을 요약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1. https://www.nytimes.com/1997/02/03/sports/nettled-jordan-stings-the-sonics.html
2. https://www.deseretnews.com/article/541129/JORDANS-45-POINTS-PROVES-AIR-IS-STILL-THERE.html
1번 기사: "Bulls' star might be protecting himself from injury by relying on his jump shot rather than driving to the basket"
2번 기사: "He said Jordan was holding back in order to protect himself in the latter stages of his career"
그리고 1번 기사 마지막에 조지 칼이 ''If I motivated Michael Jordan, I'm disappointed. I don't think I've ever said anything negative about him. All I said was that he's taking more jump shots.''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번 기사에서는 "I never tried to get into his head, I said Michael is a great jump shooter, which he is. I've never said anything derogatory about him. He's a great player." 라고 언급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조지 칼이 "조던이 과거에 비해 돌파 보다는 점프 슛을 많이 하며, 그 이유는 아마 부상을 우려해서 인 것 같다." 라고 말했고, 세간의 인식 또한 조지 칼이 그렇게 말했다고 받아들인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조지 칼 본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을 했구요. 따라서 이제 "나이 먹고 평범한 점프슈터네" 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던 조지 칼의 발언은 왜곡이라고 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아마 구전되며 MSG가 뿌려지다가 저렇게 표현된 것 같네요.
그럼 제가 찾아보려고 했던 핵심적인 이유. 위키에 적힌대로 조던은 평소대로 경기를 했을 뿐인가, 아니면 원래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대로 작정하고 점프 슛을 노린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차례입니다. 일단 조지 칼의 발언을 조던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번 기사의 조던의 경기 후 인터뷰 원문입니다. ''I'm not afraid to go anywhere on the court. I think coaches are trying to bother me mentally, but if it's a ploy, I'm not going for it. If he wants me to drive more, he should open up the lane instead of double- or triple-teaming me.''
2번 기사의 조던의 경기 후 인터뷰 원문입니다. "I'm not scared to go anywhere on the court, When teams give me the jump shot, I'll take it, If they take away the lanes, I'll go for the jump shot."
역시 쪼잔왕은 그냥 언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상을 "우려"해서가, 부상이 "두려"워서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혹은.. 그리고 동시에 조지 칼이 조던의 돌파가 더 이상 경쟁력 있는 옵션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조던이 경기에서 점프샷 보다는 돌파를 선택하도록 묘책을 부렸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보여드릴 슛차트가 이해가 갑니다. "나의 돌파가 안무서워서 돌파를 유도하려고 날 도발한다 이거지? 오냐. 니 소원대로 돌파 해줄 줄 알고. 점프 슛으로 끝내주마" 란 심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해당 경기의 슛차트 입니다.https://youtu.be/TuryGoKXT-Q 이 동영상의 8분 18초를 캡쳐한 것입니다.
인사이드 득점 세개 중 두개가 포스트업에서 스핀무브 돌파, 1개는 컷인입니다. 당시 조던은 19-28, 45득점을 했는데, 이 장면 이후에 점프슛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따라서 점프 슛 득점은 39점입니다. 흠... 차트를 보면, 이건 누가봐도 노렸다고 보는게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위의 경기 후 인터뷰를 고려해 보면요.
결론을 내보면.
조지 칼은 조던을 나이먹고 이제는 평범한 점프 슈터라고 말했다. (X)
조던은 점프슛으로만 40점 이상 득점을 했다. (X)
조던은 점프슛으로만 39점 득점을 했다. (O)
조던은 돌파를 전혀 하지 않았다. (X)
조던은 돌파를 했지만, 자제했다. (O)
조던은 의도적으로 점프슛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정황 증거상 O)
따라서 과장과 다소 왜곡이 있었을수는 있으나, 조던이 조지 칼 발언에 분노해서 점프슛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점프 슛으로 39득점, 총 45득점을 했다. 라는 스토리의 뼈대는 사실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