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잔-카와이 트래이드의 명과 암 (Thank you De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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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04:16:53
카와이 + 그린 <-> 드로잔 + 퍼들 + 2019 1라 (Top 20 protected)
길고 길었던 카와이 막장 드라마의 1부 완결의 종착지가 토론토일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카와이 물론 좋은 선수죠. 건강하기만 하다면, 리그 최고의 2-웨이 플레이어입니다. 하지만 건강도 아직 검증이 안 됐고, LA 말고는 다른곳에서 뛰기 싫어하는 선수를,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의 선수를 주고 데려올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카와이가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될지, 1년 렌탈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태업의 아이콘이 될지... 카와이 드라마 2부의 주 시청자가 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갑갑해지네요.
랩터스가 이 트래이드를 한 이유
유지리가 랩터스로 온 이후에 한 트래이드를 쭉 보다보면, 실패작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 성공 아니면, 적어도 평타 이상입니다. 작년 캐롤 트래이드가 좀 아쉽긴 했지만, 그건 악성계약 처리용이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죠. 그렇기에 이번 트래이드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습니다. 1. 건강한 카와이는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드로잔이 올스타에 이번에 느바 2nd 팀에도 뽑혔지만, 한계가 분명한 선수였습니다. 코칭이 문제였는지, 선수의 한계였는지, 수비가 전혀 늘지 않는다는게 무엇보다 큰 약점이었죠. 지난 클블에게 당한 스윕의 가장 큰 원인들 중에 하나가 더마의 수비였습니다. 반면에 건강한 카와이는 리그 탑5안에 드는 선수이죠. 특히 공수겸장이라는게 랩터스 프론트 오피스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겁니다.
2. 드로잔-카와이 조합은 별로다. 하지만 라우리-카와이 조합은 괜찮다.
카와이를 데려온다면, 드로잔은 보내는게 조합상으로는 맞는 결정입니다. 둘 다 온볼 플레이어여서 잘 맞지 않죠. 드로잔의 팀은 선수 스타일상 어찌됐던 드로잔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데, 카와이가 더 좋은 선수인데 드로잔에게 맞춘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반면에 라우리-카와이 조합은 괜찮습니다. 라우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온볼-오프볼 둘 다 된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드로잔과도 잘 뛸 수 있었고요.
현지팬들과 기자들 대부분의 공통된 평이, "랩터스 에이스는 드로잔, 하지만 팀내 최고의 선수는 라우리" 였습니다. 라우리의 비싼 계약으로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타 팀 팬들의 의견들이 있는데, 라우리는 좀 비싼 면이 있지만 충분히 제 몫 해주고 있습니다. 계약도 앞으로 2년밖에 안 남았고요. 악성 계약이 전혀 아닙니다.
3. 닉 널스 신임감독에 맞는 로스터를 만들어줬다.
랩터스 팬들과 현지 기자들을 다 압니다. 지난 시즌 케이시의 COY 수상의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닉널스라는걸요. 지지난 플옵에 클블에게 당한 스윕패 이후에, 유지리가 강권적으로 케이시에게 닉널스가 그동안 주구장창 주장해왔던 새로운 공격 시스템을 시도하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케이시는 여태까지 수비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비전술도 그닥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잘 하는건 선수 매니징. 타팀팬들은 어떻게 COY까지 수상한 감독을 자르냐고 하는데, 훨~씬 예전에 잘렸어야 했습니다. 현지 팬들과 기자들은 이 결정이 다들 수긍합니다. 리빌딩팀 감독으로는 괜찮지만,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죠.
암튼 랩터스의 신입 감독인 닉널스가 추구하는 공격전술은 요즘 트렌드에 맞는 볼무브먼트와 3점을 중요시 여깁니다. 아무래도 3점이 약한 드로잔보다는 카와이에게 더 맞는 전술이죠. 대니 그린이 요즘 예전같지 않는 3점 성공률을 보이곤 있지만, 그래도 평균이상의 3&D 플레이어죠. 아마 다음 시즌에 신나게 공 돌리고, 오프볼 무브 가져가면서 3점 엄청 쏴 댕기는 전술 쓸 거라 생각합니다.
커리어 3점%: Lowry (.370), Green (.395), Leonard (.386), Anunoby (.371), Ibaka (.367), Valanciunas (.397), Siakam (.216), Van Vleet (.410), Miles (.361), Wright (.362), and Powell (.324)
4. 퍼들을 대체자 있음. 시아캄은 대체 불가.
랩터스 유망주중에 탑은 누가 뭐래도 OG이고, 그 바로 밑에가 시아캄과 퍼들입니다. 둘 중 누가 나은 선수라면, 현재는 막상막하 혹은 퍼들 약간 우세, 포텐은 시아캄 우세라고 생각합니다. 퍼들은 현재 트렌드에 딱 어울리는 센터입니다. 잘 달리고, 가로 수비 좋고, 픽앤롤 수비 좋고, 거기다가 블락 능력도 갖춘... 공격에서는 스티끼 핸즈에 받아 먹기 기술도 아주 좋습니다. 이런 선수이니 샌안에서도 데리고 갔을겁니다. 그리고 팝 감독이 기가 막히게 쓸거라 예상합니다.
불안요소
1. "건강하게 뛰는" 카와이는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플레이어. 그치만 "건강하게 뛰는"은 BIG IF.건강 문제는 그의 커리어 내내 있어왔고, LA 아님 싫다는 얘가 토론토에서 열심히 뛰어줄지는 물음표고, 뛰다가 조그마한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대로 시즌 아웃을 선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2. 디바 카와이.
프랜차이즈에 헌신적이었던 드로잔을 보내고 받아온 선수는 디바 카와이입니다. 디바처럼 옆에서 비위 살살 맞춰줘야 한다는 거죠. 과연 NBA 초짜감독인 닉널스가 이게 가능할지? 한 성깔하는 라우리가 카와이의 비위를 맞춰줄지? 옆에서 아무리 카와이 비위를 맞춰준다고 해도 데니스삼촌과 그의 그룹이 가만히 있을지? 모든게 물음표입니다.
3. 드로잔이 나갔습니다 - 라우리 언해피
랩터스 프랜차이즈 역사의 최고의 선수를 뒷통수 쳐서 보냈습니다. 이걸 다 아는 그의 베프 라우리가 가만히 있을지... 라우리가 만약 트래이드 신청한다면, 괜찮은 대가를 받아올 수 있을지... 일 잘 하는 유지리 사장은 이번에는 왜 일처리를 이따구를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4. 드로잔이 나갔습니다 (2) - 팬들의 실망
물론 카와이가 드로잔보다 더 좋은 선수라는건 모두가 인정합니다. 근데 우리팀에서 뛰기 싫다는 애를 데려오면서, 그것도 1년 렌탈일 선수를 데려오는 대가로 드로잔을 보내다니...
랩터스와 드로잔이 여태까지 르브론에게 약했지, 다른 동부팀들에게는 강했습니다. 필리와 보스턴 상대로도 지난 몇년간 항상 상대우위를 점해왔습니다. 물론 건강한 어빙과 헤이워드가 뛰는 보스턴은 객관적으로 동부 1위팀이긴 하지만,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히 해볼만 했습니다. 근데 왜 굳이 토론토에서 뛰기 싫다는 카와이를 데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카와이가 온다면 프랜차이즈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 가능할거라고요? 드로잔 주축으로도 가능했습니다. 물론 카와이를 주축으로 한 팀이 더 경쟁력이 있겠지만, 그래봤자 결승에서 워리어스를 이기기에는 택도 없어 보입니다.
1) 카와이가 건강하고 열심히 뛰어준다.
2) 우승 or 담 시즌 끝나고 카와이 연장계약
이 두가지 조건들이 달성되지 않는 한 담 시즌 끝나고 유지리도 안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지리 정말 좋은 사장이긴 한데, 이번 드로잔 건은 너무 컷네요.
Thank you Deebo!
남들은 새가슴이라고 비판해도, 넌 랩터스 팬들에게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였어.
담 시즌 토론토에 원정 오면 100점 넣어서 꼭 복수해주길 바래.
팝 감독 밑에서 수비도 빡세게 배워서 이번에 널 트래이드 한 랩터스가 실수했다고 꼭 보여주길 바란다.
랩터스 첫 영구결번 자리는 널 위해 비워둘게.
어딜 가든지 끝까지 응원한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07-19 06:55:05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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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레너드 개인에게 성공을 빌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토론토는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제 입장에서는 드로잔이 그 이상으로 더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