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특급슈터 앤써니 톨리버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불초 늑춤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군요.
미네소타의 이번 FA에서의 무브는 지금까지 단 둘 뿐이네요.
데릭로즈 1년 재계약 (베테랑 미니멈)
그리고 앤써니 톨리버 1년 계약(5.7m)
톨리버는 한 때 미네소타에서 뛴 적도 있습니다. 허슬을 앞세운 감초 빅맨이었죠.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 팬들에게 꽤 사랑받았던 선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이 선수가 대충 MLE급 가격에 꽤나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가 있는데,
1. 픽앤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편이다.
2. 3번으론 느리고 둔하고 4번으로는 버티는 힘과 자리싸움 능력이 형편없지만 백업으로
짧은 시간 쓰기에는 양쪽 자리 모두 무난하다.
3. 지난 시즌 리그 최정상급의 스트레치 빅맨이었다.
엥? '톨리버'라는 이름과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같은 문장에 들어가냐?
의아하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표현은 결코 질소포장이 아닙니다.
정말 평범한, 33살 10년차 베테랑 백업 빅맨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3점슛'이라는 카테고리로 한정시켜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점슛 성공률 43.6%. 이 기록은 카일 코버(!!!)와 함께 리그 6위의 기록이며, 빅맨 (PF/C)으로 분류되는 선수들 중에선 1위입니다. (2위는 알 호포드의 42.9%). 시도수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경기당 출장시간이 22.1분에 지나지 않는 선수가 총 365개를 시도하였는데 이 역시 카일 코버의 기록(21.6분, 376개 시도)과 거의 동일합니다. 또한 야투 시도중 3점슛의 비율이 무려 77.3%로 역시 카일코버의 그것(77.7%)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6-8~9의 신장에 (NBA공홈에는 6-9, ESPN에는 6-8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7-2의 윙스팬을 가진 빅맨이 카일코버와 거의 비슷한 출장시간 동안 카일코버와 거의 비슷한 빈도로 3점을 시도해서 시즌 내내 똑같은 성공률로 3점을 때려넣어줬다는 뜻입니다.
이런 빅맨치고 엽기적인 3점 편향적 능력에 힘입어(?) 커리에 이어 TS% 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커리 67.5%, 톨리버 66.3%)
아래 영상은 피스톤스와 식서스의 지난 시즌 경기인데, 톨리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nDRhNMuHIc
동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론은 하나, 이 친구는 무조건 3점 라인 밖으로 나가서 대기합니다. 빅맨치고 슛 릴리스도 대단히 빠르게 한박자에 통 하고 올라가는 폼이라, 헤지테이션도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이런 선수의 특징이 안들어갈 때는 정말 팀 리듬 말아먹는 면도 있으나....미네소타에는 이런 스팟업 슈터가 절실했죠. 잘 알려져있다시피 미네소타는 리그에서 3점슛이 가장 약한 팀 중 하나이니까요.
톨리버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한계도 분명한 선수입니다. 제가 본 6-9의 NBA 빅맨 중 가장 하체가 부실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공격시에도 볼핸들링이 불안하고 전반적으로 컨택시 바디밸런스가 좋지 않아 슈팅 외에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허슬러이긴 해서 앵클 브레이킹이나 인유어페이스 덩크의 맛좋은 먹잇감으로 하일라잇에 자주 등장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 (외곽슛, 2:2수비 능력)이 마침 트렌드에 잘 맞는 능력들이고, 특히나 3점 바보인 미네소타에서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별 것 아닌 특급 스트레치 빅맨 톨리버의 대활약을 기원합니다.
와 톨리버 알짜배기 선수라 생각하고 휴스턴에 합류해주길 바랐는데 미네소타로 갔군요.
루디게이 톨리버.. 두명의 알짜배기 선수중 한명이라도 왔으면 했던 바람이 ㅠ.ㅠ
디트로이트 경기 종종 보았는데 진심으로 사랑스러운 선수더군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