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 영의 오늘 경기로 보는 장단점 체크.
트래영의 프로 3번째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그가 가진 매력과 염려가 양자 모두 잘 드러난 경기인지라 시즌 개막부터 2~3년차까지 트래영 활약의
기준을 잡기엔 아주 좋은 경기였다 생각해요.섬머리그고 아직 프로 개막까지 연습과 발전 시간이
많은 만큼 그의 특징을 이해하는 용도 및 발전 부분을 짚어보는 기준점 정도로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을 적기 이전에 트래 영의 경기를 보지 못한 분들에 대한 제 주관적 키포인트부터 적으라면 이 선수는
메인 스코어러보단 플레이메이커/패서에 가깝단게 저의 요지입니다.즉 슈팅위협을 기반해서 패스빼주고
돌리는것이 좀 더 적합하지,프로에선 다득점형 1옵션을 기대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생각해요.
물론 또 터진다면 무서운 유형이긴 한데,위험도도 큰 선수겠죠.그래서 전 실패한 대학형 슈터형 선수들과의
비교도 별로 안 맞다 여기고,반대로 커리랑 비교도 별로 어울린다 생각지 않는 편입니다.
장점 : 패스아웃
트래영은 속공이나 하이픽앤롤처럼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는 상태에서 굉장히 빠른 판단과 스냅성 패스를
길고 빠르게 뿌려줄수 있는 선수입니다.또한 압박에서도 진입이 되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패스가 여러
타이밍에서 가능한 유형이기 때문에 슈팅위협만 전제된다면 프로에서 패싱 플레이는 상당할 수준이라
생각해요.일단 오늘 경기에서도 유형별로 ,멋진 패스아웃 몇 장면 뽑아보겠습니다.
1.스로우백 패스 (자기 몸방향과 반대로 패스 빼주기)
본인은 몸을 림쪽으로 향하면서 뒤에서 림러닝 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뿌립니다.수비나 공격 모두
예상했던 선수보다 더 먼곳에서 오는 선수에게 주는 패스라 받은 선수가 스텝 한번에 쉬운 레이업을
넣었죠.패스길과 사람을 일반적 수준보다 길게 내다보는 감각이 분명히 있는 선수입니다.
비슷한 장면입니다.오프더캐치로 수비를 잠깐 벗긴후에 두명을 달고 그 뻗은 팔 사이로 정확히 림런닝
하는 선수를 봐주죠.대학때도 이런식의 틈만 어쨌든 만들어내면 약간의 돌파과정속에서 다양한 각도
다양한 타이밍에서 트래픽을 뚫고라도 패스를 잘 빼내줍니다.
2.원거리 랍패스
픽을 타는 와중에 특별한 딜레이없이 바로 림컷하는 선수에게 랍패스를 뿌려줍니다.대학때부터 이런 패스가
굉장히 빠른 릴리스와 정확도로 보여줬습니다.다만 슛이 안들어간다면 더 크고 빠른 선수가 붙어 수비할테니
짧은 팔의 트래영은 이런 패스 시도가 어려울테죠.이런 류의 패스도 3점 위협도가 전제 되어야만 프로에서
발현될 수 있습니다.
3.디쉬패스 (바운드 패스)
일단 3점 위협도가 커진다면 아래의 나오는 장면들이 보다 더 쉽게 자주 나올 수 있습니다.
3점 위협도로 인해 수비가 붙는다면 횡드리블이나 사이드투사이드를 손목스냅으로 교차후 돌파도
훨씬 쉬워질테고,그렇게 된다면 그걸 전제로 돌파하기가 쉬워질테니까요.
일단 아래 장면들처럼 잠깐이라도 수비틈을 벗겨낸 틈을 만들면 이후 패스는 정말 다채롭게 뽑아내는
선수입니다.
보시다시피 일단 한번 벗겨서 알렌의 수평높이를 자기가 우위에 서면 다음부턴 몸동작 사이사이 잔훼이크나
스냅성 반동을 주는 동작들이 좋아서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잘 들어갑니다.
숏코너에서 림을 노리는 선수에게 정확히 떨구어주는 패스가 들어갑니다.
픽앤롤에서 특별한 동작없이 드리블 리듬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속도 그대로 림러닝하는 선수에게
전달이 됩니다.받는 선수가 기름손이라 흘렸지만 과정 자체는 굉장히 좋아요.픽앤롤에서 패스가 정말
괜찮습니다.
단점 : 슛이 안들어가고 있음.
1.퍼리미터 슛 메이킹
2가지로 대별해서 봐야 합니다.일단 빅맨과 미스매치를 강제해서 쏘는 슈팅은 과정은 좋습니다.짧은
속임동작이 손목으로 채찍치듯 튕기는 리듬이 좋아서 빅맨 상대론 스스로 슛을 어쨌건 시도하는데
무리가 없고 자연스러워요.다만 안 들어가고 있습니다.아래 움짤로 보면 자연스럽습니다.
여러 번 이렇게 하는데 그냥 슛이 안 들어가요.
문제는 정상적으로 가드/윙과 매치되었을때의 샷메이킹은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일단 가장 우려가 되는
장면을 보자면 그레이슨 알렌과 매치업해서 자기만의 슛 창출 과정을 다 밟은 아래 움짤입니다.
픽앤롤 잘 타고 충분히 첫발 짚어넣어 알렌을 움찔하게 만들었고,거기서 스텝백을 풀업으로 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기 본연의 장기를 순리대로 구동했는데,알렌의 손끝에 슛이 블럭당했단거죠.
알렌은 팔이 길지도 않고 순간 동작이 엄청 뛰어난 선수도 아닌데 그의 필살루트가 이렇게 손끝에 그대로
컨테스트 되었단 것은 프로에서 우려할 부분으로 충분합니다.아마 남은 기간동안 몸의 반동력을 더 키우는
피지컬 트레이닝을 빡시게 할거라 예상해요.
2.안쪽 진입후 슛메이킹
픽을 타고 3점풀업이 안나올때 그의 또다른 장기인 호스티지 드리블(put in the jail이라고도 하죠)
을 시전후 플로터를 날리는 장면입니다.에어볼이 나왔죠.
대학땐 이렇게 수비를 자기 엉덩이에 가두고 호스티지 드리블때리면 슛을 좀 더 킾하다 때릴 여력이
있었고,릴리스도 이리 급하지 않았습니다.더 강하고 길고 빠른 수비수들 상대로 이런 진입후 안쪽에서의
슛이 안들어가면 상대는 굉장히 강한 압박으로 그가 돌파를 하게 강제할테고,돌파가 된다한들
림끝까지 밀고 들어가지 못하고 이런 플로터를 낮은 효율로 쏘거나,약한 림어택 상황을 강제한다면
수비로선 대만족일겁니다.
3.오늘 가장 제대로 성공한 림어택 장면도 좋진 않음.
(움짤이 2개 겹쳐졌네요.뒤에것은 위에 나온 바운드패스 장면이랑 중복입니다)
오늘 트래영이 가장 제대로된 과정을 밟아 림어택을 성공한 장면입니다.
상대와 1:1 매치후 림깊숙히 들어가서 스쿱레이업으로 퍼올려 레이업을 성공하죠.그런데 이게 그렇게
좋은 장면은 아닌게,1:1로 막은 저 선수가 아마도 NBA 역사적으로 가장 느리고 수비 못하는 6-6선수일
조지 니앙이기 때문입니다.엄청난 비큐와 공격재능을 지녔지만,정말 저주받은 하체근력/점프력/턴동작을
가진 선수라 NBA에서 시간을 못받는 선수인 니앙인데,그 선수 상대로 벗기지 못하고 끝까지 경합상황에서
언더레이업을 아크로바틱하게 써야만 림어택이 된단 슬픔을 동시에 체감할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이외의 장면에선 돌파로 림근처까지 가서 슛을 의도하는 장면은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4,거슬리는 돌파시 오프핸드 사용.
아무리 리그가 돌파를 우대하고,돌파시 손 사용에 관대해진다 해도 트래영은 반동력을 위한 오프핸드
사용이 대학때부터 좀 과한 편에 들어갑니다.근데 더 문제는 이렇게 미는데 몸집이 좀 커졌다해도
수비가 별로인 알렌을 상대로 밀어내긴 커녕 반동에 자기가 험블해버려 턴오버를 만들어냈습니다.
밀고 들어갈거면 힘을 더 키워 반동력을 잘 이용하는 쪽으로 가야겠죠.첫 발이 폭발적이지 않아서
돌파시 손을 자주 쓰는 선수일 수 밖에 없는데,그럴거면 미는 힘이라도 키워야 합니다.
요약
1.패스는 정말 훌륭하고,진입시 약간의 틈만 있다면 자유자재로 패스각/타이밍이 나온다.
2.슛은 외곽에서 빅맨과 매치업에선 과정은 좋은데,그냥 안들어가고 있다.
3.슛은 안쪽 진입시 만들기도 힘들고,턴오버 양산에,혹 만들어내도 짜내서 넣고 있다.
4.수비는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데,잘하진 못한다.
5.남은 기간 동안 팅기는 힘의 발달을 위해 근력향상에 신경을 써야할것 같다.
6.아마도 NBA 레벨의 고차원적 피지컬 단련을 두번은 받고 뛰는 3년차 까지는 지켜봐야할 선수가 아닐까.
7.지난 시즌 리그 최악의 3점슈팅/풀업 슈팅팀이였던 혹스가 팀 전술을 아예 트래 영의 플레이메이킹에
맞춰서 전개할텐데,하이리스크/하이리턴인 유형인 만큼 보낸 재미는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8.섬머리그는 통계분석을 해봐도,정규시즌 활약과의 상관도는 크게 없습니다.그러니 과정과 맥락,의도위주로
보시고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위한 밑거름 작업 정도로 여겨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찍히기 좋게 타점도 낮으면서 이마 앞에서 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