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 드래프트를 보면서 느낀 점
1라운드 1픽으로 디안드레 에이튼,
1라운드 16픽 + 마이애미 21년 비보호 픽으로 미칼 브릿지스를 지명,
2라운드 31픽으로 엘리 오코보
2라운드 59픽으로 조지 킹을 뽑았습니다.
일단 제가 18년 드래프티들 중에서 풀경기로는 에이튼과 미칼 브릿지스의 경기밖에 본 적이 없는데
이 두 명이 선즈로 오다니 정말 신기하고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드래프트 1순위가 결정되고 에이튼/돈치치 결정전에서 점점 에이튼 지명으로 분위기가 흘러갔기 때문에
디안드레 에이튼의 1픽 지명은 특별히 놀랍지 않았고, 그저 팀에서 최상의 선택을 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드래프트 후 맥도너가 말하길 에이튼의 개인 워크아웃은 자신의 16년 경력동안 본 것 중 최고였다고 합니다.
다른 1픽 후보들 워크아웃 후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맥도너스러운 적절한 포장 인터뷰들이였는데
에이튼에게는 그동안 쓰지 않았던 단어들을 써가면서 칭찬하길래 대략 예상은 했었던 대목입니다.
또한 지난 금요일날 개인적으로 에이튼과의 미팅이 있었고
그 이후로 둘 다 1순위감이다, 1픽에 뽑히겠다라는 교감이 이루어진 듯 싶습니다.
디안드레 에이튼은 불안요소가 여럿 있습니다만은 그 불안요소들이 아 이건 절대 안고쳐지겠구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X는 없습니다. 림 프로텍팅, 언제 블락을 떠야 할 지 정확한 인지를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 쉽게
블락을 해낼 수 있는 신체사이즈와 운동능력이 있으며, 포스트 무브가 완벽하진 않지만 좋은 풋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때로 누굴 수비해야 할 지 혼란이 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기본기는 갖추고 있고, 슈팅 포물선이 낮지만 슛터치 자체는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부족한 부분들이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거죠.
제가 제일 기대했던 부분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디안드레 에이튼의 신장과 운동능력은 좀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능이 아닙니다.
신체도 지난해에서야 웨이트 시작 했을 정도로 혹사당한 적이 없고 부상으로 아픈 적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싱싱한 상태로 최고의 신체능력들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에 최고의 신체 관리집단 선즈 의료진과 만나게 된 겁니다.
지금 당장도 NBA 상위권 레벨에서 놀법한 에이튼의 운동능력인데, 선즈 트레이닝 스탭과 만나
더욱더 좋은 쪽으로 발전될 에이튼의 모습들에 기대를 안가질 수가 없습니다.
미칼 브릿지스는 맥도너가 계속해서 데려오고 싶은 유망주였다고 합니다.
브릿지스 얻어오려고 픽업을 시도했는데 실패하고 디비첸조를 뽑으려는 찰나 필리에게 연락이 왔고
딜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칼 브릿지스는 현대 농구에서 윙맨으로서 필요한 덕목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3점 슈팅, 다양한 포지션 수비할 수 있는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 무리하지 않는 움직임.
볼 핸들링이 뛰어나거나, 경기를 리딩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턴오버 수치가 굉장히 적은 선수로서
필요한 움직임, 쏴야할 때 슈팅을 쏴주는 과감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무난하게 비교되는 선수로서는 로버트 코빙턴이 있구요.
제 생각에 코빙턴이 원활하게 성장한다면 레이커스, 워싱턴 시절의 전성기 트레버 아리자 같은 느낌의
좋은 3&D에 가끔씩 본인이 직접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도 갖춘 윙맨이 되주리라 생각합니다.
3&D가 중요한 리그다 얘기는 많이 들어왔는데, 우리 팀도 드디어 제대로 된 3&D 가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2018 Mock Draft 1위도 차지하고, 제2의 카와이 레너드라고 불리운 적도 있지만
그 정도의 업사이드까지는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 같구요.
로버트 코빙턴의 상위호환 버전 정도가 가장 적당한 기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데빈 부커의 파트너로서 제 격입니다.
다양한 포지션 수비 가능 한데다가, 캐치앤 3점이 되기 때문에 부커가 아무리 빼줘도 20% 중후반대 확률의
3점들과 본인이 더 골밑으로 몰고가다가 터프샷 던지는 조쉬 잭슨, TJ 워렌과 완전 다른 타입의 선수로서
강팀에 꼭 있을법한 훌륭한 롤플레이어형 선수입니다.
유망주로서 나이가 이제 곧 22살 되니까 많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선즈는 그런 유망주를 기다렸습니다. 몸도 어느정도 체격이 잘 잡혀있고 가능성이 아니라 능력 자체가
바로 NBA에서 먹힐 수 있는 즉전감 유망주를 말이죠.
스틸픽이 될 수 있을까요?
2라운드 31픽 엘리 오코보의 영상입니다.
일단 공격에서의 움직임은 거의 NBA Ready 급입니다. 매우 재능있어보이구요.
드래프트 지명될 때 ESPN 해설의 예상은 알박기였지만 선즈에선 당장 팀에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고
바이아웃 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팀에 바로 합류할 거 같네요.
수비가 약점인데 사이즈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은 아직 있습니다.
데빈 부커가 코트 위에 있을때 엘프레드 페이튼, 타일러 율리스, 아이재아 캐넌이 공격에서 좀처럼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이제 데빈 부커 백코트 파트너로 브랜든 나이트, 엘리 오코보 공격에서만큼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함께 합니다. 수비형 파트너에는 샤킬 해리슨이 있겠구요.
59픽은 이름부터 포스가 남다른 조지 킹입니다.
레드 셔츠로 있느라 대학에 5년간 있었네요.
SG-SF의 선수이며 공격과 수비 다 어느정도는 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컴바인에서 15개의 벤치 프레스를 들었고, 7풋에 가까운 윙스팬과, 39인치의 맥스버티컬을 찍었습니다.
또한 선즈와 드래프트 워크아웃 첫 날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워크아웃 후 인터뷰에서 자신은 다양한 포지션을 막을 수 있고 3점도 자신이 있다고 하네요.
탄탄한 몸과 공격에 재능이 있다는 평을 보면 토비아스 해리스가 생각납니다.
다니엘 하우스 주니어도 생각나구요.
지난해 알렉 피터스처럼 2-Way 계약 대상자로 생각하고 있을 거 같습니다.
https://twitter.com/Suns/status/1010050682378829824
1라운드 지명자들의 은사님들 인터뷰입니다.
제이 라이트가 말하는 미칼 브릿지스 : 승리를 위해 모든 지 다 하는 선수이다. 모든 것을 다 할 줄 알며
완전형 선수다. 리더십이 있으며 이타적이다. 성숙하기도 하고 정말 좋은 사람이다.
https://twitter.com/Suns/status/1010049377182707712
정말 특별한 선수이자 좋은 애다.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좋은 의미로 자신감이 넘치고 팀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https://twitter.com/DeandreAyton/status/1010338780824268800
드래프트 한 줄 총평 -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주목할 점 - 1,2,3옵션 완성. 여기에 미칼 브릿지스에 TJ 워렌가 서포트.
리빌딩 코어 구축. 데빈 부커, 조쉬 잭슨, 디안드레 에이튼, 미칼 브릿지스 + TJ 워렌.
선즈는 이번 드래프트에 'All-in'이 아니였습니다.
이번 '여름' 그 자체입니다.
드래프트에서의 움직임은 시작 일 뿐이죠. 트레이드 시장, FA 시장에서도 여러 계획을 세워놨을 겁니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포인트가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고, 스트레치 포워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선수는 마커스 스마트, 타이릭 에반스, 애런 고든, 네만자 비엘리차, 프레드 밴블릿 정도네요.
TJ 워렌, 브랜든 나이트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려 있고, 사인앤트레이드를 해야한다면
어쩌면 마퀴스 크리스 까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18-19 시즌이 시작되면 밀워키 픽, 선즈 본인들 픽과
만기계약자 타이슨 챈들러, 자레드 더들리가 탱킹팀들의 눈길을 끌만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아직 안 올라온 소식이라 하나 더 추가 합니다.
선즈의 코칭 스태프진이 확정 되었습니다.
https://twitter.com/sbordow/status/1009921712501153792
마지막 벤치 자리는 29살의 매우 젊은 코치 Jamelle Mcmillan 이 차지했습니다.
대학농구 Arizona State Sun Devil에서 이미 애리조나 지역에서 4년간 함께했으며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하네요. 맥밀란이라는 이름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그 인디애나 감독 네이트 맥밀란의 아들이 맞습니다. 젊은 나이부터 코칭 스태프를 하고 있는 걸로 미루어봐서는 능력은 인정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전팀 NO에서는 선수들 성장을 도와주는 보조코치였는데 이번에는 매경기 벤치에 앉아 있는
정식 코치가 되었습니다.
https://www.azcentral.com/story/sports/nba/suns/2018/06/18/phoenix-suns-coaching-staff-jamelle-mcmillan/707187002/
이 소식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피닉스 선즈에는 공격 코치, 수비 코치라는 직함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코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목소리를 내주길 원한다는 이고르 커코스코프 신임 감독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 입니다. NBA에서 이미 몇몇 팀들은 이런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이크 우드슨이라는 긴 경력과 수비 코치 영입에 실패하면서 신구 조화 코칭 스태프에서
젊음의 코칭 스태프로 컨셉에 변화를 준 느낌인데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포가 문제를 나이트로 해결할지, 율리스, 오코보, 아니면 페이튼 재계약? FA? 그것만 남은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