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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팬이 본 드래프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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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23 06:18:02
브라운 감독은 역시 허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프시즌에 aggressive 한 행보를 하겠다는 본인의 다짐을 드래프트부터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세간의 예상과 달리 픽업이 아니라 픽다운을 하고, 2라운드 픽은 서슴없이 팔면서 미래의 픽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감독이 내심 탐냈던 선수였다는 셰이크 밀튼을 얻기 위해서 2라운드 픽 2개를 소모해(56, 60픽) 54픽을 받아와 그를 얻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주었죠.

필리가 이번 드랩에서 무려 10픽, 26픽, 38픽, 39픽, 56픽, 60픽의 여섯 개나 되는 픽으로 일궈낸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6픽 (자이어 스미스), 2021년 히트 1라운드 픽(비보호), 26픽(랜드리 샤멧), 54픽(셰이크 밀튼, 56 + 60픽으로 획득), 2019년 레이커스 2라운드 픽, 2019년, 2021년 피스톤스 2라운드 픽입니다.

즉, 

1) 16픽 + 미래의 중하위권 예상 1라운드 픽 <-> 10픽

2) 26픽

3) 54픽 <-> 56 + 60픽

4) 2019년 2라운드 픽(레이커스) + 현금 <-> 39픽

5) 2019년, 2021년 피스톤스 2라운드 픽 2개 <-> 38픽

의 성과를 얻으면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현재: 1라운드 2명과 2라운더 1명 획득 + 미래: 1라운드 중하위권 픽과 2라운드 픽 3개 획득).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6136

특히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드랩에서 필리는 목표로 한 윙어와 슈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개인적으로는 미칼을 놓친게 아쉽지만, 드래프트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평하고 싶습니다.

요즘같이 픽의 가치가 높디 높은 시대에 10픽을 16 픽 + 1라운드 중하위권 예상픽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은 아주 좋은 무브였다 볼 수 있죠.

특히 획득한 1라운드 픽이 비보호라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9208&sca=&sfl=mb_id%2C1&stx=awlee&page=2

위 링크는 현 리그가 왜 에쎗이 중요한 시대를 맞이했는 지에 대해 제가 1년 전에 썼던 글입니다. 이 글이 왜 1라운드 비보호픽이 높은 가치를 가지는 지를 파악하시는 데 도움이 될 듯해 링크를 걸어봅니다.

필리는 리그에서도 대표적인 asset-rich team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시즌에 펄츠 영입을 위해 소모했던 킹스 1라운드 픽을 이번에 획득한 2021 히트 1라운드 픽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다음 시즌에도 샐러리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 리그에서 asset-rich team이면서도 샐러리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50승대 팀, 이것이 필리의 현 위치입니다(리그에서도 유니크하죠). 그리고 필리는 이번 드랩에서도 정석적인 asset acquisition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주목받았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얻은 asset은 향후 팀의 발전을 위해 사용될 겁니다. 마치 지난 시즌에 9픽 + 잭라빈으로 지미 버틀러 영입을 해내었던(asset management) 팀버울브스처럼 말이죠.

물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전 미칼을 워낙 높게 평가했었기 때문에 그를 놓친게 두고 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만, 위와 같은 측면에서 이번 트레이드 자체는 윈-윈이라 평해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전 미칼을 픽했을 때 환호를, 이후 트레이드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느낀 필리 팬이 저만은 아니었겠죠.

제가 미칼 브릿지스를 원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그가 코빙턴을 백업으로 밀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윙어(윙 디펜더)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빙턴은 필리에서 대체 불가능한 정말 좋은 윙 디펜더이고, 수비에서 그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의 심각한 슈팅 기복은 필리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기도 했습니다.

시몬스-레딕-코빙턴-샤리치-엠비드로 구성된 주전 라인업 중 활약상에 있어 가장 고저값 차이가 큰 포지션은 역시 코빙턴이 위치한 3번이고, 그렇기에 챔피언 컨텐더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이 자리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봤던 것이죠.

마침 미칼은 흡사 코빙턴이 생각나게 하는 수비력에 더해 안정적인 슈팅력을 갖춰 장기적으로 팀의 주전 3번이 될만한 재목이라 봤었습니다.

실제로 코빙턴은 심각한 슈팅 기복때문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는 백업으로 밀려난 적도 있었죠.

그의 엄청난 수비력과 뛰어난 공간 인지 능력은 공수 모두에서 큰 보탬이 되나 슈터가 기복이 심한 건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의 큰 아킬레스 건이 되어 버렸던 것인데요. 

그래서 전 미칼을 원했지만 브랫 브라운 감독은 제 예상과 달리 자이어 스미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Aggressive한 행보를 하겠다던 브라운 감독은 왜 미칼이 아닌 자이어를 선택했을까요. 두 선수의 현 실력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언뜻 봤을 때 perfect fit이라 평가받았던 미칼에 비해 자이어는 좋은 fit이지만 perfect fit 까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고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브라운 감독은 자이어를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현재를 중시했다라는 건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칼은 장기적으로 3점 슈팅이 안정적인 코빙턴이 될 수도 있는 재목입니다(보다 윙어스러운). 하지만 그렇다는 건 당장은 미칼이 즉시전력감일지언정 코빙턴과 함께할 경우 동시기용되기 보다는 코빙턴의 백업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죠(현 시점에서 수비 잠재력이 아닌 수비력 자체는 코빙턴과 워낙 차이가 크니까요).

즉, 미칼이 성장해 코빙턴을 벤치로 밀어내는 시점까지는 몇 년이 걸릴 지 모르고 브라운 감독은 이 기다림을 원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반면, 자이어는 미칼과 달리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코빙턴-시몬스 사이에서 동시 기용이 가능한 재능입니다. 즉, 당장 미완의 대기일지언정 현재 주전들 사이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뽐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인데요.

지난 시즌에 필리가 TLC를 이런 맥락에서 중용했는 데 TLC 기용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었죠(TLC는 슈팅이 부진하니 다른 장점도 다 희석되고 말았었습니다. 심지어 수비력도 약화되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브라운 감독은 TLC에게 기대했던 롤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철학을 자이어 영입으로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이 외에 샤멧과 밀튼도 명백히 브라운 감독 자신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들로 브라운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는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밀튼 영입을 위해 무려 2라운드 픽 2개를 썼죠).

그만큼 브라운 감독은 단장이 되고나서 자신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자세한 자이어 스미스 선택 배경은 Positive 님의 글이 워낙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 글의 링크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378983&sfl=wr_7&stx=phi&sop=and

그리고 이 글에 더해 필리팬으로써 제 의견을 조금만 보태면,

팀이 자이어 스미스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여섯 가지로 보입니다.


  • 필리가 자이어 스미스를 선택한 이유.


1) 팀의 수비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재능.

2) 뛰어난 운동능력을 통해 강력한 속공 피니셔가 될 수 있는 능력.

3) 공수 모두에서 완벽한 팀 플레이어.

4) 매우 효율적인 득점원이 될 수 있는 재능.

5) 의외로 슬래셔가 될 수 있는 잠재력.

6) 샐러리 캡 절감(+ 르숀 홈즈).


이 여섯 가지 이유로 인해 그는 정확히 TLC의 대체 선수로써 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TLC는 정규 시즌에 55 게임에서 평균 15.5 분이나 출장하며 팀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으나, 부진한 3점 능력(33.5%)으로 인해 컷인에 능한 특유의 장점마저 상실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요.

브라운 감독은 TLC의 공간 활용 능력과 뛰어난 대인 방어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중용했으나, 그는 3점 슈팅 부진과 함께 자신감을 잃어버리면서 감독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고 말았죠.

그리고 그는 부상을 이유로 시즌아웃되어(당시 시즌아웃 급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선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TLC에게 기대한 공격에서 공간 활용을 통해 스페이싱에 도움을 주고, 수비에서는 훌륭한 대인 방어 능력으로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는 역할을 차기 시즌에는 자이어 스미스가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 하나 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1) 팀의 수비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재능.


필리는 명실상부 리그 탑 3 수비팀입니다. 시몬스(맥코넬)-코빙턴-엠비드로 이어지는 수비 코어는 강력한 압박 능력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상대의 슈팅 억제력에 있어 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실제 야투 허용률인 DFG%에서 필리는 리그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43.4%). 하지만 필리 수비는 명백한 약점을 가지고 있고, 이 약점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났는데요.

그것은 바로 슬래셔를 막을 수 있는 락다운 디펜더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웨이드를 못 막아 2 차전을 패배하고 말았고, 2라운드에서는 테이텀과 로지어에게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돌파를 잘 막아내지 못하면서 팀 전체 수비력이 흔들려버린 문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필리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었습니다.

코빙턴과 시몬스는 좋은 수비수이지만 팀 수비에 보다 장점이 있는 수비수라는 것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입증되었으며, 팀 내 락다운 디펜더로써 플레이오프에서 주목받은 선수가 결국 맥코넬(로지어 상대)과 저스틴 앤더슨(웨이드 상대)이었다는 점은 팀 수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죠. 

특히, 앤더슨의 경우 대인 방어 능력은 좋지만 공수 모두에서 공간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슈팅 기복이 심해 10 분 이상을 쓰는 게 불가능한 자원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플레이오프 평균 4.7분 출장).

그런데 자이어 스미스는 바로 이 부분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공간 인지능력도 좋고, 헬프 디펜스도 뛰어난 선수이지만 워낙 피지컬하면서도 강한 압박 능력을 갖췄기에 그는 락다운 디펜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유망주죠(필리의 스위치 디펜스에도 적응가능한 선수구요).

작은 신장이지만(6'4", 193 cm) 윙스팬이 좋은 편이며 6'9.75"(208 cm), 민첩성과 스텝이 워낙 좋고 바디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 락다운 디펜더로써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필리 수비의 문제점을 메울 수 있는 재능으로 보입니다(이 포인트는 Positive 님께서 이미 지적해주신 부분입니다).


2) 뛰어난 운동능력을 통해 강력한 속공 피니셔가 될 수 있는 능력.


16 연승 기간동안 시몬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필리의 트랜지션 오펜스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필리는 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3위(19.4 득점), 속공 득점 리그 5위(16.4 득점)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트랜지션 오펜스를 보인 반면, 수비에서는 턴 오버 기반 실점 리그 4위(13.6 실점), 속공 실점(9.8 실점)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세이프티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필리는 세이프티에 능한 가드 자원이 많은 팀은 아닙니다. 

팀 내에서 가장 세이프티에 능한 가드가 주전이 아닌 맥코넬이고, 두번째로 세이프티를 잘하는 선수가 가드가 아닌 코빙턴이라는 점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데요.

자이어가 가진 운동능력을 백분 활용한 1선 압박 능력은 그의 또 다른 수비 강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1선 압박 능력과 뛰어난 세이프티 능력은 필리의 속공 수비를 강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겁니다. 

또한 뛰어난 속공 능력을 선보였음에도 필리의 속공 득점은 대부분 3점 슈팅에서 나왔다는 점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는데요.

자이어 스미스는 강력한 속공 피니셔이자 세이프티 자원으로 활용가능한 자원입니다. 그리고 그의 뛰어난 트랜지션 능력은 공수 모두에서 시몬스의 파트너로써 큰 보탬이 되어줄 겁니다.


3) 공수 모두에서 완벽한 팀 플레이어.


Positive 님께서 매번 스미스를 언급하실 때마다 극찬하신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뛰어난 BQ를 기반으로 한 팀 플레이가 정말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이는 공수 모두에서 발현되는 재능으로 공격에서는 오프 볼에 능하고 가드 중 최상위권의 스크린 능력과 컷인 능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공간 인지 능력이 뛰어나 상대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능하며 각도 싸움을 잘해서 돌파 동선을 미리 선점할 줄 아는 재주가 있는 선수입니다. 

또한 강점이 될 정도는 아니나 스틸과 블락 두 분야 모두에도 재능을 가지고 있어(두 스텟 모두 평균 1.1개 기록) 상대에게 가로 세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재능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4) 매우 효율적인 득점원이 될 수 있는 재능.


그의 대학 시절 평균 득점은 11.3 득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 득점을 55.6% 야투율, 45%의 3점 성공률로 해내는 효율높은 모습을 뽐내었었는데요.


위의 샷차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슈팅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 

바디밸런스가 좋고, 기본기가 잘 잡힌 타점높은 슈팅 폼을 가지고 있지만, 디딤손이 주손을 따라가는 버릇이 있어(강백호에게 배워야할 부분입니다. 왼손은 거들 뿐) 조금만 컨테스트가 들어와도 슈팅이 처참히 흔들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릴리스 스피드도 빠른 편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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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을 보시면 스미스의 슈팅 시 디딤손이 주손을 따라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이 단점과 별개로 스미스의 저 움짤 속 움직임이 프로에서 발현될 수 있다면 그의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겁니다).

이 때문에 풀업 점퍼 또한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워낙 볼 핸들링이 좋지 않아서 원투 드리블도 잘 안되기 때문에 컨테스트를 벗겨낼 능력도 없는 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본인의 장점을 잘 인지하고 공격에 임해서 대학 내내 굉장히 효율적인 득점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플레이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슈팅 단점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1.1 개의 3점을 45%의 성공률로 넣어줬다는 것이 그의 장점(BQ)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볼 핸들링이 안 좋음에도(손이 작아서 핸들링이 얼마나 개선될 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눈치를 가지고 있어 림 어택의 효율이 높은 편입니다(좋지 않다고 평가받는 림 어택 성공률이 높은 이유죠).

이런 효율적인 면모는 시몬스를 제외하면 효율적인 커터들이 적은 편인 필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의외로 슬래셔가 될 수 있는 잠재력.


그는 손이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볼을 잘 흘릴 수 밖에 없고, 안정적으로 볼 키핑을 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에요.

하지만 퍼스트 스텝이 정말 엄청나게 좋습니다. 심지어 퍼스트 스텝을 천편일률적으로 놓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놓을 줄 아는 재주를 가졌어요.

자이어 스미스는 흔히들 얘기하는 수비수와의 각도 싸움에서 스텝 만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발을 뒤로 빼면서 수비수와 간격을 벌려야 하는 지, 언제 보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수비수에게 어깨를 밀어넣어야 하는 지, 언제 전진 스텝을 밟으면서 틈새를 파고들어야 하는 지를 귀신같이 알고, 이를 행하는 판단력이 기가 막힙니다.

거기에 워낙 퍼스트 스텝 자체가 좋고 대쉬력이 뛰어나 한번 대쉬를 시작하면 수비수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를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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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을 보시면 그의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과 대쉬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손이 작아서 림어택에도 약점이 있는 편인데(피니쉬할 때에도 덩크가 아닐 경우 볼을 잘 흘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골 밑 성공률이 64.88%라는 것은 그의 판단력이 얼마나 좋은 지를 반증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볼 핸들링이 안 좋기 때문에 샷 크리에이팅 능력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실제로 슈팅 비율 중 어시스트를 받은 슈팅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언어시스트 슈팅과 어시스트 슈팅의 비율이 거의 1 : 1입니다). 

리고 3점 레인지에서는 스팟업 슈터로만 기능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구요(어시스트 받은 3점 슈팅 비율 81.82%, 심지어 좋은 스팟업 슈터도 아니죠).

하지만 만약 그가 원투 드리블만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면 그의 퍼스트 스텝은 엄청난 무기로 주목받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그는 분명히 슬래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볼 핸들링이 좋지 않아 이 장점이 자주 드러나지는 못하고 있지만요.

스미스가 보여주는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과 스텝을 밟는 능력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천부적인 재능이에요. 

브라운 감독이 그의 이런 잠재력을 보았다면 그를 지나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심지어 필리는 점퍼가 없는 시몬스의 돌파 능력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전술이 훌륭하게 자리잡힌 팀입니다(sealing과 컷백을 활용해 시몬스의 대쉬력을 살리는 장면은 팀의 시그니처 무브 중 하나죠). 즉, 필리는 자이어의 대쉬력을 살리는 데 있어서도 좋은 전술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것이죠.


6) 샐러리 캡 절감(+ 르숀 홈즈).


또한 필리팬으로써 주목한 것은 10픽과 16픽의 샐러리 차이, 그리고 르숀 홈즈 연장계약입니다. 

사실 콜란젤로 era에서 홈즈는 팀옵션 시행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었는데요. 

맥코넬에게 팀옵션을 사용할 것은 여러 차례 언급되었음에도 홈즈의 팀 옵션은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고, 이는 팀이 맥스급 FA 영입을 하기 위해서는 그의 샐러리까지도 절감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콜란젤로 사퇴 이후 브라운 감독은 홈즈의 팀옵션을 실행했고, 이로 인해 소모된 샐러리가 정확히 1.6 밀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브라운 감독은 10픽을 16픽으로 바꾸면서 0.8 밀을 절약하는 데 성공했죠.

사실 팀이 대형 FA를 영입할 경우 아미르 존슨, 일야소바와는 재계약이 힘들어보이는 와중에 홈즈까지 놓치게 되면 팀에 엠비드 백업은 한 명도 남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풀 미드레벨은 레딕한테 써야하므로 남는 건 베테랑 미니멈 정도겠죠). 

게다가 엠비드가 다음 시즌에도 출장 시간이 평균 35분을 넘을리는 없기 때문에(제 예상은 32-33분입니다) 백업 센터 홈즈는 정말 중요한 자원에 속합니다.

또한 브라운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원하는 선수 유형이 명확했고(워크아웃에서 테스트한 선수가 대부분 윙어와 슈터였습니다), 이 때문에 샐러리 절감을 위해 홈즈를 포기하고 2라운드에서 빅맨을 지명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하위 픽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빅맨이 없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브라운 감독은 홈즈를 1년 더 묶어 둔 채, 10픽을 16픽으로 바꾸면서 픽을 얻어내고, 샐러리도 절감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그리고 이로써 필리는 대형 FA 영입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랜드리 샤멧과 셰이크 밀튼에 대해서.


이번에 필리가 영입한 스미스, 샤멧, 밀튼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필리와 워크아웃을 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에요.

세 선수는 브라운 감독이 해당 픽에서 간절히 원하던 선수들이었다는 것이 이후 밝혀졌고(샤멧은 평가보다 높은 순위에서 픽했고, 밀튼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필리가 2라운드 픽 2 장을 썼죠), 이런 부분은 콜란젤로 era에서는 일찍이 관찰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콜란젤로는 자신의 스카우팅 능력을 굉장히 신뢰합니다. 그래서 그가 필리에서 뽑은 선수들을 돌이켜보면 그 선수들은 워크아웃과 무관하게 뽑힌 경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시몬스-펄츠 외에 그가 뽑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선수들인 것도 이런 성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필리는 샐러리 캡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FA는 단년 계약을, 신인 선수들은 펄츠 외에는 세 명 모두를 유럽 선수들만 픽해 알박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명백히 2018년 FA를 노리기 위해 행했던 움직임이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 브라운 감독은 드디어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뽑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모두 팀의 스카우팅 + 워크아웃 성과를 기반으로 했는데요.

실제 이번에 픽한 자이어 스미스는 그의 마음에 들어서 워크아웃만 두 번을 했으며, 샤멧과 밀튼도 워크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밀튼의 경우 원래 1라운드 중후반으로 예상되던 프로스펙이었으나 콤바인 이후 드러난 슈팅 단점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운 감독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믿고 그를 2라운드 픽 2장을 소모하면서까지 픽하는 모험을 했습니다.

또한 샤멧의 경우 그의 워크아웃 퍼포먼스에 브라운이 매혹되었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로 그의 슈팅 능력을 브라운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 랜드리 샤멧

사실 샤멧은 브라운의 aggressive한 행보에 큰 영향을 주는 픽입니다. 필리팬이라면 그의 장 단점을 듣는 순간 샤멧이 벨리넬리의 대체 선수로 선택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만큼 그의 장단점은 벨리넬리를 대체하기에 적합합니다. 

위 샷차트에서 보시다시피 그는 NBA  레인지에서 38.84%의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대학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으로 오프스크린 슈팅이 좋고, 퀵니스 슈팅 폼을 자랑하는 선수가 바로 샤멧이죠. 게다가 그가 가볍게나마 볼 핸들링이 가능하고 수비에 약점이 있는 편이라는 점도 벨리넬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워크아웃에서는 오프드리블 점퍼도 곧잘 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프로 경기에서 풀업 점퍼가 발현될 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편입니다.

즉, 필리는 대형 FA 영입을 염두에 둔 채 대학 최고 슈터 중 한 명을 영입했다고 봐도 되는 것이죠(대형 FA를 영입하면 벨리넬리를 잡을 수는 없을테니).


  • 셰이크 밀튼


밀튼 또한 워크아웃때문에 과소평가된 좋은 슈터로 콤바인 이후 캐치 앤 샷에는 능해도, 오프 드리블 점퍼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평가가 하락한 케이스인데요.

그럼에도 그는 대학 시절 샤멧과 유사한 샷차트를 보여줄 정도로 좋은 슈팅력을 보여준 선수입니다(샤멧의 경우 콤바인에서 오프 드리블 점퍼도 모든 위치에서 7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데 성공해 슈터로써는 최상의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죠. 샤멧은 오프 스크린 점퍼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80%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풀업 점퍼가 리그에서 그대로 적용될거라는 기대는 되지 않으나 그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에는 이런 성과들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밀튼이 대학 시절 보여준 캐치 앤 샷을 리그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팀은 TLC에게 기대하던 백업 멤버의 슈팅력을 그에게서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 시즌 보다 성장했을 코크마즈와 치열한 경합을 할 것 같아요.

이러한 두 선수의 3점 능력은 벨리넬리의 이탈을 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스미스가 파고들며 코트 안쪽을 흔드는 오프 볼 무브에 능하다면, 샤멧은 스크린타고 돌아 나오는 오프 볼 무브에 능하고, 밀튼은 캐치 앤 샷에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 덕분에 세 선수 모두 시몬스-엠비드 중심의 필리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더욱이 밀튼의 경우 신체 조건이 좋은 장신 가드(키 6'5.5", 198 cm, 윙스팬 7'0.5", 212 cm)이기 때문에 작지만 강한 1번인 맥코넬과는 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을 겁니다. 비록 그의 운동능력이 다소 평범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고, 맥코넬처럼 풀업 위협이 되는 핸들러는 아니지만 장신으로써 필리 특유의 패싱 게임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밀튼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다음 시즌 선보일 밀튼과 맥코넬의 백업 백코트는 차기 시즌에 재밌는 장면을 많이 연출할 것 같아요.


  • 마치며...


분명히 미칼을 놓친 건 아쉽습니다. 하지만 자이어 스미스와 21년 히트 1라운드 픽을 얻은 건 정말 훌륭하다 평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드랩 직후 인터뷰에서 미칼을 1순위, 스미스를 2순위로 놓았다고 언급했으나 아마도 팀의 10픽 우선순위는 미칼 > 낙스 > 자이어 순이었을 겁니다.

물론 자이어가 현 시점에서 미칼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그도 분명히 필리가 10픽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유망주였고, 그를 얻어오면서 1라운드 픽까지 확보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도 될 것 같아요.

게다가 벨리넬리를 조금이나마 대체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되는 샤멧과 TLC에게 기대하던 보조 플레이메이커 롤과 장신 슈터로의 가능성을 가진 밀튼을 픽한 것은 팀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되어줄 겁니다.

여기에 더해 2라운드 픽 3개를 추가로 얻었으니 필리의 이번 드래프트는 높게 평가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브라운 감독이 GM으로써 아주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판단되어서 이어질 FA 영입(혹은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듯 합니다.

필리의 오프시즌, 그 시작은 아주 훌륭했다. 이것이 제가 느낀 이번 드래프트 감상입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
Comments
1
2018-06-23 09:57:58

잘 읽었습니다 추천!!! 전 어제 자이어 스미스에 반해서 담 시즌도 몹시 기대가 되네요

WR
2018-06-24 03:54:04

저도 스미스에게 반했습니다.^^ 기대가 정말 큽니다!

1
2018-06-23 11:18:34

더 강해질 필라델피아가 기대됩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8-06-24 03:54:17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6-23 11:45:17

죄송한데 TLC가 누구죠? 나이드니 기억력이

2
2018-06-23 12:05:00

티모시 루와우 캐버럿 입니다.

2
2018-06-23 12:07:59

티모루와우캐버롯이요

2
2018-06-23 12:16:48

티모피 루와웃 카베루 입니다

1
2018-06-25 21:01:37

다들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요새 바빠서 이틀만에 로긴을 흑

1
2018-06-23 12:36:11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자이어 스미스가  매력적인 선수네요  

WR
2018-06-24 03:55:17

말씀처럼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재밌고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18-06-23 14:00:07

미칼을 보내고 자이어를 데려온것은 파시티브님의 글을 보고 어느정도 충격에서 저도 벗어났습니다. 아직도 약간 아쉽긴하지만 내자식이 아니다 생각하며 자이어를 탐구중입니다. 운동능력도 발군이고 비큐도 좋다하니 안심이 되긴하는군요.

그러나 손이 작아서 확실히 볼핸들링이 불안합니다. 다른 것은 비큐가 뛰어나 커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안그래도 턴오버 왕국인 저희팀에서 또한명의 턴오버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약간 있습니다. 손크기가 생각보다 볼핸들링과 안정성 면에서 의외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즐겨야 진짜 팬이겠죠. 사실 엄청 두근 거립니다. 최애선수였던 아이버슨, 이궈달라가 떠날때도 놓지 못한 팀이지만 최근까지 탱킹으로 대형 영입은 항상 뒷전이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해서 이제 대형 FA란 말만 들어도 선잠밖에 못잘 정도로 설레이네요

누가 오게 될까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불꽃앤써님의 글 안에 대형FA영입은 기운이 스물스물 느껴져 오늘도 잠푹자긴 틀린 것 같습니다.

WR
2018-06-24 03:56:48

워낙 플레이 판단력이 좋아서 대학때는 턴 오버가 많지 않았는데요. 이 장점이 프로에서도 그래도 발현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손이 작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대형 FA 영입을 분명히 시도는 할 거에요. 저도 정말 설레이네요.^^

1
2018-06-24 05:18:09

저도 올해 가장 이해가 안된 부분이 브릿지스였는데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그 결정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 필리 기대됩니다. 한번 직관이라도 가야하는건지!

WR
2018-06-24 12:44:58

직관을 가실 수 있으시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필리가 몽9님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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