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와 위긴스의 허슬 차이는 스탯으로 드러나는가?
미네소타 팬분들은 얼마 전에 올라온 뉴스에 큰 관심을 가지셨을 텐데요. 여러 가지 미네소타 소식들과 더불어 지미 버틀러가 앤드류 위긴스의 워크 에틱과 수비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서 불만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http://www.sportingnews.com/nba/news/timberwolves-roster-news-nba-trade-rumors-karl-anthony-towns-jimmy-butler-andrew-wiggins/wz8imgz2vmi61y0pt35opiuul?utm_source=dlvr.it&utm_medium=twitter
매니아 뉴스란에 소식 올려주신 wayofwade님의 글 링크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615558&sca=&sfl=mb_id%2C1&stx=parkhyun328
촉망받는 유망주로서 데뷔 이래 많은 관심을 받아온 위긴스가 계속 지적을 받아온 부분은 바로 적극성의 부재입니다. 저는 이번 글에서 stats.nba.com에서 제공하고 있는 허슬 스탯을 살펴보면서 위긴스의 아쉬운 부분이 스탯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또한 위긴스를 지적한 당사자인 버틀러는 어떤 기록을 내고 있으며, 허슬 스탯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함께 살펴보면서 글을 진행하겠습니다.
0. 들어가며
공홈 허슬 스탯은 직전 시즌이었던 16-17 시즌부터 제공되기 시작하였으므로, 이번 시즌과 저번 시즌 총 2년 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물론 공홈에서 제공하는 허슬 스탯이 한 선수의 적극성에 대한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만,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방향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디플렉션(Deflection)
디플렉션 (Deflection) : 수비 과정에서 공을 건드려 공격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 킥볼 또한 포함되며, 공격권을 수비쪽으로 가져오지 않더라도 디플렉션에 포함됨. 스틸 수치 제외.
먼저 위긴스의 16-17 시즌과 이번 시즌 기록을 보겠습니다. 출장 시간이 저번 시즌 37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 가운데 경기 당 디플렉션 수는 1.7개 로 똑같습니다. 디플렉션에는 포함되지 않는 스틸 횟수를 보면 위긴스의 스틸 평균 기록은 데뷔 시즌 이래로 3년동안 쭉 1.0개였다가 이번 시즌 1.1개로 소폭 상승 했습니다.
이번 17-18 정규 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경기당 디플렉션 개수 상위 10명은 이렇습니다. 각 팀의 경기 페이스나 선수별 출장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경기당 횟수로 나열 한점 감안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플렉션 횟수에 스틸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스틸 숫자도 같이 제시해보았습니다.
올 시즌 평균 37분을 뛴 버틀러는 3.5개 로 평균 36분을 뛴 위긴스의 1.7개 보다 2배 더 많은 기록을 내며 전체 선수들 중 5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저번 시즌의 버틀러는 3.6개 를 기록하며 6위에 위치했습니다.
디플렉션 상위권을 기록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활동력이 높다는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디플렉션 횟수가 농구 실력과 명확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올 시즌 미네소타 팀내 순위로도 버틀러 3.5개, 티그 2.7개, 티존 1.9개에 이은 4위 를 기록한 위긴스의 기록이 미네소타 팀원들 중에서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루즈 볼 리커버리(Loose Balls Recoverd)
루즈 볼 리커버리 (Loose Balls Recovered) : 양쪽 팀 모두 공 소유권을 확실히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히 노력하여 공 소유권을 되찾은 행위. 점프 볼 상황을 만들었을 시에는 점프 볼 경합하는 두 선수에게 각각 0.5회씩 분배.
먼저 위긴스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저번 시즌의 경기당 1개 에서 소폭 증가한 1.1개 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버틀러 1.9개, 타운스 1.4개, 티그 1.2개 에 이은 팀 내 4위 수치입니다.
이번 시즌 경기 당 루즈 볼 리커버리를 많이 기록한 순으로 정렬하면 이렇습니다.
버틀러는 경기당 횟수로 정렬했을 때 웨스트브룩의 2.1개 에 이어 1.9개 를 기록하며 2위에 위치해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디플렉션 최상위권 선수들도 보이고, 디플렉션 개수에서 공동12위를 기록하며 아깝게 포함되지 못한 크리스 폴이 이번에는 10위 안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번 시즌에는 버틀러가 1.4개 를 기록하며 웨스트브룩, 폴 조지 등 6명과 함께 공동 6위에 위치했습니다.
3. 종합
공홈이 제공하는 허슬 스탯 중 두 개 부문에서 버틀러는 경기당 횟수로 따졌을 때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단, 플레이 타임당 횟수로 따졌을 경우 최상위권은 벗어납니다) 위긴스는 버틀러의 기록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위긴스는 또한 작년 시즌과 올 시즌 기록을 비교했을 때 같거나 큰 변동이 없었는데요. 위긴스가 리바운드나 스틸 같은 클래식 지표에서 매년 비슷한 기록을 보이며 상승세가 없다는 지적은 공홈이 제공하는 2개의 허슬 스탯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시즌 자신과 공격 동선이 겹치는 버틀러가 합류하면서 공 소유 시간이 줄어들고 죽은 볼 처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위긴스의 불만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수비나 허슬을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방면으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위긴스가 리바운드나 스틸 그리고 이번에 살펴본 2개의 허슬 지표에서 큰 발전이 없었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할 것입니다. 혹평을 받던 수비가 올 시즌 들어 많이 좋아진 것처럼 득점 이외의 부문에서 위긴스의 경기 지배력이 향상된다면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목표를 이루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번외
공홈에서는 위의 2가지 스탯과 더불어 2점, 3점 슛 컨테스트 횟수 또한 제공하고 있는데요. 위긴스는 작년과 올해 모두 컨테스트 횟수가 많은 편에 속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위긴스의 컨테스트 횟수가 많은 것이 과연 좋은 수비를 하고 있다는 뜻인가 하는 물음을 16-17시즌 위긴스를 리그 최악의 수비수로 평가한 기사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사를 먼저 읽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the-nba-haters-ball/
참고로 해당 기사에서는 16-17 시즌 많은 슛을 막으면서 수비 영향력도 최고인 선수로 드레이먼드 그린과 루디 고베어 이 2명을 뽑았습니다. 아래는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지표를 시각화한 자료입니다.
도표에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수비 효과가 긍정적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막은 슛이 많다는 뜻입니다. 즉 오른쪽 끝에 있으면서 매우 높은 쪽에 있는 위긴스는 막은 슛을 수비했음에도 수비 효과가 최악 이라는 뜻이고, 반대로 오른쪽 끝에 있으면서도 매우 낮은 쪽에 위치한 고베어와 그린은 막은 슛을 수비하면서 동시에수비 효과 또한 최고 라는 뜻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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