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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스들의 억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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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5 10:33:48

 

  오프시즌의 백미는 역시 선수 줄세우기죠. 그래서 저도 그 불구덩이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다만 뻔한 주제 가지고 진흙탕 싸움하기는 싫어서 다른 걸 찾아봤습니다. 올시즌 리그의 슈퍼에이스들을 곤경에 빠뜨린 최고의 수비수들은 누구였을까요? 일단 줄세우기 들어가기 전에 기준을 좀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법관의 판결 기준

 

 

  좋은 수비수의 덕목

  1. 팀-디펜스에 대한 이해와 정해진 역할의 수행
  2. 손쉬운 패스 투입 저지
  3. 패스가 투입된 이후엔 야투 시도 억제하기
  4. 슈팅이 올라간다면 샷 컨테스트 + 슈팅파울 범하지 않기
  5. 일련의 과정에서 상대의 턴오버 유발하기

 

  팀-디펜스 관련 항목과 패스 투입 저지를 집계한 스탯은 제가 찾을 수 없었지만 매치업 상대의 야투 시도 저지, 야투허용률 그리고 턴오버 유발 수치 등은 느바 공홈에서 자료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이 중 조금 생소한 개념이 야투 시도 저지에 관한 스탯인데 공홈에선 이를 Deterrent Factor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개별 선수가 매치업 상대와의 포제션에서 발생하는 야투 빈도를 평균적인 매치업 상황에서 발생한 야투 빈도와 비교해보는 상대적인 지표입니다. DET FACTOR가 높으면 볼 핸들러가 수비를 편하게 느껴 야투 시도를 빈번하게 하고 반대로 낮을 경우 수비를 굉장히 껄끄럽게 여겨 야투 시도가 줄어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앞으로 이 용어를 억지력이라고 쓰겠습니다. 아무튼 낮은 게 좋다는 것만 기억해두시고 다음을 보시죠.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2018 플레이오프 기간 중 KD에게 야투 '시도'를 가장 많이 허용한 다섯명을 뽑아봤습니다. 포제션과 야투 시도 두 항목을 먼저 보시고 DET FACTOR로 넘어가면 이해가 쉽습니다.

http://stats.nba.com/player/201142/matchups/?sort=FGA&dir=1&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

  듀란트가 두 명의 제임스를 상대로 기록한 매치업 포제션과 야투시도를 비교해보면, 듀란트와 하든(11.6)의 매치업 횟수는 르브론(32.3)의 1/3 수준인데 야투시도는 오히려 0.2회 더 많습니다. 두 항목을 산출공식에 넣은 억지력 수치는 171.6 대 58.5로 거의 3배에 가깝게 차이가 나죠. 이 결과는 만약 하든의 매치업 포제션이 르브론 수준으로 올라가면 듀란트에게 지금보다 3배에 가까운 야투 시도를 허용할 거란 걸 의미합니다.

 

  이것만 보면 '두 선수 중 큰 제임스가 더 나은 수비수다.'라고 결론이 날 것 같지만 수비 관련 스탯들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죠. 일단 스탯 집계 방식이 매우 불완전하고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가 다양한 상황들을 올바로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조건들을 가정해봤습니다. 

 

 

 억제기 선정에 필요한 가정과 주의사항

  저는 좋은 수비수의 스탯은 다음과 같을 거라고 가정했습니다.

  1. DET FACTOR가 낮을 것이다(=포제션 대비 야투시도가 적다).
  2. 야투허용률이 낮고 슈팅파울이 적을 것이다.
  3. 턴오버 유발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수치 이외의 부분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포지션: 피지컬에서 차이가 나는 가드와 포워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면 안되겠죠?
  2. 팀-디펜스의 수준: 수비가 좋은 팀을 상대할 경우 볼 핸들러에게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매치업 상대의 수비가 뛰어나지 않아도 공격측의 퍼포먼스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스탯들과 두 가지의 고려사항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선정한 후 포제션을 많이 가져간 선수에게 가중치를 줌으로써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거창하게 써놨지만 한마디로 수치를 들이밀어 객관적인 척하면서 제 맘대로 뽑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줄세우기 들어가보겠습니다. 제가 선정한 2018 플레이오프 베스트 5인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제임스 하든, 크리스 폴,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상남자들은 누구였을까요?

 

 

 

 백투백 파이널 MVP

레귤러시즌: FG 51.6%, 3P 41.9%, FT 88.9%
플레이오프: FG 48.7%, 3P 34.1%, FT 90.1%

      

     

     17-18 레귤러시즌

     신뢰할만한 수비수 3인방

    http://stats.nba.com/player/201142/matchups/?sort=FG_PCT&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CF=POSS*GE*10:GP*GE*2:TOV*GE*1:FG_PCT*LE*46.6:FTM*LE*4

    • 제임스 존슨  느바의 분노조절장애 치료사답게 터프한 수비로 준수한 수치들을 남겼습니다. 아데토쿤보와 동일한 야투허용률을 기록했고 전반적인 지표도 매우 흡사합니다.
    • 야니스 아데토쿤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수비수입니다. 듀란트에게 간간이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줬지만 황당할 정도로 낮은 야투허용률(31.3%)를 기록했고 슈팅파울까지 적어 KD를 상대로 이보다 나은 수비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포제션에서 기록한 수치이기에 신뢰도도 높은 편이고 피지컬을 고려했을 때 노련함이 가미되면 對워리어스전 핵심카드가 될 것 같습니다.
    • 폴 조지  턴오버 유발 2.3개로 압도적 1위입니다. 정규시즌에 네 번이나 상대했고 수많은 포제션에서 듀란트의 야투율을 정규시즌 평균에 비해 6% 이상 낮춘 최상급의 윙-디펜더죠. 적극적인 손질로 인해 파울이 많은 것은 흠이지만 중계로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입니다.

     

     

     2018 플레이오프

    ※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에 비해 스위치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포제션 하한선을 많이 낮췄습니다.

    http://stats.nba.com/player/201142/matchups/?sort=FG_PCT&dir=-1&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CF=GP*GE*2:POSS*GE*5:FG_PCT*L*48.7

    • 트레버 아리자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중 가장 인상깊었던 수비수입니다. 즈루 할러데이 다음으로 많은 매치업 포제션을 소화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슈팅 억지력은 르브론에 이은 2위, 턴오버 유발도 루디 게이에 이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파울관리가 아쉬웠지만 이번 서부 컨파의 심판진은 역대 최악의 노답이었기 때문에 면죄부를 주고 싶습니다. 아무튼 워리어스 입장에서는 이번 FA시장에서 반드시 찔러봐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자만 빼와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의 로테이션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죠.
    • PJ 터커  슈팅 억지력은 평범했지만 듀란트와의 매치업 포제션 10회 이상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야투허용률(40.9%)을 기록했습니다. 턴오버 유발도 포제션 감안하면 아리자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크리스 폴은 DET FACTOR가 161.3을 기록할 정도로 듀란트가 자주 찾는 단골집이었는데 야투허용률 38.5% 선에서 저지해낸 훌륭한 수비수입니다. 하지만 매치업 포제션이 10회 미만이라 제외했습니다.

     

     

     

    황금전사들의 리더 

    레귤러시즌: FG 49.5%, 3P 42.3%, FT 92.1%
    플레이오프: FG 45.1%, 3P 39.5%, FT 95.7%

       

       

       17-18 레귤러시즌

       커리의 흥을 잠재운 3인방입니다.

      http://stats.nba.com/player/201939/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CF=GP*GE*2:POSS*GE*10:PLAYER_PTS*L*10:FG_PCT*LE*44.5&sort=FG_PCT&dir=-1 

      • 라존 론도  영리한 수비수죠. 팀-디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비록 늙고 병들어 한물 가긴 했지만 대인 마크도 뛰어난 편입니다. 커리와의 매치업 포제션을 10회 이상 가져간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야투허용률을 기록했습니다.
      • 크리스 폴  커리 앞에서 댄스를 춘 흑역사가 있지만 수비 안정감은 가드 중에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피드와 힘이 좋고 집중력까지 뛰어나서 커리 입장에선 아주 피곤한 상대입니다. 역시나 수비 지표들을 최상급으로 뽑아줬네요.
      • 자말 머레이  솔직히 덴버 경기를 잘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 턴오버 유발과 슈팅 억지력이 매우 뛰어났고 커리의 주무기인 3점도 잘 봉쇄했네요. 그리고 백투백 만장일치 MVP에게 이런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2018 플레이오프

      http://stats.nba.com/player/201939/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CF=GP*GE*2:POSS*GE*5:FG_PCT*L*40.1&sort=FGA_DIFF&dir=-1

      • 즈루신  실점, 턴오버 유발, 슈팅 억지력, 야투허용률 등 전 영역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2018 올-디펜시브 퍼스트팀다운 활약을 했습니다.
      • PJ 터커  워리어스전 결전병기가 또 등장했습니다. 포제션은 적지만 즈루신과 마찬가지로 완벽에 가까운 기록지를 남겼습니다.
      • 정규시즌의 천적이었던 론도와 폴은 적극적인 수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CP3의 경우, 정규시즌보다 낮은 DET FACTOR(79.5)를 기록했지만 야투허용률이 61.5%, 3점허용률이 57.1%로 좋지 않았습니다.
      • 위 표엔 없지만 커리의 골밑 돌파를 가장 잘 막은 선수는 르브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락 당했던 트라우마가 남은 건지 제임스 앞에서는 평소의 리듬으로 레이업을 못 올라간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고 야투허용률도 33.3%로 상당히 좋습니다. 다만 피로누적때문인지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정줄 놓은 수비를 많이 보여줬죠.

       

       

       

      아마도 2018 MVP

      레귤러시즌: FG 44.9%, 3P 36.7%, FT 85.8%
      플레이오프: FG 41.0%, 3P 29.9%, FT 88.7%

          

         

         17-18 레귤러시즌 

         털보의 전담마크맨들입니다.

        http://stats.nba.com/player/201935/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CF=GP*GE*2:POSS*GE*20:TOV*GE*1:FG_PCT*LE*39.9&sort=FG_PCT&dir=-1 

        • 마커스 스마트  미울 땐 오지게 밉지만 이런 거 보면 또 이뻐지는 스마트입니다. 턴오버 유발은 맥코넬과 폴 조지에 이은 3위를 기록했고 야투허용률과 3점허용률은 비교조차 안 되는 수준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심판 판정에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이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하든 열 받게 하는 데엔 1등임에 틀림없습니다.

        • 멤피스의 브룩스와 클리퍼스의 쏜웰은 2라운더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역할을 해줬네요. 근데 두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뭐라 평하기가...
        • 수비 잘 한다고 소문난 폴 조지와 존 월은 하든을 상대로 유사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많은 포제션 상황에서 야투 시도를 평균 이하로 저지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야투허용률 각각 63.2%, 70.0%로 뒤에서 1,2등을 다퉜네요.

         

         

         2018 플레이오프 

        http://stats.nba.com/player/201935/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CF=GP*GE*2:POSS*GE*5:FG_PCT*LE*36.0&sort=FGA_DIFF&dir=-1

        • 295$  정규시즌은 몰라도 플레이오프 최고의 윙-디펜더는 이궈달라입니다. 매치업 포제션은 적지만 하든의 스탯을 제 동농 스탯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DET FACTOR를 보면 털보에게 얼마나 부담스런 수비수인지 알 수 있습니다.
        • 단테 엑섬  만년 유망주지만 수비에서만큼은 포텐이 터졌다고 봐야 할까요. 이궈달라만큼의 슈팅 억지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다른 스탯들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하든과의 체중 차이가 꽤 나는데도 불구하고 파이팅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네요.


        •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커리-하든의 매치업 결과를 알려드리자면, 예상했던대로 슈팅 억지력은 145.4로 좋지 않았고, 야투허용률은 플옵 평균보다 살짝 높은 41.7%를 기록했습니다. 만만하게 보인 것치곤 선전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3점허용률 42.9%에 슈팅파울도 많은 편이라 잘 제어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파궁사

        레귤러시즌: FG 46.0%, 3P 38.0%, FT 91.9%
        플레이오프: FG 45.9%, 3P 37.4%, FT 83.0%

            

           

           17-18 레귤러시즌 

            우리 회장님은 누가 잘 막았을까요? 

          http://stats.nba.com/player/101108/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sort=FG_PCT&dir=-1&CF=GP*GE*2:POSS*GE*20:FG_PCT*LE*41.0 

          • 론조 볼  신인이 감히 여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인 크리스 폴과의 매치업 포제션을 20회 이상 가져간 선수들 중 슈팅 억지력과 야투허용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 스테픈 커리  폴이 그토록 궁금해하는 파이널 무대를 이미 네 번이나 경험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CP3가 커리를 상당히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수의 매치업 상황 속에서 슈팅을 상당히 자제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 리키 루비오  터프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센스로 수비하는 선수입니다. 젊은 시절의 폴이라면 운동능력으로 재껴버리겠지만 지금은 쉽지 않은 수비수죠. 2라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은 재즈입장에서는 루비오의 부상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18 플레이오프 

          http://stats.nba.com/player/101108/matchups/?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sort=FG_PCT&dir=-1&CF=GP*GE*2:POSS*GE*10:FG_PCT*LE*41

          • 안드레 이궈달라  아이솔로 먹고 사는 로키츠 입장에선 정말 재앙이나 다름없는 수비수입니다. 재미난 건 CP3는 하든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주저없이 슛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죠. 슈팅 억지력이 무려 169.7입니다.
          • 클레이 탐슨  플옵에서 크리스 폴을 제일 잘 막은 선수 탑2가 모두 워리어스 소속입니다. 검증 가능한 포제션 횟수, 이궈달라의 절반도 안 되는 DET FACTOR, 플옵 평균보다 8% 이상 낮은 야투허용률 등 최고의 회장님 억제기였습니다. 
          • 로이스 오닐  재즈는 정말 복 받은 구단입니다. 미첼도 대박이지만 이 중고신인도 로또나 다름없거든요. 수많은 매치업 상대들 중 이궈달라, 탐슨과 함께 거론된 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 포제션이 적어서 제외했지만 커리도 CP3를 곧잘 막았습니다. 5 포제션 이상의 선수들 중 야투허용률 1위 입니다(25.0%). 그리고 둘이 맞붙을 때마다 불꽃이 튀어서 일단 눈이 즐겁습니다.


             

           

          동부의 지배자 

          레귤러시즌: FG 54.2%, 3P 36.7%, FT 73.1%
          플레이오프: FG 53.9%, 3P 34.2%, FT 74.6%

              

             

             17-18 레귤러시즌 

              리그 최강의 탱크를 멈춰세운 자는?

            http://stats.nba.com/player/2544/matchups/?CF=GP*GE*2:POSS*GE*20:AST*LE*5:TOV*GE*1:FG_PCT*LE*49.2&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sort=POSS&dir=1

            • 카일 앤더슨  다른 두 선수만큼의 강력한 피지컬은 아니지만 많은 포제션에서 훌륭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블락을 잘 당하지 않는 르브론에게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죠.
            • 분노조절장애 치료사  듀란트에 이어 르브론까지 제어해낸 파이터입니다. 특히 슈팅 억지력인 DET FACTOR가 압도적으로 낮은데 실제 경기를 봐도 상당히 어려워하는 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히트는 캐브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두 번 다 승리했으며 르브론의 득점을 시즌평득보다 5점이나 낮췄습니다(22.5).

            • 줄리어스 랜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상당히 핫했던 빅맨이죠. 르브론이 어려워하는 수비수는 아니지만 전혀 재미를 보지 못 했습니다. 야투허용률 37.5%는 시즌평균 54.2%에 비해 16.7%나 낮은 수치입니다. 역시 남자는 힘인가요?

             

             

             2018 플레이오프 

            http://stats.nba.com/player/2544/matchups/?CF=GP*GE*2:POSS*GE*5:FG_PCT*LE*48.9&Season=2017-18&SeasonType=Playoffs&sort=POSS&dir=1

            • 마커스 모리스  르브론의 슛감이 한창 물 올랐을 때 만났지만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낸 모리스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동부 결승 시리즈를 직접 시청하셨을테니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 오젤레이, 루니  두 선수 모두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내며 감독을 기쁘게 했습니다. 특히 루니는 이궈달라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워리어스에게 시간을 벌어줬죠.
            • 커리  수비를 잘해서 넣은 게 아닙니다. 매치업 스탯이 지닌 치명적 결함 두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포함시켰죠.

             

              첫번째 결함은 르브론이 커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이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과연 르브론의 매치업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분명 커리가 수비하고 있지만 제임스에겐 그린의 도움수비 움직임이 더 신경쓰였던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리그의 내로라 하는 특급슬래셔가 클러치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패스를 했죠. 워리어스 팀-디펜스의 수혜를 입은 결과, 커리는 르브론에 대한 슈팅 억지력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커리 무서워서 슛을 안 쏜 게 아니죠.

               

               

                다음은 제임스가 역대급 활약을 펼친 파이널 1차전 장면입니다.

                르브론의 퍼스트 스텝에 커리가 완전히 벗겨지고 이를 뒤늦게 발견한 듀란트가 도움수비를 가봤지만 2점을 헌납하고 맙니다. 이런 장면이 상당히 자주 나왔는데 위 표에 회색으로 밑줄 친 부분을 보시면 르브론이 커리를 상대로 성공한 야투도 없고 득점도 0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완벽히 돌파당한 후 컨테스트를 포기한 커리 대신 도움수비를 간 듀란트에게 매치업 포제션이 집계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런 식으로 데이터가 만들어진 게 사실이라면 적극적으로 수비한 선수는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요?

               

               

               

               데이터와 실제 사이의 괴리감

               경우1

                수비를 못한다고 알려져 있고 보기에도 못해 보이는데 수치는 괜찮다.

              1. 팀 디펜스의 도움으로 볼 핸들러가 위축됐다.
              2. 매치업 상대에게 완벽히 돌파 당해 집계되지 않는 스탯이 많다.
              3.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경우2

                수비를 잘한다고 알려져 있고 보기에도 잘해 보이는데 수치가 별로다.

              1. 팀 디펜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2. 끈질긴 샷 컨테스트를 했는데 상대가 핫핸드였다.
              3. 동료의 구멍을 메우는 도움수비 과정에서 수비 지표가 박살났다.

               

               

               결론 

                데이터와 느낌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하나를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수비와 관련해선 데이터보다 농잘알들의 눈이 더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종정리

               억제기 명단

                ※ 제가 잘 모르거나 수치에 비해 포스가 약한 선수들은 제외했습니다. 

              • 케빈 듀란트  제임스 존슨, 아데토쿤보, 폴 조지, 아리자, 터커
              • 스테픈 커리  라존 론도, CP3, 즈루신, 터커
              • 제임스 하든  스마트, 이궈달라, 단테 엑섬
              • 크리스 폴  론조 볼, 커리, 이궈달라, 클레이 탐슨
              •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존슨, 랜들, 모리스

               

                리그의 슈퍼에이스들을 상대해 두 명 이상에게 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는 총 세 명입니다. 

              • 제임스 존슨  vs  KD, LBJ
              • PJ 터커  vs  KD, 커리
              • 안드레 이궈달라  vs  털보, CP3


                방구석 단장님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95$ vs KD

                마지막으로 지난 2016년 서부 컨파 6차전에서 나온 이궈달라의 클러치 수비 장면들을 보시죠. 전부 경기종료 3분 이내 3점차 이하의 접전 상황에서 나왔고 매치업 상대는 듀란트였습니다.

               

                 

                이 정도면 듀란트가 이궈달라 피하려고 이적했다는 음모설을 제기해봐도 될까요?

               

               

                아무튼 다들 즐거운 오프시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06-13 11:49:23'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34
              Comments
              2018-06-13 11:50:51

              터커는 알고있었는데 제임스존슨은 진짜 놀랍네요. 분노억제기를 넘어서 진짜 억제기

              2018-06-13 11:53:11

              이기 no.1!!!

              Updated at 2018-06-13 11:59:12

              이궈달라의 공백이 얼마나 컸었는지 잘 보여주네요. 기타 로테 꼬임, 멘탈 부분까지 영향력은 더 컸죠. 사람들이 보통 공격을 더 많이 보지만 수비에서 저정도 활약 해주면 충분히 커버합니다. 팀 승리는 덤이구요.

              2018-06-13 12:00:36

              재밌다..

              2018-06-13 12:01:36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2018-06-13 12:03:00

              이정도 준비했으면 뛰어들만 합니다
              인정

              2018-06-13 12:04:45

              실제로 오클과의 컨파시리즈에서 이궈달라가 보여준 듀란트 수비는 굉장했습니다. 3점라인 밖에서 공을 잡게 하고, 타이트하게 붙어서 턴오버를 유발했죠.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금 폼은 많이 죽었습니다만 클라스는 여전합니다.

              2018-06-13 12:12:05

              역시 컨파때 4차전부터 이궈달라 공백을 그다지 크게 보지
              않는분도 계셨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군요.

              2018-06-13 12:23:06

              와 감탄하고 갑니다!
              재밌고 유익한 글 같습니다!

              2018-06-13 12:32:21

              추천부터 하고 천천히 읽었어요
              양질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
              Updated at 2018-06-13 12:47:02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수비는 귀책을 매기는것에 공격수와 메인 수비수와의 거리를 아무리 주요인자로 넣는다해도

              말씀대로 헬프수비의 의지/참여도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트랙킹에서의 

              일정 부분 주관적 판단(누가 이 수비포제션에서 제일 못했고,잘했냐)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NBA팀들도 수비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 하는 각 팀별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이것에 대한 자체적 판단으로 수비를 판단하고 있을거라 추정합니다.

              수비만큼은 의도와 과정에 대한 탐구가 결과값인 스탯보다 더 중요시하는 과정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요.

              또한 수비에서 정말 중요하지만 잘 거론되지 않는 요소인,턴오버유발과 파울 이란 요소를 환기시켜주는

              차원에서도 이 글은 정말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2018-06-13 12:48:22

              루비오만 있었어도 유타가 시리즈를 좀 더 끌고갈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8-06-13 12:49:07

              확실히 이궈달라의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르브론을 잘막아서 팀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고 파엠을 받을정도로 엄청난거 같네요

              5
              2018-06-13 12:55:22

               그래서 듀란트가 이궈달라 잡으라고 역대급 페이컷을....

              2018-06-13 15:51:38

              쟤 딴데가면 내가 힘들어....

              2018-06-13 13:09:44

              존슨, 랜들, 모리스가 엘보우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르브론을 막아내기 위해 필요한 파워와 센스를 잘 보여줬었죠. 지표로도 확실히 드러났네요.

              이번 플옵에서 가장 눈에 띄던 수비수는 터커였는데, 리바도 잘 잡고 모멘텀을 바꾸는 수비도 여러 번 보여줬고, 3점까지 잘 넣었죠. 파이널에서 터커를 보지 못하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1
              2018-06-13 13:32:10

              르브론을 잘막는 수비수는 일단 힘이세야하는게 가장중요하고 느리지 않은 포워드네요 듀란트를 잘막는 수비수는 결과적으론 어느정도 사이즈가 있는 수비수들이고요

              2018-06-13 14:02:02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18-06-13 14:02:33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6-13 14:12:19

              정말 좋은 글

              2018-06-13 14:18:11
              2018-06-13 14:23:06

              좋은글 감사해요

              2018-06-13 15:31:54

              좋은 글이네요. 추천드리고, 잘 봤습니다. 체감되는 바와 순위도 잘 맞는 거 같습니다.

              2018-06-13 16:11:35

              재밌고 유익한 글 잘 보고 갑니다 

              2018-06-13 16:52:57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18-06-13 17:50:31

               정성이 들어간 좋은 글 정말 잘 봤습니다!! 흥미로운 논문 한편 본것 같네요 ^^ 

              2018-06-13 19:36:08

              커리 vs 폴은 상극이군요.....

              2018-06-13 19:44:50

              정성이 담긴 양질의 글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스윙맨 전성시대 답게 무조건 윙스팬 길고 몸이 두껍거나 힘이 좋고 당연히 영리하고 파이터 기질이 있어야 하며, 신장대비 빠른 사이드 스탭을 보유 해야만 엘리트 수비수 반열에 어를수 있군요!

              저 개인적으론 빅맨들의 림프로텍팅 뎌움 수비 수치를 가만하면 이번 풀옵 카펠라 고베어 맥기의 팀 수비도 정말 순간순간 대단 했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부디 이런 수비에 관한 자세한 분석이 가능한 스탯들도 많이 발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Updated at 2018-06-13 20:41:43

              경기를 직접 봤을때보단 생각보다 아리자의 기록이 평범해서 놀랍네요

              터커만큼이나 보면서 숨막히는 수비를 보인 선수가 아리자였는데 말입니다

              커리의 기록은 그리 보는게 일반적이지만 적어도 골스의 팀 수비 플랜대로 충실히 이행했다고 볼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애초에 사이즈가 차이나는 미스매치인 상황은 팀 수비로 대응하는게 당연한거고, 그동안의 수비 구멍 이미지에 비하면 올해 플옵과 파이널에서 보인 모습들을 보면 충분히 잘해줬다고 보여집니다

              2018-06-14 00:52:15

              당신 루키 기자입니까?

              왜케 글 재미나게 잘써요 어우.

              2018-06-14 01:51:17

              이궈달라의 위엄

              2018-06-14 14:23:51

              우와 최고의 글입니다~! 커리,폴의 관계가 상당히재밌어요~!

              2018-06-15 06:38:22

               뭐죠 이런 글은? 이런 글을 작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지..전 쓸 엄두도 안 나는 글이네요. 덕분에 좋은 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8-28 18:16:24

               우와 너무 잘봤습니다. 재밌네요!

              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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