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파이널MVP이 없다는 사실로 커리를 정의할 수는 없다.
기사이긴 하지만 커리를 바라보는 저 같은 팬의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인 거 같아 한번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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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히 파이널 MVP가 없다.
스테픈 커리의 이력서에 여전히 빈 공간인 그 항목은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과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위대함의 한계에 대한 증거로서 활용될,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을 모욕거리로서 말이다. 그리고 케빈 듀란트는 이런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듀란트는 3차전에서 보여준 인생 경기 중 하나와 4차전 트리플더블을 바탕으로 두 번째 파엠을 탔다. 그의 두 번째 파엠은 좋은 팀에 있는 것이 그의 재능을 더 증폭시켰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듀란트가 워리어스에서 뛰는 것은 그의 위대함을 더욱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돋보기안경같은 역할을 제공한다. 하지만 같은 안경이 커리 위를 맴돌 때는, 그를 더 바라보기 어렵게 하는 다초점렌즈가 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듀란트는 슈퍼스타인 형제의 가치가 너무 많이 감춰진 채로 혼자 빛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2년 연속 커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될 필요를 느꼈다.
“그런 쓸데없는 논쟁(파엠 논란)에 지쳤어요. 우승 트로피는 좋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농구를 하다보면 코트 위에서 누가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아요. (몇몇 사람들은) 게을러서 경기를 안보기 때문에, 온갖 찬사나 스탯들을 그저 갖다만 쓰는 겁니다. 그건 공정하지 않아요. 우린 모두 스테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 압니다. 그는 정말 유니크하고 색다르죠. 사람들에게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가 얼마나 유니크한지 보여주는 거예요. 전 그와 같은 사람과 함께 뛰는 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커리는 지금 3번의 우승을 했고, 그 동안 2번의 MVP를 탔다. 팀과 2억 달러 계약을 맺었고 코트 밖에서도 수억달러의 계약을 더 맺었다. 3점 분야의 무수한 기록에 역사상 최고의 슈터라는 비공식적인 타이틀도 있다. 하지만 파엠은 없다.
커리의 농구 인생은 늘 ‘부족함’과의 싸움이었다. 그의 가장 큰 적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이다. 신체사이즈, 운동능력, 길거리 평판, 진정한 포인트가드 스킬. 그에 대한 칭찬들 사이로 존재하는 부정적인 공간은 항상 커리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을 지배해왔다. 적어도 베이 지역(골스 연고지) 바깥과 특히 소위 전문가들 사이에서 말이다.
하지만 커리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의 확고한 지지자들도 그렇다. 그들이 파엠을 원하는 건 농구계에 있는 비판을 잠재우고 위대함의 증거가 부족하다며 커리에 대해 공격하려는 걸 막기 위함이다.
퀴큰론즈 아레나의 중심부에 있는 화장실 근처에서 잠시 마주쳤을 때, 커리는 농구에 있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잠시 설명해주었다.
“제가 얼마나 팀에 의미가 있는지, 또 팀이 얼마나 제게 의미가 있는지 아는 거죠. 전 거울을 보면서 제가 플레이해온 방식과 제 주변의 그룹과 함께 성취할 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가 팀으로서 지금 도달한 위치에 대해 제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끼는지는 말해줄 수 없죠. 우리 주변엔 많은 잡음이 있지만 전 제 자신과 이 팀이 우승하기까지 제가 기여한 방법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 성취한 것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비난하고 싶어지는 것도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죠. 하지만 제가 그런 것들에 예민하게 굴고 제가 가진 재능에 감사하지 않았다면, 전 여기 없었을 겁니다.”
샴페인 샤워와 시가 파티의 한가운데서, 팀 동료들과 코치들도 한마디씩 보탰다.
클레이 탐슨이 말했다.
“슈팅, 플레이메이킹, 리더십. 스테프의 이 세 가지 능력은 다른 데 비할 바가 없어요.”
안드레 이궈달라는 커리의 경기가 커리 자체를 대변한다며, 농구 역사상 커리와 같은 선수는 이때껏 없었다고 항상 말한다. 데이비드 웨스트는 커리가 농구에 남긴 영향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했다. 마치 하프타임 스피치를 하듯 연설조로 말이다.
“그 친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하나예요. 그는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윌트 체임벌린이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해내고 있는데도요. 스테프는 경기가 플레이되는 ‘전반적인 방식’을 바꿨어요. 그는 윌트가 덩크하듯이 3점을 넣어요. 컴온, 맨. 이 남자는 게임체인저(어떤 일의 흐름을 통째로 바꿔놓은 사건이나 인물)예요. 농구에 혁명을 일으켰죠. 하지만 그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전혀 이기적이지 않죠. 다시 말하는데, 그는 게임체인저입니다.”
닉 영은 커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에 대해 전부 들었다고 했다. 맷 반즈가 커리에 대해서 그한테 열심히 얘기를 해준 것이다. 영은 워리어스에 와서 커리에게 결점이나 흠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다.
“전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가 없어.’ 하지만 정말 그런 게 있긴 있더라고요. 제가 여기 왔을 때 스테프가 절 환영해줬어요. 제게 전화를 걸어주었죠. 골프하러 가자고 권하기도 했어요. 비록 전 골프칠 줄 모르지만요. (거짓말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런 얘길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들었기 때문에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어시스턴트 코치 마이크 브라운도 워리어스에 왔을 때 똑같은 골프 초대를 받았다. 이 때 그는 굉장히 놀랐는데, 자긴 그저 어시스턴트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브라운은 알콜에 회색양복이 흠뻑 젖어있는 상황에서도 커리의 이타적인 면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했다.
“말해두는데,”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박수를 치며 강조했다. “그건 진짜예요.”
그는 작년 샌안토니오와의 서부 컨파 3차전을 떠올렸다. 커리는 머리를 감싸쥘만한 턴오버를 두어개 저질렀는데, 당시 커의 부재로 감독대행을 맡고 있던 브라운은 타임아웃을 부른 다음 커리한테 몹시 화를 냈다. 그러자 커리는 동의한다는 의미로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브라운은 이 얘기를 할 때 마치 최근에 일어난 일인 양 여전히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는 당시 커리가 자기 말을 듣다 말고 화를 내며 말대꾸하지 않은 것에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
브라운은 자신이 커리에게서 본 겸손함을 가졌던 유일한 인물로 이 사람을 꼽았다 : 데이비드 로빈슨. 코치진들은 그를 가리켜 ‘인간 버블헤드’로 부르곤 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맹렬히 비난할 때마다 로빈슨은 마치 영향력 없는 루키마냥 호된 꾸짖음을 받아들이며, 그저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락커룸 안에 들어와보지 않았으니까요.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직접 본 적이 없잖아요. 그들은 스테프의 견실함을 경험해볼 수 없죠. 아마 조금 느낄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알지는 못할 겁니다.”
항상 그의 곁에 있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말했다.
”우리의 관계는 제게 무엇보다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스테프는 제 형제니까요. 전 무슨 일이 있어도 그와 함께 할 겁니다.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요. 우승했던 순간들이나 저와 스테프가 워리어스와 함께한 날들, NBA에서 플레이했던 시간들을 넘어서, 제 일생동안 그는 제 형제입니다.“
이궈달라가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묻죠. 농구를 하면서 뭐가 제일 즐겁냐고요. 그건 반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매일 보는 세속적인 일들보다 더 큰 무언가를 대표하는 진정한 인물을 만나면 그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스테프는 결코 감사를 받은 적이 없지만요. 전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정말 소중히 생각합니다. 단지 그의 주변에 있는 것도요. 골프할 때처럼요. 전 늘 스테프와 골프가 치고 싶어 죽겠어요. 그는 정말 겸손한 친구예요.“
듀란트가 파엠을 받은 후, 그는 이번 파이널에서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몸을 돌려 커리를 끌어안은 다음 몇 마디 말을 건넸다. 그건 비난의 화살을 녹여버릴 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메시지였다.
”난 너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거야. 우린 너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거야. 이 팀에 있어 네 리더십과 목소리, 네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었던 거야.“
듀란트가 말했다.
”MVP 같은 것들, 확실히 우리 모두는 그런 걸 원하긴 하죠.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아마 (파이널 커리 스탯이) 작년에 28-8-9쯤 되었죠. 그 외의 건 증명할 필요도 없어요. 그런 수준을 해내면 MVP를 탈 필요도 없다고요. 우린 스테프 없이 경기를 이길 수 없어요. 그 없인 우승도 할 수 없죠. 우린 스테프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게 뭔지 알아요. 베이 지역 사람들도 알고 있죠. 코치들도 알고, 경기에 참가하는 모두가 압니다.“
커리에겐 파엠이 없다. 하지만, 락커룸에 있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커리 팬인 저에겐 너무나 감사한 글 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