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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포지션 트렌드 조사 - 슈팅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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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24 22:25:15

심심할 때 종종 찾곤 하는 theringer.com에서 지난 2017년 여름 즈음에 현 NBA 트렌드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포지션의 개념? 의미?에 대한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에 이르는 5개 포지션에 대해 각각의 칼럼을 업로드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한글로 옮겨봤습니다. 옮기는 순서는 칼럼 기고 순에 따라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 포워드, 센터의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언제나 그렇듯 편의를 위한 의역과 미천한 영어 실력 탓에 생겨나는 오역이 상당할 듯합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문 말미의 원문 링크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원문은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gif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되었습니다. 저 역시 원문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옮겨왔습니다.


원문 : The NBA Positional Census: Shooting Guard (theringer.com By Jonathan Tjarks)

* 원문은 현지 시각 기준 2017년 8월 17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리그의 코칭 스탭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포지션으로 채워진 라인업을 고집하지 않으며,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들어서고, 각 선수들은 다섯 개의 포지션 중 한자리를 차지하며 경기에 임한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는 어떤 한 선수가 수행하는(혹은 수행하지 않는) 역할들이 남은 네 명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요즘이다. 보다 탄력적으로 포지션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보다 다양한 타입의 선수들을 각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The NBA Positional Census)에서는 현 NBA에서 포지션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각 포지션마다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진 세 명의 스타팅 플레이어를 예로 들어 알아보려 한다.

슈팅 가드는 언제나 매력적인 포지션이었다. 포인트 가드들이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모든 팀원들이 고루 볼을 만질 수 있도록 공격을 조율하는 동안 그들의 백 코트 파트너인 슈팅 가드들은 자유롭게 득점 사냥에 나섰다. 줄리어스 어빙부터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에 이르기까지 팬들을 흥분시키던 스타플레이어의 대부분은 슈팅 가드였으며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리그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슈팅 가드로 손꼽히는 제리 웨스트가 NBA 로고의 모델이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픽앤롤이 그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공격이 전개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포인트 가드가 볼을 쥐고 플레이하게 되었고, 자유롭게 패스와 슈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개정된 룰의 변화로 인해 일리걸 디펜스, 핸드체킹이 사라졌고 (비공식적으로) 노골적인 무빙 스크린이 허용되기 시작했고 최근 13년 동안 4명의 포인트 가드들이 6차례 MVP로 선정되었다. 그 이전 30년 동안 MVP를 차지한 포인트 가드라고는 매직 존슨과 앨런 아이버슨 뿐이었다. 지난 시즌 올스타 멤버로 선정된 11명의 백 코트 플레이어 중 8명이 포인트 가드였다. 오늘날, 퍼리미터 플레이어가 팀의 메인 볼 핸들러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사이즈와 상관없이 훌륭한 득점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크리스 폴과 함께 플레이하게 되면서 본래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슈팅 가드로 복귀하게 된 제임스 하든이 그 사례다.


오늘날의 경기에서는 메인 볼 핸들러와 서브 볼 핸들러의 구분이 중요한 요소이며, 이 때문에 off the ball 플레이를 통해 공격에서 임팩트를 보이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슈팅 가드는 수비 전문 선수를 기용하는 한편 공격은 포기해버리는, 수비의 스페셜리스트들을 위한 덤핑장 같은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클레이 탐슨은 현 리그 최고의 퓨어 슈팅 가드로 손꼽히지만, 만약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네 명의 올스타 라인업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경우 가장 먼저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슈팅 가드를 중심으로 전력을 꾸려가는 팀들은 거의 사라져버렸고, 메인 볼 핸들러가 아닌 선수들은 FA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지금 소개할 세 명의 선수들은 이런 변화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


아마도 칼드웰 포프는 FA 시장에서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가 제시한 5년 $80m의 계약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시장 가치는 점점 떨어졌고 급기야 피스톤즈는 제한적 FA였던 그의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칼드웰 포프는 LA 레이커스와 $18m의 단년 계약을 맺는데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레이커스는 칼드웰 포프의 버드 권한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다음 오프 시즌에서 대형 FA를 영입하길 원하는 그들이기에 칼드웰 포프에게 낮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6-5의 신장과 205파운드, 6-8의 윙스팬을 갖춘 칼드웰 포프는 전형적인 수비형 슈팅 가드다. 그는 사이즈와 스피드를 앞세워 퍼리미터의 3개 포지션을 모두 수비할 수 있으며, 덕분에 스크린 상황에서 스위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큰 사이즈의 선수를 막아설 수 있다. 피스톤즈는 수비 상황에서 레지 잭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역할을 칼드웰 포프에게 부여했고, 그는 기대 이상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칼드웰 포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리그에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년 전 워리어스가 기록한 9패 중 하나가 바로 칼드웰 포프의 피스톤즈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커리는 칼드웰 포프를 상대하며 3/8의 야투율을 기록했고 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수많은 팀들이 슈팅 가드의 스위치를 통해 커리를 막아보려 했지만 모든 포제션마다 빠르고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커리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압박해야 했던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칼드웰 포프는 어느덧 NBA에서의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여전히 24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이며, 그 나이대 선수들이 그러하듯 꾸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ynergy Sports의 트래킹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 칼드웰 포프의 개인 수비가 그리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픽앤롤 수비 부문에서 리그 하위 42% (*42nd percentile)에 해당하는 평균 이하의 선수였으며, 아이솔레이션 부문에서는 리그 하위 10% (*10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수비수였다. 피스톤즈의 디펜시브 레이팅은 그가 없을 때 6.8점이나 낮아졌고, 이것이 피스톤즈가 엘리트 윙맨 수비수로 손꼽히는 에이브리 브래들리를 영입하며 칼드웰 포프를 떠나보내기로 결정한 이유였다.


칼드웰 포프의 수비력을 둘러싼 논쟁은 그가 기록한 수비 스탯에서 기인한다. 그는 훌륭한 퍼리미터 수비수일지 모르나, 수비로 팀을 캐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칼드웰 포프는 여전히 그와 함께 코트에 나서는 네 명의 동료들이 어떤 이들로 구성되는지에 따라 수비력에 편차를 보이고 있다. 거의 모든 피스톤즈 선수들은 애런 베인스가 센터로 코트에 나설 때, 안드레 드루먼드가 센터로 코트에 나섰을 경우보다 더 좋은 수비 스탯을 기록했다. 칼드웰 포프는 자신의 플레잉 타임 중 76%에 이르는 시간을 드루먼드와 함께 플레이했다. nbawowy.com의 자료에 의하면 피스톤즈는 칼드웰 포프가 드루먼드와 함께 플레이할 때에 디펜시브 레이팅 11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칼드웰 포프가 드루먼드 없이 플레이했던 606분 동안 기록한 디펜시브 레이팅은 99.8로 급감했다.


이런 현상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나타났다. 볼 호그 타입의 레지 잭슨이 피스톤즈의 공격을 이끌 때, 많은 피스톤즈 선수들은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칼드웰 포프 역시 마찬가지로 보다 이타적이고 전통적인 타입의 포인트 가드인 이쉬 스미스와 함께 플레이할 때 더 좋은 공격 스탯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공격 효율과 USG%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슛을 시도할수록 효율은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칼드웰 포프는 잭슨과 함께 플레이하지 않는 동안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더 높은 효율성의 공격을 선보였다. 칼드웰 포프는 잭슨과 함께 플레이했던 1,011분 동안 USG% 15.1, TS% 50.1을 기록했다. 하지만 잭슨과 함께 플레이하지 않았던 1,497분 동안에는 US% 20.8, TS% 53.1을 기록했다.


잭슨이 슬럼프에 허덕이는 동안 칼드웰 포프는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부여받았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공격력이 제로에 수렴하는 안드레 로벌슨이나 토니 앨런 같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들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칼드웰 포프는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경기당 평균 2.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도 턴오버는 1.1개만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픽앤롤 스코어러로서 268번의 포제션을 소화하며 해당 부문 리그 상위 30% (*70th percentile)에 랭크된 공격수이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패싱력을 갖진 못했지만 off the dribble 상황에서 코트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눈과 상황에 맞는 디시전 메이킹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공격 전개 과정에서 볼 무브가 보다 자유롭게 이뤄지는 팀에 합류한다면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칼드웰 포프와 그의 에이전트는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고 있다. 론조 볼은 UCLA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팀원들의 기량을 훌륭히 이끌어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패스를 공급할 것이고 이는 칼드웰 포프에게 피스톤즈에서 플레이하던 당시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다 (피스톤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3번째로 느린 페이스의 팀이었다). 론조는 공격 과정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비하지 않고도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효율성을 보이는 선수이며, 이는 동료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덕분에 동료들은 보다 많은 슈팅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론조는 FA 대박을 노리는 슈팅 가드들에게 훌륭한 백 코트 파트너인 셈이다. 


반대로 칼드웰 포프는 론조의 약점인 off the ball 수비 문제를 보완해줄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6-6의 신장과 190파운드의 체중을 가진 론조는 자신보다 작은 가드들을 수비할 때 순발력에서 뒤처지는 문제를 드러내곤 한다. 실제로 NCAA에서 디애런 팍스에게 완패를 당하기도 했고. 칼드웰 포프는 피스톤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종종 상대의 포인트 가드를 상대하게 될 것이고, 레이커스는 상대 공격수를 압도할 수 있는 수비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칼드웰 포프와 함께 플레이하게 될 론조, 브랜든 잉그램, 줄리어스 랜들 등의 선수들은 공격에 특화된 영건들이고 수비 시 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론조는 칼드웰 포프가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남은 문제는 칼드웰 포프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포지션 불문 맥시멈 계약을 원하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 잭 라빈


라빈은 탐 티보두 감독의 혹사에 의한 첫 번째 사상자였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원래 계획은 칼 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와 함께 잭 라빈을 팀의 Big 3로 육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라빈이 ACL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그들은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티보두는 감독 겸 GM의 자리에 오른 이후 꾸준히 지미 버틀러의 영입을 원해왔고, 결국 라빈은 크리스 던,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버틀러와 트레이드 되었다. 이 뉴스는 라빈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소식이었다. 그가 건강하게 코트로 복귀한다면 시카고 불스의 더 맨이 될 것이고, 이는 그가 팀버울브스에 잔류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대부분의 팬들은 라빈을 덩크 컨테스트의 백투백 챔피언으로 알고 있지만, 그에겐 아직 더 보여줄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 수치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으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8.9득점 야투율 45.9%를 기록했다. 6-5의 신장과 190파운드의 체중, 6-8의 윙스팬을 갖춘 라빈은 포지션 대비 평균 수준의 신체 조건을 갖고 있지만 볼을 가지고 빠르게 코트를 내달릴 수 있으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를 수 있다. 덕분에 그는 언제나 클린 룩 찬스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다. 동시에 그는 꾸준히 드리블을 통한 오픈 샷으로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는 넉다운 슈터이기도 하다 (라빈의 커리어 통산 3점 슛 성공률은 37.8%, 자유투 성공률은 82.1%에 달한다). 라빈에게 불이 붙었다? 득점 성공이다. 

 

 

문제는 그의 화력이 팀에 그닥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라빈이 플레이하는 동안 팀버울브스의 넷 레이팅(*오펜시브/디펜시브 레이팅 마진)은 -3.6을 기록했고 이는 팀 내 로테이션 멤버들 중 최악의 수치였다. 그가 플레이하지 않는 동안 팀의 넷 레이팅은 +1.0을 기록했으며 이는 팀버울브스의 가장 높은 넷 레이팅 수치이기도 하다. 라빈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티보두는 3&D에 특화된 베테랑인 브랜든 러쉬로 그를 대체했고 이는 타운스와 위긴스가 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라빈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그는 종종 자신의 마크맨을 놓치기도 하고, 스크린에 대처하는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포지셔닝에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라빈은 아래의 영상처럼 아무도 없는 공간에 멍하니 서있는가 하면, 스크린에 대처하는 장면에서도 많은 숙제거리를 남겼다.

 

 

보통 라빈과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은 수비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공격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진하곤 한다. UCLA에서 단 1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라빈은 벤치 플레이어였고, 때문에 기본기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올해 3월에 22살이 되었고, 이번 시즌 1라운드 루키인 저스틴 잭슨보다 겨우 몇 주 정도 더 나이를 먹었을 뿐이다. 하지만 팀버울브스 수비의 문제를 모두 라빈의 탓으로 돌릴 순 없다. 팀버울브스는 라빈이 없을 때보다(108.3) 타운스(103.6)와 위긴스(104.8)가 벤치에 있을 때 더 좋은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를 기록했다.


만약 라빈이 건강을 유지하고 위긴스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하더라도 팀버울브스의 수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위긴스는 엄청난 피지컬을 타고났음에도 라빈만큼이나 좋지 않은 수비를 보였고, 좋은 디시전 메이커라고 보기도 힘들다. 위긴스는 언제나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수치보다 더 많은 경기당 평균 턴오버 수치를 기록해왔던 선수다. 위긴스는 공격 시 고개가 숙여지는 나쁜 버릇이 있으며 패스를 활용하기 보다는 슈팅을 통해 공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선수다. 반면 라빈은 다행스럽게도 준수한 슈팅 스트로크를 지니고 있으며, 지난 시즌 TS% 57.6을 기록했다 (위긴스의 TS%는 53.4에 그쳤다). 만약 라빈이 슛보다는 공격의 흐름을 풀어가는데 집중하는 리키 루비오나 브랜든 러쉬 같은 베테랑과 함께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지금쯤 깜짝 놀랄만한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로 성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라빈이 공격수로서 더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근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라빈은 벌크업을 하지 않은 덕분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폭발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자신보다 더 큰 선수를 상대하거나 림을 향해 돌격할 때 발생하는 컨택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빈은 경기당 평균 3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당 6.6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위긴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라빈의 타고난 운동 능력과 득점력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은 없다. 하지만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만으로 선수를 평가한다면, 자말 크로포드는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다. NBA의 스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82경기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라빈이 팀버울브스에 남아있었다면 그의 역할은 잘해봐야 식스맨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지금의 팀버울브스는 크로포드를 그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불스에서의 라빈은 버틀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스에서 믿을만한 퍼리미터 득점원은 드웨인 웨이드 한 명뿐이며, 웨이드마저도 시즌이 끝나기 전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 향후 불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라빈의 파트너가 되어줄 안정적인 포인트 가드와 스몰 포워드로 플레이하게 될 엘리트 수비수를 발굴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그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해도 좋을 만큼 라빈이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거나, 팀의 중요한 한 조각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라빈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한 팀의 주축이 될 수 있을만한 재능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3. 카리스 르버트


지난 시즌 루키들이 대부분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동안 르버트는 자신의 재능을 증명한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1라운드 20순위 지명권으로 리그에 데뷔한 그는 미시건 대학 시절 당했던 발 부상 때문에 드래프트 순번이 뒤로 밀린 케이스다. 이후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쇼케이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들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르버트는 지난 시즌 네츠에서 57경기에 출장하며 경기당 평균 8.2득점, 야투율 45%, 3.3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36분 단위 기준으로 환산했을 시 경기당 평균 13.6득점, 5.5리바운드, 3.2어시스트, 1.4스틸에 해당하는 인상적인 스탯이었다. 


르버트는 6-7의 신장과 203파운드의 체중, 6-10의 윙스팬을 앞세워 퍼리미터의 3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이즈와 재능을 갖춘 선수다. 그는 수준급 레벨의 플로어를 읽는 눈을 가졌으며, 대학 시절 포인트 포워드로 활약하며 시니어 시즌 경기당 평균 16.4득점,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시즌 176번의 픽앤롤 포제션을 소화하며 고작 22세에 불과한 선수임에도 리그 상위 15% (*85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플레이메이커로 기록되었다. 르버트는 엘리트 레벨의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사이즈의 이점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이며, 수비 시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으며, 오픈 찬스를 포착한 동료들을 발견할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르버트는 지난 시즌 네츠의 로테이션 플레이어들 중 가장 높은 넷 레이팅(-2.7)을 기록한 선수였다. 대학 시절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는데 한 달의 시간을 소비했지만 이후 르버트는 자신의 출장 시간을 점점 더 늘려나갔다. 그는 슈팅 가드로서 스몰 포워드인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파트너를 이뤄 플레이했다. 르버트는 탁월한 공격 전개 능력을 앞세워 어떤 선수와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고, off the ball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타고난 피지컬을 활용해 멀티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이번 시즌 네츠의 백 코트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지난 오프 시즌에 3년 $38.3m의 계약을 맺은 제레미 린은 겨우 36경기 플레이하는데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거기에 네츠는 트레이드를 통해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의 주인공 디안젤로 러셀을 영입했으며, 제한적 FA였던 앨런 크랩을 4년 $75m의 조건으로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2년 $30.2m의 계약이 남아있는 드마 캐롤을 팀에 합류시켰다. 이들과 함께 르버트를 필두로 션 킬패트릭, 스펜서 딘위디, 아이재이아 화이트헤드, 론데 홀리스 제퍼슨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출장 기회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다. 케니 앳킨슨 감독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형편없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린이나 캐롤 같은 베테랑들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르버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슈팅 레인지를 늘리는 것이다. 그는 미시건 대학 시절 통산 40.1%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 슈터였다. 하지만 NBA.com의 트래킹 스탯에 따르면, 네츠에 합류한 이후 그의 3점 슛 성공률은 32.1%에 그치고 있으며, 와이드 오픈 3점 슛의 성공률은 28.9%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네츠는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3점 슛을 시도한 팀이었다. 하지만 성공률 부문에서는 26위에 랭크되었을 뿐이다. 네츠가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오늘날 르버트처럼 평균 수준의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가 리그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굉장히 심플하다. 넉다운 슈터가 되는 것. 그가 훌륭한 슈터로 발전한다면 수비수들은 그에게 밀착하게 되고, 수비수들이 그에게 더 밀착할수록 돌파가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는 돌파 후 공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Restricted Area에서 65.8%라는 슈팅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가드에게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르버트가 어떻게 이런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는지 아래의 플레이 장면을 확인해보자. 

 

 

네츠가 이번 오프 시즌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볼 핸들러들이다. 이는 곧 르버트가 루키 시즌 대비 직접 볼을 쥐고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르버트가 포인트 가드 혹은 슈팅 가드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르버트는 현제 네츠의 퍼리미터 플레이어들 중 유일하게 스몰 포워드로 플레이할 수 있을만한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르버트는 밀워키 벅스가 말콤 브록던을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록던은 벅스의 세컨드 플레이 메이커이자 스위치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만약 르버트가 가장 작은 선수로 코트에 들어서는 라인업이 가동될 경우, 상대팀은 매치업 상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비록 르버트가 리그 최상급의 스피드 같은 재능을 갖고 있진 못하나, 자신보다 작은 수비수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성공시킬 줄 아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르버트는 NBA에 데뷔한 이후 자신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하지만 그를 스타플레이어로 받아들이기엔 어딘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몸에 잘 맞는 편안한 옷을 입을수록, 두드러져 보이긴 힘든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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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2-24 12:44:18

 


Caris LeVert 계속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머리쪽 부상은 트라우마가 되어서 플레이가 부상이후 소극적으로 변해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걱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좋고 탁월한 드리블은 아니지만 본인혼자 공간 만들어서 3점슛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고 이에따라 돌파선택지도 어느정도 생기며 사이즈가 좋기때문에

탁월한 기술 없이도 피니시가 가능해서 꾸준히 기량이 늘어난다면 준수한 자원은 분명히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는..............미시건 출신인데도 수비 놓치고 멍때리고 있는포제션이 자주 보여서 보다보면 역시 수비에서 팀단위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습니다만................. man 2 man 단위에서 수비 움직임은 어린 나이 감안하면 굉장히 준수 하거든요.............................) 

팀이 팀인만큼............ 아무도 주목해주고 있지 않지만요.........................

2018-02-24 21:59:08

잘 봤습니다. 그런데 KCP 관련 내용에서 좀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칼드웰 포프는 여전히 그와 함께 코트에 나서는 네 명의 동료들이 어떤 이들로 구성되는지에 따라 수비력에 편차를 보이고 있다. 거의 모든 피스톤즈 선수들은 애런 베인스가 센터로 플레이할 때보다 안드레 드루먼드가 센터로 코트에 나설 때 더 좋은 수비 스탯을 기록했다. 칼드웰 포프는 자신의 플레잉 타임 중 76%에 이르는 시간을 드루먼드와 함께 플레이했다. nbawowy.com의 자료에 의하면 피스톤즈는 칼드웰 포프가 드루먼드와 함께 플레이할 때에 디펜시브 레이팅 11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칼드웰 포프가 드루먼드 없이 플레이했던 606분 동안 기록한 디펜시브 레이팅은 99.8로 급감했다.'

 

부분인데, DRTG는 100포제션당 실점 기대율이라 낮을수록 좋은 값인데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 좀 의아하네요. KCP의 수비력이 드러먼드와 함께해서 과대평가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DRTG 관련 수치는 정반대니...

WR
Updated at 2018-02-24 22:25:39

아 지적 감사합니다. 분량이 제법 되다 보니 정반대로 옮겨놨네요. ^^;;; 이상하게 여기신 내용 중 스탯을 기준으로 이해하심이 맞는 내용이었습니다. 드루먼드보다 베인스와 함께 플레이할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 좋은 수비를 보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본문도 수정해두겠습니다. (꼼꼼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2-24 22:29:40

그렇군요. 빠른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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