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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 영, 과연 넥스트 스테판 커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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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2:01:07

올 시즌 NCAA에서 가장 핫한 선수를 꼽으라면 베글리도 맘바도 에이튼도 아닌 트래 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연일 선보이며 가치를 수직 상승시키고 있고, 몇몇 Mock 드래프트에서는 1~2순위를 다투는 수준까지 입지가 격상되었습니다. 현란한 볼 핸들링과 화려한 패싱, 잊을만하면 터지는 초 장거리 3점 슛은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바로 현 NBA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스테판 커리죠.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현지 팬들 역시 영이 제2의 커리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을 주고받는 중인 듯합니다. 만약 제게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보라 한다면, 전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모르겠는데요?" 



트래 영 (Trae Young) - 오클라호마 대학 1학년 (PG) 6-2 / 180lb (188cm / 88kg)


 

1> 트래 영, 어디서 갑툭튀 한 거지? 


나름 NBA 보는 걸 취미로 삼고 있기에,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도 많고 NCAA를 너머 탑클래스 고교 선수들에 대해서도 부족하나마 이런저런 정보들을 수집하며 지내곤 합니다. 요즘은 중학교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리더라고요-_-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트래 영이라는 이름은 올 시즌 NCAA가 개막하기 이전까지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들어는 봤는데 기억 못하고 까먹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확실한 건 영이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저는 그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NCAA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 지인분께서 "영이라는 선수가 화제에 오를 수 있다. 실력은 둘째치고 엄청난 스탯을 찍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지 팬들 역시 영의 등장에 깜놀하는 중입니다. 현지에서도 탑클래스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는 거죠. 영의 고교 졸업반 시즌 선수 랭킹을 다시금 뒤져보니, 이름이 있긴 한데 대부분 15~20위권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Rivals.com 14위, ESPN 15위, Scout.com 21위). U18 대표 팀에 선출되어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다는데 그뿐이더군요. 확실히 이만큼의 큰 주목을 끄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현지에서도 말이죠. 그렇다는 것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엄청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는 뜻인데, 이게 말이 되나 싶네요;; 보통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지난 자료를 뒤져보면 어디 한 군대쯤은 "얘 주목해라, 분명히 터진다"하는 예언(?)을 하기 마련인데 영은 전혀... 론 크루거가 뭔가 엄청난 깨달음을 준 것인지...;; 


고교 시절의 영을 기억하는 스카우트들 역시 일제히 "대학 입학 이후 큰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합니다. 지금 그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슈팅이나 패싱에 있어서도 괄목상대했다는 평이 많은 듯하네요. 실제로 고교 졸업반 시즌에 비해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다 합니다 (정확한 스탯을 찾아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또한 3점 슛의 정확도 역시나 고교 시절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네요. 고교 시절에는 30% 중반 수준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3점 슛이 NCAA에서는(사거리는 더 길어졌는데) 40%를 상회하는 확률을 기록 중이죠. 성공률 뿐만 아니고 수량-_-도 엄청나고요. 뿐만 아니라 중고교 시절보다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도 굉장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중학교-고교-대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상대하는 선수들의 레벨 역시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상급 무대로 올라갈수록 되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특이 케이스인 셈이죠. 




2> 트래 영, NBA의 포인트 가드가 될 수 있을까? (컴패리즌?)


스테판 커리가 NCAA에서 플레이하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물론 엄청 많은 경기를 본 건 아니지만요). 커리는 전미 최고의 슈터로 손꼽히던 스타플레이어였고, 2학년이던 2007-08 시즌 토너먼트에서 조지타운을 격파하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지금의 영처럼 폭발적인 입지 상승까지는 아니었지만, 고교를 졸업해 NCAA 무대에 등장했던 당시에 비하면 많은 관심이 커리에게 쏟아졌죠. 이때 수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했던 것이 바로 "커리가 NBA에서 포인트 가드로 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커리는 그야말로 '슈터'였습니다. 엄청난 off the ball 무브먼트로 찬스를 잡아 슈팅을 성공시키는, 다수의 무브먼트들이 공격을 풀어가고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슈팅을 성공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죠. 이에 커리는 NBA 드래프트 참가를 미루고 1년 더 데이비슨 대학에서 플레이하기로 결정합니다.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면서 말이죠. 결국 데이비슨 대학에서의 마지막 시즌 동안, 커리는 슈터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포인트 가드로서 팀에 공헌할 수 있음을 NBA 스카우트들에게 증명하는데 성공합니다.


트래 영을 바라보는 이들 역시 비슷한 물음을 던지는 듯합니다. "영이 NBA에서 포인트 가드로 뛸 수 있을까?" 최근 있었던 몇몇 인터뷰를 보면 영 본인도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듯합니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슈터로서 성장해왔지만, 포인트 가드로서의 가치 입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과 자신 있다는 메시지)을 스스로 언급했었거든요 (아마 ESPN 과의 인터뷰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문을 링크하고 싶었는데 찾질 못하겠네요;;).


결론을 말하자면, 현재 영이 NCAA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포인트 가드의 스킬이 고루 장착되었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거나,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평균 이상은 되어 보이고, 2:2 플레이 전개 능력 역시 준수한 듯합니다. 스스로의 득점력이야 두말할 필요 없고요. 말하자면 현재 NBA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인트 가드의 스킬셋이 고루 갖춰진 선수임은 틀림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창출한다는 면에서는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에 가려져 평가 절하 되고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리블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패스를 던질 줄 아는 선수고 이는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공격 템포를 유지하고 상대 수비를 푸쉬하면서도 동료에게 양질의 패스를 날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NBA 최상급 패서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NBA에서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서 플레이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설익은 선수이기에 턴오버 문제가 눈에 밟히긴 합니다만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거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보입니다. 팀 내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턴오버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면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줘야 할 테구요.


아,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아직 많은 경기를 시청하진 못해서 정확하게 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있는 것이 피지컬에 약점이 있으나 스킬로 극복하며 직접 공격에 나서는 가드들은 보통 좌우로 크게 흔드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에 맞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은 직선적으로(상하로) 움직이며 수비를 공략한다는 점입니다. 수비를 완전히 속이고 떨어뜨리는 움직임이 아니라 묘하게 부대끼면서 간격을 잡고 후벼파는 스타일로 보였습니다. 스윙맨들이 off hand로 상대 수비를 견제하며 밀고 들어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움직임 자체가 보통의 가드들과는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선수였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드리블 역시 좀처럼 뺏기지 않을 듯 유려한 형태를 보인다거나(CP3), 엄청나게 낮은 각도에서 빠르고 힘 있게 밀어붙이는 느낌(IT) 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스틸을 당할 것처럼 묘한 거리를 두고 상대를 공략하는데, 몇몇 장면에서는 미끼를 던져놓고 상대가 낚이면 휙 피해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래픽 상황에서의 드리블만 놓고 보면 부산 중앙고에서 활약하던 천기범의 드리블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 설명하긴 힘든데... 느낌적인 느낌이 그랬습니다 -_- 아마 천기범의 드리블 역시 스킬풀한 가드들의 그것과는 이질감이 있는 형태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트래 영이 많은 이들로부터 비교 대상으로 손꼽히는 스테판 커리보다는 (굳이 비슷한 스타일을 찾는다면) 스티브 내쉬와 비슷한 타입의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더 투박해진 내쉬. 


(컴패리즌이라는게 각자 어떤 포인트를 두고 둘을 비교하는지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갈라질 수 있는 영역이니, 그냥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정도로만... 어쩌면 억지로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생각이 만든 착각일 수도 있고요 ^^;;;)




3> NBA에서 대박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죠. 현 NBA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수이고, 성공 가능성 역시 상당한 유망주라고 생각하지만 NBA에서도 연일 놀라운 스탯을 기록하며 맹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하기 힘듭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 역시 여러 가지 물음표가 남아 있지만) 당장 번뜩 떠오르는 몇 가지만 이야기해본다면...


먼저 수비입니다. 프레임이 작은 선수이니 걱정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점점 거대해지고 있는 NBA의 가드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경합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2:2 플레이에 대처하다 스위칭이 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매치업이 꼬여버릴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상당한 약점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이죠. 아니 그 이전에 2:2 플레이에 대한 수비 자체도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지 않나 싶고요. 


또 하나 수비에서 약점이라면 약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이 영의 수비 성향이라 생각합니다. 2:2 플레이에 대한 수비 문제도 그의 수비 성향에서 생겨나는 것들 아닌가 싶네요. 영은 경기당 1.9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볼륨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비로 인해 팀이 갖는 이점이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영의 수비 성향이 상당히 안전 지향적이라는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전 지향적이면 좋은 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 가드를 푸시 하는 수비라기 보다는 적당히 중요 기점들만 막아서는 수비를 펼치는 느낌이라 수비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경기의 모멘텀을 흔드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강하게 맞불을 놓기보다는 터프한 컨택을 피하며 수비하는 듯 보였습니다. 동료들의 헬프디펜스가 잘 이뤄진다면 역으로 효과적인 수비 장면이 될 수도 있겠지만, 득점 사냥에 나설 때만큼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수비에 임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좋은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터프한 성향인데다가 눈이 좋고 손이 빠른 선수니까요. 종종 상대의 주력 공격수와 매치업 될 때면 이런 장점을 살려서 나름 준수하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경기 내내 시즌 내내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답해줘야 하는데, 그건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영을 영입하고자 하는 팀이라면 코칭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베팅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다음은 체력적 부담입니다. 영은 경기당 9개가 넘는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초장거리 슈터 이미지에 비해 적극적으로 돌파를 즐기고 파울을 얻어내며 득점을 올리는 데에도 능한 선수죠. 앞서 말씀드렸듯 성향이 터프한 편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NBA의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이와 같은 플레이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NCAA와 NBA의 선수들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존재들입니다. 사이즈와 파워를 앞세워 NCAA의 페인트 존을 지배했던 콜 알드리치는 NBA에 와서 자신의 장점이 모조리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NCAA에서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줬던 자신의 사이즈와 근력이 NBA의 빅맨들을 상대로 하니 그냥저냥 평범한 수준이었던 거죠. 오히려 NCAA에서도 약점이라 지적되던 기동력의 문제만 더 크게 부각될 뿐이었습니다.


영이 지금처럼 상대 수비수와 컨택을 일으키고 파울 라인에서 득점을 적립하는 플레이를 NBA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드는 이유입니다. 아마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NCAA 무대에서조차 견적이 나오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3월의 광란이 치러질 즈음에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컨택을 일으키며 파울을 얻어내는 플레이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까요?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하향 곡선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부상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죠. 뿐만 아니라 NCAA에서는 콜이 불리던 장면들이 NBA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지에 대한 부분도 확답하기 힘듭니다. NBA의 콜은 NCAA와 다르니까요. 또 컨택에 이어 앤드원을 얻어내는 장면들도 NBA에서는 차원이 다른 육체적 스트레스를 동반할 겁니다. NBA의 빅맨이 마음먹고 패대기치면... 이는 현재 영이 선보이는 생산력의 상당 부분이 자유투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상기 언급했던 수비 성향의 문제 역시 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요령일 수 있습니다.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공격을 즐기는 선수니까요)




4> 트래 영, 그래서 결론은?


주목할 만한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지금 같은 퍼포먼스를 토너먼트에서도 꾸준히 보여준다면 강력한 2018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죠 (물론 후보 중 한 명으로서만 공고히만 하고,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만... 경쟁자들이 너무 쟁쟁해서 말이죠). 


영이 갖고 있는 장점들은 NBA의 트렌드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들입니다. 이런저런 의문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긴 했지만, 일단 슈팅력은 어디 가지 않을 테니까요. 공격형 가드에게 슈팅력이란 그만큼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자산입니다. 축구 선수로 따지자면 이런저런 의문점들이 많아도 킥력 하나만 확실하면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노라 판단하는 것처럼 말이죠.


또한 그가 갖고 있는 단점/우려사항들 중 피지컬의 한계에서 오는 것들(맘 편하게 세금이다 생각하고 포기해야 할 것들)을 제외하면 다들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NBA 선수들을 상대로도 지금의 터프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느냐, (락다운 디펜더까지는 아니어도) 준수한 수비수로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 훌륭한 답안지를 제출한 선배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많은 이들로부터 비교 대상으로 손꼽히는 스테판 커리가 베스트 케이스 중 하나겠고요. 체력적 부담으로 인한 퍼포먼스 저하는 NBA에서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본문 중 언급했듯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서운 기세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해온 선수라는 점에서 NBA의 코치들이 욕심을 낼 만한 자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8년 NBA 드래프트를 기다리는 동안 또 하나의 재미있는 즐길 거리(?)가 생긴 것 같네요.



* 앞서 말씀드린 대로, NCAA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트래 영이라는 선수는 관심 있게 지켜보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름만 겨우 알고 있었죠. 해서 갖고 있는 정보량도 적고, 많은 경기를 시청하며 영의 플레이를 지켜보지도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 핫한 선수라 최근 들어 몇 경기 챙겨본 게 전부죠. 해서 꾸준히 영을 지켜보셨던 팬분들이 보시기엔 사실과 다르다거나 잘못 파악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 글일지도 모르겠네요. 혹 제가 잘못 파악하고 있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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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1
2018-01-23 12:48:17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다면 애런 고든이랑 묶어서 화끈하게 달리는 팀 컬러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말씀대로 신체 사이즈가 좀 아쉽긴 합니다.

2018-01-23 13:24:11

 가드가 필요한 선즈팬이라 (뭐 빅맨도 필요하지만) 트레이 영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초반 10번대 후반내지 20번대 픽예상에서 탑5를 돌파하여 탑2까지 mock드래프트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사실 10번대픽까지는 스틸픽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나, 지금의 탑5 언급에는 다소 버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스물스물 듭니다.

 

최근 경기들이 안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득점력이겠지만, 못하면 난사가 되고, 턴오버 역시 엄청난 페이스로 적립하는 것 보면,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어요.

 

그럼에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슈팅거리와 3점 성공률, 그리고 패싱능력까지 출중한 편이라 끌리긴 합니다. 선즈가 6~8번픽이면 고려해봐도 될 것 같단 생각은 들어요.

 

다만 탑5안의 픽이라면 트레이 영 픽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이즈부분에서 큰 약점이 있어서요

WR
2018-01-23 14:07:46

저도 아직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많은 선수라서... Top 5 안에서 영을 지명하는건 그야말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 생각합니다. 10순위 전후 정도에서 지명한다면 해볼만한 선택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요. 3월의 광란부터 마무리하고 생각해봐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

2018-01-23 13:28:43

선배인 버디힐드랑 비교해서는 어떤가요?

WR
3
2018-01-23 14:11:48
저는 "개인적으로" 버디 힐드를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아무리봐도 힐드의 재능은 슈터인데, 본인이 원하는 모습은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스테판 커리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이 정도면 NBA 레벨에서 포인트 가드로 플레이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메인 볼 핸들러로 기용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서는지의 여부에 따라 평을 달리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반영되겠으나, 저 같은 경우 힐드가 NCAA의 커리라 불릴 때에도 큰 기대감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뻣뻣한 상체와 풋워크 때문이었습니다. 힐드의 볼 핸들링 스킬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나 풋워크(스텝)가 경쾌하지 못한 타입이라 봤습니다. 굉장히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드리블 과정에서 잘게 스텝을 썰어가며 리듬에 변박을 주거나 좌우로 호를 그리며 움직이는 스텝(공이 있든 없든)이 약점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티맥처럼 눈 돌아가는 퍼스트 스텝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았구요. 이런 이유로 볼 핸들링을 직접 진행하기 보다는 캐치앤슛에 특화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그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상기 문제들을 이유로 커리처럼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한 동선의 off the ball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다 생각했습니다. 해서 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하겠다 생각했구요. 동시에 상체가 뻣뻣하니 단순한 스크린 한 두 방이나 순간적인 빈틈을 공략한 움직임으로 오픈 찬스를 잡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고, 전반적인 팀의 전술은 물론 함께 코트 위에서 플레이하게 될 동료 선수들간의 상성도 많이 타겠다 싶었습니다. 예컨대 하이 포스트에서 스크린 + 피딩에 능한 빅맨과 페어링된다거나(힐드의 움직임이 갖는 약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어그로 확 끌어주는), 드라이브 & 킥에 능한 가드의 패스를 활용한다거나 하는 고급 유닛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정작 힐드 본인은 슈팅을 우선시 하는 슈터형 선수보다는 직접 게임을 이끌어가는 볼 핸들러 or 플레이 메이커 타입의 공격수로 뛰기를 원하는 듯 보였기에 NBA 무대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본인이 가진 재능 + 이를 활용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 패턴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힐드가 원하는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팀의 전술과 선수 구성을 세팅해줄 만한 재능까지는 아니라고 봤구요.

트래 영도 힐드와 마찬가지로 슈팅가드/스윙맨의 그것처럼 굉장히 직전적인 움직임을 즐기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포인트 가드(메인 볼 핸들러)로 플레이할 수 있을만한 역량에서 힐드의 그것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시야와 패싱 스킬/센스도 힐드보다 나아보이고, 힐드에게선 보기 힘들었던 상체 활용(어깨나 off hand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리듬과 공간을 확보하는 등)요령이 좋은 느낌입니다. 스텝의 기민함에 있어서도 힐드보다는 더 좋은 편이라 생각되구요. 볼 핸들링 스킬도 투박하고 독특하지만 키핑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닌 듯 하구요. 속도를 붙인 상황에서 패스를 뿌리는 요령도 힐드보다 좋아 보입니다. 해서 힐드보다는 영이 볼 핸들러 or 플레이 메이커 타입의 공격수로서 NBA에 적응하기 더 수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돌파를 시도할 때에도, 2:2 게임을 전개할 때에도 NCAA에서 즐겨 사용하던 리듬과 패턴을 그대로 NBA에 적용시키기 더 수월할 것 같다는 느낌?

상기 내용은 어디까지나 힐드 대비 영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구요. 영의 성공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많은 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힐드의 NCAA 플레이 모습도, 영의 NCAA 플레이 모습도 그리 많이 보진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단편적인 감상임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농못알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도 감안을... ^^;;)
2018-01-23 19:21:18

자세한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힐드보다는 조금은 더 기대해볼만 선수인 것 같습니다

2018-01-23 22:37:3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대되네요.
그런데 트레 영 보다는 트레이 영이 맞는 표기 같습니다. 발음이 tray와 정확히 똑같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재 크라우더가 아니고 제이 크라우더라고 적어야 합니다.

WR
2018-01-25 13:01:23

저도 표기방법이 애매하긴 하더라구요. 처음엔 트래이 영이라고 썼다가 중계를 듣고 있으니 미묘하게 트래 영에 가까운 발음 같기도 하고 (제가 리스닝이 좀 안됩니다...) 해서 걍 스펠링 존중하며(?) 트래 영이라 쓰고는 있습니다만, 영이 NBA에 데뷔하고 스타 플레이어로 두각을 나타내면 표기 방법이 어떻게든 통일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2018-01-24 13:03:35

 일해라 멤피스..

WR
2018-01-25 13:01:57

일해야 할 팀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닉스야 일해라)

2018-01-24 19:12:45

전 사실 트레이영의 느싸 데뷔전만 보고 이번 시즌은 너다 하고 찍고 팬질하기 시작했습니다.첫경기 스탯이 15득 10어시 였나 아무튼 그랬을겁니다.그 경기에서 영은 슛팅 부분에선 헬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말도 안되는 슛셀렉션..빠른 릴리즈만 믿고 겁도 없이 던지는거 같더라구요.다른 커뮤니티에서 영의 첫경기 보고 쓴글에서 3점 성공률이 느바에서의 성공을 좌지우지할꺼 같다고 글을 쓴 기억이 나네요.여튼 전 영의 최대 강점으론 보고있는게 경기를 조율 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넓은 시야 훌륭한 패스의 질 선패스 마인드로 가도 충분히 성공할만한 포가로서의 자질...커리처럼 3점이 메인이 되기 보다 폴같은 야전사령관같은 스타일의 포가가 더 잘어울린다고 봅니다.요즘 들어서 상대팀 압박이 심해지니 시즌초중반때 만큼의 안정감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경기에서 최근의 우려를 씻어낼만한 경기력을 또 보여줬죠.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WR
2018-01-25 13:03:45

NCAA=느싸라고 표현하는건 처음 본 거 같아요 (많이들 쓰고 계셨나;;;) 하하하

 

사실 전 영의 NCAA 데뷔전도 챙겨보지 않았습니다. 영이 한참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에 겨우 몇 경기 챙겨본 게 전부네요. 

 

저도 커리 타입보다는 내쉬랑 비슷한 부류 아닌가 생각했던게 JP24&Trae0 님과 비슷한 생각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저의 생각과 감상도 제대로 정리가 안되는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좀 미묘하지만;;;)

 

아무튼 간에 재미있는 선수가 등장한 건 틀림 없는 사실 같네요. 허접한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1-25 22:13:34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아~ 거듭 성장을 해내다니 진짜 대견한 선수이네요


말씀해주신 신체조건이나 플레이스타일에 의한 한계가 앞으로 어던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고, 과연 어느 팀에 뽑힐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히트에 키도 작고 팔도 잛은 선수가 G리그에서 올라와서 라인업에 포함되었습니다(등번호 14번 뽀글뽀글 머리를 한 월튼 주니어)

히트는 수비 못하면 아예 코트를 밟을수 없는팀이라서 과연 뛸수 있을까 싶은데 투입시키더군요

그리고 진짜 열심히 손 양 옆으로 펴고 가슴 수비하는데 달리기도 그리 빠르지 않고 NBA 레벨의 스크린에 고전하지만요

 

아마 트래 영 선수도 이런 어려움을 겪을꺼 같습니다

그래도 저돌적으로 물러서지 않으니 봐줄만 한 걸 볼때 공격적인 장점이 월등하면 괜찮을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내쉬가 연상되다니 개인적으로 기대 만발입니다 부디 건강하게 완주하길~!

WR
2018-01-26 10:41:34

허접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도 말씀드렸지만 영의 경기를 많이 보진 못해서 굉장히 단편적인 느낌으로 말씀드린거라 실제로 영의 경기를 많이 보신 분들은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내쉬가 연상되는 부분은 저돌적으로 컨택을 피하지 않는다는 점과, 컨택 중에 간격과 타이밍을 재는 요령이 있어 보인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지켜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

 

(데스주의 경우도 처음엔 스티브 프랜시스 타입이라고 생각했다가, 배산적 스타일이구나 하고 생각 바꿔 먹었었거든요;;;)

 

내쉬든 커리든 말씀대로 건강하게 시즌 완주해서 NBA에 등장해줬음 좋겠네요. 언젠가부터 세대교체에 속도가 확 붙은 느낌이네요

Updated at 2018-01-27 22:03:16

캔자스와의 경기(하이라이트만;;)보니깐 정말 캐리하는 게 내쉬 그 자체더라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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