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론조볼과 잉그램을 통해보는 수비판단의 어려움.
들어가며
수비를 온당히 평가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모든 포제션 1:1 수비장면만 나오면 판단하기 쉽고
이런 농구체재하라면 선수별 수비평가는 논란이 없을겁니다.트랙킹 시대에 1:1수비시 성공율이 바로
나올것이고,한 선수가 슛대신 패스를 택해서 수비를 부담스러워 하는 빈도도 측정될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농구는 1포제션안에서도,상호간섭이 행해지는 판단들이 숱하게 오가는 스포츠입니다.
나의 판단이 옳았어도,팀원의 판단이 틀리면 결과값은 망친 수비가 나올수도 있고,내가 삽질해도
팀원이 커버잘 치면 좋은 수비 결과값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스탯도 해석에 신중해야 합니다.의도가 배제되고,과정이 담겨지지 않은 스탯해석은 왜곡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요.가령 인기를 끄는 각종 수비스탯들에도 많은 함정이 있으며,그것들이
팀별 필름 분석가들의 의중과 상이한 결과를 가져오는 선수도 늘 있기에,우리는 스탯만 보면 안되고
그 스탯이 나오게된 의도와 과정도 살펴야 합니다.
가령 많은 분석가들의 수비스탯관련 논란중 유명한 것이 클레이탐슨과 스퍼스 선수들입니다.
스퍼스경우 팀이 약점으로 공언하고,실제로도 그러한데,스탯이 높게 나오는 경우고,탐슨은
코칭/선수들이 인정하는 것에 비해 수비스탯이 너무 낮게 나오는 대표적 경우거든요.
이 수비논란에 대한 글은 차후에 제가 한 번 글로 써보겠습니다.다만 이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수비스탯,개인수비평가는 팀 수비철학의 의도와 배치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이니 그런
맥락에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젤 중요시하는 방법(eye-test,스탯제외)은 내가 코치라 가정했을떄 무엇을 원했고
그 선수는 그 상황에서 그것을 잘 이행했느냐 입니다.그 방식으로 오늘 론조볼 및 레이커스 1쿼터
수비를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고,회원분들도 경기를 볼 때 이런 요소를 고려하실수 있게 된다면
수비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실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다시금 말하지만,옳음을 설파하기 위함이 아니라 방법의 다양성 제공의 목적으로 글을 씀을 밝힙니다.
참고로 서론에 해당하는 맥락을 제가 예전에 번역한적이 있습니다.참고로 붙여둘게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4923
레이커스 1쿼터 수비 전 포제션 분석
레이커스 전 수비 포제션입니다.리바후 플레이가 늘어난것도 넣어서 정확한 포제션 숫자는 아니에요.
결과값보단 과정과 맥락위주로 살피는것이라 득점했냐 안했냐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분히 론조볼과 잉그램 위주임을 밝힙니다.왜 잉그램이 들어가냐는 것은 본문을 읽다보면
아시게 될거에요.
1 포제션 / 재럿잭의 픽앤롤
2 포제션 / 재럿잭의 픽앤롤
-> 이 2포제션에서 상대 메인핸들러인 재럿잭을 론조볼이 막습니다.스위치가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벤치가 판단컨대 론조볼 수비가 마음에 안 들었다 생각됩니다.왜냐하면 이 포제션 이후 재럿잭은
무조건 잉그램이 맨마킹하기 때문입니다.론조볼은 상대 공격수중 가장 슛이 약한 랜스 토마스를
막는 윙디펜더로 전환됩니다.
왜 그럼 론조볼을 딱 2포제션만에 픽앤롤 수비보고 잉그램으로 갈아끼웠느냐는 간단합니다.
스위치시 론조볼이 관여된 픽앤롤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단것.
->픽앤롤 스위치를 선택한 레이커스 수비법에서 론조가 뒤로 처져있고 잭과 포르징기스가 둘다 앞이 뻥
뚫려있습니다.반쯤 드랍백해서 롱2를 강제하는 수비이지만,이 수비도 핸들러 수비수가 저렇게 높은
지점에서 젖혀지는건 원하지 않는 장면입니다.아주 짧은 순간 아주 별거아닌 장면같지만.
이 구도를 레이커스 벤치가 싫어한건 확실합니다.
두 포제션다 잭이나 포르징이 슈팅을 하지 않았습니다.상관없다 생각하실수도 있지만,1포제션안에서
농구는 작은 틈에서 공수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에 닉스 공격의 저 기동작업에서 코트밸런스가 마음에
안들었던거라 생각됩니다.혹은 포르징이 너무 길고 크니까,스위치가 강제되건 우리가 스위치를 원하건
길고 큰 잉그램이 수비를 더 자주 포르징근처에서 하게 하려고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자라고 생각하는게,잉그램이 1쿼터에서 하프코트전부터 재럿잭을 압박해요.후자라면 굳이
푸쉬수비를 하프코트전부터 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3 포제션 / 얼리오펜스라 그냥 넘어갑니다.볼/잉그램 굳이 연관 없어요.
4 포제션 / 여기서부터 잉그램이 재럿잭 전담수비를 합니다.잭은 픽앤롤 시동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포제션부터 론조볼은 코너로 빠져 본인이 좋아하는 윙-페인트존 와리가리 수비를 전담하게 됩니다.
5 포제션 / 잭의 픽앤롤을 잉그래이 잘 따라 붙어죽여 리듬을 빼줍니다.
6 포제션 / 잉그램의 픽앤롤 수비가 매우 훌륭했고.헬프수비수로서 론조의 수비도 괜찮았습니다.
움짤로 보시죠.
->잉그램과 래낸쥬의 스무스한 스위치로 인해 재럿잭이 패스 타이밍이 미묘하게 깨진게 보이실겁니다.
스위치후 잉그램의 디나이가 좋았기 때문이죠.한치의 딜레이가 없는 수비에다 반대쪽 윙에서 헬프수비로
포르징의 캐치를 방해한 볼의 좋은 수비도 보이실겁니다.
7 포제션 / 볼과 잉그램 상관별로 없었지만,이때부터 잉그램은 하프코트전부터 재럿잭에게 푸쉬수비합니다.
8 포제션 / 볼과 잉글램 상관별로 없음.
->론조는 계속 코너에 짱박힌 랜스 토마스를 수비하지만.실상 자기가 좋아하는 윙-페인트존부근서
리바운드 따서 쿼터백 패스 하기 좋은 위치에 포지셔닝 합니다.
여기서 보실건 론조볼의 위치와 시선처리입니다.
->보시다시피 랜스토마스는 아예 버리는 수비를 합니다.그리고 페인트쪽에 딱 주저 앉아서 온볼쪽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죠.이건 랜스토마스에겐 어느 정도 공이 가기도 힘들지만,가도 적극적 컨테스트보단
클로즈아웃을 더 조심하고,페인트쪽 수비에 무게를 둬 둔 배치와 의식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9 포제션 / 얼리오펜스랑 딱히 상관없음
->다만 이 포제션에서 잘 보이는건 론조볼이 깊숙히 림근처까지 수비리바를 따서 캐치하자마자 바로
속공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입니다.왜 깊숙하게 들어갈수 있었냐면 마크맨이 슛이 약한 선수였기
때문에 전담이 헐거워 그렇게 프리하게 수비리바를 따러 갈 수 있었던 겁니다.만약 자기 마크맨이
슈터였다면 수비리바하러가기보단 keep front하러 빡시게 백코트하거나 리바보단 슈터를 잡으러
갔을테죠.
10 포제션 / 잉그램의 좋은 수비장면 보시죠.
->윙픽앤롤에서 딜레이없이 파이트스루해서 잭에게 붙어줍니다.긴팔과 저돌성.딜레이없는 수비기 가속력
을 바탕으로 잭을 잘 봉쇄해주죠.여기서도 론조 시선을 봐주시기 바랍니다.여기서도 론조는 토마스를
딱 1번 살짝 쳐다보곤 페인트쪽 리바참여나 헬프수비를 염두하고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11 포제션 / 상관없음.단,잉그램이 수비지시로 좋은 스위치 연계만 발생
12 포제션 / 얼리오펜스라 둘 다 상관없음.볼은 계속 사이드로 빠져있음.
13 포제션 / 상관없음.볼은 계속 사이드 빠져서 수비관여 적음
14 포제션 / 잉그램의 좋은 픽앤롤 수비.하지만 포르징의 터프 3
->타임아웃이후 4분50초경 맥더멋이 투입됩니다.그리고 이후 론조볼의 수비가 바뀌게 되요.
맥더멋은 오프볼좋고 슈터니까 랜스토마스처럼 버릴 수 없으니까요.
15 포제션 / 상관없음.잉그램의 재럿잭 픽앤롤 마크는 계속됨
16 포제션 / 잉그램이 포르징 매치됨.볼의 헬프수비 나옴.
17 포제션 / 볼의 맥더멋을 놓치는 수비가 나옵니다.시선처리와 위치를 봐주세요.
->볼은 온볼에 시선이 뺏겨서 백컷하는 맥더멋을 놓칩니다.시선처리도 나뻤고,높게 올라간 위치선정도
좋지 않았어요.잉그램은 좋은 위치로 포지셔닝 해가는 것 보실수 있습니다.
18 포제션 / 상관없음
19 포제션 / 상관없음
20 포제션 / 이번엔 맥더멋의 커팅을 신경써서 사람만 보다 공을 놓친 론조볼의 나쁜 수비입니다
->위랑 어찌보면 반대입니다.이번엔 맥더멋을 신경쓰니까,맥더멋의 몸중심뺏는 컷에 그대로 오픈 찬스를
내어주게 되죠.맨투맨엔 오프볼에서도 비교적 약한게 어느 정도 보입니다.
21 포제션 / 볼이 미스매치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잘해서 래낸쥬 헬프가 좋게 오게 이끌었습니다.
->이후 닐리키나가 들어오게 되고,다시 볼은 닐리키나 1:1 수비수로 역할이 바뀝니다.
닐리키나는 얕은 픽앤롤에서 점퍼가 주무기이지,픽앤롤을 타고 뚫고 들어가거나,픽을 타고 2차 패스가
깊게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 볼이 슛을 방해할 목적의 사이즈압박 수비용으로 내세워진걸로 보입니다.
22 포제션 / 상관없음
23 포제션 / 볼이 좋아하는 윙-페인트 구역담당 수비를 함.일종의 개인 존디펜스
->큰 의미는 없지만 론조볼이 저기서 저렇게 수비를 담당하는걸 좋아하고,팀도 그렇게 배치시켜준다는것
이고 하드클로즈아웃을 하는데,이건 슈터가 코트니리라서 그렇습니다.론조볼이 저 구역에서 하드하게
컨테스트할것이냐 슛하게 두고 리바따는데 집중할것이냐 판단이 좋습니다.
24 포제션 / 볼의 약간 늦은 반응속도가 잘 보이는 수비장면입니다.
->스위치에서 반박자 늦으니까 바로 오픈 3점급 슛기회가 나오죠.론조는 수비때도 확실히 순간반응을
요구하는 순간의 몸동작이 둔한게 자주 보입니다.
25 포제션 / 볼의 미스매치,포르징의 롱2.이건 잘했다 못했다 의미가 없어요.
26 포제션 / 상관없음.
몇 가지 주관적 결론
위의 서사와 움짤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1.잉그램의 수비공헌도
-장신 잉그램이 몸을 숙여서 충돌을 매번 스크리너랑 일으키며 재럿잭을 도맡았습니다.비교적 공간을
잘 잡아줬고,긴팔과 발로 각도도 잘 잡아줬어요.좋은 1쿼터 수비였지만,엄청나게 체력소모를 많이 했죠.
좋은 수비지만,이러면 잉그램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할 확률은 떨어집니다.잉그램은 저체중에 나이도
론조볼과 동갑이고.키가 6-10급인 선수가 재럿잭같은 선수 1쿼터 내내 막는건 몸도 굽혀야 하므로 디게
힘든 작업이거든요.
2.론조 볼의 수비 장단점
-볼은 돌파때도 한 방향 다다닥은 되게 속도도 좋고,점프력도 좋습니다.그래서 앨리웁도 잘 찍죠.
하지만 가속붙은 상태서 시선처리가 닫혀서 좋은 패스가 안나오는 점이 수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각도와 공간을 좁혀놓고 그 안에서 힘과 손체킹으로 압박하고 걷어내고,긁어대는 수비는 정말
일품이지만,이것도 사람을 따라 댕기게 하면 위에서 처럼 맥더멋에게 털려요.
경기보신분을 알겠지만 4쿼터 막판에도 맥더멋에게 결정적인 2번의 컷으로 쉬운 점수를 줬구요.
또한 1번 잉그램 칭찬은 동시에,론조볼 비판도 됩니다.사이즈상 론조볼이 재럿잭을 막아주지 못하고
팀이 2포제션만에 마크맨을 잉그램으로 바꾼것은 그만큼 공격시 잉그램에겐 부하를,수비시 볼의
체력소모를 아끼게 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론조볼이 속도감있는 작은 핸들러나 커터들의 움직임에 반응이 늦고 부담스러워 한단것은 명백합니다.
이 부담이 적어질수록 공격시 체력사용이나 리듬이 좋아질수 있단 말은 ,그 부담을 다른 팀원이
짋어져야 한단 이야기도 되죠.이게 팀스포츠로서 농구가 가지는 매력이자,판단의 함정이 됩니다.
3.론조볼의 프로필에 대한 생각
-볼의 공/수 프로필을 저는 포워드(빅맨)같다 느낀게 10월말~11월초입니다.그 가설은 점점
확신이 되었고,개인적 기준하에선 팀도 공/수에서 그렇게 사용하는 빈도를 늘리고 있다 생각해요.
굳이 헤비온볼 푸쉬나 핸들링만이 리딩은 아니기에,퀵터치와 빠른 코트정돈전 패스로 공격줄기를
터주는것도 좋습니다.수비부담도 존디펜스 기능성을 부여해서 자신있는 수비 영역에서 빅맨이나
윙포워드 같은 수비법을 늘려주는게 좋게 작용한다 생각하고요.
다만 오늘 1쿼터 작은 샘플이기해도,그안에서 론조볼 수비는 3가지 기능성을 보였단점에서
아직도 상대팀별/우리편 라인업 별에 따라 평가가 다양할 수 있는 혼란성(?)을 가지고 있다
보는건 확실합니다.
1) 작고 빠른 가드 상대로 1차적 마킹은 팀이 가려주고 싶어한다.
2) 오프볼이 좋은 윙에겐 몸각도전환이나 시선처리상 버거워한다
3) 내가 존을 짜고 거기로 들어오는 수비에 대한 헬핑/컨테스트/리바참여는 매우 우수하다.
이 3가지 모습이 모두 론조볼입니다.어느 지점에 무게를 두고 살피시느냐는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를것이기에 옳다 그르다의 개념보단 발전도상/최적의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 정도로
이해하시고 관찰을 계속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금 밝히지만,1경기 그것도 1쿼터만 쪼갠것이기에 수비평가를 하려는것보단
팀의 운용철학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수 있기 때문에,무엇을 해야 하는 역할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냐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p.s : 예전 축구가 3백이 유행할땐 1스위퍼,2스토퍼를 썼죠.스토퍼는 맨마킹,몸싸움이 주요 역할이라면
스위퍼는 클리어링,뚫린 수비 땜빵해주기가 주요 역할이였다 보면 거칠지만 얼추 맞습니다.
저는 론조볼 수비는 스토퍼로선 약하나 스위퍼로선 훌륭한 수비라 비유적으로 생각해요.
(물론 론조볼은 큰 선수의 1:1마크는 또 곧잘합니다.여튼 재밌는 친구에요)
ㅓㅏ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잉그램은 점차 완전한 팀의 에이스보다는 누구나 원하는 2옵션 유형의 선수로 커가는 것 같아요 - 수비 이해도가 높고 슬래싱 되고 생각보다 볼핸들링이나 팀플레이에 능하고
그리고 농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축구나 야구처럼 위치나 행동이 정해져있는 편이 아니라) 수비라는 것을 평가, 계산, 측정하는게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