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스마트의 유니크한 팀 수비 지휘 능력.
개인적으로 마커스 스마트 정말 좋아합니다.현 리그에서 수비잘하는 선수 꼽으라면 취향상
빅맨빼곤 첫 손가락에 꼽고 싶어요.오프볼 수비는 리그 최고급이라 생각하고,온볼 수비까지 좋은 선수죠.
그런 스마트의 덜 알려진 독특한 수비 장점이 수비지휘능력입니다.
수비지휘능력이라함은 속공때 상대 레인에 따라 우리 수비 동선을 지정해주거나,지공때 선스위치
후스위치 스탑갭역할 및 지시를 해주거나 등을 뜻하는데,각 팀별로 온코트 라인업에 따라 이걸 해주는
선수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물론 아래 나올 골스처럼 특별한 지시없이 그냥 알아서 잘 되면 젤 좋죠.
모든 팀이 수비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특히 스위치/로테이션이 강조되는 시대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팀별 능력차이가 엄청나게 커요.대개 개인의 수비평가가 바뀌는 경우가 팀디펜스
철학이 좋은 팀에 갔을 시,팀원간의 약점을 가려주는 상황이 많이 생겨서 그렇다 생각하고요.
제 예전 글로 수비 커뮤니케이션이 좋은례/나쁜례 차이를 한 번 짚어보셔도 도움 되실겁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531526
잘하는 팀들중 이런 부분에서 독보적인 팀은 당연히 골스가 있겠죠.알아서 눈치껏 물흐르듯 돌아가는 팀.
-이 수비장면에서 스위치가 2번 일어나죠.다른 팀이면 이 2번의 장면에서 딜레이가 일어나 틈이 발생해서
헤이워드가 3점 쏠 기회가 2번은 있었을 것입니다.애초에 그걸 노리는 공격전개작업이니까요.
(유타는 저렇게 사이드DHO 혹은 Post DHO를 통해 헤이워드가 공을 잡고 빅맨이 스크린으로 걸러주는
순간의 틈을 이용해 접고 들어가거나 3점을 저기서 때리는게 주전술이였던 팀입니다.)
그걸 자연스레 억제하고 Keep front가 물흐르듯 이뤄지기 때문에 타팀이면 던졌을 3점을 헤이워드가
못던지고 무리한 돌파를 하게 된거죠.골스 스위치 및 로테이션 유기성,팀원간 이해도/호흡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이 장면은 수비수가 틈을 주지 않고 공격수와 정면각을 잡은 것만으로 슈팅기회를
제거한 정말 좋은 수비장면의 예입니다.스위치 유기성을 통해 말이죠.이 수비는 어떠한 지표로도
집계되지 않지만,왜 골스가 슈터가 편해하는 리듬에서 3점을 잘 못던지게 하느냐의 여러 이유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가장 좋은 수비는 공격수가 원하는 리듬에 슛의도를 원천봉쇄하는것이니까요.
보스턴의 팀 디펜스 유기성도 정말 대단한데,그 중에서 수비지휘장면이 유독 많은 선수가
마커스 스마트와 알 호포드입니다.이런 장면이 대표적이겠죠.
-스마트가 드러먼드랑 미스매치인데,엔트리 패스 들어오는 순간,바로 스위치 해버립니다.호포드와
스마트간 환상적 호흡이죠.공이 공중에 있을때 스위치.그러면서 스마트는 손을 뻗어 등돌리고 있는
로지어에게 "야 컷조심해"지시하는거 보이실겁니다.로지어가 깜짝 놀라 등 돌리는데,아니나 다를까
케너드가 컷인들어왔지만,로지어가 스마트에게 지시받아 각도를 잡아놨기 때문에 무산됩니다.저기서
스마트가 로지어에게 손지시 하며 고함 안쳤으면 로지어는 케너드 컷인 놓쳤어요.이 짧은 장면에서
스마트의 팀디펜스 지휘가 2차례 있었던거죠.
쉽게 말해 "야 너 저리가","야 너 재한테 붙어" 뭐 이런 지시를 잘한단건데,순간적 틈을 만들기 위해
공격전개작업이 복잡해지듯,이 틈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시에도 유기적 호흡,순간 반응이 진짜
중요합니다.스위칭 수비도 아예 pre-switch,late-switch 하는게 얼마나 딜레이 없이 이뤄지냐가
중요하기도 하니까요.그 틈이 살짝만 무너져도 쉬운 3점 찬스나 오픈샷이 나옵니다.
보스턴의 스위치도 자주 무너져요.가령 이렇게 말이죠.
-스위치하려다 꼬여서 오픈 3점 맞는 장면인데,이건 사실 톨리버가 SEALING하면서 커팅을 너무
잘한데다,갤로웨이드 백스텝 컷해서 이중으로 낚은거기도 하죠.보통 스위치 깨려고 팀들이 공격시
선택하는 장면중 이렇게 신체범핑을 섞은 이중컷을 활용하는 방식도 많다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여튼 그런 수비커맨딩의 중심에 있는 호포드와 스마트중 스마트가 유달리 전권을 쥐는 분야가
하나 더 있습니다.바로 아웃오브바운스 상황에서 수비 지시 권한인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기초 단계니까,그냥 습관적으로 스마트가 아웃오브바운스 상황에서 테이텀에게
명령내리는 손지시 패턴만 봐줍시다.
-좀 더 심화과정입니다.너 저리가,너 이리와 스마트가 2번이상 지시하시는게 보일겁니다.손으로 그어서
위치조정까지 옮겨줍니다.
-고급단계.자유투부근에서 노골적으로 지시하는 장면이 보이실겁니다.스마트 지시에 따라 크라우더가
위치조정하고 공던지기 직전에 미친듯이 강력한 지시를 하는게 보이시실겁니다.조정해준 위치따라
패스각을 좁힌다음 상대가 그 틈을 찾으려 하면 예상을 하고,대응을 미리미리 지시하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죠
-초 카리스마 단계.상대가 공 던지기직전 작전에 의해 오프스크린 타거나 하면 공주는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코트위 상대 움직임에 맞게 수비지시를 해줍니다.사이드라인 공주는 사람 쳐다보지도
않는다는게 포인트에요.상대 움직임 각도보고 전부 예측하고 행동한다는거죠.베이스라인에서 실제
공이 코트에 들어올때 자기 마크맨에게 붙기전까지 그의 시선처리만 봐도 전 감탄이 나옵니다.
이거 정말 이렇게 하는 선수 전 스마트외엔 거의 못봤고,이런 코트위 코치급 권한을 주는 팀도 못봤어요.
위 장면들 보시면 공통점이 몇 개 있습니다.
-전부 클러치 상황이라는 것.
-SLOB,BLOB,ATO 등 아웃오브바운스 상황이란것.
-손지시를 할때 공보다 상대동선에 맞춰 우리 팀원 위치나 각도를 조정해준다는것
-벤치를 거의 쳐다보지 않고,인플레이 직전 본인 판단으로 지시를 내린다는것
-항상 코트의 공격/수비수가 다 잘 보이는 위치에 서있다는점.
전 이런 유니크한 권한을 가진 선수를 거의 못봤습니다.아웃오브바운스 상황이니 작탐이 불렸거나
하면 상대가 작전을 짤때,우리도 감독-수비코치-코디네이터등이 상대 작전을 예상하고 대응책을
알려줄겁니다.하지만 숱한 변수 상황에서 판단은 코트위 선수가 직접 할 수 밖에 없습니다,초단위로
판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온코트 지휘관이 필요는 할텐데,스마트처럼 연차 낮은 선수가 거의
전권을 행한단 자체가 보스턴 코칭스탭의 스마트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고,그걸 수행할 만큼
연습-실전에서 예측능력을 보여준 스마트의 능력을 높게 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순히 훌륭한 힘/속도를 가지고 범핑 및 디나이,핸드체크를 잘하는 수비수인것이 아니라
정말 뛰어난 공간인지능력과 상대 동선을 예측해서 수비를 진두지휘 할 줄 아는 두뇌파
수비수이기도 하단 점을 많은 회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수비 예측력과 전술 실행능력이 보통이 아니군요. 보스턴 경기를 볼 땐 호포드의 스크린플레이나 세팅만 눈여겨 봤더니 저런 건 아예 놓쳤습니다. 막연히 타고난 상체 힘으로 버티는 아테스트형(?) 가드라고만 생각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