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들이 돌파를 살리는 방법 2가지 및 배경 추측.
리그가 돌파를 점점 중요시하면서,돌파를 위한 셋업이 굉장히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포제션당 슛효율을 중시하게 되면서 3점이 늘고 미드레인지 시도가 줄곤 있지만
여전히 림어택이 가져다주는 효율은 무척 높으며,자유투 뜯기까지 고려한다면 골밑슛에 대한
값어치는 외려 더 증가한다고 보셔도 무방하겠죠.3점이 좋아야 골밑슛이 더 편할수도 있고,
골밑으로 돌파가 전제되야 3점이 더 편할수도 있습니다.그건 팀 공격철학에 따라 선후관계,
배치만 묘하게 갈릴 뿐이겠죠.
돌파의 중요성과 빈도증가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다뤘기 때문에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0125&page=2
그러한 돌파가 늘어나는 현상의 보론으로서 특정할수 있는 2가지 방법을 곁들여보겠습니다.
움직이며 공을 받아 행하는 돌파의 증대 (Catch&Go의 증가)
여튼 돌파에 대한 기본 방식은 예전 론조볼 분석글을 쓸 때 제시한것처럼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740865
1.정지상태에서 돌파 (1:1아이솔 상황에서의 트리플쓰렛,멜로 1:1 상황서 돌파 생각하셔요)
2.움직이다 받아서 돌파 (Weave나 드리블핸즈오프 혹은 캣치앤고)
3.픽앤롤에서 스크린이 한 번 걸러주는걸 이용한 돌파 (가장 흔하죠)
4.코트정돈전 빠른 푸쉬 (거의 속공이나 얼리오펜스처럼 가속붙은 상황에서 그대로 다다닥 밀고 드가기)
이중 당연히 2번과 4번이 리그에서 점점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코트 정돈전 얼리 오펜스나 속공시도를
통한 공격비중이 늘고 있는데다,정적인 하프코트셋에선 3번보다 2번이 훨씬 공격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쉽습니다.픽앤롤은 정지상태서 시작하지만,2번같은 셋업은 핸들러가 움직이며 공을 받기
때문에,스위칭 공략도 더 용이하고,돌파과정 볼킵에 사소한 약점이 있는 선수들의 단점을 잘 가려줄
수도 있어요.
2번에 대한 것은 쉽게 움짤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식서스 경기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자주 세팅해주는 장면인데 핸즈오프보단 좀 더 먼거리에서
축구로 치면 스루패스 넣어주듯 중거리핸즈오프(?) 비슷합니다.
정식용어론 Go&Catch,혹은 Gap attack 이라 불러요.
이 앞과정에 핸즈오프가 곁들여질수도 있겠지만 중요한건 시몬스가 코트에서 높은 지점까지 뒤로 빠진후
스스로 가속을 받은 상태서 Go&Catch 하는 장면이죠.코트를 넓게 벌리는 스페이싱이란 개념이 비단 3점뿐
아니라 돌파를 위한 셋업에도 통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보면 이런것도 있어요,식서스 경기보면 정말 많이 나오는 장면인데,시몬스가 또 뒤로 빠져서
높은데서 미리 가속받고 돌파하게 시동을 걸고 있죠.
5아웃 상태에서 시몬스의 최고 특장점인 미드 포스트 디시전을 셋업해줄려고 또 갭어택을 저렇게 열어줍니다.저렇게 미드포스트로 일단 진입만 하면 패스가 움직이는 와중에도 여러번 타이밍이 나오고,각도도
말도 안되게 창의적+안정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선수라 일단 어떻게든 진입만 돌파로 시켜주겠단 팀의
세팅이 진짜 다양하게 느껴지죠.
돌파주로 확보위한 빅맨 뭉개기의 증대. Sealing (Clear-out)
또한 이런 돌파를 살리는 과정에서 동선을 열어주기 위한 빅맨의 헌신이 팀별로 차이가 납니다.
바로 Sealing 혹은 clear-out이라 부르는 기술인데요.(전 뭉개기라고 부릅니다)
오늘 경기 사보니스의 교과서적 뭉개기 케이스로 점검해보겠습니다.
사보니스가 엘보우부터 올라디포 동선을 활짝 벌려주시는게 보이실겁니다.박스아웃 형태로 슬금슬금
움직이며 수비수의 페인트존 수비가담을 박스아웃형태로 아예 원천봉쇄하고 있죠. 덕분에 올라디포는
페인트존 내부를 자유롭게 질주해서 덩크를 꽂아넣습니다.
핸즈오프 기반으로 각도를 창출해서 올라디포등을 살려주는데 빛나는 공헌을 하고 있는 사보니스지만
이러한 보이지 않는 뭉개기 또한 팀내 드라이버들을 매우 잘 살려주고 있고,반대로 마일스 터너가
제일 못하는것도 이러한 영역이라 묘한 대비가 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팀별로 이걸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 차이가 극명히 납니다.그리고 이건 정말로 대개 非미국계
빅맨들이 훨씬 잘해요.아래 제 예전 글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겁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5450
웨스트브룩의 질주를 열어주는 아담스,존월을 열어주는 고탓등이 대표적인 케이스겠죠.
여기서 저 씰링/클리어아웃은 반칙 혹은 일리걸 스크린 아닌가란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보통 일리걸 스크린은 픽앤롤처럼 공수 2명이상이 좁은 공간에 맞닿은 상황서 대개 벌어지다보니
관찰이 쉬운것도 있지만 씰링은 대개 공과 약간 먼곳에서 벌어져서 관찰자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여튼 거기에 대한 답은 같은 오늘 경기의 사보니스의 또다른 씰링이 대신해줄수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림아래 사보니스가 어거스틴을 뭉개기하면서 페인트존을 활짝 열어주는게 보이실겁니다.
이때 사실 사보니스 의도는 6번 코리조셉이 비욤보를 타고 넘어가서 페인트존을 지나 림어택 하길
바란것이겠죠.하지만 실제론 일어지지 않았고 반대쪽 보그다보니치에게 스윙패스를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이 과정에서 사보니스의 저 뭉개기가 포스트업을 위해 공을 달라고 공격의사를 보인
것이라 봐도 하나도 사실 이상할게 없습니다.코리조셉이 돌파를 하길 원했지만,패스를 줬어도 되기
때문이죠.이걸 심판 입장에서 조셉의 돌파가 실제 발생했을때,반칙성이냐 공격행위를 하려다 조셉이
그냥 림어택한것이냐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사보니스가 림쪽으로 분명히 움직이고 있고,포스트업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진행방향을 가졌고,공격의사로 간주할수 있게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죠.
제가 2명의 전직 NBA 심판에게 예전에 왜 이게 반칙이 아니냐 물어본 바 대답 역시 그러했습니다.
-움직임의 진행방향이 중요하며 (즉 림쪽으로 가거나,자기의 팝점퍼 동선등을 확실히 밟거나 해야 한다)
-포스트업 공격시도와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한 경기안에서 심판들의 성향과 일관성이 중요하단 전제를 깐다면,저 기술을 시전하는 빅맨의
포스트업/박스아웃/일리걸 스크린의 경계를 교묘히 타고드는 실력이 중요하단 것이죠.
식서스가 대단한점은 벤 시몬스의 약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취하고자 이 씰링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단 점입니다.제가 움짤을 몇 개 뽑아놨지만,오늘 하킴 올라주원님이 올리신 글이 아예
이런 장면만 슬로우 모션으로 모아놓은 것이라 더 좋기 때문에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631891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수 있듯이,시몬스가 돌파를 캐치앤고처럼 높은곳에서 시작하지 않고 정적인
1:1상황에서 시작하면 장신핸들러로서의 약점을 가려주고자 씰링-뭉개기를 매우 적극적으로 합니다.
팀내 빅맨들이 (특히 아미르존슨) 돌파동선상 위치하는 선수를 뭉개면서 시몬스 주로를 열어주는게
잘 보이실거에요..팀이 정말 신경써서 시몬스가 편하게 농구하게끔 셋업을 잘해주는거죠.유망주는
자기가 가진 역량을 잘 서포트해줄 팀을 만날수록 강점은 살리고,약점은 가릴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것들이 느는 것인가?
왜 그냥 돌파인데,자꾸 어렵게 쪼개서 생각하느냐 혹은 팀들이 세팅을 신경써주는것이냐?
이유는 크게 3가지이나 사실상 한 가지나 진배없습니다.
바로 미스매치 혹은 스위칭-로테이션 수비를 좀 더 쉽게 공략하기 위함이죠.
1.장신핸들러가 늘고 있다.
2.스위칭 수비가 늘고 있다.
3.돌파 자체의 중요성이 더 늘고 있다.
결국 스위칭 수비 및 로테이션 수비에 대한 카운터의 한 보편으로서,신체충돌을 동반한 드라이브인은
굉장한 위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미스매치가 났을때 키차이나는 선수를 상대로 돌파는 더 위력적일수
있으며,큰 선수(장신핸들러)가 작은 선수 상대로 돌파도 중요해지고 있으며,작은 선수가 큰 선수들 상대로
돌파->킥아웃을 반복하면 할수록 3점슛 수비에 대한 팀들의 견고한 로테이션도 깨기 쉬운게 사실이니까요.
커즌스가 포가처럼 탑핸들링을 늘리는것이나,빅투빅 픽앤롤등이 늘어나는것도 궤는 달라도 비슷하게
돌파에 대한 효율과 틈을 만들려는 트렌드의 일환이라 보는 것이죠.
올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중 하나가 휴스턴과 골스의 개막전이였습니다.
아마 휴스턴 팬들은 느끼실수도 있겠지만,이 날 에릭고든은 막말로 "무조건 드라이브"모드였습니다.
그 공략대상이 스위칭된 조던벨일때 특히 심했고요.비단 고든뿐만 아니라 그 드리블 구린 PJ터커까지
돌파를 꽤나 신경써서 시도하던 모습에서,스위칭 수비에 대한 휴스턴의 파훼법으로서 드라이브몰빵이
내재된것은 아니였을까 추측도 되더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패스디나이가 좋고,스위치나 수비 로테이트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팀상대로
패스플레이나 어려운 슛을 만드는 과정은 턴오버위험도만 높이고,좋은 슛을 만들기 힘듭니다.
그럴바엔 심플하게 자유투뜯기+신체충돌유발로 진빼기 + 단순하게 돌파시도 하는게 나을 수 있는거죠.
(횡으로 공간을 잘 잡아먹고 펼치고 좁히는 수비가 좋은 팀 상대론 단순하게 종으로 찢는게 낫단뜻)
왜 이런 생각했냐면 스위칭 별로 안하는 다음 킹스전에선 휴스턴이 이런 컨셉을 유지하지 않았거든요.
단면적 우연일수도 있지만,이런 맥락에서 스위칭수비,돌파,그 돌파를 살리는 여러 방법론들을 관점을
가지시고 살펴보시면 더 재밌는 관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왜 이런 생각했냐면 스위칭 별로 안하는 다음 킹스전에선 휴스턴이 이런 컨셉을 유지하지 않았거든요.
단면적 우연일수도 있지만,이런 맥락에서 스위칭수비,돌파,그 돌파를 살리는 여러 방법론들을 관점을
가지시고 살펴보시면 더 재밌는 관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추가로 개막전 골스 상대 에릭 고든 하이라이트 덧붙여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Brhu2ZMx4&feature=youtu.be
추가
제 본문의 결론보다 Motivation님의 댓글이 훨씬 날카롭고,좋은 요약인듯해서 발췌해 덧붙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결론은 이 댓글로 이해하시면 더 이해가 쉬우시리라 생각해요.
요새는 패스를 다발적으로 짧게 짧게 뿌리면서 캐치앤고 위주로 로테이션을 엉켜놓는 데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아요. 특히 사이드 나눠서 정면쪽에서 주고받는 패스가 많고 기브앤고 활용이 많더군요. 스위치의 목적이 미스매치를 감수하고 핸들러, 픽커의 1차적인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 아예 미스매치를 공략하거나 숏패스로 역동작 이끌기 좋은 캐치앤고를 활용하여 틈을 만들거나 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돌파동선을 열어주는 빅맨의 스크린은 앞으로 더 주의깊게 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항상 써주시는 양질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결국 리그의 공격 트렌드 기본이 스몰볼+빠른 공격전개와 오프더볼 무브에 의한 외곽슛 기회 창출로 보편화되고, 이에 따라 상대의 3점 성공률을 낮추는 외곽 수비에 주안점을 두면서 자연스럽게 림 근처의 밀도는 낮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긴 공간은 말씀하신 것처럼 빅맨의 스크린을 통해 더 벌리거나 아니면 쿤보/시몬스와 같은 장신 드리블러의 림어택에 의한 득점 창출 효과가 더욱 커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