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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의 희망, 마이클 포터 주니어 이야기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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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0 14:03:56

이번 글은 한때 2018 NBA 드래프트의 1순위 지명권은 당연히 그의 차지가 될 것이라 여겨졌던 유망주, 마이클 포터 주니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럽에서 루카 돈치치라는 신성이 떠오르고, 디안드레 에이튼이 다시금 주목을 끌기 시작하더니, 마빈 베글리 3세가 월반을 선언하며 2017 클래스에 합류하는 바람에 지금은 포터 주니어를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2017 KBL 신인 드래프트를 보는 것 같네요). 원문에도 이에 대한 본인의 감상이 잘 드러나 있네요. 국내에도 포터 주니어를 유심히 지켜보는 팬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번 읽어보시면 이 선수가 어떤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편의를 위한 의역과 미천한 영어 실력 탓에 오역이 난무할 될 듯하네요.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댓글을 통해 지적 부탁드리며,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말미에 첨부한 링크를 통해 원문을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에 삽입된 동영상/이미지는 원문의 것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원문의 제목은 How Michael Porter Jr. will change Missouri basketball just by showing up 입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바꿔놓을 미주리 농구팀은 어떤 모습일까? 정도로 옮길 수 있을 듯하네요)



미주리의 희망, 마이클 포터 주니어 이야기 by 마이런 매드카프 (ESPN)

 

원문 : How Michael Porter Jr. will change Missouri basketball just by showing up

by Myron Medcalf (ESPN) - 2017.10.26

 

(미주리 팬들에게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단순한 유망주 그 이상의 의미)

 

 

지난 시즌 단 8승을 기록하는데 그친 미주리 대학은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다가오는 NBA 드래프트에서 당연히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여겨지던 전미 최고의 유망주였다. 올해 8월, 마빈 베글리 3세가 월반과 함께 듀크에 입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포터는 더 이상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으로 당연시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 9월, 포터는 미주리 아레나에서 있었던 연습 중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그의 귀걸이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 마빈은 정말 좋은 선수예요. 하지만 그가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는 좋은 선수지만 시즌이 시작된부터가 진짜죠. 코트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말이에요. 곧 알게 되겠죠."


포터는 베글리를 존중(respect)하고 있었다. 


"멋진 친구예요,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선수죠." 


하지만 포터의 시선은 베글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더 거대한 것들 말이다. 그는 동기들뿐만 아니라 모든 클래스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선수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지난 4년간 NCAA 토너먼트에 참가하지 못했던 미주리를 3월의 광란으로 이끌고자 한다. 그의 첫 번째 비공식 경기는 그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요일에 있었던 캔자스와의 자선 경기에서, 그는 비록 평소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야투율 6/20)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다. 포터는 수많은 슈팅이 빗나가더라도 그다음 슈팅은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노라 믿는 타입의 선수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NBA 스카우트들이 포터를 높이 사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익명의 NBA 스카우트는 ESPN.com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훌륭한 사이즈와 운동 능력, 정신력, 그리고 득점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는 직접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있고, NBA에서도 통할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NBA의 경기는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하고 뛰어난 운동 능력의 윙맨을 필요로 하죠." 


포터는 자신이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믿는다. 대학 농구 무대에서 펼쳐질 그의 플레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물론 그가 올 시즌 NCAA 최고의 신입생이 될 것이라 장담하기란 쉽지 않다. 올 시즌 NCAA에는 애리조나의 디안드레 에이튼, 텍사스의 모하메드 밤바, 듀크의 웬델 카터라는 거물급 신입생들이 즐비하며 베글리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포터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지난달, 고교 농구 클리닉에 그가 등장하자 훗날 NBA 로터리 픽(어쩌면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될지 모를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포터는 어마 무시한 덩크를 꽂아 넣었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리 내놔!"하고 소리를 질렀다.  


포터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이후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함께. 


포터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이 곱상하게 생긴 얼굴(pretty boy look)을 보며 그가 너무 소프트 하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 그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겠노라 말했다. 


"저는 누구를 상대하든 겁먹지 않아요, 코트 위에서라면 말이죠. 그 어떤 선수와 매치업되더라도 그게 누구든, 그가 얼마나 거대하든 신경 쓰지 않아요. 저와 코트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그들도 느끼게 될 거예요." 


신입생 시즌을 끝낸 뒤 NBA 구단과 거액의 계약을 맺을 것임이 분명해 보이는 포터는 이미 자신감으로 충만해있었다. 단 1년뿐일 그의 대학 생활을 어떤 팀에서 보내든 그가 수백만불을 손에 넣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콜롬비아(*미주리 주의 도시, 포터의 고향)에서 3개의 미션을 완수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고 있다. 


첫 번째는 그의 가족들이 믿는 영적인 가치 앞에서의 진실함 (그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God 1st"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두 번째는 미주리 대학의 명성 회복, 마지막 세 번째는 다가올 NBA 드래프트에서 확고부동한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그것들이다. 


"어떤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어떤 팀은 득점원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팀은 빅맨이 필요할 수도 있구요.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녜요. 단지 NCAA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뿐이죠. 저는 모두가 인정할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어요. 센터를 필요로 하는 팀이라 할지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게 제 목표예요, No.1이 되는 것. 물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먼저 보여드려야겠죠." 


그는 대가족의 일원이다. 아버지인 포터 시니어와 어머니인 리사 사이에는 8명의 아이들이 있다. 10명의 가족들은 모두 미주리에 살고 있다. 그들은 이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한다. 


2년 전, 미주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주도 하에 미식축구 팀의 경기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그로 인해 학교의 총장과 이사장이 축출되었고, 미주리 대학의 평판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신입생들의 숫자가 줄어들자 학교는 재정적 위기에 빠졌고, 400개가 넘는 일자리를 감축해야 했다. 현재 미주리 대학의 신입생 숫자는 35%나 줄어들었다. 텅 비어있는 수십 개의 기숙사는 학교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렌트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거짓말처럼 무너져내린 평판을 회복하려는 미주리 대학의 계획 중 일부는 농구팀의 성공에 달려있다. 


미주리 대학의 대변인 크리스티안 배시가 입을 열었다. 


"분명히 흥분하며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특히 우리의 열성 팬들을 중심으로 말이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미주리 대학 농구팀의 모습을 지켜보며 시즌을 준비하는 건 정말 흥분되는 일이죠."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는 한 가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이클 포터 패밀리)

 

포터는 (월반하여 그와 함께 시즌을 치르게 된) 동생 존테 포터와 함께 지난달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뽐냈다. 지난 3월, 3년간 $1,100,000의 조건으로 팀과 어시스턴트 코치 계약을 맺은 그의 아버지 마이클 포터 시니어는 베이스라인에서 크게 소리치고 있었다.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브리 포터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2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린 시에라 포터는 모두 여자 농구팀에서 활약 중이다. 포터의 이모인 로빈 핀크턴은 미주리 대학 여자 농구팀의 코치이기도 하다. 


ESPN의 2017 클래스 유망주 랭킹 25위에 이름을 올린 5-Stars 유망주 존테 포터가 입을 열었다. 


"저는 미주리 농구팀에서 특별함을 느껴요. 저는 아버지, 어머니, 남매들과 함께 이곳의 일부가 되고 싶어요. 미주리 팬들은 농구팀이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끊고 다시금 전성기를 재현해내기를 원하고 있죠. 엄청난 기대감에 휩싸여 있어요" 


(아이오와 주 여자 고교 농구계의 전설이었던 리사 포터 - 왼쪽)

 

리사 포터는 여자 고교부 농구 경기가 6:6으로 펼쳐지던 1990년대 초반에 아이오와 유소년 농구계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6:6 농구에서는 오직 포워드만이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데, 6-4의 그녀는 믿음직한 슈터였다 (* 6:6 농구는 3명의 포워드와 3명의 가드로 포지션을 구분합니다. 포워드는 팀의 프론트 코트에, 가드는 팀의 백 코트에 머물러야 하죠. 포워드는 공격을, 가드는 수비를 전담합니다). 그녀는 아이오와의 제퍼슨 고교에서 졸업반 시즌 경기당 평균 58.7득점, 야투 성공률 74%를 기록했다 (절대 오타 아님). 


그녀의 고교 시절 코치였던 래리 니어마이어가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포스트에 자리 잡으면 곧장 패스를 넣었죠. 아마 슈팅 성공률이 85%, 90% 정도 됐을 거예요. 그녀와 함께한다는 건 곧 승리를 의미했죠" 

그녀는 당시 유수의 농구 명문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향팀인 아이오와 대학을 선택했고, 창단 이후 최초의 Big 10 컨퍼런스 챔피언 타이틀을 선사하며 팀을 Elite 8까지 이끌었다. 이후 그녀는 1984년 올림픽 대표 팀의 테스트를 받기도 했으며, 프랑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보냈다. 


포터는 어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정말 터프하셨죠. 6-4 라구요. 속수무책이었어요."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커리어를 보낸 뒤, 신시네티에서 있었던 기독교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농구 행사를 통해 포터 시니어를 만났다. 두 사람은 종종 체육관의 순진한 이들을 상대로 픽업 게임을 하며 그들을 골려주기도 했다. 포터 시니어는 그녀와 한 팀을 이뤄 픽업 게임을 제안했고, 반대편 선수들은 리사가 어떤 인물인 지 알지 못한 채 그녀를 노 마크로 방치하는 실수를 저르기 일쑤였다. 


"그녀는 슈터니까요. 전 그냥 밖으로 나간 공을 주워서 그녀에게 던져주기만 했어요. 경기가 8-0까지 흘러가자 상대방이 소리치기 시작했죠. 저 여자를 막아!" 


(마이클 포터 시니어 aka Rahlo)

 

둘은 개인의 신념과 스포츠를 대하고 이해하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후 리사와 포터 시니어는 20년이 넘도록 전도사로 지냈다. 포터 시니어의 역할이 설교였냐고? 아니, 음악이었다. 


그는 수년간 Rahlo라는 랩네임의 가스펠 랩퍼로서 레게 머리를 하고는 런던, 불가리아, 자메이카,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쳤다. 


"아버지를 보고 그를 랩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거예요. 그저 쿨하고 좋은 이웃이라 생각하겠죠.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일을 계속해서 해오셨어요. 아버지의 공연을 보러 함께 자메이카로 갔던 때가 기억나네요." 


포터 시니어는 아직도 그가 프로듀스했던 "Damages", "Burn Notice" 같은 TV 쇼나 비디오 게임 "NBA2K7" 등의 활동과 관련하여 매년 조금의 저작권 수입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삶은 하루가 다르게 훌쩍 자라나는 아이들과 포터 시니어를 떨어뜨려 놓았다. 포터 시니어의 부모님은 그가 어린아이였던 시절에 이혼을 했다. 때문에 그는 부모님이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아이들도 같은 고통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포터 시니어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하기 위해, 자신의 음악 활동을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포터 시니어는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매일 새벽 2~3시 즈음 일어나셔서는 우리를 데리고 골드코스트로 낚시를 나가곤 하셨죠. 제 아들딸들은 모두 낚시를 즐깁니다. 모두 다요. 아버지가 저를 떠난 뒤 줄곧 그리워했던 모습이죠. 저는 아이들의 삶 속에서 보다 더 많은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그가 랩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했던 일은 그의 장녀인 브리가 속한 유스팀의 코치였다. 그의 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계약을 진행해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모든 아이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모든 포지션에 대해 이해해야 했고,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몇 시간을 훈련하기도 했다. 그렇게 포터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만개했다. 


포터 시니어와 리사는 자녀 교육에 있어 자신들이 믿는 기독교 교리(매주 형제자매가 모여 성경을 공부하는)가 반영되길 원했다. 그들은 리사 포터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홈 스쿨링 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 남매의 어린 시절)

 

 

리사 포터는 그녀의 장남(*포터 주니어)이 홈 스쿨링을 하는 동안 숙제를 다 끝내고 놀겠다는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들이 어렸던 시기에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포터는 열정이 있는 아이였어요. 공부를 마치고 난 뒤 훈련을 하는 착한 아이였죠. 수학 공부를 끝내고 나서 코트로 나갔죠. 과학 공부를 마친 뒤에 코트로 나갔구요." 


이러한 철학은 포터가 전미의 내노라는 어린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유망주로 성장한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게 좋은 결정이었어요. 제겐 원하는 만큼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거든요." 


지난 2016년, 워싱턴 대학 농구팀 감독 로렌조 라마는 미주리 대학의 여자 농구팀에서 코칭 스탭으로 활약하던 포터 주니어의 이모와 함께 포터 시니어를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고용했다. 포터 시니어는 큰 폭의 연봉 상승(당시 미주리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포터 시니어의 연봉은 $144,000였으나, 워싱턴에서는 $300,000에 계약했다)과 함께 6년 계약 조건으로 워싱턴 대학에 합류했다. 


1990년대 초반, 포터 시니어는 로렌조 로마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생활했다. 둘은 강한 유대를 쌓았고, 로마는 포터 주니어의 대부가 되었다. 두 가족의 연대를 고려한다면, 로마가 지도하는 팀이야말로 포터 주니어에게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라 여겨졌다. 


로마는 이에 대해 ESPN.com에게 한 마디 덧붙였다. "만약 나를 고용한다면, 내 아들도 함께할 거야- 따위의 이야기는 절대, 결코 주고받은 적 없어요." 


어쨌든 포터 주니어는 그의 대부가 지도하는 팀이자 아버지의 새로운 직장인 워싱턴 대학으로의 진학을 결정했고, 가족은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는 포터 시니어의 신념에 따라 모든 가족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2016년, 마이클 포터 시니어는 워싱턴 대학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합류했다. 하지만...)

 

 

하지만 지난봄,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워싱턴 대학이 훗날 2017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될 마켈 펄츠를 데리고도 9승 22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친 로마를 해고한 것이다. 


포터 주니어는 바로 그날이 자신이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저는 워싱턴 대학의 체육관에서 관중석에 앉아 있는 코칭 스탭들을 봤어요. 그들 중 몇몇은 울고 있었죠. 누구도 자신들이 해고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선수들조차 말이죠. 아버지의 사무실에 들어가니, 거기에 아버지와 로렌조가 계셨어요. '얘야, 아마도 우리가 해고될 것 같구나'라는 말을 들었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해고 통보가 전해졌죠. 정말 슬픈 날이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축복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이곳(*미주리)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포터의 부모님은 포터 시니어가 해고된 후 그와 포터 주니어가 패키지 딜처럼 보이길 원치 않았다. 포터 시니어는 ESPN.com에 이야기했다. 


"우선, 워싱턴에서의 일은 단지 저의 계약 문제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 싶네요. 저는 아들의 선택에 어떤 압박도 주지 않았어요. 그저 저의 직장 문제였을 뿐이에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포터 주니어는 워싱턴 대학이 로마를 해고한 뒤, 그의 결정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미주리 대학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미주리 대학 체육관의 관중석 높은 곳에 앉아 프랭크 해이스 감독이 팀을 지도하던 모습과 미주리 대학에서 6년의 시간을 보낸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여자 농구팀과 함께하던 이모의 모습을 바라보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콜롬비아(*미주리의 도시)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린 시절 그가 사랑했던 팀을 재건시키 위함이다. 헤이스 감독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팀은 수많은 승리를 반납하고 장학생 선수의 영입을 포기해야 했다.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티켓을 사던 기억이 나요. 매 경기 관중석이 꽉꽉 들어찼기 때문에 금세 매진이 되곤 했어요. 지난 몇 년간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죠. 하지만 전 미주리 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아요. 예전의 멋진 분위기를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분들이죠. 정말 환상적일 거예요" 


지난달, 관중석 상단의 오래된 의자 근처로 검은 백팩을 둘러맨 청년이 미주리 대학 농구팀의 연습을 지켜보기 위해 살금살금 경기장에 들어섰다. 최근 들어 종종 있는 모습이다. 포터 주니어는 캠퍼스의 모든 곳에서 그에게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 찍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이곤 한다. 


"때로는 힘들기도 해요. 친구들과 다운타운으로 놀러 나가거나 어디든 외출만 하면 모두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고 생각해보세요. 평범한 학생처럼 행동하기 힘들 거예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도 언제나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만 하죠. 매 순간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언제나 솔직한 진짜 모습으로 살 수 없게 되는 거죠." 


포터에게 농구란 갑작스레 쏟아지는 시선과 과도한 관심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방구와 같다.  


지난달 있었던 연습에서 포터는 팀 동료들을 그야말로 가지고 놀았다. 그는 윙과 탑에서 3점 슛을 꽂아 넣었고, 수비 상황에서는 모든 리바운드를 잡아내려는 듯 동료들과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이어진 속공에서는 마치 그가 하늘에 영원히 떠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할 만큼 엄청난 덩크를 터뜨렸다.  


미주리 농구팀은 변화하고 있다. 


미주리 농구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마틴이 말했다. "그는 매 순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제 생각엔 그런 투쟁심이 평범한 또래의 다른 선수들과 포터 주니어의 차이점인 것 같아요." 


8개월 전, 시즌 내내 단 8승 만을 기록했던 킴 앤더슨 감독이 팀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의 미주리 대학은 2017-18 시즌 SEC 컨퍼런스는 물론 전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요일에 있었던 미주리와의 자선 경기에서 93-87로 승리를 거둔 캔자스의 감독 빌 셀프는 기자들 앞에서 포터 주니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만약 가드에게 포터 주니어의 수비를 지시한다면, 그는 포스트에서 손쉽게 득점을 올릴 겁니다. 빅 맨에게 지시한다면, 외곽슛을 터뜨리며 상대를 위기로 몰아넣겠죠."


포터 주니어는 상대팀에게 골치 아픈 매치업 문제를 양산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미주리 대학을 NCAA 토너먼트로 이끌 것이다. 포터 주니어는 팀을 NCAA 토너먼트로 이끄는 것에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으며, 만약 목표에 실패할 경우 두 번째 시즌을 위해 팀에 잔류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유산을 남긴 뒤 학교를 떠나고 싶어요. 저는 우리가 이번 시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겐 팀이 최우선이에요. 만약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목표에 재도전하기 위해 팀에 남을 수도 있어요."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며 드래프트 1순위로 거론되는 전미 최고의 유망주가 미주리에 합류할 것이라 생각한 이가 몇 명이나 있었던가. 포터와 그의 가족이 팀을 구하기 위해 콜롬비아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던 이가 몇 명이나 있었던가. 


이 젊은 유망주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노라 믿고 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제 능력이 닿는 만큼 최대한의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태어난 이유라고 생각해요. 하느님은 제게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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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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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4:18:39

매력적입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한때 황무지라 여겨졌던 18드랩의 희망이었던 선수. 아이러니하게도 돈치치의 대폭발과 에이튼의 벌크업 성공, 마지막으로 19드랩 최강자 배글리의 월반까지.. 18드랩의 4천왕이라도 불러도 될정도로 순식간에 top-heavy한 드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돈치치가 4명준 최고라 보고 (안정성, 업사이드 모두 보았을때요) 배글리가 스타성으로는 최고라고 보지만 마이클 포터 주니어... 정말 엄청난 유망주입니다. 완성된 점퍼, 준수한 핸들링 뛰어난 운동능력... 작년 드랩에 나왔다면 위의 4명중 누구라도 펄츠를 재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에요. 개인적으론 마포주가 배글리나 돈치치를 제치려면 정말 뛰어난 개인성적이 필요할꺼라 보고 있습니다. (25ppg 5rb정도요) 하지만 그정도를 할 수 있는 포텐셜의 선수이고, 모두 포텐셜을 만개해서 배글리, 돈치치와 엄청난 경쟁을 했으면 합니다.

WR
2017-11-20 14:24:17

말씀대로 2018 드래프트의 Top 4 중 누구든 2017 드래프트에 참전했다면 1순위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돈치치입니다만 (제가 닉스를 응원하고 있어서... 정말 좋은 조각이 될 것 같아요 ^^;;), 현 시점에서 1번픽을 활용해 누군가의 이름을 호명해야 한다면 포터 주니어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표현해주신 것처럼 엄청난 유망주죠. 어떤 팀에 합류하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의 유망주라 생각합니다.

2017-11-20 15:21:45

얘가 오토 포터 사촌 맞죠?

WR
2017-11-20 16:36:17

제가 알기론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Updated at 2017-11-20 17:16:51

아~ 2018 루키들도 정말 매력있는 선수들이 많네요..

 

그냥 조용한 범생이인줄 알았더니.. 뭔가 있는 선수였군요. !!

 

 

그나저나 내년에도 4-5번픽 들고 있는 팀이 마음은 가장 편할 듯..

WR
2017-11-20 17:39:35

때로는 복잡하게 골머리 썩히기 보다 걍 남은 친구 하나 물어가는게 속 편할 때도 있죠

개인적으로 아직 밤바까지를 Top 5로 묶기 보다는, Top 4를 1티어로 묶고 있는 편이라 4번 픽을 가진 팀이 제일 속편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8 드래프트 폭망일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여느 때 못지 않게 흥미진진해지네요. 역시 드래프트 예상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네요. 다들 포텐셜 폭발시키며 잘 성장해줬음 좋겠습니다.

2017-11-20 19:38:47

전문 해석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번 시즌이 참 기대되네요. 다른 18드래프티들 뛰는 걸 보니 포터 주니어도 부상이 얼른 완치됐으면 좋겠습니다

WR
2017-11-24 17:14:39

오 벌써 닉네임 선점하셨군요?! 큰 부상 아니길 바랬는데 시즌 아웃이라 하니 너무 아쉽습니다... 

2017-11-21 09:30:24

양질의 글 잘 봤습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도 꽤나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 부상 중이라 뛰는 모습을 못보고 있다는 건데요. ㅠ.ㅠ

 

확실히 이번 글에서도 배글리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범상치 않네요.

WR
2017-11-24 17:16:18

네 저도 번역하면서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요즘 아버지들 장난 아니네요;; 해당 본문 말고도 마포주 이야기를 찾다보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튀어나오더라구요. 대학 진학 무렵 즈음 해서는 "내 아들을 빅맨으로 분류하는 감독 밑에선 뛰게 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도 했었고... 

 

시즌 아웃 소식 듣고 너무 아쉬웠습니다. 내년 시즌 드래프트 Top 4 레벨 선수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스킬을 갖춘 선수라 생각했는데... ㅠㅠ

2017-11-24 16:58:33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선수 얼굴에서 저는 자꾸 이영자가 보여서

자꾸만 피식피식해요

WR
2017-11-24 17:17:13

헐... 전 되게 곱상하다고 생각했는데... [OKC]Ryuhemiah 님 말씀 듣고 나니까... 진짜 그녀가 있네요... 이제 마포주 볼 때마다 계속 생각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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