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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보와 포르징기스의 초반 경기력에 대한 간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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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10 03:38:30

키 큰 르브론과 듀란트의 라이벌리를 떠오르게 하는 피지컬 괴물 둘이 날라다니는군요. 이 둘은 장점과 단점도 심지어 릅듀와 비슷해 보입니다. 간략히 몇 경기를 보며 든 생각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쿤보의 공격

키 큰 청년 르브론의 느낌이 나는데, 전형적인 의미의 ‘슬래셔’(돌파 머신)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이즈 대비 드리블이 좋다는 것이지, 일반 가드나 르브론만큼의 볼핸들링이 되는 선수는 아니고,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대체로 돌파가 시작되는 지점이 릅과는 달리 아크 안쪽으로 제한되는 면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20대의 릅과 같은) 탑슬래셔형 선수가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어형 올라운드 빅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장점은 포스트업이 괜찮고 힘이 좋으며 오픈코트 최강자라는 점, 단점은 드리블이 길수록 장점이 저하되고 (점퍼가 뛰어나지는 않기에) 슛셀력션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릅만큼 오픈코트의 최강자 포스라서 팀 수비가 공격적인 압박에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쿤보의 속공 능력을 극대화할 요소가 될 것 같네요. 실제 팀수비도 대체적으로 공격적인 편인데, 단순히 실책 유발뿐 아니라 죽은 볼을 돌리게 해 안정적으로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역습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아울러 현재 페인트존 야투 득점만 경기당 20점을 초과하는데, 이는 지난 몇 년간의 기록들을 고려해도 가히 엽기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그 내에서 페인트존 내의 제한구역(RA) 야투 시도가 10개 이상인 유일한 선수가 쿤보입니다. 2위가 르브론으로 9개를 조금 넘는데, 3위 그룹부터는 8개를 넘지 않고 있죠. 


반면, 르브론이 그러했듯, 지공 상황에서 세깅 디펜스에 고전할 여지가 앞으로 충분(?)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쿤보의 야투율이 60%를 상회하지만, 정작 페인트존 바깥에서의 야투율은 33%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르브론과의 차이가 있다면, 포스트플레이가 중심인 선수라 세깅 디펜스와 마주할 때 플레이 특성상 (3점보다는) 롱2를 강제당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 외곽에서부터 볼을 몰고 수비압박을 온전히 직접 풀어가는 데에는 (다른 mvp 후보진들에 비해) 어려움을 보인다는 점이겠네요.


패한 경기에서 높은 야투율을 유지하면서도 야투 시도 자체가 적은 경기가 종종 발견된다는 점 역시 르브론과의 공통점입니다. 대체로 에이스들은, 특히 압도적인 스코어러들은 팀이 패할 때 야투율도 함께 저하되지만, 박빙의 패배인 경우 야투시도는 많아지는 경향이 있죠. 타이트한 경합 과정에서 출전시간이 늘고 에이스에 대한 게임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코비나 웨스트브룩의 ‘난사’ 논쟁을 불러오는 것이기도 하고, 하든과 커리, 그리고 OKC 마지막 시절 듀란트의 높은 실책률 문제를 불러온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슛셀력션의 다양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르브론과 쿤보가 (박빙승부에서) 고전하는 경기는 경기는 효율 문제보다는 슛 시도수 자체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밀워키와 클블의 경기였죠. 박빙으로 전개된 해당 경기에서 쿤보의 스탯은 40득점 9리바 3어시 8실책에 야투율 76%였습니다. 이 화려한 스탯에서 주목할 점은 경기 전반의 엄청난 야투율과 4쿼터에 급락한 야투 시도입니다. 전반 내내 제이알을 미스매치로 공략했던 쿤보는 상대 수비가 측면 베이스라인을 거점으로 더블팀 트랩을 쓰면서 갇히기 시작합니다. 마크맨인 크라우더는 포스트업 수비시 페인트존 중앙 쪽을 닫고 베이스라인 쪽을 연 채로 쿤보의 움직임을 베이스라인 쪽으로 견인했죠. 쿤보의 시야가 가린 뒤쪽에서 르브론과 러브가 기다리다가 헬핑 블록을 떴습니다. 블록 능력이 좋지 못한 러브가 쿤보에게 파리채 블록을 하는 장면이 여기서 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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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보의 돌파 시 크라우더의 수비각도와 함께 흥미롭게 볼 부분은 데릭 로즈의 손동작입니다. 쿤보가 돌기 전에 이미 러브에게 수비위치를 지정해 주고 있죠)

 

쿤보의 리듬이 깨지기 시작했고, 4쿼터 총 야투 시도가 단 2개에 그치게 됩니다(자유투 포함 4득점). 더블팀 자체는 외곽 오픈 찬스를 유도하지만, 포스트업 시 공격수의 시야가 가려진 베이스라인 뒤편의 도움수비는 적절히 활용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한 채 유의미하게 사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격 동선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비반응이 용이해집니다. 4쿼터 쿤보의 야투는 2개 중 1개가 성공돼서 야투율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문제는 실책이 급증했고(4쿼터에만 3개) 더블팀에 갇히면서 야투시도의 거점을 잡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르브론은 나이를 먹어가며 3점능력을 배가시켰는데, 같은 과제가 쿤보에게 주어지고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시즌 초 괴물 같은 활약을 하며, 팀별 분석도 한창 진행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페인트존 바깥에서의 야투율이 30% 초반대라는 점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임이 분명할 텐데, 다만 점퍼는 약점을 완화시키기 위한 옵션이고, 아무래도 핵심은 오픈코트의 활성화가 아닐까 하네요. 

 


2. 포르징기스의 공격

어제 닉스의 공수 전술에 대해 간략히 글을 남겼습니다(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0296). 당시에는 닉스와 인디 전 한 경기만 본 상태였지만, 덴버 전과 샬럿 전까지 보고 나니, 대체로 패턴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제가 봤다는 인디전, 덴버전, 샬럿전 중에서 포르징기스의 약점이 가장 크게 느껴진 경기는 놀랍게도 38점을 넣은 덴버전이었습니다. 포르징기스의 최대 약점은 높은 무게중심입니다. 


타점이 워낙 높다 보니 하이포스트에서 점퍼를 던질 때 수비 컨테스트 위로 올라가는 큰 장점이 있는 선수가 포르징기스와 듀란트입니다. 롱2도 탁월해서 클러치 타임에 미들에서 볼을 잡으면 월등한 효과를 양산해 내는 선수들이기도 하죠. 3점까지 뛰어나고, 슛셀력션에서 다양성을 갖고 있기에 스코어러로서 경쟁력이 상당합니다. 


반대로 이들을 괴롭히는 수비 유형은 사이즈가 되는 수비수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작되 민첩하고 공격적인 디나이와 스틸 시도를 하는 유형의 수비수입니다. 듀란트가 키 작은 토니 알렌에게 고전했듯(혹은 이궈달라에게 고전했듯), 포르징기스는 폴 밀샙을 맞이해 실책을 연발한 바 있습니다.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다가 스틸을 당했고, 볼을 잡으려던 구간에서 피지컬한 압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특히 해당 경기 후반전에 밀샙의 압박으로 무려 실책을 4개나 범합니다.


무게 중심이 높다 보니, 높은 타점에도 수비리바운드가 약하다는 점은 역시 포르징기스의 또 다른 약점이기도 합니다. 닉스의 리바운드는 공격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수비리바운드율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포르징기스는 절대 박스아웃에 능한 선수가 아닙니다. 팀 차원에서 볼 때 리바운드 개수가 많다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자유투 시도나 턴오버 여부 등으로 인해 리바운드 기회 자체가 팀마다 불균등하기에 이 개수들은 실제 리바운드 능력을 측정하는 데 무력하다고 봐야 합니다. 관건은 리바운드율인데, 수비리바운드율이 리그 하위권입니다.


무게중심이 높고 하체가 약하다 보니 20센티가 작은 밀샙에게 박스아웃에서 밀리는 장면이 덴버 전에서 반복되었습니다. 단순 박스아웃 여부만이 아니라 이러한 낮은 무게중심의 피지컬한 압박이 상대 수비에 의해 공세적으로 전개될 여지가 크다고도 볼 수 있겠죠. 두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체 근력의 문제입니다. 하체 무게중심의 안정감이 모든 플레이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이 슈퍼스타 재능감의 선수에게 하체 근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드진들의 도움입니다.


가드진이 좋지 못한 닉스에게 주어진 단기적으로 가장 큰 과제는 포르징기스에게 가해지는 수비압박을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유의미하게 풀어낼 수 있느냐 하는 데 있습니다. 밀샙이 그러했듯, 좋은 수비수들은 빅맨 에이스가 볼을 잡기 힘들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죠. 드레이먼드 그린이 작년에 마크 가솔을 상대로 수없이 많은 스틸을 기록한 바 있기도 한데, 가드진들이 드라이브인 동작을 통해 수비균열을 만들어 내거나, 좌우 윙으로 빠르게 볼전개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빅맨 에이스는 완전히 고립되기 쉽습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멤피스 원정에서 그린은 무려 10스틸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합니다.)


전체적으로 포르징기스의 가드진과의 호흡은 아직은 단조로운 듯합니다. 1) 로우포스트에서 하이로 스크린을 받고올라오면서 슛위치를 잡는 이른바 '플래시 컷' 형태이거나(어제 게시물 참조), 2) 한쪽에서 다른 쪽 로우포스트로 넘어가는 동작(아래 영상 참조), 3) 그도 아니면 외곽에서 본인이 스크린을 살짝 걸듯말듯하다가 빠져서 3점을 노리는 옵션, 끝으로 3) 맥더맛 등의 슈터들에게 더블스크린 형태로 오프볼 스크린을 걸어주는 동작들이 더러 있는데, 온볼스크린은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 아닌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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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존에서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스크린을 받고 로우포스트 거점을 잡는 동작입니다. 포스트 셋의 아주 기본적인 동작이고, 포르징기스는 타점이 높기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편안히 볼을 잡으면 야투의 확률 자체가 크게 올라가는 듯합니다.)

 

아무튼, 칸터와 포르징기스가 득점 원투 펀치인 팀사정상 포스트를 거점으로 한 공격 비중이 높은 팀인데, 문제는 타이트한 수비를 맞이할 때 안전하게 이들에게 볼을 투입할 수 있는 가드들의 무브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합니다.


● ● ●

 

사실상 이들은 팀의 림프로텍터들이기도 합니다. 쿤보는 물이 올랐고, 포르징기스는 물이 오르려고 하는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모든 움직임이 좋아 보이는 쿤보와 달리 포르징기스는 높이 외에 큰 장점을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그 높이가 현실적으로 상대 공격진을 큰 부담을 줄 만큼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네요.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르브론에 비해 쿤보는 좀더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할 만한 자원이 아닌가 합니다. 닉스의 수비를 보면, 종종 포르징기스가 페인트존 인근을 전략적으로 점거하면서 헬핑 블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감이 점점 오르면서 듀란트와 함께 블록슛 숫자가 궁금해지는 선수네요. 클러치 타임에서 스몰라인업 가동 시 5번으로 림프로텍팅을 하는데, 앞으로 스몰라인업 5의 역할에서 얼마만큼의 생산성을 보여줄지, 가드진과의 호흡이 어떻게 진화할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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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09 23:04:18

쿤보는 수비기여도가 높은게 장점이지만 파울관리가 안된다는 단점도 요새 부각되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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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23:09:07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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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09 23:26:11

잘 읽었습니다.

포르징기스는 제가 뉴욕 경기를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쿤보에 대한 평가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같네요.

오픈코트는 정말 최강이라 할 말이 없고, 하프코트에서는 라인 안쪽에서 트리플쓰렛 위주로 플레이하되(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블렛소가 오면 센터를 빼고 나머지를 슈터로 채워서 쿤보를 스타더마이어나 AD처럼 롤맨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아낌홀라주원님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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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08:02:54

우와 잘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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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00:07:32

글 정말 감사히 잘 봤습니다. 농알못인 저로서는 정말이지 눈이 확 뜨이는 글입니다.

포르징기스의 박스아웃은 열심히 한다 정도로 쉴드치고 싶지만 밀샙에게 밀리던 모습을 똑같이 봐왔으니.... 쉴드가 참 어렵군요.

포르징은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하프코트 두발짝 들어와서는 어디서든 던져댈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가 역대급 스코어러로써 싹을 피우는 첫 해가 되길 빕니다!

Updated at 2017-11-14 18:43:45

확실히 장신 핸들러들은 촘촘한 수비를 상대로 돌파가 어렵다는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히트시절 이후의 르브론이나 쿤포에게 발견되는 단점이 언급하신대로 공격루트가 제한적이고 드리블이 높아서 수비가 타이트해질수록 야투시도가 급감한다는건데 클블1기 시절 르브론도 수비가 타이트해지는 승부처에선 딥쓰리 일변도로 가는 경기가 많았죠. 그래서 쿤포 이외의 핸들러가 필히 보조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한번 수비를 휘젓고 빼주든지 반대로 쿤포가 빼주는 패스를 마무리 짓던지, 쿤포위주로 형성된 수비시프트를 깨줘야 된다고 봐요. 르브론은 어빙, 웨이드가 해결해줬고 모윌은 실패했는데 블렛소는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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